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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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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113,636

작성
23.08.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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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1화.

DUMMY

"야 일어나!"

한 소녀가 침대에 돌돌 말려있는 이불뭉치를 걷어찼다.

“....”

장난끼가 가득한 눈매를 한없이 찡그린 그녀는 가늘지만 다부진 팔뚝으로 이불뭉치를 주먹으로 두들겼다.

뭉치 안에서 잠이 덜 깬 목소리가 들린다.

"아웅...5분만..."

"빨랑 안 일어나?! 죽을래?"

"....."

애벌레 모양의 이불은 소녀의 펀치에 그 모양이 흐트러졌고, 그 안에는 작고 약간 통통해 보이는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녀의 단단한 주먹을 막아내는 그의 베이지색 통통한 팔뚝과 소녀의 백옥같지만 가늘고 단단한 팔뚝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떻게 졸업식까지 12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깨우게 만드니? 니가 사람이니?사람이야?!"

"난 누나같이 튼튼하지 않아.. 그만 때려. 이러다 또 팔 부러진다구."

멈칫-

"어휴...어쩌다 이런 약골이 내 동생이라니.. 너 나랑 쌍둥이잖아."

소년은 억울한 표정으로 소녀에게 대들었다.

"누나는 어릴때부터 수련한 배운 천재잖아. 어린이집에서 블록쌓던 나랑, 그때부터 재능있다고 수련한 천재랑 서로 비교하면 어떡해! 삼촌들도 나는 재능이 없는지 기본 토납법하고 경공 이외에는 안 가르쳐주셨다고."

"몸이 약한 게 자랑이냐? 자랑이야? 스스로 단련이라도 했어야지!"

"어릴 때 여자한테 맞고 팔이 부러질 정도의 약골이 운동해서 뭐해, 그래도 경공수련은 죽도록해서 도망은 잘다녔다구. 그래서 맞고 다니진 않았잖아."

"그건 양아치새끼들을 내가 패버려서잖아. 뭔 경공을 여기서 디밀어! 그렇게 빠르신 분이 이 뱃살은 뭐지요오?이건 브레이크용 무게추니?"

소녀는 이불 속 소년의 뱃살을 잔인할 정도로 세게 찔렀다.

"아! 아오 씨. 내가 일어난다, 일어나.”

소년은 성질을 내며 이불 속에서 기어나왔다.

“분명 나도 자명종을 맞춰놨는데 몇 시길래 울리지도 않은거야?”

“네가 알람으로 일어난 적은 있니? 양심이 없어 하여튼.”

소녀의 외침을 무시하고, 소년은 안경을 쓰며, 자명종을 보았다.

“뭐여? 아직 7시도 안 됬잖아?"

"너 또 미적대다 늦을 거 내가 모르니?"

소녀의 표정은 점점 험악하게 바뀌어갔다.

"칫..알았어. 옷 갈아입게 나가."

"니가 뭐 볼게 있다고 이 누님을 가라마라야?"

"아, 쫌.나.가.라.고!!"

소년은 어울리지 않게 소리를 질렀고, 그건 효과가 있는지 ,소녀를 순간 움찔하게 했다.

"아..알았어. 나가면 될 거 아냐 나가면!"

쾅!

소년은 신경질적으로 방문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아유 씨. 하여튼.”

“야, 문을 왜 닫아. 밥 안먹어?”

“씻어야 될 거 아니야!”

방에서 멀어지는 발소리를 듣고, 소년은 잠옷을 벗었다. 그리고 속옷을 챙겨 방문을 열었다.

달칵-

“옷 입고 다녀!”

“아 씻으러 가잖아. 왜 니가 방에 안 들어간건데. 평소처럼 화장한다고 방에서 1시간은 안 나올 줄 알았지. 아침부터 소파에 누워 있을거면 차라리 잠을 더 자. 얼씨구? 얼굴에 그 허연 건 뭐야?”

“야야! 오늘 그래도 졸업인 데, 친구들하고 사진 이쁘게 찍어야지! 그래서 지금 수분팩하고 있잖아.”

“지랄을 해요.지랄을.”

“저게 또 누나한테 말버릇 봐? 간만에 모닝펀치로 잠든 개념 좀 깨워드려?”

“아오 저 폭력배. 씻는다.”

달칵-

화장실에 있는 거울에 비친 노랗고 살짝 통통한 몸, 크지 않은 작은 키. 약간 오동통한 얼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고3, 아니 스무 살 평범한 남자아이의 모습은 비슷하게 생긴 얼굴임에도 상당한 미인인 누나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누나가 이상한 거지, 난 평범한 거라구.”

혼잣말로 스스로 위로를 하며 샤워를 시작한 소년이었다.



“삼촌은 어디가셨어요 이모?”

소녀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한 여인을 껴 안으며 물었다.

여인은 소녀에게 언니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게도 꽤나 젊었다.

