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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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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636

작성
23.09.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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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장-18화

DUMMY

크르르르-

“하아...하아....”

하나는 어둠 속에서 자신을 노리는 수 많은 안광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간신히 나무 꼭대기에 오른 그녀의 모습은 찢어진 스타킹, 그녀의 몸 부분부분 길게 난 자상 등, 지금 그녀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나무 위를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그 안광의 정체들은 사자무리였다.

평화로운 이 놀이공원과는 어울리지 않는 한 떼의 사자 무리.

사자들이 다른 먹이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있을 때, 하나는 간신히 나무를 타서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살아남았다는 기쁨의 마음은 곧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으로 흘러갔다.

'어떻게든 아침까지 살아있어야 해. 사파리의 후방은 출입과 철저하게 통제된, 존재유무조차 비밀스러운 본 교의 시체처리장이라 들었지만, 해가 뜨면 뭐라도 방법이 있을 거야. 다행히 여기 지리는 외우고 있어.'

'작은 말 실수 하나했다고 평범한 행정직원을 이렇게 하루아침에 사자밥으로 주다니.. 사이비 종교의 계열사는 적당히 다니고 그만두라는 엄마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난 엄마가 종교적인 이유로 잔소리하는 줄만 알았지..흐흑, 엄마 미안해..'

나무꼭대기에서 자신은 처지에 절망한 하나는 소리죽여 울었다.



“헉!”

승범은 무언가 악몽에 헛바람 삼키는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일어났어?”

평소와 다르게 자신을 친절하게 깨우는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그 소리에 승범은 다시 긴장이 풀려 졸음이 올라왔다.

“으음..누나.. 5분만..”

말하며 본 너무나 선명한 천장은 자신의 방 천장이 아니었다.

'어..?'

피곤에 쪄든 승범은 자신이 렌즈를 빼지 않고 잠들었음을 깨달았고, 어젯 밤에 무슨일이 있었는 지를 기억해냈다.

“아, 나 소연이랑..”

“나랑 뭐?”

어느새 침실에 들어온 소연은 웃으며 승범 앞에 섰다.

“지금 벌써 12시인데, 점심은 먹어야지.”

햇살이 비친 자연광을 받은 소연의 모습은 승범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어..으..”

“왜 그래? 어제 너무 무리했나?”

소연은 살짝 풀린 눈으로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는 승범은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꺅.”

소연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껴 안은 승범에게 곤란한 듯 속삭였다.

“밥 다 식어. 내가 열심히 한 첫 밥인데, 다 식힐거야?”

“아..그런게 아냐.”

승범은 소연을 안고 있던 팔을 놓고, 침대에서 나왔다. 그를 덮고 있던 이불이 내려가고, 단단한 하체근육이 햇살에 드러났다.

“난 또.. 아이 참! 옷은 입어야지!”

소연은 눈을 가리며 얼굴을 붉혔다. 승범은 급하게 어제 던져놓은 옷을 입었고, 빨개진 소연은 옷 입는 소리가 끝나는 것을 듣자, 승범의 손을 잡고선 그를 주방으로 이끌었다.



식사를 하던 승범과 소연, 소연은 행복한 표정으로 승범을 바라보다 잠시 폰을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자기야, 미안한데"

소연이 차린 밥을 게걸스럽게 비우던 승범은 소연의 의외의 말에 식사를 잠시 멈추었다.

“어? 왜?”

"내가 외할아버지께서 나 보러 이리로 오신다고 하셔서, 같이 돌아가긴 힘들 거 같아."

“아 그래? 신경쓰지마! 버스타고 갈게. 어차피 짐도 찾으러 의경대도 가야했었어.”

“아, 아냐! 경호팀한테 자기 목적지까진 태워다 달라고 말해놓을게.”

“나 진짜 버스타도 되는데?”

소연은 양 볼을 부풀리며, 승범을 째려봤다.

“나 그렇게 경우없는 여자로 만들어야 좋겠어?”

“자기랑 같이 타면 모르겠는데, 난 그 분들이랑은 뭔가 불편해서 그래. 진짜 괜찮아!”

“히잉...”

“걱정마! 이따 버스 노선만 알아보면 된다구.”

“알겠어..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해야해?!”

“안 그래도 연락 꾸준히 하잖아. 무슨 일 생기겠어? 기껏해야 근교 유원지에서 서울까지 가는 짧은 거리인데!”



“진짜 경호팀 한 명도 안되?”

“아유, 내가 뭐라고! 나 노릴 만한 사람같은 거 없어요!없어!”

소연이 입술을 삐쭉이며 작게 속삭인다.

“그건 아닌데...”

“응?”

“아, 아니야.”

“아가씨, 할아버님께서 1시간내로 도착하신다 합니다. 준비하셔야 합니다.”

“알겠어. 그럼 조심해서 가구, 동네에서 곧 또 봐!”

