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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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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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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636

작성
23.09.1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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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19화

DUMMY

승범은 저 멀리 자신의 그녀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음에도 계속 그 쪽에 시선이 고정된 채, 눈에 남아 아른거리는 그녀의 잔상을 음미하고 있었다.

'내가 왜 진작에 소연이를 몰랐을까, 그랬으면 다른 쪽은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한 10분 정도 소연의 생각에 빠져있던 승범은 전화를 켜 소연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찰나였다.


저 기억하죠? ㅎㅎ


어젯 밤, 소연의 앞이라 급하게 숨겼던 메시지.

승범은 대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묘하게 신경쓰였다.

'아씨 누구지? 피싱인가?'


누구시죠?


아 답왔다!

저 강지숙이요 ㅎㅎ

기억나죠?친구들이 오지 않아서 전화 잠시 빌렸던!


아..네

근데 제 번호는 어떻게?


번호를 제대로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떨려서요ㅠ

사실은 폰 빌린 다음에

제 폰으로 전화했어요, 미안해요ㅠㅠ


승범은 인생에 없던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이런 예쁜 여자가 내 번호를 물어본다고?, 에이..종교나 영업이겠지'


저 돈없어요.ㅠㅠ

저 안믿어요.ㅠㅠ


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으시다ㅋㅋㅋㅋㅋ

그 쪽한테 관심있어서 번호받아간 거 알잖아요 ㅋㅋㅋㅋㅋ


승범은 몹시 혼란스러웠다.

'아니 대체 나를 뭘 보고? 소연이 말대로 진짜 내가 그 정도인가?'

'그리고 나 여자친구 있는데..'


저 여자친구 있는 거 말씀 안드렸나요?


기억해요, 말해준 거

부담스러우라고 하는 게 아니구요..ㅎㅎ

진짜 제 타입이셔서

친구라도 하고 싶어서 그래요ㅋㅋㅋ


'이걸 어떡하지...'

승범은 굉장히 곤란하다.

사실, 승범이 미녀들에게 익숙한 건 승희를 매일 보고 부대껴서지, 연애감정으로 미인들을 제대로 대해본 적은 약한 짝사랑 몇개를 빼면 살면서 소연이 처음이다.

그런 쑥맥에 가까운 승범은 완전히 남이면서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날 정도의 미인인 지숙에게 내성이 없었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쿠웅..!

“어?”

어디선가 강한 충돌음이 들려왔다.

'이건..무언가 묵직한 충돌음인데??'

터널을 지나던 버스가 약하게 흔들렸고, 흙먼지가 버스 창가로 떨어져 내린다.

'분명, 이건 놀이공원 쪽이야!'

놀이공원 쪽으로 고개를 돌린 승범은 곧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 큰 터널의 출구가 아스팔트 도로로 막혀있었다.

그 모습은 누군가 도로를 통째로 뜯어올려 출구를 막아놓은 듯 했다.




소연은 바늘을 날려 적의 안구와 내장을 꿰뜷었다.

“크아악”

그리고는 커다란 가위로 눈 앞에 몰려드는 흑의의 살수들을 쉬지 않고 찌르고, 자르고, 베어내지만, 흑의인들은 죽음따위 두렵지 않아보인다.

“크윽!”

그녀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전혀 인식이 되지 않았다. 그치만 혹독했던 수련은 목을 향해 날아오는 바늘을 무의식중에도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민첩성을 길러주었다. 그녀의 목에는 어느 덧 몇 개의 스친 상처들로 빨간 선이 그어져 남아있었다!

집중을 놓는 순간에, 소연은 죽는다.

“소교주를 잡아라! 소교주만 잡으면 된다! 쓸데없는 살생을 할 여력이 있다면, 그 여력으로 소교주의 목을 베어라!”

소연이 대성한 규화보전은 예측이 힘든 초식들과 그 연계의 변화무쌍함이 제일로 뽑힌다. 하지만 그녀의 짧은 생애동안 이런 대규모의 집중공격을 당해 본 적이 없기에 그녀는 자신의 무공을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너무 긴박한 마음에 교주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지만, 어느 새 교주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혼란스럽지만, 그녀는 정신을 놓지 않는다.

바늘을 날려 적의 급소을 뚫는다.

가위로 적의 팔다리를 날려 전투불능에 빠지게 한다.

이 혼전속에서 두 개의 공격패턴만이 그녀의 전부나 다름없었기에, 규화보전의 변화무쌍한 깊이가 제대로 나올 수 없었고, 그에 비해 아직 전투경험이 풍부한 흑의인들은 그녀를 예리하게 몰아부치고 있었다.

전투경험도 우세하다. 수도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누군가의 제대로 된 지시도 존재한다.