“승희 이 지지배야, 밥을 못 하겠잖니.”

“헤헷, 뭐 어때요. 이모가 해 준 밥이 맛이 없던 적이 없는데.”

아까 그 괄괄한 목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는 승희는 여인에게 딱 붙어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오늘 아침 출장이라고 어제 너희들 졸업선물 미리주고 갔잖니. 졸업식 못가게되서 미안하다구.”

“아, 맞다.”

승희는 혀를 살짝 내밀며 눈웃음을 지었다.

“으구, 승범이는?”

“돼지누린내없애려고 씻어요.”

“동생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요...”

“승희야. 동생한테 돼지라니.”

한 사내가 식탁에 앉아 있었고,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승희를 나무랬다.

“어? 승철오빠! 웬일로 집에 있엉?”

“동생들 졸업식인데, 하루정도는 본가로 와야지. 승희 내력량이 좀 늘었네? 수련 빠지지 않고 하는구나?”

“에헤헹”

달칵-

“형!!”

“아씨 내 눈! 야! 내가 너 옷 입으랬지!!”

소년은 승희의 앙칼진 목소리를 무시하며 사내에게 달려들었다.

“형형, 잘 지냈어? 왜 이리 집에를 안와.”

“승범아. 누나뿐만 아니라 엄마까지 집에 여자가 둘인데, 옷 좀 입어라.”

“내가 둘 다 기저귀부터 갈면서 길렀는데, 뭐 어떠니”

여인은 안색하나 안 찡그리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모가 자꾸 봐주고 그러니까, 저 돼지가 옷을 안 입고 다니잖아요!”

승범은 승철의 뒤로 숨으며,

“저 깡패가 자꾸 나 때려, 형.”

이라고 말하며 승희에게 혀를 내밀었다.

“깡패? 그래, 누린내도 빼고 왔겠다. 오늘 깡패가 돼지 한 마리 잡는다!”

승철은 씨익 웃었다.

“승희야. 내공 끌어올리지 마라. 승범이 진짜로 죽는다. 또 팔 부러뜨리려고?”

“아 오빠까지 왜 그래! 안그래도 아까 저 돼지가 그거 언급해서 못 때렸는데.”

승희는 끌어올리던 내공을 다시 가라앉혔고, 승범에게 외쳤다.

“빨랑 옷이나 입으러 가!!”

“아 거 목소리 되게 크네,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 목 안쉬냐?”

“진짜 넌 승철오빠 없었으면, 오늘 죽었다.”

승범은 혀를 내밀며 자신의 방으로 도망갔고, 승희 역시 씩씩대며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쌍둥이들은 애기때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그래두 나름 사이는 좋아. 승범이가 중학교때 맞고 들어왔을 때, 승희가 동네 양아치들을 한 달만에 전부 다 피떡을 만들었잖니.”

“그 때 승희가 자퇴한 패거리까지 싹 밀고 왔었죠.”

“애가 무술에 재능이 있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까진지는 몰랐지. 네 동생인 거 밝혀지기 전까진 복수하겠다고 아가들이 얼마나 집에 테러를 하러 오던지.”

“엄마한테요? 전 처음 듣는 이야긴데?”

“그게 뭐 큰일이라고 너한테 이야기하니.”

“하긴...테러하겠다고 올 곳이 따로있죠.”

승철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머나? 우리 아들이 나한테 맞은 적도 없었는데 왜 저러실까?”

“저는 사춘기가 없었잖아요. 맞아죽을까봐.”

여인과 승철은 동시에 크게 웃었다.



승희가 닫힌 승범의 문 앞에 섰다.

적당히 단아하게 한 얇은 화장은 아름다운 승희의 모습을 더욱 빛나게 했다.

벌컥-

“야, 넌 왜 맨날 문을 닫고 사...............?”

승희의 눈에 비친 모습은 가관이었다.

유명 아이돌 멤버의 1:1비율로 만들어진 베게.

그 것을 끌어안고 행복해하다 승희와 눈을 마주친 승범의 모습에 승희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야!! 안 나가!!”

승희는 급히 눈을 가리고 문을 닫았다.

“아 미친 놈앗!! 아침부터 뭐하는거야!!!”

콰앙-!



“너희 뭐 싸웟니?”

우물우물

암냠암냠

“애들아?”

“...”

남매는 소리없이 각자 밥에만 집중했다.

서로 나란히 앉아서 아래만 쳐다보는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초면인 사람들보다 어색했다.

어색한 공기가 많이 힘들었는지, 승희가 먼저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더러운 돼지시끼..아침부터...”

질세라 승범도 작게 말했다.

“매너없는 깡패. 노크도 안하고 문을 벌컥벌컥..”

여인은 겸언쩍게 웃으며 승희에게 말했다.

“승희야, 승범이도 남자애잖니. 이해해줘.”

승범을 펄쩍뛰며 여인에게 소리쳤다.

