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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굴복시킨 영웅(반동북공정 시리즈 1- 중원무상)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Yourinn
작품등록일 :
2021.06.15 14:38
최근연재일 :
2022.03.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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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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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부 대선우 묵돌과 동아시아의 태평성대 - 천하의 진정한 패자는 누구인가.

DUMMY

노인이 남긴 서신에는 떠돌이 관상쟁이인 자신이 인연이 닿아 황제가 되실 분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광영이며,

그것만으로도 자신은 어디에서나 대접을 받을 것이니 황제께서 아무런 부담을 지실 필요가 없다는 것과

백성들이 그 동안의 전쟁으로 고단하니 부디 선정을 베풀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서신의 맨 마지막에는 노인의 점괘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北漢和親 天下泰平(북한화친 천하태평)

北漢爭鬪 同伴沒落(북한쟁투 동반몰락)

북쪽과 한나라가 화친하면 천하가 태평하고,

북쪽과 한나라가 서로 투쟁하면 함께 몰락하리라.


북쪽이라 하면 당연히 훈국이 아니겠는가.

노인이 마지막으로 일러준 말은 북쪽의 훈국과 화친을 하면 천하가 안정될 것이고,

서로 대적하면 함께 쇠락할 것이란 의미였다.



노인의 서신을 접한 황제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어찌 천하의 대사를 점괘에 의존하겠는가.

그러나 그러한 점괘마저도 저 북방의 묵돌이란 자와 그가 이끌던 군사들을 직접 대면해 본 자신의 생각과 다를 바 없었다.



이제 성질 드센 황후 여치 때문에 차질이 빚어졌던 혼사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더 이상 미룰 일이 무엇이겠는가.


“그래, 얘야. 네 그리 서운하게 여기지 않으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그러면 이제 너는 황제인 나의 딸이 되어서 혼사를 치루게 되는 것이니,

아버님이라고 불러 보거라.”

갑자기 황제가 자신을 아버님이라고 부르라고 하자,

여인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폐하, 감히 소녀 같은 미천한 것이 어찌 황제 폐하께 그리 할 수가 있사옵니까.

거두어 주십시오.”

“아니다. 얘야. 이제 너는 진짜 나의 딸이 되어야 하느니라.

그러니 어려워 말고 아버님이라고 불러라.”

그러나 언감생심 여인은 황제의 하명을 받들 수가 없었다.


“어서 불러 보라 하지 않았느냐..”

그러나 황제 유방은 그래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다.

어떻다 한들 이 고운 아이를 자신의 친딸 대신 저 먼 북방 낯설고 먼 곳으로 보내야 되지 않는가.

“아버님..”

“오냐. 그래. 앞으로도 그리 해야 하느니라.”


유방은 황실 업무를 관장하는 관리를 불러 황실 명부에 황실의 일원으로 여인을 올리고,

정식으로 양녀를 맞이하는 의식까지 갖추어 부녀의 연을 맺었다.

사람의 인정상으로도 마땅한 일이거니와,

그리해야 나라간의 사이에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 아닌가.


이후 황제 유방은 새로이 맞이한 양녀와 아침 저녁으로 수라를 같이하며 얼마 안 되는 시간이나마 부녀간의 정을 나누었고,

황제가 양녀를 맞아들여 친딸인 노원공주 대신 훈국에 보내기로 했다는 일이 알려지고 나서야 괴성 단식을 푼 황후 역시

완전히 속 보이는 짓이긴 하지만,

훈국으로 갈 예정인 여인을 마치 자신의 딸처럼 애지중지했다.


“아이고, 이렇게 고운 아이가 우리 딸이 되었다니 내 참으로 기쁘지 그지 없구나.”

황제 유방은 새로 맞아들인 양녀가 보면 볼수록 참하고 반듯해서 저 먼 곳으로 보내기가 너무 아까운 것이

차라리 그녀를 친딸로 삼아 곁에 두고,

대신에 저 거센 여편네를 훈국으로 확 보내 버리고 싶은 심정까지 들 정도였다.




묵돌은 자신의 대선우 즉위식을 한나라측 사절이 훈국에 당도하는 날에 맞추어 거행하기로 하고,

온 천하에 이를 알렸다.

이미 훈국의 묵돌이 한나라를 무참히 격파했다는 소식을 접해 들은 모든 주변국들은 앞다투어 이를 경축하며

저마다 훈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한나라측 사절이야 말이 좋아 사절이지 양곡과 비단, 금은보화에다 황제의 딸인 공주까지 그곳에 시집을 보내는 형국이니

사실상 그것은 한나라가 훈국에게 조공을 바치는 격이나 다름 없었고,

묵돌의 대선우 즉위식은 이전까지 천하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던 저 황화인들이 이제 자신에게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 되었음을 과시하며,

명실공히 천하의 패자는 훈국임을 대외만방에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한 의도를 한나라 측에서 몰랐을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한나라는 그러한 굴욕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묵돌이 이끄는 저 훈국 기마대의 위력이 어떠한지 여실히 알게 되었던 것이다.


비록 굴욕적이기는 했으나 당시 한나라가 더 이상 북방과 대결하지 않고 화친을 도모한 외교는

이후 전개되는 상황을 놓고 볼 때 적절한 선택이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전국 시대와 통일 진한 교체기, 황하 일대에서 발생한 무수한 전쟁과 극심한 혼란으로 말미암아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백성들의 생활고를 뒤로 한 채 저 무시무시한 북방 훈국과 맞서는 것은 도저히 불가했던 것이다.


이후로도 한나라가 60여 년간 훈국과의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는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오히려 백성들의 삶이 비약적으로 향상됨과 함께,

엄청난 국부를 이루게 되어 한족 최고의 번영을 구가하게 된다.


