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26
추천수 :
2
글자수 :
113,636

작성
23.08.14 17:04
조회
151
추천
0
글자
11쪽

서장. 프롤로그.

DUMMY

20XX년 어느 시골, 바닷가의 작은 숲.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세상을 다 씻어버리겠다는 듯한, 아니 다 없애버리겠다는 호우였다.

그 장대비를 뜷으며, 한 남자가 나무 위를 달린다.

“저 놈이다!”

추격자들의 복장은 새하얀 정장에 구두까지 하얀 색으로 매우 독특했다.

“갑자기 정부의 백귀단이 나에게 왜 이러는 겁니까!!”

“살고싶다면 흡성공을 내놔라!'

추격자 4인은 동시에 검을 뽑아 남자를 사지를 자르려하였다.

남자는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검을 피했으나, 검날은 남자에게 닿았다.

서걱

서걱

샤각

스극

하나의 칼은 왼팔 손목을 베었다.

하나의 칼은 오른 어깨에 분수같은 피를 뿜게 했다.

하나의 칼은 등에 깊은 자상을 남겼다.

하나의 칼은 허리를 한움큼 베어냈다.

“으윽...”

남자는 신음하면서도 계속 달렸다.

그렇게 계속 몸을 베여가면서 도망간 지 30여분. 남자의 눈에 작은 동굴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급하게 몸을 피한 남자. 그리고 추격자들 역시 동굴로 따라 들어갔다.

“반항하거나 도망치지 않으면 굳이 죽이지 않는다! 거기 서라!!”

“방금 살초를 날려 놓고는 웃기지 마라! 결국 너희가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는 내 명을 끊으라는 명령이었겠지!”

“정부기관을 믿지 못하는 거냐?”

“정부라 못 믿는 것이다, 그리고 입원 중에 습격을 당했는데, 네 놈들을 어찌 믿을 수 있냐는 거다! 어차피 내가 죽으면 흡성대법은 사라진다. 정부에게 넘기느니 차라리 네놈들과 동귀어진을 선택하겠다!”

“하아앗!”

콰아아아앙!!!!!!!!!!!!!!!!!!!!!

“동굴이 무너진다!!”

“젠장...대피해!”

“장기범! 이렇게 도망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백이!일단은 동굴에서 나가자!”

추격자들은 그렇게 동굴에서 급히 몸을 뺐다.

무너지는 동굴에서 그들을 비웃는 미소를 진 채 지켜보는 그 남자를 뒤로 한채로.



신은 존재하는가.

달 밝고, 별이 빛나는 밤.

어둡지만, 은은한 밤.

하늘 가득한 별들이 비친 강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물 위에 별빛을 어찌 이리도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단 말인가.

아름다운 풍경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게도 비극적인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달도 뜨지 않은 새까만, 칠흑같은 밤이었어야 이 비극을 감출 수 있었을 것을...

바닷 가 절벽의 한 작은 병원.

분만실의 침대 위에선 새로운 생명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 있는 힘을 다 하고 있었다.

삶이라는 축복을 누리기 위해.

그 축복이 자신에게는 저주라는 것을 모른 채..

"산모님, 거의 다 됐어요! 조금만 더!"

"아아악!!!"

"가영아! 제발! 조금만 더!"

"응애애!"

".....산모님, 보세요. 건강한 아이에요!"

"아..................우리 예쁜 아ㄱ......억!"

"산모님? 산모님! 원장님!!!!"

“가영아!!!아...?”

청년은 얼이 빠진 채 아이와 아내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청년은 영혼없던 청년의 눈에는 순간 다시 빛이 돌아왔다.

무언가 좋지않은 결심을 한 듯이.



별이 비추는 바닷가.

풀벌레의 노래와 바람과 수풀의 합주가 벌어지고 있는 곳.

아름답지만 인적없는 곳에서 젊은 청년이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쯤이면 괜찮을까..'

포대가 든 바구니를 꼬옥 안은 채.

"아가, 이 아비를 원망해.. 너까지 키우기엔 우리는 너무 부족해..."

찰박, 찰박.

"으흐흑..."

작은 바구니는 그렇게 아비의 손을 떠났다.

"미안하다.....! 미안해!!!!"

