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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농소리 님의 서재입니다.

푸른하늘은 죽고 누런하늘이 일어나리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워농소리
작품등록일 :
2023.08.14 17:01
최근연재일 :
2023.09.15 00:18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16
추천수 :
2
글자수 :
113,636

작성
23.08.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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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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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장-3화

DUMMY

한 작은 술집에 모인 십여명의 남녀들.

법적으론 어른이지만, 뭔가 어른이라 하기엔 조금 부족한 모습들. 그들사이는 어색함은 짙은 침묵과 함께 흐르고 있었다.

“승희...누님? 친구 누나인데 동갑이면..누나라고 불러야 하나요?”

침묵을 깬 건 가장 무게가 나가는 호철이었다.

“아하하하! 동갑끼리 뭘 그런 걸 신경써! 그렇게 부르라면 부를거야? 너 덩치에 안 어울리게 진짜 귀엽다?”

“호철이 쟤 극초반쑥맥이야. 괴롭히지 마 쫌.”

“이름이 호철이야? 승범이한테 저런 귀여운 친구가 있었구나.”

“은정아 너까지...근데 분명 예체능반 모임 아니었어?”

“반모임이어도 어떻게 다 친하겠어. 그래서 친구들 통해서 연결된 애들만 불렀지!”

“근데 임주원은 왜 있는거야? 쟨 특성화반이잖아?”

주원은 똥 씹은 표정으로 승범에게 대꾸했다.

“나도 너 있다 했음 안왔어. 새끼야”

“남의 반에서 까오잡다가 북처럼 두들겨 맞은 놈이 센 척은...”

“뭐 이 새꺄?”

“주원아, 나 쪽팔려. 제발 좀 가만히 있어.”

소연은 주원의 허벅지를 꼬집었다.

“친구야,우리 오늘만 두번째 보는데 사이좋게 좀 지내자구!”

호철은 호탕하게 웃었다.

“주원아 다물어라? 몇 년 전에 맞은 기억, 되살려줘?”

승희는 미약하게 살기를 흘렸다.

친구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주원은 조그맣게 궁시렁갰다.

“칫...기집이 힘만 무식하게 세서”

“목숨이 두 개는 되나보지?”

“하하하, 누님. 고정하시고! 이제 두번짼가? 친구도 웃자고! 웃으면 좋잖아. 하하하!”

호철은 호탕하게 웃었고, 어색한 분위기는 그 웃음소리와 함께 기분좋게 날아갔다.



“자 우리 한잔 해야지?”

은정은 능숙하게 술병으로 묘기를 부리며 뚜껑을 깠다.

휭휭휭-좌라ㅏㅏ락-까가ㅏ각

“뭐야?”

“지금 뭘 본거야 우리가?”

“저거 너튜브에서나 나오는 거 아냐??”

승희는 얼굴을 감싸쥐며 창피해했다.

“헤헤- 너희같은 애기들하곤 다르다구! 내가 이래뵈도 몇 년 차 주ㄷ...읍읍!”

“은정아, 그거 자랑 아니야.”

승연은 은정의 입을 틀어막으며, 식은 땀을 흘렸다.

“에퉤퉤, 은정아 연초냄새나! 나한테 처음 술먹인 게 누군데 서운하게 이래?? 이띠....”

“내 인생을 돌릴 수 있다면, 난 그때로 돌아갈 거야...내 인생 최악의 선택이었어.”

“난 그 날 이후로 인생이 행복한데? 에헤헤”

“말을 말자....이 알콜중독자야..”

이 광경인지 광견인지를 보던 승범의 폰이 울렸고, 승범은 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야ㅋㅋㅋㅋㅋㅋ

돼지!




톡 착하게 안해?

이빨을 팍씨





저 모습을 보고도

좋니???ㅋ


말 걸지마라.

안 그래도

충격받는 중이니까.ㅠㅠㅠ


불쌍한

내 동생의

부서져버린 첫사랑..아흑ㅠ


아, 아니라고..!


