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10
추천수 :
2
글자수 :
113,636

작성
23.08.14 17:10
조회
14
추천
0
글자
13쪽

1장-2화

DUMMY

뒤에서 다가온 그림자는 갑자기 승희를 뒤에서 껴안았다.

“자기야~음? 승범이도 같이 있네? 안녕?”

은정은 승희에게처럼 승범에게도 밝게 웃으며 인사했지만 승범은 은정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한다.

“아 응 안녕....”

“우리 자기, 언제봐도 예쁘다~! 오늘은 졸업식이라고 머리 고데기까지 해서 웨이브까지 줬네? 여신이야 여신!”

“나는 늘 예쁘지~, 오늘 쟈기도 졸업식이라고 신경많이썼네? 귀에 그거 뭐야? 명품아냐?”

“엄마꺼지 엄마꺼~ 이쁘지??”

은정은 승희에게 폭 안겨서 머리를 부벼왔다.

승희는 은정을 쓰다듬다가 걱정되는 소리로 물었다.

“은정아, 또 블라우스에 틴트 묻히는 거 아니지?”

“오늘은 코트~”

은정은 애교섞인 목소리와 함께, 승희의 품을 자꾸 파고들었다.

작은 키가 아닌 은정이지만, 상당한 장신인 승희 앞이라 더욱 귀여워 보였다.

“오올~승범이~ 오늘은 좀 생겼는데?”

“자기야, 저 돼지 진짠줄 알아..”

“진짜야! 확실히 쌍둥이라 그런지 꾸며놓으니 많이 닮았다. 코트까지 괜찮은데 교복 핏이 조금 아쉽네.”

“이따 졸업식 끝나고 갈아입힐거야.이미 다 사놨지.”

“역시 좋은 누나! 승범아, 이런 누나 어디 없다? 알지?

은정은 마치 자신이 승희가 된 마냥 승범에게 훈계했다.

승범 역시도 승희가 자신에게 좋은 누나인 것은 알고있지만 인정하기 싫었는지, 괜히 화제를 돌렸다.

“은정이 너도 장승희랑 졸업식 뒤풀이가는거야?”

“웅!! 우리 자기 가는 곳에 어떻게 내가 안 갈 수 있겠어! 승범이 넌?”

“난 좀 어색해서..다른 반 모임에 내가 어떻게 가.”

“누구 맘대로 안 와?!”

승희는 눈을 흘기며 승범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아! 머리! 아! 이러면 나중에 탈모온다고!”

“니 머리에 오면 나도 오겠지! 너네 인문계반은 남녀분반이라 반에서 뒤풀이같은 것도 안한다며, 남자끼리 칙칙하다고! 그 칙칙한 곳에서 동생이 썩어감을 불쌍히 여겨 예체능반 뒤풀이라는 꽃밭에 초대하는 은혜를 선사했는데, 이 누님께 큰 절하고 '감사합니다~'하면서 친구들도 데려와서 인사시키고 그러지는 못할 망정 말하는 태도뭐니? 뭐야?”

“이래서 안 가고 싶은 거야! 장승희 너 보겠다는 애들이야 넘쳤지! 폭력적인 혈육의 진실을 보여주고 쪽팔리고 싶지는 않다고! 그리고 우리가 뒤풀이를 왜 안 해. 우리도 그런 거 해.”

“아~PC방가서 그 놈의 게임? 그렇게 열심히 하고도 나 한 번도 못 이겨본 게임?”

“사나이 자존심 긁지므르...그거 선 넘는거다..”

은정은 아직도 승희의 품에 안겨 있다가, 장난스런 표정으로 끼어들었다.

“승범아, 너뿐만 아니라 네 친구들까지 게임 개못하잖아. 나랑 승희하고 했던 거 기억안나?”

“반대항전으로 할 때? 너네 반에는 프로게이머도 있잖아. 그걸 무슨 수로 이겨. 그리고 내가 아마추어중에서는 잘하는 편이라 반에서 나 이길 사람 몇 없다구.”

