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30
추천수 :
2
글자수 :
113,636

작성
23.09.11 00:11
조회
7
추천
0
글자
12쪽

1장-17화

DUMMY

아무도 없는 , 하지만 어느곳보다 밝은 썬앤문 놀이공원.

승범은 그 활발한 분위기에 취해 상기된 볼을 보이고 있었고, 그를 본 소연은 신이 나 재잘재잘 놀이공원 에 대하여 설명해주고 있었다.

“나도 소연이같이 비밀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소연은 묘한 표정으로 승범을 본다.

“나에 대한 건 거의 다 장승희때문에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승범의 하얀 미소가 조명에 비쳐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뭐부터 말해야 될 지 모르겠다. 뭐 이런?”

“그런 게 어딨어, 난 자기의 모든 게 궁금...아, 은밀한 거 하나는 알았구나.”

“아, 또!”

“미안미안, 이런 걸로 그렇게 당황하는 거 보니 너무 귀여워서?”

소연 역시 행복하게 배시시 웃는다.

“우리 집, 무술문파야.”

“알고 있지 그정돈”

“어떻게?? 내 친구들은 모르는 애들 투성인데!”

“난 승희 친구잖아. 그치만 자기는 무술할 줄 모르구. 그러니 자기 친구들이 무슨 수로 집이 무술문파인 지 알겠어?”

“아.”

“하지만 승희는 인간이 아니잖아, 궁금해서 물어봤지. 황건파라고 들었어!”

“응! 우리 삼촌 진짜 강하다? 황건파 장문인이시거든. 혹시 황건파에 대한 소문은 들은 적있어?”

“아니, 승희한테 처음 들은 이름이긴 했어!”

승범은 어깨는 잠시 올라갔다 도로 쳐졌지만 소연은 웃으며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래도 비슷한 나이대에 국내에 적수가 아예 없는 승희를 배출한 걸 보면, 꽤나 강한 문파 아닐까?”

“누나가 그 정도라고??”

“진짜 모르는 거야? 말했듯이 걘 인간이 아냐. 웬만한 고수 둘 셋은 동시에 여유롭게 상대할 정도야. 유망한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구!”

'나도 인간의 한계를 아득하게 넘었지만 비교대상이 아닐 정도지. 분하게도'

순간적으로 입술을 꽉 깨문 소연의 표정을 보지 못했한 승범은 혼자 생각했다..

'소연이도 무술을 하는 가보네, 그 때 호철이가 제대로 보았구나.”

그렇게 승범은 분위기에 취하고, 승범에 취한 소연. 둘을 태운 늦은 밤, 열차는 레일을 따라 공원을 돌았다.



"하나누님은 어디가시고, 왜 삼촌께서 여기에 계시나요?”

승범은 열차에서 내려 하나를 찾았지만,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고, 그 자리엔 말끔하게 차려입은 민철이 서 잇었다.

"어? 삼촌?"

"이제 제 직책은 아가씨의 경호실장입니다."

"뭐야, 벌써 승진하신 거에요?"

"네, 소연...아니 아가씨의 부탁이 있었다고, 바로 오늘부터 업무에 투입되라 하더군요."

"삼촌 아니셨어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피로 연결되있는 삼촌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승범군이랑 비슷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연이도 어디 문파나 회사쪽 사람인가보다.'

그 말에 단박에 이해를 하는 승범이였고, 민철이 승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음이 묘하게 질투가 나는 소연은 실장에게 약하게 짜증을 냈다.

"경호대장씨, 나 목말라."

"목 마르실 때가 되었죠. 여기 있습니다."

어느 새 민철의 손목엔 아이스박스 하나가 들려있었다.

"나 뜨거운 아메리카노 먹고 싶어! 찬 거 말구"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직원휴게실로 무전을 친 민철이 무전을 마치자 마자, 두 개의 핫 팩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든 그의 수하가 어느 새 나타났다.

"여기있습니다, 아가씨"

"칫.."

무언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삐쳐도 단단히 삐쳐보이는 소연을 보며, 승범은 머리를 굴렸다.

"와...소연이네 부자구나... 내가 여자친구 한 번 잘 만났네!?"

비록 국어책을 읽는 듯한 어색한 말투였지만, 어찌됬든 승범의 칭찬에 괜히 다시 기분이 좋아진 소연은 동갑내기 소녀들의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 아까처럼 재잘대었다.

"그럼! 이제 자기는 하고싶은 거 있으면 다 말만 해, 내가 다 하게 해줄게!"

"난 소연이 자기만 있으면 되, 그거면 충분해."

"에헤헤"

기분이 풀린 소연은 직접 아이스박스에서 생수 하나를 꺼내 마셨다.