으 으느르그~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결국엔

놀려먹을라고 톡했냐?ㅡㅡ


아, 그건 아니고 ㅎㅎㅎㅎㅎ


그러면?


너,

소연이랑 같은 대학에 과로 간다며? ㅎㅎㅎㅎㅎㅎ


아침까지 나도 모르던 걸,

누나가 그건 어떻게,

아니, 쟤는 또 어떻게 아는거야, 진짜?


이 누나는..

다 아는 수가 있다?

괜찮아 괜찮아 말 안해도 되

다 아는 수가 있어.


철 지난 개그치지말고,

그걸 왜 묻는데


승희가 갑자기 외쳤다.

“은정아! 승범이랑 소연이가 같은 학교, 같은 과로 가잖아?”

“응? 진짜?”

“같은 대학, 같은 과라니..운명이야~이건~”

“왜 그래~ 승희야~”

소연은 얼굴이 빨개져서 승희에게 매달렸지만, 워낙 장신인 승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연은 승희의 옷가락을 잡고선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어있자 승희는 무언가 깨닫고는 소연에게 사과했다.

“소연아 미안미안, 장난이었어. 그만할게 그만할게.”

장난끼넘치던 승희가 어색하게 상황을 수습하려고 땀을 뻘뻘 흘리는 진지한 모습. 그것은 모두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했다.

'어?'

'음?'

'하?'

'허허...'

그 순간.

소연의 마음을 눈치 못 챈 것은 승범뿐이리라.

승범은 그 와중에도 은정에게 술잔을 받고 있었다.

아직 마시지도 않은 술을 이미 한잔 한 듯, 볼 부분은 이미 발그레해져있었다.

승범의 옆구리가 갑자기 누군가의 팔꿈치가 강하게 들어왔다!

콱!

“야, 장승범.”

“아오 씹..아파..왬마.”

“아까 행패부려서 미안했다. ”

“그래, 넌 성질 좀 죽여 인마..아 옆구리 아파죽겠네.”

주원은 작은 복수를 성공한 기쁨에 입꼬리를 올렸지만, 가슴이 쓰려왔다.

둘 사이에 특이한 공기가 흐르는 동안, 은정은 모두의 술잔을 채웠다.

“자, 짠!”

“첫 잔은 원샷이야! 알고들 있지?”

“웁...”

“야야 철진이 첫 잔부터 올라오나봐!”

“화장실로 데려가!!”



“그 놈 누구냐..진철?철진? 그 녀석한테도 미안하다 전해주라.”

“철진이 지금 니 옆옆자리에 있잖아, 직접 말해 임마.”

“어색해. 그리고 너라면 초면에 멱살잡은 인간이 갑자기 미안하다 그러면 어떨 거 같냐?”

“X같겠지.”

“미안하긴 한데, 내가 지금 사과하는 게 더 이상할 거 같아서 그래. 오늘 내로는 할거야.”

“그래라.”

갑자기 표정을 바꾼 주원은 친근하게 물었다.

“너 근데, 왜 이렇게 강해졌냐? 분명 나랑 같이 두들겨 맞았었는데.”

“너도 괴물한테 20년 가까히 맞아봐. 엥간한 공격은 다 타격점이 보여.”

“너랑 이렇게 말하는 것도 중학교 그 사건 이후로 처음이네. 술이란 게 좋긴 하다야.”

“나도 오늘 처음 마셔보는 데, 그 동안 인사도 안하고 지냈던 게 거짓말같네.”

“장승희가 몰래몰래 마시고 다녔던 건 알지?”

“그러든지 말든지.”

“쌍둥이라 그런가, 참 똑같으면서도 다르다 너넨.”

“아오 4 5년만에 말터놓고 바로 욕이냐? 차라리 부모욕을 하랬지?”

“새끼 그대로네, 나 어제 소연이한테 까였다.”

