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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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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636

작성
23.09.0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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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16화

DUMMY

"자기야."

"응, 자기야."

"자기네 집안 대단하구나..놀이공원도 갖고 있고.."

"아까는 숨소리만 내더니, 이제야 대화다운 대화를 하네?"

그 말에 승범의 얼굴이 새빨개졌고, 소연은 승범의 얼굴과 어느 부위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었다.

"아까는 자기가 말을 못하게 했잖아, 자기야말로 말시켜도 대답도 못할 거 였으면서...”

승범의 퉁명스럽게 답했고, 소연은 그 대답을 시무룩하게 받았다.

“별로였어? 그렇구나..내가 괜한 걸 했구나..”

“으...응? 아..아니.. 그건 아닌데..”

“별로면............ 앞으로는 그런 짓 안할게..”

“아니야!”

갑자기 너무 크게 소리친 승범때문에, 민철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익--

“무슨 일이니! 혹시 뭐 두고 왔다든지?”

“아..아니야, 승범이가 조금 놀랐나봐 삼촌. 그냥 가던데로 가 줘요.”

“아, 알겠다. 승범아 놀랬잖니. 운전 중에 그러면 사고난단다.”

“죄송합니다.”

승범의 무안한 사과와 동시에, 소연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시작했고, 차는 다시 운행을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단다, 혹시라도 뭐 생각난 거면 말하고.”

“응, 삼촌.”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던 소연은 민철에게 간신히 대답하고 칸막이를 올렸다.

“크크크큭...”

“우..웃지마.”

“꺄하하하. 그게 그렇게 좋았어?”

승범은 대답하지 못한 채, 얼굴만 새빨개졌다.

“아 배아파, 너무 웃겨서 눈물났어.”

“너..너.. 원래 되게 얌전하고 순한 성격아니었어?”

“왜? 사기당한 기분이야?”

“그..그건..아닌데..”

“늘 네 앞이니까 잘 보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조신했던거지, 할 거 다 하구 나니까 나도 편해져서 원래 성격 나오나봐.”

'할 거 다 했다'는 표현이 너무나 부끄러운 승범은 말을 계속 더듬었고, 소연은 계속 승범을 놀려먹었다.

“아참, 다 한 건 아니네?”

“아 그런 이야기말고 딴 이야기 하면 안될까?”

“왜? 남자애들끼린 이런 이야기 엄청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아냐? 확인했으니 고자는 아닌데..”

“...!”

억울해서 소리치는 승범의 입을 막은 소연의 손바닥은 곧 볼로 옮겨지고는,

쪽-

“....”

“자기야, 안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진짜 많아. 걱정하지마. 천천히 하나씩 이야기하자.”

“....응”

"내 소문이 워낙 널리 퍼져있으니, 내가 엄마만 계신 건 알지?”

“당연하지, 빨간 머리색때문에 학교에서 은근 유명인사였다보니 소연이 너에 대한 소문은 진짜 많이 퍼져있지."

“음, 조금 부끄럽네. 우선, 난 그 분을 엄마라 부르곤 있는데, 사실은 조금 애매해.”

“왜?”

“내가 가출했던 거, 아해에게 들어서 알고있지?”

“아, 그때 그 오토바이?”

“맞아, 나랑 똑같은 모습으로 꾸미고 다니는, 내 옛날 친구.”

살짝 승범의 눈치를 본 소연은 조심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승범이 넌 친부모님께 길러진 게 아니지?”

“응, 양부모님이지. 난 친부모님이 누군지도 몰라.”

승범이 웃으며 말하자, 소연은 살짝 갸우뚱한 표정을 지었다.

“응? 그래? 승희말로는..아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뭐가?”

“나도 원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가출할 때까진 아빠도 살아계셨어. 비록 엄마는 내가 친 딸은 아니지만 나를 너무나 사랑해주셔.”

“어머님만 친어머니가 아니셨구나.”

“특이한 부부셨네. 아, 그럼 혹시 친엄마가 아닌 걸 알고 집을 나간거야?”

소연은 씁슬하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는 뭔가 다른 엄마들하곤 달랐어. 여자같기는 한데, 중성적인?” 엄청 마르고 예쁜데 다른 엄마들하곤 다른 느낌”

“설마...”

“맞아, 트랜스젠더셔. 물론 난 그걸 애기때부터 알고있었고, 어린 시절의 나에게 성별이란 건 자유자재로 바뀌는 건 줄 알았지! 재밌지 않아?“

승범은 너무나 큰 충격에 말을 잃었다.

“어...으...그...”

소연이 승범을 몇 번 흔들자, 커졌던 승범의 동공이 돌아오긴 했다.