"전 이거면 충분해요. 갑자기 짜증부려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아가씨. 전혀 그렇게 느낀 적 없습니다."

"커피는 승범이 줄게요, 아까부터 추워보였어요."

"고마워 소연아. 손이 좀 시리긴 했어."

"그럼 내 손 잡지 왜?"

"그러면 소연이가 내 품에서 떨어지잖아, 그건 싫어서."

"선.수!"

둘의 꽁냥꽁냥을 정면에서 보고도 한 치의 미동도 없는 민철이었다.

"아, 그 하나누나는 어디가셨어요? 저기 하나누나께서 신던 힐 아니에요?"

계속해서 위화감을 느끼던 승범은 소연을 껴안고 주변을 둘러본 그의 시야에 구석에 떨어진 하이힐 한 짝이 보였고,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 놀이공원, 뭔가 이상한데..?'

"아, 하나씨는 전화를 받고, 급히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많이 급해보였습니다."

소연이 말을 자르며 끼어들었다.

"그럼 저희 안내는 민철삼촌이 하시나요?"

"예, 방금 전까지 지도와 특징을 통째로 외우느라 늦었습니다.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

"그럼 가요! 저 동물 볼래요."

"아, 사파리는 1시간 뒤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왜죠? "

"방금 먹이들을 주었으니, 그들의 흥분이 좀 가신 뒤에 안전히 가시죠. 제겐 아가씨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우선입니다.



“으어어...속이 안좋아...”

승범은 평소에도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은 아니다. 어릴 때도 가족끼리 유원지를 가면 늘 승희에게 끌려가 롤러코스터나 바이킹 중 하나라도 타고나면 멀미를 못 이기고 화장실로 뛰어가곤 했다. 그런 승범이 소연에게 잘보이고 싶어 놀이기구를 쉬지않고 5개나 탔으니, 정신을 차리는 것이 이상하다.

“....”

하지만 소연 역시, 그렇게 놀이기구를 잘 타는 편이 아닌 듯 하다.

“아가씨, 승범군. 여기 멀미약입니다.”

마지막 놀이기구가 작동하는 동안, 잠시 사라졌던 민철을 어느 새, 소연과 승범의 귀 뒷쪽에 멀미약을 붙이고, 손에는 마실 물을 들고 있었다.

“수분을 섭취하면, 어지러움이 좀 약해질겁니다.”

“고마워 삼촌”

“실장이라 불러주십시오”

“난 그냥 섞어서 부르니까 적당히 그렇게 알아.”

“알겠습니다.”

“다음은 어느 놀이기구를 준비시킬까요?”

“우리 좀 쉬어야 할 거 같아, 자기야”

놀이기구에 멀미를 심각하게 한 승범은 창백했고 소연 역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대관람차 어떠십니까?”

“앉아서 쉴 수 있으면 뭐든 좋아요!”

“바로 옆인 이 쪽입니다.”

실장이 관람차로 그들을 이끌 때, 갑자기 소연이 실장을 잡아채었다.

“아가씨? 갑자기 왜?”

“나 죽을 거 같애. 삼촌. VIP레지던스 오늘 비어있지?”

“아..확인해보겠습니다.” 민철은 무전기로 확인 후 소연에게 눈짓을 준다.

“나 가서 쉴래. 같이 쉬다 나오자 자기야.”

“응?으응....”

“더 놀고 싶어?”

소연은 눈빛으로 승범을 압박하고, 승범은 그 압력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vip실은 놀이공원 안 쪽 사무동의 최상층이야. 걸어가도 될 거리니까 우리끼리 가자.”

“아가씨. 좋은 시간 되십시오. 사무동 경비에게 연락넣어놓겠습니다.”

'역시, 눈치도 빠르고, 쓸 만해.'

“고마워 실장.”



놀이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두 연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덧 사무동이었다.

“이런 건물이..있었어?”

“고객들의 동선에서는 좀 떨어진 곳이라 일반 고객들은 거의 존재의 의미를 몰라.”

“소연아, 넌 대체 어떤 사람인거야? 겉만 불량한 얌전한 부끄럼쟁이인 줄 알았는데, 알면 알 수록 그건 아니었고, 이렇게 큰 놀이공원을 가진 외할아버지에..”

“나? 승범이 여자친구!”

“왠지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았지만, 알면 알 수록 난 자기를 너무 모르고 있었네.”

“우리 만난 지 일주일도 안됬어. 그건 당연한거지. 오히려 난 자기한테 많은 걸 오픈하려고 지금도 엄청 노력하고 있는 걸? 물론 전부를 다 말할 순 없지만..”

“괜찮아.”

“응?”

“억지로 다 말하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

소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긋이 승범만 바라보았다.