“집에서 나랑 붙어서 이긴 적이 있었으면 내가 저 자신감을 믿어주겠는데....”

“아오 진짜 씨...쨋든 난 장승희 너한테 내 친구들 데려갈 생각 없어!”

“어머? 우리 누나 다른 남자한테 뺏기기 싫은거야? 내 동생 시스콤이었구나...그랬구나...아이돌덕후인줄만 알았는데...아침ㅇㅔ..”

승범의 얼굴이 다시 빨개지고, 승희는 아차 싶었는지 말을 끊었다.

잠깐의 정적도 용납못한 은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1학년때야 우리가 셋 다 같은 반이었지만, 승희가 2년 내내 승범이네 반으로 자주 놀러가지 않았니? 승희 성격에 남들이 본다고 승범이네 반에서 승범이를 안 팼을리는 없잖아? 우리 쟈기 성격 이미 우리 학교에서 유명할 걸?”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은정.

“....”

동시에 할말을 잃은 남매였다.



“이따 보자. 결국엔 팅기다 올 거 다 안다.”

“가라.”

“승범아 이따 봐!”

교문에서 두 여인네들과 갈라진 승범은 연한 분홍 빛 건물인 별관으로 들어갔다.

1층 복도로 들어서자, 평범하지만 오늘로 마지막일 듯한 익숙한 풍경에 그는 눈시울이 잠깐 붉게 물들었다.

“장승!!”

강하게 승범의 양 어깨를 잡는 강인한 악력을 느낀 승범은 씨익 웃었다.

“아!아! 손호철! 아파 임마.”

“야야! 어제 잘 들어갔냐?”

"그 손으로 날 움켜잡냐...그러다 쇄골 부러져."

"하핫..미안하다."

거한은 겸언쩍게 웃으며, 미안한 듯 손을 맞대었다. 그의 손은 검게 변색되어 있었고, 굉장히 단단해 보였다.

“너희 어머니께 감사하지, 밤늦었다구 차로 데려다 주시고. 어떻게 게임하다 패드를 잡고 그대로 잠이 드냐?”

“자고 가지 그랬어. 일어나서 진짜 미안했다구.”

“졸업식 전 날 어떻게 그러냐, 만약 그랬다가 아침에 제때 못 들어갔으면 나 악마한테 맞아죽었어. 오늘 아침도 한바탕했다야.”

“...이해한다.”

“너 밖에 이거 이해해주는 사람없는 거 알아?”

“나도 집에 여시 한 마리 있잖냐.”

“아 호연이?그래도 걔 걔네 학교에선 요정취급받고 학교다닌다메?”

“친구야.”

“응?”

“너까지 그러시면 난 누구에게 이해받아야 하냐..”

“......미안하다.”

“이제 지가 고3이라고 스트레스 해소인지 나를 패는데 그 불여시가 때린 데 마다 아주 쑤셔죽겠다.”

“철사장 유단자인 네가 맞고 아프다고??”

“걔가 맨주먹으로 때리겠냐? 연장질을 그렇게 해대는 데, 너도 알잖냐. 우리 부모님 도장하셔서 절대로 남자가 여자 못때리게 하는 거. 호신용으로 배우러 다닌 해동검법을 하나밖에 없는 친오빠를 패는 데 쓰는 지지배다.”

같은 아픔을 가진 동지인 친우 둘은 한숨을 깊게 내쉬며 교실로 들어왔다.



각자의 친구들과 서서 떠드는 그룹, 불량해 보이지만 어쩐지 들뜬 채 다른 반에서 놀러온 여자애들과 어울리고 있는 부류, 졸업식 당일까지 공부를 하고 있는 몇몇 아이들 등 많은 아이들의 풍경사이를 거쳐 호철과 승범은 창가 맨 뒷 자리에 앉았다.

"난 즐거운 졸업식까지 팔자에 없는 장승희 친구들하고 뒤풀이하게 생겼다."