소연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이 전투에서 간간히 적을 시체로 만들 수 있음은 순수하게 압도적으로 강한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전투센스나 전투경험이 저들만큼 있었다면, 저들은 10분도 되지 않아 전부 고깃덩이가 될 정도의 힘의 차이가 있다..

또한, 공격과 회피에 쓸데없는 체력소모가 크니,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렇게 사방팔방에서 날아드는 공격은 아무리 신묘한 보법으로 그녀가 피하여 움직인다 한들 더욱 변칙적으로 그녀를 향해 살초들이 날아온다. 그들을 피해 계속 시체를 만들어내는 소연이지만, 오히려 극심한 체력소모에 전투는 점점 그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기울어가는 순간이었다.

정수리를 향해 날아오는 도끼날를 왼손의 바늘끝로 빗겨내고, 목을 가위로 잘라버리면서 무릎을 굽히며 날아오는 바늘을 간신히 피한 순간이었다.

손날 하나가 그녀의 목을 향해 날아온다. 동시에 반대 방향에서 그녀의 얇디 얇은 허리를 향해 사슬이 날아온다. 소연은 그를 피하기 위해 약하게 점프했다.

'아차!'

“잡았다!”

“저 년의 목은!”

“웃기지 마라! 내 것이다!”

다른 흑의인들과는 복장이 다른 세 명의 가운을 입은 그림자가 소연을 향해 솟구친다.

소연은 임기응변으로 왼손에 들고 있던 바늘에 빠르게 실을 꿰어, 지하를 지탱하는 기둥을 향해 날린다.

내력을 가득 담은 세 손날이 동시에 가느다란 소연의 목에 닿는 순간이었다. 소연의 목에 닿은 손톱날 하나가 그녀의 목을 거의 깊게 할퀴어 파내려 했고, 그녀의 가위는 그를 간신히 막아냄과 동시에, 소연의 몸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기둥을 향해 빨려가듯 날아갔다!

콰앙-!!

“아아악!”

“꺅!”

소연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피를 왈칵 토했다.

'정신을...잃을 것 같아. 절대로..안..된다.. 그러면 죽어...!'

소연은 피범벅이 된 붉은 이를 강하게 깨물며 흐려져가는 의식을 부여잡았다.

소연을 습격한 세 사람 역시 각자 출수한 손끼리 부딛혀, 그 팔쪽에 큰 부상을 입어 부상부위를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중, 가장 키가 큰 자가 악다구니를 쳤다.

“어디서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굴러들어온 년이...또 장난질을!”

세 사람은 각자 한 팔을 쓸 수 없었지만, 그 들의 수하들은 다르다. 그 들은 수하들에게 명해 소연을 큰 기둥을 제외한 세 방향으로 다시 둘러쌌다.

소연은 움직일 수가 없다.

기둥을 향해 강하게 당겨 날아와 부딛힌 충격이 전혀 가시질 않는다.

'안되는데...이제야 행복해졌는데...'

소연이 필사적으로 오른손으로 바늘을 고쳐 쥐고, 천장을 향해 바늘을 출수하려는 그 때!


“내가 공중으로 함부로 뛰어오르지 말라 하지 않았느냐!”


교주의 일 갈은 드넓은 지하공간의 병장기의 충돌음을 묻어버리며 여러번에 걸쳐서 강하게 울린다.

어느 새 단상 위 의자에 앉은 채 이 광경을 지켜보던 교주.

그는 혀를 차며 그 상황을 지루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한 놈도 제대로 된 놈이 없구나. 지석이만한 놈이 없어.”

“교..교주님!”

세 남자가 동시에 외쳤으나, 교주는 냉랭하게 말했다.

“교주를 앞에 두고, 수하들에게 병장기를 들고 소교주를 치라 명령한 놈들이 내 아들들이라니.. 에잉.. 쯥”

어느 새, 교주는 맨 뒤에서 떨고 있던 한 여자의 뒤에 서 있었다.

“이 년이 그 일반인에게 소교주의 비밀을 발설해서 사자밥이 된 그 무지렁이겠다?”

하나는 어느 새 자신의 등에 손을 대고 있는 교주에게서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공포에 선 자리에서 그만,

솨아아아-

털썩-

그녀는 자신이 지린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공포에 떨었다.

“더럽군, 아직은 죽이지 마라.”

“교주님! 어찌 여기에..”

“시끄럽다! 에잉 냄새...”

교주의 외침에 주춤거리던 세 남자와 흑의인들, 아니 일월교도들은 교주를 향해 모두 무릎을 꿇었다. 그러던지 말던지 그는 하나를 단상 위로 걷어차 올렸다.

높이 떳다가 떨어진 그녀는 고통에 깊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신음을 흘렸다.

