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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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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636

작성
23.09.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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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DUMMY

“어?”

인경대 교내의 화방, 아이쇼핑을 하던 승희는 순간 엄청난 기운을 느꼈다.

'동생이랑 소연이가 있는 술집 근처에 어마어마한 기가...뭐지? 가봐야하나?'

커다란 기가 나타난 후, 작지 않은 기와 작은 기 총 두 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살인....저렇게 사라지는 거면....확실해..'

승희의 목덜미에는 어느 새 식은 땀 한 방울이 흐른다.

'저 쪽은 내가 알려준 술집 근천데.. 동생한테 무슨 일 생겼나?'

감각을 집중시킨 승희는 이내 긴장을 풀었다. 동생의 작은 기가 평온하게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소연의 기운이 아무 곳에서도 느껴지지 않음이 마음에 걸렸지만 애초에 승희의 감각은 그리 날카로운 편도 아니었고, 기억 속의 소연의 기 역시 그리 크지 않았다.

'껴안고 있나..?'

'숙소를 비워주는 게 맞는건가, 아니면 숙소에 남아서 너무 빠른 진도를 막는 게 좋은 누나이자 친구인건가.. 복잡하네..'

승희는 어느 새 걱정을 잊은 채, 동생과 친구의 빠른 진도를 어찌 배려해줘야할 지 고민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

.......................

“자기야, 일어나.”

“어...?어...”

승범이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술집이었고, 눈 앞에는 소연이 웃고 있었다.

“소..소연아! 내가 어쩌다보니! 그게! 나도 모르게 그만!”

“많이 피곤했어?”

“응?”

“술집들어와서 메뉴판을 펼치고 안주를 시키고는 갑자기 졸더라구, 혹시 나 때문에 무리한거야...?”

“아..아냐! 그런 거.”

승범은 눈을 들어 소연의 표정을 보았다. 약간 멍한 눈빛도 그대로고, 아까 본 검붉은 머리색과 다르게 칠흑같이 검은 색이다. 아까 의식한 향기는 여전히 달콤하다.

“내가 혹시 오래 잠들었니?”

“음, 아니? 안주들도 막 나와서 깨운거야.”

소연의 말처럼 탕에는 김이 모락모락나고 있었다. 살짝 뭔가 내용물이 불어보이지만.

“아, 그래? 다행이다..짧은 꿈이라서..”

“꿈? 어떤 꿈?”

“아, 아니야!”

“어떤 꿈? 말투가 수상한데~ 나한테 뽀뽀라도 했어?”

“......”

이번엔 승범의 얼굴이 빨개졌다.

“처음도 아닌 데, 뭘 그리 부끄러워해. 설마, 그게 다가 아니야?”

“.....”

“아항...”

소연이 의미심장하게 웃고, 승범은 고개를 푹 숙였다.

“변태.”

“아..아니..그게..”

“변.태.”

승범은 말문이 막혔지만, 소연은 승범을 보며 웃고 있엇다.

고개를 숙이던 승범이 무언가를 변명하려 고개를 들었을 때, 앞자리에 있던 소연은 온데간데 없었다.

'도망갔나...? 내가 너무 밝혔나보네..아 그러려던 게 아닌...'

“나를 찾아? 난 여긴데~.”

승범의 왼팔에 뭔가 부드러운 것이 감싸져왔다.

승범은 돌처럼 굳었다.

“내가 너무 적극적인가? 놓을까?”

“아..아니!”

승범이 왼쪽으로 급하게 고개를 돌렸을 때, 소연의 얼굴은 승범의 어깨정도의 위치에 있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찰나이자 긴 시간동안을 마주보았다.

그리고

곧 두 얼굴이 하나로 포개졌다.



“혀..형님 이 시체들이랑 이 피들은 어떻게 처리하죠?”

헬하운드의 리더는 귀찮다는 듯한 표정을 했다.

“뒷처리 하루이틀하냐? 일단 콜라뿌려서 피만 제대로 지우고, 일반적인 증거만 없애. 경찰은 무술인끼리의 싸움으로 보이면 수사 대충하는 거 알지? 임주헌의 나이프정도만 두고 가.”

“아무리 그래도 경찰이 그걸 증거로 저희를 추적 안할까요?”

“셋째야.”

“네 형님!”

“경찰이 일을 제대로 하면, 우린 진작에 사형이야. 걱정하지마. CCTV도 없고 차량도 없는 쪽이라 영상증거도 없어. 우리 참모가 찍어 놓은 위치야. 그놈이 일처리는 확실하잖아?”

“알겠습니다.”

