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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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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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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636

작성
23.08.25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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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DUMMY

승범의 어깨에선 피가 배어왔다.

겉으로만 약하게 아물은 상처의 살갖이 약간 찢어진 탓이다.

“야! 너 여기 왜 이래!”

승희가 승범의 몸을 마구잡이로 흔들지만, 그는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의 공격에 맞아서 피가 나는 줄로 아는 승희는 도장을 뒤져서 구급상자를 챙겼다. 그리고는 승범의 어꺠를 누르며 지혈을 시도했다.

물론 부딛친 머리를 더 걱정해야겠지만, 승희에게 상식을 기대하지는 말도록 하자.

“어머, 이게 다 웬일이야?”

사무실에 있다가 도장 방향에서 나는 큰 소리에 문을 연 재이의 시야에는 찢어진 바닥 매트리스가 강렬하게 들어왔고, 그는 그녀의 스트레스 수치를 올렸다. 어린 나이에 지병으로 편두통을 얻은 재이의 눈에는 웃통을 깐 채 누워서 기절한 승범과, 재이의 눈을 피해서 동생의 찢어진 어깨를 거즈로 꽉 누르는 승희는 보이지도 않았다..

“아휴, 장문인이랑 부관장님께서도 심심하면 매트리스를 찢어드시는 데, 승희가 찢어먹은 저 넓이는 청테이프로도 못 메꾸겠네..오늘도 오후반 학생들 몰려올텐데 빨리 사람불러서 또 교체해야하나............승희얏!”

중얼거리는 재이의 도끼눈을 피하며 승범을 지혈하던 승희는 재이의 서슬퍼런 목소리에 움찔했다.

“아...언니...그게말야..”

“대체 얼마나 내력을 끌어모았으면 바닥이 저 모양이니!”

“아..아냐 언니! 나 내력 하나도 안썼어! 저건 이 놈이 찢은거야!”

“거짓말하지마! 저 약한 승범씨가 너랑 게임이 되니? 매트리스를 찢기는 커녕 자기 어깨가 찢어졌네! 지금도 얼마나 두들겨 맞았으면 눈을 못 뜨는건데! 아휴! 지출의 절반이 매트리스 교체값이라고 두 분께 그렇게 잔소리를 해서 이제는 좀 자제해주시는데, 이젠 여동생이 말썽이네.”

“언니..그게..”

“어디서 변명이얏!”

승희는 결국 꼬리를 내렸고, 화가 조금 진정된 재이는 그제서야 정신을 잃은 승범이 걱정되었다.

“너한테 맞았는데, 승범씨는 좀 괜찮아?”

“응, 숨은 쉬는 걸 보니 죽진 않았겠지. 당연한 말이지만 힘 다 빼고 대련했다구.”

“나중에 CCTV돌려본다?”

“아, 내공 하나도 안 쓰고, 초식도 제대로 쓴 것도 없어! 힘 다 빼고 두 대 때리니까 뻗은 걸 어떡해.”

“하긴, 팔다리 성하게 붙어있는 걸 보니 진짜 체력으로만 상대했구나.”

“오히려 내가 얘 수준에 맞추려면 체력소모가 엄청나다구, 지금도 관절이 다 비명을 질러 언니.”

“동생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매번 그러는 건 알겠는데..뭐, 무술인들인 너희끼리 알아서 잘 하겠다만...”

“언제까지 내가 지켜줄 수도 없고 아깝기도 하고, 뭐 그래서 그래.”

“이그...그렇게 평소에는 과보호하면서, 정작 패는 건 제일 혹독하게 패고. 그러다 이 약한 얘 진짜 죽는다?”

“얘 안 약해. 이번에 처음으로 날 이겨보겠다고 제대로 싸우던데? 난 상상치도 못 할 공격들이었어.”

“그래봤자 팔다리 쓰는 법도 하나도 배워본 적 없는 앤데, 너한테는 타격이 들어갔겠니? 승범씨 약한 거 모르면 황건파사람이 아니야. 어릴 땐 너한테 팔도 부러졌다며.”

“아, 그게 언제적 이야긴데! 그 땐 내가 내력운용이 미숙해서 순간 너무 세게 때려서 그래! 이젠 살살떄려!”

승희와 재이와 웃으며 옥신각신했지만, 승희는 속으로 쓰게 웃었다.

'전투센스나 임기응변같은 영역은 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네.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아니, 잘 싸웠다고 칭찬을 해준 것까진 좋았는데,”

승범이 툴툴댔다.

“칭찬을 하면서 상을 준다더니 왜 오히려 벌을 주는데?”

화려한 번화가의 밤.