“흐윽!”

“지금부터, 허락하지 않는 소리를 내면.”

교주는 실로 시체 하나를 공중에 매달았다. 그리고...

퍼억-!

시신에 칭칭 감긴 실은 시체를 공중에서 잘게 부수었고, 하나의 몸은 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물들었다.

“산 채로 이렇게 되는 거다. 아마 이 상태로 죽지도 못하고 살아있어야 할 게야.”

하나는 두 손으로 새어나오는 비명소리를 필사적으로 막으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어깨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보니, 방금 터져나간 시체에서 튀어나온 안구가 그녀의 어깨위에 있었다. 그녀가 눈을 까뒤집으며 기절하려는 순간, 등에서 올라오는 강한 따끔한 느낌이 그녀의 정신을 도로 잡게 했다.

멀리서 소연은 하나가 다시 흐려지는 눈동자가 또렷해지는 것을 보고서야 잠시 정신을 놓았다.

“에잉..달랑 하나 있는 쓸 만한 후계자도 저리 물러서야.”

교주는 하나를 깔아보며, 물었다.

“살 생각은 버려라. 내 너를 보고 궁금한 세 가지가 떠올라 네 삶은 잠시 연장시켜 주는 것이니, 묻는 말에만 제대로 대답한다면, 그 답례로 고통없이 일 격에 보내주마.”

하나는 절망했지만, 교주의 손에 일격에 죽는 것이 사자밥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다. 네 년은 어떻게 여기 있는거지?”

하나는 대답하고 싶었지만, 너무 공포에 질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아...아으..으아...”

촤아악-!

“누구 면전이라고, 교주님께 제대로 대답 안해?!”

어느 새, 단상에 오른 소연이 그녀에게 물을 뿌렸다.

그 차가움에 충격이 조금 가시고, 정신이 번쩍 든 하나는 급박하게 말했다.

“저...저 세 남자분들께서 소교주님의 위치를 말하라셨습니다.”

“호오.”

교주에게 이 대답은 흥미로운 듯 했다.

“그러니, 너는 기밀 중 하나인 소교주의 위치를 누군지도 모르는 자들에게 그대로 일러바쳤다?”

“절대로 아닙니다! 질문을 하시던 도중에 비밀장소인 세 분은 동산을 향해 날아가셨고, 저는 그 수하분들에게 잡힌 채 끌려왔습니다.”

“음..그래? 그럼 두 번째를 말하기 이전에. 소교주?”

“네, 교주님.”

“누가 단상위에 올라도 된다고 명했지?”

“죄...죄송합니다! 교주님께서 저 여인에게 궁금한 것이 많아보이셔서 그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서두르더군. 소교주.”

“네...네! 교주님”

“아랫것들에게 너무 무르면, 언젠가는 그들에게 발목을 잡힐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다.”

“네...네....!”

“저 모질이들이 이 비밀공간을 찾았을 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교주님...!”

“닥쳐라, 첫째에 비하면 네 놈들은 내 자식들이라는 것 자체가 수치야!”

교주는 세 아들들을 냉혹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넌 이 공간을 어찌 알지?”

“저..전 VIP담당으로 승진하기까지 인포 안내원부터 공원 전체 시설 책임자까지 차근차근히 올라왔습니다!”

“오? 인포 안내면 알바인 크루아니냐? 그리고 시설책임자면 정직원 중에서도 꽤 높은 직책일 건데?”

“예..예! 전 집안이 어려워 필사적으로 일했고, 운좋게 고졸정직원 출신 중에선 처음으로....”

“네 배경과 역사를 묻진 않았을건데? 어 찌 아 냐 고 물 었 다.”

“죄송합니다! 책임자시절, 건물과 비밀시설 전체를 다 저는 업무 상 알아야했고, 매뉴얼을 전부 다 외웠습니다!”

“뭐라고?”

교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내용은 나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하다. 그걸 죄다 외웠다는 거냐?”

“네...네! 누구 앞이라고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비서! 아무 업무용 노트북을 가져와라!”

노트북을 하나에게 던진 그는 그녀에게 넌지시,

“지금 인트라넷으로 들어가, 네가 던져졌던 위치를 정확하게 화면에 띄워봐라. 만일, 그것을 성고..”

“여기 있습니다.” 교주는 놀란 눈으로 모니터 액정을 보고 피식 웃었고 , 곧 키득대며 하나를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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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장-18화 23.09.13 7 0 12쪽
18 1장-17화 23.09.11 7 0 12쪽
17 1장-16화 23.09.08 8 0 13쪽
16 1장-15화 평생 내 종이 되겠다는 서약을 받으면? 23.09.06 7 0 12쪽
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7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0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1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7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3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5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6 0 13쪽
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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