“아 이모! 그런 거 아니에요!”

“차라리 그런 거면 이해라도 하지 내가....아...나랑 똑같이 생긴 놈이 아이돌 오타쿠라니..인생...”

“야! 그런 거 아니거든?”

“그게 아니면 뭐야..그래도 하나뿐인 동생이라고 졸업사진 잘나오게 화장이나 해줄까하고 들어갔는데.. 왜 하필 그런 역겨운 장면을 봐서..아..내 눈..내 눈...”

“예쁘게 태어난 네가 내 맘을 알기나 해? 난 평범해서 인기가 없다구!”

“승범아, 너 승희랑 쌍둥이다. 이목구비는 거의 똑같이 생겼잖아. 네가 할 말은 아냐.”

승철은 조용히 말로 승범을 후려쳤다.

“와..승철이형까지 장승희 편 드는거야? 그래, 내가 오타쿠다. 오타쿠 서러워서 살겠나 진짜.”

“돼지야 빨리 밥이나 먹어, 나가기 전에 화장은 해주게.”

“남자가 그런 거 하면 고추떨어져.”

“대학가서 여자친구 안 사귀고 싶어? 해줄 때 배우지?”

“....”

“은정이가 사진찍자고 할 텐데, 잘보이고 싶지 않은가봐~?”

여인과 승철의 눈이 커지며 승희를 쳐다보았고, 승희는 사악하게 웃었다.

“왜? 더 할까?”

“....누나 죄송해요.”

“결국엔 할 거면서 마지막까지 짹 해요.”

사이좋은(?) 남매의 실랑이를 보며, 계란말이 위의 빨간 얼굴이 웃고 있었다.



빨간 벽돌로 이어지는 벽과 까만 아스팔트.

옆으로는 고급 차들이 세워져 있고, 집집마다 높은 담이 쌓인 것이 고급주택단지임을 알려주었다.

그 사이사이로 난 골목길은 학생들로 가득했다.

“야, 돼지야.”

“왜.”

남매는 언제나 그랬듯 나란히 걷고 있었다.

승희는 핏에 맞게 적당하게 줄인 교복에 어울리는 코트가 더해져 빛날 정도로 돋보였고, 승희의 케어를 받은 승범은 아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안경대신 착용한 승희가 사 놓은 렌즈,

정리해서 내린 머리,

진하고 정리된 눈썹,

거기에 작은 여드름흉터와 넓은 모공까지 커버한 피부화장.

아깝게도, 교복만은 승희와는 다르게 평범한 보통 학생들처럼 약간 펑퍼짐한게 흠이었지만, 누나같은 수준급 미인은 아니었어도 평범이상, 최소한 훈훈한 정도는 되었다.

애초에 똑 닮은 쌍둥이가 한 명이 눈에 띄게 떨어진 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는 하다.

“역시 내가 꾸며놓으니까, 돼지도 사람되네? 아유 저 교복.. 그니까 어차피 크지도 않을 키, 삼촌이 딱 맞게 사주신다 했을 때, 그냥 딱 맞게 샀어야지!”

“아, 클거라고!”

“으~클그르그~”

“누나가 큰 거지, 내가 작냐?”

“응. 너 나랑 키 똑같잖아. 남자 키 173이면 평균보다 작아~”

“....”

“삐졌니?”

“....”

승범은 얼굴이 뻘개진 채 식식대었다.

승희는 미안했는 지, 이야기를 돌렸다.

“아참, 너 은정이 걔, 어디가 그렇게 맘에 드니?”

“아씨, 그 말 안하기로 했잖아.”

“지금은 오빠도 이모도 없잖아. 우리끼린데?”

“아, 좋아하고 그런것까진 아니라고. 나도 몰라.”

“모를 정도로 푹 빠졌어? 우쭈쭈 내 동생, 그렇게 좋아?하긴 은정이가 많이 예쁘긴 하지?”

“아오 또 껀덕지 잡았지 아주.”

“너 중학교 때도 한 명 있지 않았어? 걔 이름이 뭐였더라~?”

“...송은지...”

“너 은자돌림에 반하니?”

“아 그런거 아니라고 쫌...”

“어, 은정이다!”

승범은 고개가 확 돌아갔다.

“아하하하하!”

“야! 낚시하지 말라고.”

“낚시 아니거든! 분명 은정이 기가 느껴졌다고.”

“무술 하나도 안 배운 은정이한테 느껴지는 기가 어디있어!”

“네가 무공이 미천해서 그렇지, 이 누나 정도면 그 정도도 느끼거든? 아, 도망만 잘 다녀서 모르나봐?”

둘이서 티격태격하고있을 그 때였다.

먼 곳에서 남매를 바라보는 검은 그림자.

그 그림자는 갑자기 뒤에서 남매를 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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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7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0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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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2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4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5 0 13쪽
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6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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