양 손에 탕후루를 하나씩 든 승범은 일행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아름다운 미녀랑 일일데이트는 포상아니니?”

승희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의아한 듯 승범에게 말했다.

“그리고”

“아 또 뭐”

“너 내일 소연이랑 데이트지?”

“그렇지.”

“너 여자친구 처음이지?”

“어”

“너 데이트해봤니?”

“...”

“살면서 여자랑 단 둘이 놀아본 적이 있니? 나 빼고”

“....지는”

“난 충분히 만날 만큼 만났단다, 모솔동생아.”

“아 어쩌라고”

“어쩌라고? 데이트코스는 준비하셨나봐?”

승범은 욱하는 마음에 자신이 준비한 코스를 승희에게 밝혔다. 조용히 들어주던 의 승희의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해지고, 온 몸은 부들부들 떨려오더니....................

“푸.......푸....픕.....”

“야, 체했어? 얼굴 왜그래!”

“..............!푸하하하하!!!”

“뭐야!”

“아..웃겨, 그런 생각을 실제로 하는 남자가 있었구나. 그것도 내 동생이었...웁....아하하하하!”

“아 뭐가 문젠데! 여자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아 배아파, 동생아?”

“뭐”

“물론 소연이는 네가 축구를 하자고 해도 좋아할 거야.”

“응”

“관심없는 이야기를 해도 다 좋게 들어줄 거야. 데이트인데 밥도 안먹이고 이렇게 까페만 열 두 곳을 데리고 다녀도 짝사랑이 길었던 소연이는 ....아차.”

승희가 급히 자신의 입을 막았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 이건 직접 듣도록 하고. 이왕이면 소연이한테 좋은 첫 기억을 남주고...싶,.읍..푸ㅂ...큭..".

터무니없는 승범의 코스가 기억났는지, 간신히 웃음을 참으려 하는 승희였고, 승범은 얼굴이 시뻘개졌다.

"아, 연애가 처음인 걸 뭐 어떡해! 뭘 해야 될지도 몰랐는걸."

"그래서 이 누님께서 여행끝나자마자 집도 안들르고 여길 왔잖니?"

"..나랑 대련하러 온 거 아니고?"

"그거 반, 이거 반 아니겠니?"

"그래서, 어디가 좋은덴데?"

"이 누나만 따라와, 기억을 해놓든 메모해놓든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거다~"



털썩-

“어유, 죽겠다.”

숙소로 돌아온 승범은 양손 가득히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아니, 분명 데이트코스를 도와준다 하지 않았어?”

“그랬지?”

승희는 눈을 깜빡이며 배시시 웃었고 , 그에 배알이 꼴린 승범은 살짝 빈정이 상했다.

“그런데 이 쇼핑백 갯수가 말이 되냐? 스무 개는 넘겠다!”

“어마? 지금 꿀정보를 아낌없이 준 이 누나에게, 겨우 그 정도 체력소모가 아깝구나~?”

“아니, 그건 아니고...”

“이 누난 너무 서운하구나..그런거지..”

승희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였고,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 채 중얼거렸다.

“이제 여자친구있다고 누난 뒷전이고..”

“아 왜 또”

“쇼핑백 몇 개나 된다고, 그거 무겁다고 성질내고..”

“스무 개야. 스무 개!”

“흑..이래서 첫째들은 늘 희생만 한다니까..”

“아오 씹....”

승범은 쇼핑백을 가지런히 승희의 방에 내려놓으러 갔다.

“침대 옆에 세워놔~”

승범의 입술이 됫박은 나왔지만, 그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승희는 저럴 자격이 있다. 저 중 절반이 승희가 고른 승범의 것이고, 오늘 승범의 용돈잔고는 단 1원도 줄지 않았기 때문에.

“돼지야.”

“왜.”

“어깨 좀 주물러봐라.”

“남의 어깨죽지를 좍좍 찢어놓고는, 자기 어깨는 주물러라? 양시ㅁ..”

“그러고보니 단 둘이 술 한잔하기 좋은 룸술집이 있었는데...쑥맥도 늑대가 될....”

승범은 입술을 깨물고, 조용히 승희의 어깨를 잡았다.

“그렇지 거기거기! 으 시원타, 몸이 자꾸 굳네 , 늙었나~”

승범은 이번에 자신이 습격당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물어보되, 다쳤던 사실을 숨기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태어났으면서 늙기는 뭔..아 그리고.”

“그리고?”

“우리 중2때, 내가 동네 애들한테 맞고 들어왔잖아.”

“아 그때?”

갑자기 승희에게서 강력한 살기가 쏟아나오기 시작했다.

“아 숨막힌다고! 힘 좀 빼!”