쪽-

“알겠어! 그럼 곧 봐!”

승범은 의경대행 버스에 탑승하고, 소연은 버스가 출발하여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더 이상 버스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놀이공원쪽으로 돌아섰고, 돌아선 얼굴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기운이 냉랭하게 돌았다.

“교주님께서 언제 오신다 했지, 경호실장?

“한 시간내로 도착하신다 합니다.”

“본 산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꽤 될텐데 여기까지 행차하신다는거야?”

“핏줄은 아니지만, 외손녀이셔서 그렇지 않겠습니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

“역시 교육을 덜 받아서 아무 것도 모르는 구나, 실장은.”

“죄송합니다.”

“아니야, 오히려 아무 것도 모르는 와중에도 눈치만으로 이렇게까지 일처리를 할 수 있는게 오히려 대단하다 생각해. 본 교에 널 추천하길 잘했지.”

“송구합니다.”

“후......그 영감 오기 전에 의복이나 제대로 갖춰야겠네. 이런 소녀소녀한 옷을 입고 있으면, 위엄이 떨어진다고 백프로 잔소리를 해대겠지. 실장?”

“예,누..아니 소교주님.”

짜악-

“죄송합니다.”

“여기에 우리들밖에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 우리 교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그래도 교육을 받은 지 얼마 안되었기에, 사자밥은 면했겠지만. 난 네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 나한테 경호실장따윈 필요없지만 측근에 두기에 제일 괜찮은 위치라 추천한 것이니 또 실수하지마. 그 처분은 내 소관이 아니라고.”

“예.”

“돌아가자.”

소연은 표독한 표정을 등을 돌려, vip숙소가 아닌, 공원 바깥의 작은 동산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그 동산에 나지막히 말했다.

“소교주, 오소연이다.”

동산 한 부분의 푸른 잔디가 갑자기 사라지고는, 그 홀로그램 아래로 엘리베이터가 나타났다.

땡-

“하여튼, 인테리어 센스도 노티나. 언제까지 이 촌스러운 디자인을 봐야되는 거야?”

“어제 처음 보았지만, 벌써 저는 친숙합니다.”

“실장도 할배취향이구나~아유, 냄새나는 아재들 사이에 파묻힌 내 소녀감성은 어찌해.”

그녀가 지목한 엘리베이터의 내부는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핏빛의 붉은 네 글자가 적혀있었다.

'일 월 신 교'




“교주님을 뵙습니다.”

“교주님을 뵙습니다.”

새까만 공간, 그 안을 가득 채운 흑의인들과, 그 가장 안쪽에 그려진 반쪽짜리 해와 달은 하나로 합쳐져 약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 단상과 의자에는 한 중년인이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뒤로 돌아 뒷짐을 지고 있었다.

그의 등에선 벽의 마크와 같은 문양이 금실로 수 놓아져 있었으며, 그를 입은 중년인의 인상은 남자에 가까웠지만 ,얼굴엔 수염이 자국조차 없었다

“소교주?”

그의 목소리 역시, 남자치곤 높으나 여자치곤 낮았다.

“예,교주님.”

“안그래도 내가 느낀 바가 있어, 호출을 하려 했는데.”

교주는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쥐어서 부수었다. 심후한 내공을 담아 부수어서인지, 등받이는 소리없이 먼지가 되어 흩날렸다.

“이 곳에 마침 와 있다는 말을 듣고, 하루 대기하라는 명을 내렸단다. 그 명을 들었느냐?”

“예, 저도 마침 용무가 있어 숙박을 하였기에 오늘 아침에 그 명을 들었습니다.”

교주는 연락책 책임자를 지목하며 읖조렸다.

“끌어내라. 산 채로 던져버려라.”

“아아악!!! 교주님!! 살려주십시오!!”

소연은 그에게 무릎을 끓으며 급박하게 외쳤다.

“교주님! 저 자는 제게 이르게 보고를 하려했으나, 제가 그의 보고를 무시했습니다! 저 자는 죄가 없습니다.”

“흐음. 소교주. 소교주는 아랫것들에게 너무 물러.”

“제발..!”

“소교주 체면은 살려줘야지. 책임자에서 강등시키고, 2인자를 올려라. 징계는 그 걸로 마무리하겠다!”

“감사합니다!”

“에잉..하나 밖에 없는 손녀가 저리 물러서야..일어나거라. 그리고!”

교주는 단상에서 내려와 서서히 소연에게 다가갔다.

“요 최근에 출수가 잦더구나. 본 교의 배신자들이라도 붙었느냐? 아니면 정의를 지껄이는 위선자들이라도?”

“아닙니다.”

“우리의 독문무공인 규화보전은, 기의 특성이 개성이 강해, 출수할 떄마다 추격자들을 부를 수 있다는 걸 잊었느냐?”


규 화 보 전


마공으로도 불리는, 익히기 위해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 무공.