“음??”

승범의 눈이 커졌다.

“너네 반에 한 놈 있잖냐. 늘 특성화반으로 오는 놈.”

“아, 인철이.”

“같은 반 이름은 여전히 다 외우네, 역시 머리는 비상해.”

술을 한 잔 비운 주원은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우리 학교가 나같이 불량한 애들이 설 자리가 없잖냐. 네 형이랑 누나가 워낙 강해야지. 거의 쥐잡듯이 패고 다녔잖아.”

승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방황하는 애들은 늘 어디가나 있어. 그래도 특성화반은 2학년때부터 취업을 준비하다 보니 바깥활동이 잦잖냐.”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새꺄.”

“새끼 안 본 새 살찐장승희 다 됬네. 인철이랑 소연이 옛날절친이랑 원래 친했어. 그러나 걔가 완전 엇나가면서 자퇴했는데, 자기네 그룹에 소연이까지 끌고들어가려 하더라구.”

“그걸 장승희가 또 쓸어버렸냐?”

“그랬으면 걔네가 살아있겠냐?”

“인정.”

“소연이가 끌려들어 갈 때, 마침 내가 직업답사 후 우연히 마주쳤어. 거기서 구해주다 반했지.”

“보통 반대아니냐? 구해줘서 반하는 게 정상이잖아. 구해주면서 반해?”

“하여튼 그렇게 1년간 짝사랑하다 어제 고백했는데.”

“오오!고백해서?”

“아까 말했잖아. 차였다고. 좋아하는 사람 있대.”

“안타깝다.”

“근데, 누군지 알고나니 맘은 차라리 후련하다.”

“소연이가 알려줬어?야.. 소연이 안 그럴 줄 알았는 데. 이걸 잔인하다 해야하냐, 깔끔하다 해야하냐.”

주원은 표정을 굳혔다.

“소연이 그런 애 아니다.”

"새끼 정색은.. 어떻게 알았는데?"

"몰라. 술이나 먹자~좋다!! 야 이은정! 때리자!"

"어마? 너 맘에 든다? 난 세상에서 술먹자는 사람이 제일 좋더라~♡"

"하트는 빼고 말하자, 닭살돋아!"



술집 옆 골목길.

달이 아름답게 두 남녀를 비추고, 두 남녀의 그림자는 하나로 합쳐졌다.

에에ㅔㄱ-

톡톡톡톡

"이씨, 섞어주지 말라니까 이은정..."

승범이 계속 헛구역질과 헛소리를 하며 벽을 잡는 동안, 등을 두들겨주는 소연은,

..............

..............

5년 전, 봄날의 휴일.

검은 색 땋은 머리를 한 쪽 어깨로 넘긴 소연은 지금과는 다른 청순하고 앳된 모습이었다. 지금의 이미지와도 상반된 얌전한 모습으로 루프탑 까페에 앉아 벚꽃을 여유롭게 보고있었다.

“냐아앙~캬아앙~” 소연은 루프탑에선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 자꾸 이상한 비명소리를 들었다.그녀는 몸을 기울여 건물 아래를 쳐다 보았고, 곧 차마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헤헤, 높다~높다~"

건물 아래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학생무리가 새끼고양이를 위로 던졌다 받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떡해...'

"어? 야, 저거 나무에 걸렸는데?"

높은 가지에 걸려버린 새끼고양이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가지를 할퀴어 잡았고, 간신히 가지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버린 고양이는 겁을 먹은 채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바르르 몸을 떨 수 밖에 없었다..

“냅두자, 어떻게 할 지 궁금하지 않아?”

학생들은 나무위의 새끼고양이의 위기를 그저 자신들의 재미있는 여흥거리로 여겼다.

'어떡해, 저긴 너무 높아서 아가고양이가 내려올 수가 없는데.....'

소연이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줄을 모를 때였다.