승희는 심호흡을 하며 살기를 갈무리했고, 순간 창백해진 승범의 혈색이 돌아옴을 확인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아직도 난 그 때 주범을 못 잡은 것과, 내가 팬 놈들을 불구로 만들지 않은걸 후회해.”

“너한테는 다들 쉬쉬하면서 이야기를 못하겠지만,”

승희의 눈꼬리가 순간 꿈틀했으나, 승희도 양심이 있기에 심호흡으로 감정을 추스렸다.

“내가 주원이 뒤통수를 쳤다고 소문이 나고 있었단 말이지?”

“누가 그런 말을 해?”

“살기 좀 그만 뿜어! 무슨 분조장도 아니고 말이야.”

승범이 승희의 어깨를 주무르며 승희를 진정시켰다.

“얼마 전에 같이 술마신 주원이 기억나?”

“임주원? 니 여자친구 좋아했던 애?”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

“누난 다 아는..”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말 자르냐?”

“나랑 걔 원래 중학교때까지 소꿉친구였던 거 기억해?”

“당연하지. 내 동생 친구는 이 번에 친해진 호철이를 빼면, 다 알고있었지 않았니?”

“걔랑 나랑 이번에 5년만에 대화를 했어.”

승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 사건 이후로 우리가 좀 많이 어색했거든, 특히 주원이가 이상하게 나를 피했어.”

“친구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다가 그러는 거지 뭐.”

“아유 이 무신경 덩어리야.”

승희가 뒤를 째릿하게 보던지 말던지 승범은 무시했다.

“최근에 든 생각인데, 주원이는 날 구했잖아? 그런데 그 직후로 나를 묘하게 어색하게 대해서 자연스레 멀어진 거였단 말이지.”

“!?”

독이 올라있던 승희가 움찔했고,

“날 구한 걸 몰랐어? 그 때 내가 한참 맞고 기절할 때쯤, 주원이가 뛰어들어서 나를 들쳐업고 불량배들한테서 도망쳤잖아. 둘러싸여서 싸우다 팔이 부러지고.”

승희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걔네 형이 유명한 자퇴팸 대가리 아니었니?걔도 양아치아냐?”

“응, 임주헌. 누나가 피떡을 만들어서 그룹이 통으로 서울로 도망간.”

사실 주헌과 싸워서 알게 된 정보지만, 승범은 누군가에게 들은 것 마냥 이야기했다..

“나...”

“왜? 기억나는 거 있어?”

“그 패밀리 아지트를 부숴버린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그건 유명한 사건인데, 뭐 새삼스레? 네가 그 때 동네 주변 불량한 그룹은 싹 청소했잖아.”

“다 박살을 내고 나가려는데 ,문 앞에 임주헌이 또 서 있었어.”

“뒤늦게 아지트로 온 거 아냐? ”

“가출팸들을 패다가 걜 놓친 줄 알고 도망 못가게 다리를 부숴버렸는데,”

“이제 네가 그런 건 놀랍지도 않아.”

“지금 기억해보니까, 걔네 대가리는 나한테 첫 순서로 작살이 나서 구석에 집어 던져졌단 말이지...?”

“...........설마?”

“그리고, 미묘하게 작았어.”

“네가 주원이 다리뼈를 부순거네.”

승희의 뒤통수에 큰 땀방울이 맻혀있는 듯 했다.

“학교에서 애들이 몰래 술구해서 마실 때 임주원을 몇 번 마주쳤는데, 그 때마다 걔가 내 근처에도 안 오려 하거나, 우연히 옆자리에 있을 때도 눈을 피했거든. 그게 맘에 안들어서, 그리고 그냥 맘에 안 들어서 한 번 패 준 적도 있는데, 그래도 한 마디도 안하는 거야.”

승범은 그냥 맘에 안들었다는 표현이 굉장히 거슬렸으나, 승희겠거니 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아주 맘에 안들면 어떻게든 패고 보지..”

“지금 뭐라고?”

“주원이가 왜 그랬는지 이제 알겠다고!”

“이게 어디서 소리를 질러!”

빠악!

승희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괜히 승범에게 화풀이했다.

“아오..또 때려 진짜.”

승희는 어색하게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누가 같은 문신을 하래?! 똑같이 생기고 문신까지 똑같으면 같은 사람같지! 걘 그게 지 형이 아니고, 지였다고 나중에라도 말을 왜 안한거니? 사람 민망하게”

“그걸 몰라서 묻냐?!”

승희는 승범에게 괜히 발길질을 한 번 더 하고는 방으로 도망쳤다.

주원에게 미안한과 고마움이 든 승범은 닫힌 승희의 방문을 보며 마음먹었다.

'동네로 돌아가면, 주원이에게 사과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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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3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5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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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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