자격없는 아비의 절규를 들었을까?

조그만 쪽배처럼, 바구니는 물 위를 가르며 점점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바구니는 하염없이 흘러갔다.

셀 수 없이 떠 있는 수면 위의 별사탕들.

작게 일렁이는 작은 파도.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

아기는 그 사이로 스며들어갔다.

마치 한 폭의 그림같이.

그렇게 흘러가던 바구니, 아기의 울음소리.

슬프지만 평화롭게 반복되던 장면은 곧 끝을 고했다.

조그만 쪽배처럼, 물 위를 가던 바구니가 아비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가던 바로 그 때,

갑자기 바다에 나타난,

작던,

이제는 제법 커진 소용돌이.

바구니는 서서히 소용돌이를 따라 돌기 시작했고, 아기의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갔다. 궤도를 따라 중앙을 향해 나선으로 흘러가던 바구니는 결국엔...........

어둠속으로





다.

"아..안돼!!!!!"

뒤늦게 몰려온 후회였을까?

청년은 바다로 급하게 뛰어들어갔지만, 소용돌이는 너무 멀었다. 결국 완전히 아기의 울음소리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순간까지의 비극을 자기 눈으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아아악!!!!!!!!!!"

아이를 눈앞에서 잃은, 못난 아비의 절규는 구슬프게 아름다운 강가에 서글프게 울려퍼졌다.



'뭐야 ,이건?'

동굴 속의 남자는 손 안의 바구니를 보는 순간 생각이 멈추었다.

바구니 속 포대기에 담긴 무언가를 보는 그의 두 눈은 과거 신선이라 불리는 존재같았으나, 칭칭 감겨있는 붕대, 그리고 수많은 흉터는 삶이 절대 순탄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특이하게도 붕대뿐인 상반신과 부분부분 찢겨진 병원복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의 왼팔에는 붉은 줄이 그어진 노란 완장이 채워져있었다.

'허....낚시를 하다 사람을 낚은 건 처음이군. 분명 작지 않은 기를 느꼈는데 말이야.'

남자는 바구니를 안고 포대기를 들추었다. 그리고는 인상을 험악하게 구겼다.

'버려진 걸 가련하다 해야하나, 아니면 흉측한 걸 가련하다 해야하나..안타깝구만'

꼬르륵

남자는 피식 웃었다

'내가 지금 누굴 가련하다 여기는거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꼬르르륵-

중년의 끄트머리의 있는 사내의 육체는 배고픔을 호소하였으나, 이 동굴 속에는 사내, 바구니, 피워진 모닥불 외 약간의 잡동사니 뿐, 식량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에잉..몸에 힘이 없구만"

혼자서 지낸 지 오래되었을까?

사내는 그 답지 않은 혼잣말을 하더니, 오른쪽 어깨와 팔을 가볍게 스트레칭하기 시작했다.

'별 수 있나, 낚시를 한 번 더 해야지. 치료중에 끼니를 거를 수는 없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잡아먹을 순 없으니.'

사내는 다시 오른손을 차가운 물속에 담구었다.

"하아아앗!!"

사내의 손에서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소용돌이가 시작되었다.

"흡성대법' 그가 평생을 수련하고 연마한 강력한 무공이 고작 생존을 위한 한끼 식사를 구하기 위해 쓰이고 있었다.

그 강력한 흡입력은 수면의 무언가를 사내의 손 안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왔 다.

사내는 빨려들어오는 물체를 본 후 살짝 미소지으며,

"오늘 굶진 않겟군"

혼자 중얼거렸다.

"쇄애애액! 텁!!"

남자의 손에 잡힌 물체는 하얀 새였다.

불쌍하게도 아직 자기가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모르는 새는 울음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우득!

"응애애! 응애애!"



“이제 슬슬 나를 찾으러 올 때가 되었는데..”

사내는 상처투성이의 몸에 직접 붕대를 갈아말면서 중얼거렸다.

사내의 몸은 생각 이상으로 엉망이었다. 부분부분 상처가 검은 빛을 띄었으며, 크게 베인 상처들은 크게 벌어진 채 조금씩 계속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이 놈들. 장문인을 죽일 생각인가? 언제쯤이 되서야 날 찾는거지?'