규화보전을 수련할 때 몸에서 솟아나오는 강렬한 음기때문에 남성은 양물을 제거해야만 수련할 수 있다고 전해내려온다. 그리고 양물을 모두 제거한 남성은 더 이상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에 여성화가 이루어지고, 현대에는 의학의 발전으로 다시 남성호르몬을 주입하거나 성전환 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그 이전에는 궁의 내시들이나 익히는 무공으로 전해내려왔다. 그렇게 서서히 실전된 것으로 알려진 규화보전이 지금 일월신교의 독문무공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그 무공의 초식과 형태는 규방(여인들의 안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가사일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정작 여성은 규화보전을 익힐 수 없는데, 수련으로 솟아나는 음기와 여성이 선천적으로 지닌 음기가 섞일 시, 둘은 융화되지 않고, 체온을 서서히 떨어뜨려 피가 속에서부터 얼어붙게 해 수련자를 서서히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어찌, 선천적으로 여자인 소연이 규화보전을, 그 것도 대성을 이루었는가.

“내력을 거의 쓰지 않고 초식만으로 적을 상대하였기에, 큰 문제가 없을...”

“이 놈!”

교주의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지하에 강하게 울리며, 내력이 약한 수하 모두의 귀에서 피를 보게 했다.

“으윽.....”

'무시무시한 내공이다. 저 자가 교주..누님, 아니 소교주님도 저 앞에서는 병아리구나'

“누가 지석이 놈 수양딸 아니랠까봐, 하늘같은 교주앞에서 이치에 안 맞는 소리로 고집을 피우는 구나!”

가장 가까히서 그 음파를 정통으로 맞은 소연은 입에 한 줄기 피를 머금고, 떨리는 소리를 억지로라도 낸다.

“지현입니다..”

“뭐라고?!”

“제....어머......니의..이..름은...지..현입니다.”

“허허허”

교주에게서 쏘아나오던 강력한 살기와 기세가 한 순간에 사그러들었다.

“그래, 네 말대로, 지석 아니지 지현이는 잘 지내고 있느냐?”

“예..아직 제가 교의 소교주가 된 사실도 모르고 계십니다.”

“그래..그 녀석이라면 나와 사생결단을 내서라도 반대를 했겠지.”

“어머니라면, 목숨을 던지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정작 나를 찾아온 것은 소연이 너였지...”

교주가 손짓을 모두를 물러가라 명한다.

그 작은 손짓과 동시에 모든 흑의인들은 어둠속으로 사라졌고, 새로 합류한 경호팀 역시 민철의 눈치 하에 반 박자 늦게 사라졌다.

“이제 교주와 소교주가 아닌, 외할애비와 손녀의 이야기를 하자꾸나.”

“네, 할아버님.”

“넌 아직 내가 어려우니?”

“아직 제가 어린 탓에, 공적과 사적이라는 변화에 적응이 늦습니다. 불편한 것은 아니니 오해않으셔도 됩니다.”

말은 아니라 하지만 말투가 냉랭한 그녀였다.

“네 어미가 교를 떠난 일로, 네가 한이 많은 가 보구나..”

“...”

“비록, 내가 그 녀석을 의학적으로 얻긴 했어도, DNA적으로 완벽한 내 혈육이란다. 모질고 엄하게 행동했지만, 그 건 내 자리가 교주이고, 그 녀석이 가장 유망한 교주 후보였기 떄문이었지.. 지금은 다 의미가 없는 일이 되었구나, 소연아.”

“그런데, 그 많았다던 차기 교주 후보들 중에서, 보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저를 소교주로 정하신거죠, 할아버님?”

“아, 그건”

“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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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장-19화 23.09.15 2 0 13쪽
» 1장-18화 23.09.13 7 0 12쪽
18 1장-17화 23.09.11 7 0 12쪽
17 1장-16화 23.09.08 8 0 13쪽
16 1장-15화 평생 내 종이 되겠다는 서약을 받으면? 23.09.06 7 0 12쪽
15 1장-14화 조금 급작스럽지만 오늘...? 23.09.04 7 0 12쪽
14 1장-13화 “이제 집에 가자.” 23.09.01 10 0 13쪽
13 1장-12화 23.08.30 11 0 13쪽
12 1장-11화 “라이터 좀 빌려주실래요?” 23.08.28 17 0 13쪽
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2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5 0 13쪽
9 1장-8화 내 형이란 인간은..... 23.08.21 16 0 14쪽
8 1장-7화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23.08.18 13 0 13쪽
7 1장-6화 먀아아......... 23.08.16 12 0 13쪽
6 1장-5화. 호연이 여자로 어떻게 느끼세요? 23.08.14 16 0 13쪽
5 1장-4화 23.08.14 20 0 13쪽
4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1 서장. 프롤로그. +2 23.08.14 1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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