“니들도 살고 싶으면 앞으로 누님이 시키는 것들은 확실하게 하자. 언제든 수틀리면 우릴 웃으면서 찢어 죽이고도 남으실 분이야.”

“존함은 들었는 데,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그렇게 강하시면서 밑도 끝도 없이 잔인하신걸까요?”

“낸들 알겠냐, 민혁이한텐 미안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 녀석은 언젠간 그 꼴 날 줄 알았죠. 헤헷.”

“일단 민혁이랑 임주헌은 다 포장했냐?”

“예.”

“그럼 누님께서 말씀하신 놀이공원으로 가자.”

“형님, 아까 누님께서도 그리로 가실 수도 있으니 한 명은 대기하라 하셨지 않습니까?”

“아, 그렇지. 지금 우리가 일로 몰고 온 차가 몇 대냐?”

“형님 전용 세단, 승합차 하나로 조촐하게 왔었죠.”

“앞으로는 내 세단이 누님을 모시는 차니까..야 막내!”

“이따 누님이 부르시면 제대로 모셔라. 우리까지 다 죽일 생각 아니면.”

리더는 막내에게 차키를 던졌다.



두 사람의 포개졌던 얼굴이 떨어졌다.

두 입술 사이엔 얇은 실이 이어져있었고, 서로의 숨소리는 서로의 귀에 너무나도 선명히 들리고 있었다. 부끄러워 바닥을 쳐다보는 승범과 다르게, 소연의 눈은 욕망에 불타며 승범을 보고 있었다.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그런데 날 쉬운 여자로 보면 어떡하지?'

소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치만..피를 본 직후라 못 참겠는걸....?'

“자기야.”

“으..으응?”

“혹시 놀이공원 좋아해?”

“어?으...으응! 뭐 타고 그런 것도 좋은데, 그 분위기도 좋아해!”

“그래? 우리 친척이 갖고 있는 작은 놀이공원이 있는데!”

“뭐? 진짜로?”

“지금 가 볼래?”

“어떻게? 지금 9시아니야?”

“아는 삼촌들이 이 근처에 계신대서 부탁해볼라구.”

소연의 폰 화면에 헬하운드 리더의 번호가 떠오른다.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아..안녕.”

헬하운드의 리더는 소연의 눈치를 보며, 인사를 고쳤다.

방금 전, 소연이 그에게 보낸 메시지는 그의 피를 얼어붙게 했다..


니가 직접 오고, 삼촌인 척 제대로 해라 알지? 실수하면 죽어-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삼촌, 고마워. 다른 삼촌들은?”

“아, 일이 있어서 먼저 떠났다.”

소연은 리더에게만 들리게 조용히 속삭였다.

“잘했어”

차의 외부에선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게 진한 썬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부는 앞자리와 뒷자리 간에 칸막이가 쳐져있었고, 뒤에서 뭘 해도 앞에서 볼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 아마 이 차에서 죽어나간 사람은 최소 스물은 족히 되리라.

시동이 걸리고 주행이 시작되자, 소연은 욕망을 감추지 않고, 승범의 허리를 꽉 안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소..소연아..”

승범은 당혹스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말로 제지했지만, 그녀는 승범을 놓아주지 않았다.

“자기야, 그거 알아?”

승범의 코 앞에 있는 소연의 목덜미에서는 달콤함과 살짝 비릿한 향이 동시에 났다. 비릿한 향은 몰라고, 향수가 아닌 달콤한 그녀의 체취는 승범을 미치게 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자꾸 힘이 들어가선 안될 곳에 힘이 들어감을 느낀 승범은 어떻게든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속으로는 애국가를 부르며, 겉으로는 자연스럽게 옷이 부푼 부분처럼 만들기 위해 소연이 안겨있는 쪽의 반대편의 손을 이용해서 바지를 손보고 있었다.

'귀엽네? 진짜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나봐..!'

소연은 승범의 행동이 너무나도 어색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이익-

“소..소연아!'

소스라치게 놀란 승범은 지퍼를 내리는 소연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 손은 소연의 다른 쪽 손에 어느 새 부드럽게 잡혀있었다.

얼굴을 들어 승범을 한 번 쳐다 본 소연의 눈빛은 이미 너무 끈적했다.

승범의 한 손을 잡았던 그녀는 손바닥으로 승범의 입을 막고는,

'잘 먹겠습니다~'

그대로 내린 지퍼쪽으로 머리를 내렸다.



'왜 이리 뒤 쪽이 조용하지?'

서울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놀이공원이 저 멀리 시야에 들어오자, 긴장이 조금 풀린 리더였다.