호철은 조금 표정이 찡그려졌다.

"애들이랑 피시방가기로 한 건 어쩌고?"

"저녁이야 인마."

호철은 호탕하게 웃으며 승범의 등을 팡팡 두들겼다.

"아 놀다가 우리 끝나고 가면 문제없겠네,수고하라구 친구! 크! 남매간의 진한 우애에 이 형님은 눈물이 앞 을 가려 볼 수가 없다야. 우리 장씨남매가 이리도 크다니 이제 난 죽어도 여한이 어ㅂㅅ. ."

"친구들도 데려오래."

"....장승철씨 처음 뵙겠습니다."

이렇게 칼손절을 한다고?

호철은 그 커다란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럼 가서 그 악마한테 두들겨 맞으리?"

"야, 그 악마 나만 패지, 남은 잘 안 패. 나이먹더니 철들었어."

"장승희 우리 나이대에 유명한 거 알잖아. 중학교 때.."

"야야 그 이후로 사고친 적 없어! 넌 고3되서야 나랑 친해져놓고는 장승희에 대해선 어찌 그리 잘 아는 척을 하냐?"

"나도 무술하잖아. 제대로 안 배운 너는 못 느끼겠지만, 너때문에 걔가 우리 반에 너 보러 올때마다 어마어마한 압력이 피부를 찌르던 거 알아? 아마 전교생이 동시에 덤벼도 그 괴물은 아마-"

퉁-

교실 문을 반쯤 막고 서 있던 빨간 머리의 소녀가 교실 문을 들어오려는 한 왜소한 소년에게 어깨를 약하게 부딛쳤다.

"..아..미안.."

"아..ㅆX...뭐냐?'

추운 2월의 날씨임에도 교복바지만 입고 딱 달라붙는 반팔 티로 자신의 단련된 육체와 그 몸에 감긴 이레즈미문신을 과시하던 소년은 왜소한 먹잇감을 향해 마음껏 공격성을 내비쳤다.

소년은 이미 성인이 된 육체와는 다르게, 자신의 강함을 과시하고 싶은 사춘기의 정신연령을 보였다.

"야야, 하지마. 내가 어정쩡하게 서 있었어."

불량한 느낌이 나던 빨간 머리의 여학생은 험악한 분위기가 싫었나보다. 힘들게 소년을 말리지만,

"아 Xㅂ 뭐냐고!!"

철이 덜 들은 포식자는 이빨을 드러내며 , 먹잇감의 멱살을 잡았다.

교실의 구성원들은 힐끗힐끗 그들을 대놓고 쳐다보았다.

분위기는 얼어붙지 않고 평온한 분위기 ,소년은 무언가 위화감을 느꼈다. 평소 그의 주변에서 흐르는 긴장감따위 그 누구에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게 아닌데?'

불량아는 등에 흐르는 식은땀을 애써 숨긴채,

"왜 소연이한테 시비를 걸어 ㅆㅂ!"

라며 먹잇감의 뺨을 후려갈겼다,


짜악!


사람의 뺨에서 저런 큰 소리가 나다니.

맞은 학생은 분명 입안이 다 터졌으리라.

실제로, 빰을 맞은 그는 충격에 바닥에 주저 앉았다.

다만, 주저앉아있는 인물이 아까 그 불량인 것이 의외였다.

주저앉아 눈을 들어 자신의 머리 위로 시선을 올려보면서는 그는, 방금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인지가 안되었다.

한 손에 슬리퍼를 들고 건들거리는 승범이 보이는 순간까지는.

"후...주원아...여기가 니네반이야? 왜 남의 반에서 센 척은 그렇다치고 행패냐, 행패는.."

승범은 굉장히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주원을 깔아보고 있었다.

주원은 그 눈빛에 단계적으로 분노하고 있었다.

"그딴 눈으로 날 보지마라...."

큰소리는 아니지만, 분노에 찬 그의 목소리는 오직 그의 주변만을 맴돌았다.