누군가가 소연의 옆에서 건물의 벽면을 타고 나무로 뛰어들었다!

스팟- 탓- 탓-

너무 빨라서 보이지도 않던, 누군가는 어느 새 소연의 옆에 서 있었다.

“자 여기, 이 아기고양이, 네 고양이지?”

한 작은 소년이 그녀에게 아까 그 새끼고양이를 안겼다.

“장!승!범! 이 미친놈아아아아앜!”

뻐어어억!

한 소녀가 쏜살같은 속도로 그 소년의 옆구리에 발차기를 날렸다.

“이! 정! 신! 나! 간! 놈! 아! 여기가 몇층인데, 뛰어내려엇!!!죽고싶어? 아니다 그냥 내 손에 죽자! 죽어! 죽어어어어ㅓㅓㅓㅓ!!”

“승희야, 그만해라. 승범이 경공 수준이 얼만데 겨우 이 정도 저 층에서 죽기야 하겠니?”

“삼촌! 여기 9층이얏! 정신차려!”

신나게 두들겨 맞는 승범, 날을 잡은 승희, 그리고 승범의 이름을 밑에서 되새김질하는 불량아들. 그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개판이었지만,

소연에게는 생애 최고의 아름다운 날로 기억되어 있었다.

...............

...............

“승범아. 괜찮아?”

소연의 목소리는 약간 끈적한 저음이엇고, 가까히서 들은 승범은 느낀 바를 말했다.

“맨날 장승희랑 은정이 같이 하이톤만 들리는데, 넌 진짜 신선한 느낌이다.”

소연의 얼굴이 순간 불타올랐다.

“어? 소연이 너 아까 술 많이 마셨어? 괜찮아?”라며 자연스레 소연의 볼에 손바닥을 대는 승범.

소연은 선 채로 굳어버렸고, 세상에 모든 소리 중 자신의 심장소리만 들린다.

'오늘은 왜 안경까지 벗은거야.....나 어떡해...'

한 소녀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을 질러버린 지 알리없는 둔탱이는 다시 벽을 잡고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뒤늦게 나온 호철의 호쾌한 등싸대기에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

“친구야! 뭔 바람을 백만년을 쐬러 가냐!”

“야 이 미친놈아! 사람 골병들게 할 일 있냐? 나온 지 딸랑 10분됬구만!”

“하하하, 아, 소연친구? 얼른 들어와서 나 좀 살려줘.”

“너 왜 얼굴이 허옇냐?”

“은정이가 쉬지않고 짠을 한다..승희한테 물어보니까 은정이 주량이 그나마 감당되는 게 소연친구라 하더라. 주원친구는 미국갔어.”

“하늘나라?”

“2시간 뒤에 부활한다고 애들이 술병으로 십자가 만들었더라.”

“야 소연이 취했어. 얼굴 빨갛잖아.”

소연은 아직도 빨간 돌처럼 굳어있었다. 승범의 손바닥이 닿았던 자신의 볼 한 쪽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푹 숙인채 눈이 풀려 있었다.

“어우, 저 친구도 뭔가 배운 친군데 이 정도로 취할리가?”

“취한 애한테 뭔 개소리야. 이 무공덕후는 하여튼 센서를 24시간 돌리고 다녀요.”

“말을 튼 게 오늘이 처음이어서 그 동안 말을 안 한거지, 저 친구도 꽤 강해. 아까 주원이란 친구보다도 강할 걸?”

“저 조용한 애가?”

낯선 앙칼진 소리가 갑자기 세 사람 뒤에서 들려왔다.

“누가 조용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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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장-10화 사실 원래 애초에 재능은... 23.08.25 12 0 12쪽
10 1장-9화 괴물ㄴ아 23.08.23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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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장-4화 23.08.14 20 0 13쪽
» 1장-3화 23.08.14 17 0 13쪽
3 1장-2화 23.08.14 15 0 13쪽
2 1장-1화. +2 23.08.14 2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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