애초에 범죄와 본인을 위한 의전용으로 설계한 자신의 차량이기에, 자신은 뒷 좌석에서 설치된 초소형 cc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순간의 호기심이 죽음의 공포를 이긴 그는 휴게소에 차를 잠시 대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휴게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연아! 화장실 좀 다녀오마!”

리더가 진짜로 화장실로 향하자, 차에서는 사내의 이상한 소리가 작게 새어나왔다.

리더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 폰으로 뒷자리 중앙 천장에 설치된 cctv를 연동하여 화면을 켜자, 승범의 가랑이 사이에서 위 아래로 움직이는 소연의 뒷머리가 보였다.

소연의 머리가 빠르게 아래 위로 몇 번 더 움직이더니, 머리가 크게 움찔하며 멈추었고, 그대로 몇 초 멈추더니, 문에 걸려있는 휴지를 뽑으려 했다.

이 것이 무슨 의미인 지 파악한 리더는 비열하게 웃었다.

'상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이 악마같은 년의 약점을 잡았다!.'

리더는 그 뒤의 더 큰 약점을 잡기 위해, 차로 돌아가 차 문을 향해 외쳤다.

“소연아, 삼촌 전화가 와서 잠시 전화도 할 겸, 커피도 살 겸, 휴게소 까페좀 갔다오마! 마시고 싶은 거 있으면 메시지 보내놓으렴.”



“다들 여기있었냐?”

“형님, 오셨습니까? 민철이도 이동중에 싣고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오, 우리 브레인 민철! 지금 우리 상황은 말이다.”

“형님들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말이 잘린 리더는 겸언쩍은 바람에 헛기침이 절로 나왔다.

“엇흠, 그래. 그렇다면 아지트에 있던 나머지 멤버들에게는?”

“저희가 이제 누구의 산하인지 전부 공지했습니다. 혹여나 누님께 실수하는 녀석들은 앞으론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괜한 짓을 했구나.”

리더는 비열하게 웃으며, 세단방향을 가리켰다.

“그 누님께선 말이지, 지금 차 뒷자리에서 해피타임 중이시다.”

“예?”

“크큭, 저 악마의 약점을 잡은 거지. 설마 자신과 애인의 은밀한 시간이 전부 찍혀가고 있을거라고 상상이나 하겠어? 잠시 후, 이 영상을 빌미로 협박하면, 우린 자유를 돌려받는 것 뿐만 아니라, 잘하면 저 년을 우리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을 거다.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야!”

“.....형님?”

“왜 그리 표정이 안 좋으냐?”

“저 누님의 약점을 잡았다고 하셨습니까?”

“그럼! 아주 AV를 찍더구나..킄.”

“형님이 누님의 약점을 잡은 걸, 저 누님이 지금 알고 계십니까?”

“아직은 모르겠지. 그리고 더 이상 이제 누님누님 하지 마! 우리에게 약점을 잡힌 이상, 더 이상 설설 길 이유가 없다! 하하하하!”

리더가 앞으로 이 약점을 이용해 소연에게 무슨 짓을 할 지 상상하는 듯 했다. 그 내용은 굳이 안봐도 알것이라 믿는다.

“하아..........”

새로 합류했던 청년 중 한 명이 깊은 한숨을 내 쉬며, 리더를 보았다.

“너 지금.. 한숨쉬었냐...?”

“그래, 이 멍청한 새끼야.”

리더의 눈이 흔들렸고, 한숨을 쉰 청년에게,

“지금..네가 뭐라...고!?“

너무나 기가 막힌 리더는 제대로 말도 나오지 않는가보다.

“난 누님의 무공수위와 우리 앞에서 한 행동들만 들어도, 네 녀석이 동영상을 들이밀었을 때, 우리가 어찌될지 뻔히 보인다. 근데, 겨우 그딴 걸 약점이라고?”

“너...!너...! 그래봤자 어린 계집 아니냐!”

“돌대가리는 답이 없댄다. 어린 계집? 그렇게 당하고도 상황파악이 안되는가본데, 미리 이야기 한 거지만, 네 목을 바쳐서 우리라도 살아야겠다.”

“이...빌어먹을 먹물새끼, 넌 언젠가 내 뒤를 칠 거 같았다.”

“그 동안 멍청한 너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고통은 약속못하고, 잘 가라.”

청년과 나머지 멤버들은 나이프들을 뽑았고, 리더 역시 손에 익은 쇠사슬을 꺼낸 채 대치하려는 순간이었다.

소리없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무언가가 날아오더니, 리더의 목에 어느 새 붉은 실이 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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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0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0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6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2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4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1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5 0 13쪽
5 1장-4화 23.08.14 19 0 13쪽
4 1장-3화 23.08.14 16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4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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