사내는 식량으로 잡아놓은 새들을 들고 동굴의 가장 안쪽 벽에 섰다.

'만일을 대비해야겠군. 좀 이르지만 나를 마지막으로 대 황건파의 독문무공이 끊기게 둘 순 없지.'

그리고 새의 피를 짜내며 한자 한자를 써 내려갔다.

'정부의 개들에게 습격을 당하여, 알 수 없는 동굴로 피신하였다. 몇 세대를 거쳐온 본 파의 독문무공인 흡성대법의 맥을 끊을 수는 없기에 이 곳에 무공구절과 기 운용법을 남긴다. 만일 후대의 누군가 이를 발견한다면 이를 익혀, 황건파의 후예들에게 반드시 전수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이 글과 무공구절이 남아있다는 것은 내가 객사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 나의 원수인 백귀단에게 복수를 부탁한다. 대 황건파 36대 장문인 장기범.'

그리고 흡성대법의 구결과 동작을 전부 작성하였다.

이제 남은 건..

'회복이 필요하군.'

가부좌를 튼 기범은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혈을 따라 운기를 돌리던 그는 갑자기

“큭!”

하고는 피를 항문으로 토했다.

'젠장할 치질.. 이래서 싸우지 않으려 했건만..'

가방 속 운좋게 챙겨논 응급키트 덕분에 거즈를 댄 기범은 다시 운기조식을 하였다.




똑-

똑-

똑-

물이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리는 동굴 안에서 , 기범의 운기조식은 끝나기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는 식은 땀을 비오듯 쏟아내고 있었다.

'젠장..수술에 갈에 베인 상처들까지 치료하려면 내력이 한참 부족해.'

'이대로면 위험한데....'

그는 눈을 떠 바구니로 시선을 돌렸다.

'저 녀석을 흡수할까? 미미하긴 해도 선천진기에 피와 살까지 모조리 흡수하면 없는 것보단 낫겠지. 어차피 버려졌고, 생긴 걸 보니 살아봤자 고통뿐인 녀석이다. 게다가 먹을 것도 없는 이 곳에 있으면 어차피 금방 죽을터. 차라리 내가 내 삶의 재료로 잘 써주지.'

기범은 바구니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이의 혹에 오른손을 대었다.

“하압!”

'흡성대법으로 뼛조각 하나까지 모조리 빨아들여주마. 억울해 하지 마라. 넌 내 안에서 영원히 사는 거니까!'

아이를 통째로 빨아들이려 했다.

아니, 빨아들였어야 했다.

그러나.

.

.

.

'어? 이건 무슨.........?'

우드득! 콰드득! 쫘아압~!

“아...아아악!!!!!”

오히려 빨아당겨지는 건 기범 자신이었다.

'이거 뭐냐!!!! 왜! 도대체! 왜! 멈춰라! 멈춰!'

이미 오른 어깨 앞까지 그의 몸이 빨려들어갔고 있었지만,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흡성대법은 계속해서 반대로 시전되고 있었다.

“사..살려줘......”

기범은 몸이 짜부러드는 고통 속에 자기도 모르게 생명의 구걸했다

몸이 절반쯤 흡수되었을 때, 기범은 입으로 자신의 완장을 벗어서 집어던졌다. 그리고는 실성한 듯 절규했다.

“크하하하!!! 흡성대법을 대성하기 위해 수많은 인간을 흡수했건만, 최후가 이런 핏덩이에게 흡수당하는 거라니!! 앞으로 네 놈이 어떻게 자랄 지 네 놈 안에서 지켜봐주마! 결코 평탄한 삶은 살 수 없을 거ㅅ ㅇㅣ ㄷ”

.

.

.

.

.

.

.

.

.


“응애!응애!”

텅 빈 동굴에 아기의 울음소리들만이 울려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1장-19화 23.09.15 3 0 13쪽
19 1장-18화 23.09.13 7 0 12쪽
18 1장-17화 23.09.11 7 0 12쪽
17 1장-16화 23.09.08 8 0 13쪽
16 1장-15화 평생 내 종이 되겠다는 서약을 받으면? 23.09.06 7 0 12쪽
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7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1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1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7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3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5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6 0 13쪽
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2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