“그냥 무언가 말하고 싶어지면, 그 때 해주면 되. 난 그런 것도 좋아.”

소연을 울컥하고 올라오는 무언갈 느꼈고, 안그래도 미남인 승범이 달빛에 빛나 더 멋져보였다.

“자기아..”

소연은 얼굴에 홍조를 띄고 말했다.

“오늘 밤, 같이 있어 줄래?”



'내가 너무 이르다 싶긴 했는데,'

엘리베이터 안에는 부끄러운 척 얼굴을 승범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소연이 있었다.

'같이 있자는 말의 뜻도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을 줄이야..에휴 내 팔자야'

소연의 용기낸 말에, 외박하면 누나가 죽이려 들 것이니, 조금 늦게라도 들어는 가 봐야할 것 같다는 승범의 대답은 소연을 답답하게 했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같이 자자'라고 소연은 직설적으로 말해야 했고, 그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눈치를 챈 승범이었다. 둘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잠시 흐르는 중에 승희에게 먼저 전화가 왔고. 승희는 자신은 이미 집에서 자고있으니, 숙소 너무 어질러놓지말고 내일 오라는 말을 건넨 후 내일 긴히 할 말이 있다는 말을 끝으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한바탕 소동을 끝낸 뒤에야 엘리베이터를 탄 두 사람은 그제서야 자신들이 무슨 상황인지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 둘의 심장소리는 고장난 듯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자기야, 왜 이리 심장소리가 커?”

“자기도야, 지금 여기 우리 심장소리밖에 안 들려.”

엘리베이터 안의 광고판에서 한 여자가 자꾸 뭐라고 광고의 내용을 떠들었지만, 둘의 귀에는 각자의 심장소리만 들렸다.

'아까 차에서는, 피를 본 직후라 너무 흥분해서 몰랐는데, 지금이 더 미친듯이 떨려와...'

'와...이게 뭐지? 대체 뭐지?'

떙-!

라운지 층이 열리고, 그들의 눈 앞에는 별세계가 펼쳐졌다.

승범의 도장에 딸린 숙소따위는 비교조차 안되는 규모, 안의 응접실, 그 외 기타 부대시설들.

하지만 승범은 그것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어느 새 자신의 바지벨트를 끌러버린 소연이 활활타는 눈으로 승범의 손을 잡고 침실로 끌고 가고 있었다.

“오늘, 안 재울거야.”

소연과 승범은 침실로 들어갔고, 곧 침실에서는..



“내가 잘 한거겠지?”

승희는 전화기를 바라보며,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뱉었다.

'소연이는 답장이 계속 안왔고, 둘이 오늘 무슨 일을 내려는 거 같아서 적절할 때 전화를 먼저 하긴 했는데..,'

승희는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얼굴을 비볐다.

'언제까지 내가 보호자일 수는 없구나. 승범이도 이렇게 어른이 되네.'

'무술인 집안, 비록 몰락했지만, 황건파 장문인의 아들로서 승범이는 너무 약해.'

'승범이가 강해질 수 있게, 가족들이 단련시키는 동안. 그 동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내가 지켜주자.'

승희는 그렇게 서서히 잠이 들었다.



'이게..어른이 되는 건가?'

나체로 땀범벅이 된 소연, 그리고 역시 그 옆에 알몸으로 쓰러져 누운 승범은 헐떡거리며 이성을 되찾았다.

소연은 땀 투성이인 승범의 나체를 찝찝하지도 않은 지, 살며시 껴안았고,

“나 지금 너무 행복해, 승범아.”

영혼이 나간 승범은 방금 전을 회상하며, 침실의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나한테 무슨..일이 벌어진 거야?”

'얘가 왜 이래? 이번엔 환술 안 걸었는데?'

“자기야아~왜 날 안봐?”

승범이 고개를 소연에게 돌리니, 그녀는 양 볼에 바람을 가득 불어넣은 채 토라져 있었다. 하지만 내려 본 승범의 눈에는 볼 아랫쪽들이 더 강하게 들어왔고, 아직 여자의 나체가 익숙하지 않은 승범은 또 이성을 내려놓고 말았다.

“꺅! 읍!읍! 살살..살살..”

야수가 된 승범을 아슬아슬하게 이끄는 소연.

그렇게 뜨거운 밤은 점점 깊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1장-19화 23.09.15 3 0 13쪽
19 1장-18화 23.09.13 7 0 12쪽
» 1장-17화 23.09.11 8 0 12쪽
17 1장-16화 23.09.08 9 0 13쪽
16 1장-15화 평생 내 종이 되겠다는 서약을 받으면? 23.09.06 7 0 12쪽
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7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1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1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7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3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5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4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6 0 13쪽
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3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