"임마, 오늘을 끝으로! 아니지, 우리는 이미 성인이야. 학교에서나 먹히는 일진놀이는 졸업할 때 안됬냐?"

매일같이 승희에게 잔소리과 주먹으로 털리던 승범은 어느 새 승희와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있었다.

"약골새끼가!!!"

분노조절기관이 고장나버린 주원은 승범에게 달려들었다.

승범이 누구의 동생인지 모르는 사람은 이 학교에 없다.

그는 분노에 가득차 승희라는 폭탄을 잊어버린 한 마리의 불쌍한 하루살이지만 ,죽을 때는 죽더라도 눈 앞의 벌레는 잡고 나중에 죽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러나,

"엿차."

골반을 향한 태클을 건 주원은 다시 바닥에 엎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달려드는 순간, 경공으로 그의 어깨를 강하게 밟은 승범때문에.

바닥에 얼굴째로 강하게 부딛힌 불량아는 눈 앞에 별이 보였다.

'아니..분명 약골로 알고 있는데?'

승범이 어깨에서 걸어내려온 후에도 주원은 충격에 몸을 일으키질 못했다.

“임주원. 머리에 열 좀 식혀.”

승범의 타이르는 듯한 목소리에 속이 까뒤집힌 주원은 튕기듯 몸을 일으켰다.

“네가 누나 덕에 안쳐맞고 다니니까 세상부서운 줄 모르지? 이 새끼야.”

“내가 누나 덕에 안 맞는 거겠냐, 누나니까 날 패는 거겠냐. 구분이 안되냐 이 양아치새끼야?”

승범 역시 늘 누나의 그늘에 있음이 스트레스였는 듯 하다.

'하여튼 뭐같지만 누나 말이 맞네. 양아치들은 한 번으론 인정을 안해.'

승범이 답답함에 한숨을 내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원은 있는 힘껏 주먹을 날렸다!

승범은 이번 주먹은 피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지척에 올 때까지 자세를 풀고 있었다.

타악-

날아오는 주먹을 번개같이 슬리퍼로 간단히 쳐낸 승범은 한심하다는 듯이 주원을 깔아보았다.

“그러니 어디 한 곳 진득하게 다니면서 제대로 수련했으면 이 꼴은 안 났잖아. 임마.”

세 번이나 모욕을 당한 주원은 눈을 까뒤집었다.

“죽 여 버 린 다!”

그러더니 사물함을 윗줄을 뜯어 사방팔방으로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진득하지 않았어도, 내공을 익힌 주원의 괴력은 비수련자들의 그 것과는 결을 달리했다.

“이 미친 놈아. 정신차려! 애들 다쳐!”

승범은 주원의 품으로 파고들어 그의 손목을 노리고 계속해서 슬리퍼를 후려쳤지만, 그럴수록 주원의 양 손가락은 사물함을 파고들었고, 점점 휘두르는 속도는 빨라졌다.더 이상 승범의 슬리퍼는 안 통한다!

그 때!

호철의 그 거구를 날려 자신의 검고 두꺼운 손바닥을 휘둘렀다!

콰아아앙-!

호철의 일 장과 격돌한 사물함들은 처참하게 조각난 작은 철판들이 되었고 어느 새 주원의 양 손은 호철의 오른손에 잡혀 제압되어있었다.

호철은 하나의 표정변화도 없는 채, 평온히 주원을 제지했다.

“친구야. 초면에 미안한데, 그만하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1장-19화 23.09.15 2 0 13쪽
19 1장-18화 23.09.13 6 0 12쪽
18 1장-17화 23.09.11 7 0 12쪽
17 1장-16화 23.09.08 8 0 13쪽
16 1장-15화 평생 내 종이 되겠다는 서약을 받으면? 23.09.06 6 0 12쪽
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6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0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0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6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2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4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5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1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5 0 13쪽
5 1장-4화 23.08.14 19 0 13쪽
4 1장-3화 23.08.14 16 0 13쪽
»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4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1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