“정신차려, 자기야. 아직 큰 이야기는 시작도 안했는 걸?”

“어..응..그러면.. 나중에 진실을 알고 가출한 거야?”

“음..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소연의 표정은 변함없이 밝았다.

“나야, 사춘기가 오기 전까진 엄마 말이 맞으려니 하고 살겠지만, 동네 사람들 눈에도 그게 그렇게 보였을까?”

승범은 고개를 저었다.

“엄마, 혹은 우리 가족에 대한 진실과 거짓이 섞인 소문은 늘 좋지 않게 돌았고, 결국 중학교 입학 전 날, 부모님은 서울로 올라가시고 나에겐 초등학교때 살던 집 근처에 넓은 오피스텔 하나를 잡아주셨지. 그나마 그런 분들이 가장 많이 사는 서울의 지역으로 도망가신거야.”

“소연이 넌 왜 두고 가신거야? 차라리 그 근처 학교를 다니는 편이 너희 가족들에겐 더 좋지 않았을까?”

“엄마는 나를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아이처럼 키우고 싶으셨대. 그래서 남들이 물어보면 늘 해외파견이 있으신 바쁜 부모님이라고 말하라고 교육시키셨어.”

승범이 기억하는 소연의 소문 중 하나는 어머니가 늘 해외에 체류하셔서 늘 집이 비는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승희가 소연의 집에 놀러갔다 온 날에는 늘 승희에게서 약하게 술냄새가 났다.

“가출한 이유를 말하고 있었지? 따지면 난 가출을 한 적은 없어.”

“그 때 어릴 적 네 친구가 널 가출팸 엄마라 부르지 않았어?”

“그건 맞지... 그 가출팸이 바로 내 오피스텔에서 다 같이 살았으니까. 그 때, 내가 정신이 좀 나가서 걔랑 사귀면서 동거를 했었는데, 난 엄마처럼 몸과 다른 성별을 가지고 태어난 건 아니었어.힛”

너무나 엄청난 이야기를 쏟아놓고 있는 소연. 그 앞에서 승범은 그저 멍하니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걔랑 사귀면서 근처 친했던 애들이 내 집에 드나들다 보니 가출팸이 자연스레 생겼던 거야. 그렇게 방황하던 시기에, 내게 꽤 큰 친척모임이 있다는 걸 우연히 얽혀서 알게 되었고, 우리 엄마가 왜 조용히 살았는 지도 알게 됬었고.. 뭐 이야기하자면 너무나 긴 이야기들이 있지만! 내가 저렇게 비뚤어 졌던 건 말이야.”

승범은 넋을 잃고 듣고 있다가 다시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았다.

“그건 엄마가 술집의 사장이었어서야.”

“술집인 게 왜? 혹시 조금 이상한....”

“이상한 건 맞는데, 자기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술집은 아니구.”

“그래?? 어느 쪽인데?”

“처음 서울로 올라간 엄마가 술집을 차린다고 해서, 그냥 TV에나 나오는 그런 포장마차같은 곳이라 생각했어.”

소연은 여전히 밝은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

“그러다 나이를 조금 먹은 중2때 쯤? 늘 그랬듯 주말에는 서울에 있는 부모님의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거실 소파밑에 웬 검은 명함을 보았어. 엄마의 본명이 아닌, 처음보는 이름이 대표이사 직함과 함께 적혀있었지만, 난 그게 엄마의 명함임을 직감으로 알았지. 금색으로 인쇄된 전화번호도 원래 엄마의 번호와 끝 번호가 같았거든. ”

“어...?”

“그 날은 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소연을 씁슬하게 웃었다.

“엄빠몰래 그 명함을 몰래 챙기고, 맵 어플로 찾았는데 BAR라고만 뜨고, 아무런 설명이 없는거야.”

“왜..? 그럴 일이 거의 없지 않나?”

”그렇지. 그게 너무 궁금해져서 며칠 뒤에 명함의 주소를 찾아갔는 데, 도착한 주소지에는 명함에 적힌 상호명이 간판에 박힌 엄청나게 큰 트랜스젠더 바가 있었어.”

소연은 그 곳에서 처음으로 화려하고 야하게 꾸민 트랜스젠더 댄서들과 마담들을 멀리 골목에 숨어서 보았고,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았단다. 다른 트랜스젠더를 엄마 덕에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꾸민 모습은 처음이었고 심지어 그 날은 엄마의 무대가 있는 날이어서 엄마 역시도 다른 댄서들과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자기야..나 머릿 속이 어지러워..정리가 안된다.....”

“후후.. 어쩃든 지금은 가출팸들과 관계도 끊었고, 혼자 남은 엄마랑도 잘 지내. 용돈때문에 엄마 가게에서 가끔 알바도 하긴 하는데, 엄마는 무지 싫어하시지만, 가게가 너무 바빠서 내 손을 안 빌릴 수가 없어.”

“트랜스젠더바에서 일하는 여자친구.. 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직 자기한테 풀 내 이야기는 많아. 아! 그리구 지금 가는 놀이공원은 우리 외할아버지 개인 소유야.”

“....너무 엄청난 이야기들을 먼저 들어선지 그 정도론 놀랍지도 않아.”

“나머지까지 다 들으면 이건 아무것도 아닐 걸? 우리 재밌게 놀자, 알겠지?”

어느 새 다시 평범한 소녀의 얼굴로 돌아온 소연이 웃으며 물었고, 승범은 마음은 복잡했어도 겉으론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



'썬&문'

간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주차장, 구석에 주차된 검은색 세단차량의 본네트는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

'누님께서 이야기가 기시군, 누님의 이야기가 멎을 때 까지 기다린다.'

"삼촌, 우리 내릴게."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연인은 차에서 내려, 놀이공원으로 사라져갔고, 민철은 차에 앉아 이제 자신의 수하들이 된 헬하운드의 승합차를 기다려야 했다.

"크큭...큭..."

승합차를 기다리던 민철의 입에서 참아온 웃음이 이제서야 새어나왔다.

'길거리 삼류로 전락하던 중 목숨이 위기에서 마지막으로 잡은 동아줄이 기회의 황금줄이라니.'

"하하..하하하하!"

'나같은 집도 절도 없는 놈이 감히 상상도 못했던 황금줄이다!'

민철은 저 멀리서 승합차가 올라오는 소리에 차 문을 열고 나갔다,

부하들이 도착하기 전, 소연의 사라져가는 뒷모습에 큰 절을 하며 나지막히 말햇다.

"충성이 아닌, 목숨을 다 하겠습니다."

우웅-


미리 말해뒀으니,

수하들을 데리고,

경비실로 가봐~

그럼 모두를 가족으로 받아줄 걸?


예, 알겠습니다.

전부 데리고 가면 됩니까?!


네 맘에 안 들었던 몇몇은 이 기회에 솎아내ㅋ

내 친위대지만, 대장은 너니까!


존명!


아유, 촌스러워 ㅎㅎ


"자기야 뭐해?"

"아, 응. 삼촌한테 고맙다고 톡보냈지~"

"역시 소연이는 예의바르구나. 그런데, 지금 놀이공원 들어갈 수 있는거야? 불 다 꺼졌는데?"

"아, 잠시만!"

소연이 어딘가에 평범하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승범의 눈에는 그 전화가 왠지 꺼림찍했다.

"아, 저에요. 근처에 왔어요."

"바로 가능하시죠?"

"되서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소연의 통화가 끝나자 놀이공원에 화려한 조명이 들어왔고, 놀이기구들이 전부 작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누군가가 나타났고, 소연에게 허리를 숙여 제대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가씨, 반갑습니다!"

"어머, VIP안내직원으로 새로 오셨나봐요. 처음 뵙는 얼굴인데?"

"얼마 전에 승진해서,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박하나라고 해요."

하나는 부드러운 말투와는 다르게, 과도하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아, 하나언니라 불러도 되겠죠?"

"여부가 있겠나요 아가씨? 오늘은 어디부터 보고싶으신가요?"

"우선 남자친구랑 관람열차를 타고 공원을 한바퀴 돌고 싶어요. 저도 여기에 남자친구랑 오는 건 처음이거든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하나는 옷에 달려있는 마이크로 무전을 쳤고, 5분도 되지 않아 동물모양의 귀여운 열차가 도착했다.

"자, 열차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설명차 같이 탑승해서 안내할까요? 아니면 아가씨께서 직접 이야기하고 싶으신가요?"

"언니 센스있네요, 전 승범이랑 둘이만 타고 싶어요!"

이미 소연은 승범과 열차 맨 뒤에 앉아있었다. 소연이 승범의 허리를 꼬옥 안은 채로.

"네 소ㄱ..아가씨와 승범님 둘이서 즐거운 여행 되실수 있게 특별한 코스를 안내를 부탁해 놓겠습니다. 그럼 출발!"

마지막에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출발을 외친 하나. 그를 아쉽게 쳐다본 소연은 혀로 입술을 살짝 햝으며 , 승범에겐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히 속삭였다.

"아깝네, 이번 애는 조금 맘에 들라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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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장-12화 23.08.30 1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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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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