결과를 놓고 보아도 굴욕을 무릅쓰고 평화를 택한 당시의 결정은 지극히 올바른 것이었다.

무조건 상대에게 패기 있게 맞서는 것만이 의로운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정 상 불가피하게 숙여야 할 때는 숙여야 할 줄도 알아야만 한다.




묵돌의 대선우 즉위식이 벌어지는 선우정에는 훈국의 각지를 다스리고 있는 번왕들뿐만 아니라

초원 정복 과정에서 통합을 이룬 전 부락의 수장들까지 모두 참석하고 있었고,

서방이라 할 수 있는 하서주랑의 월지, 돈황 일대의 오손, 알타이 산맥 부근의 호게, 준가리아 평원의 새족 등등의 유력한 국가들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군소 부족들까지도 사절단을 보내왔으며,

동쪽의 조선에서도 대선우의 등극을 축하하는 왕의 사신 일행이 도착하고 있었다.


주변 부족들을 차례로 통합하며 날로 국력이 강성해지고 있던 훈국의 선우정은 예전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있었다.

생계를 위해 계절에 따라 이동해야만 하는 유목민이 세운 나라라고 해서 전적으로 그런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훈국의 영토가 비약적으로 커짐에 따라 일부 농경이 가능한 곳에서는 농업도 이루어지고 있었고,

타 국가와의 교역이 이루어지는 상업 지역도 있었으며,

심지어 요충지에는 농경 지역에서만 있음직한 성곽까지 들어서 있었다.


방대한 영토에서 흩어져 사는 여러 부족들을 규합하고 통치해야 하는 선우정 또한 한나라를 굴복시킬 즈음에는 이미 수 많은 인구가 상주하고 있었고,

제국의 수도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거대한 도시와 같은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초원 대륙의 한 가운데 위치한 그 거대한 도시에는

평소에도 훈국에 통합된 여러 부족민들뿐만 아니라 주변 각 국의 상인들과 사절들로 북적이며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이윽고 한나라의 낭중 유경이 저번 백등산에서 약조한 각종 공물들과 함께 한나라 공주를 대동하여 훈국의 선우정에 당도하자

묵돌의 대선우 즉위식이 거행되었다.


묵돌이 만방에서 참석한 사절들과 수 많은 부족민들을 앞에 둔 채,

선우정에 세워진 웅장한 단상 위에 홀로 올라,

전 부족의 깃발이 휘날리는 가운데로 모습을 드러내자 벌써부터 훈국의 백성들은 함성을 지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실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남방의 저 막강한 진시황의 장수 몽염이 지휘하는 대군의 공격으로 살고 있던 터전에서 쫓겨나

초원 한가운데서 위태하게 자리를 잡았던 때가 그로부터 불과 15년 전,

약소국이었던 자신들의 나라가 이제는 저 남방에게 조공을 받는 천하의 패권국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묵돌 또한 마찬가지 심정이었다.

비록 일국의 태자이긴 했으나,

적국의 볼모가 되어 죽음 직전까지 몰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홀로 탈출했었던 때가 불과 10여 년 전,


당시 실로 단기 필마였던 자신이 강산이 채 한번 바뀌지도 않았던 시간 동안,

간신배들의 위협을 물리친 후 권력을 잡고,

주변 부족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초원 대륙의 통일을 이룩하고,

이제 저 남방의 대국 한나라까지 무릎을 꿇린,

이전에는 그 누구도 시도조차 못했던 대업을 이룩한 것이었다.


이 또한 건달 출신에서 황제까지 오른 남방 한나라의 창시자 못지 않은 상전벽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우리 선우께서는 오늘 부로 대선우에 오르시었소!”

우현왕 기환이 단상 바로 아래에서 모든 이들에게 다 들릴 만큼 우렁찬 소리로 형님이자 선우인 묵돌이 이제 천하의 패자인 대선우에 올랐음을 선포하자,

그 동안 이 자리에까지 함께 달려온 모든 이들과 부족민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 소리를 질렀다.


“각 국의 사절들은 일어나 대선우께 예를 갖추시오!”

좌현왕 호연록이 참석한 각국의 사신 일행에게 이르자,

만방의 사절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묵돌이 대선우가 되었음을 축하하는 하례를 올렸고,

묵돌의 심정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주변 강대국에 의해 살고 있던 터전에서 쫓겨나는 수모까지 겪으며

오로지 자신의 나라를 결코 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게 만들 것이라 절치부심할 뿐이었던

자신이 어느덧 이렇게 만방의 나라들로부터 천하의 패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어찌 생각할 수 있었겠는가.


끝 없이 펼쳐진 초원 대륙 한 가운데,

천하 만방의 사람들이 운집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대선우에 등극한 묵돌이 그곳에 참석한 자신의 백성들과 만방의 사절들에게 일갈했다.

“이제부터 이 훈의 깃발 아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 누구도 차별 받지 않는 형제가 되어 살아갈 것이오.

또한 앞으로 더 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요.

이웃하는 모든 나라가 평화를 누리며 다 함께 번영할 것이오!”


대선우 묵돌이 비로소 초원 대륙이 통일되었음과 천하의 모든 나라가 선린우호를 맺을 것을 선포하자

전 부족민들이 지르는 환호소리가 선우정을 들썩일 정도로 울려 퍼지며,

곧 이어 선우정에서는 특별히 가려 뽑은 훈의 젊은이들에 의해 각 국의 사절들을 환영하는 웅장하고도 화려한 군무가 펼쳐졌고,

기마민족 특유의 말 타기, 활 쏘기, 씨름 등의 경연 대회와 함께

훈국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선우가 천하의 패자가 되었음을 축하하는 큰 잔치가 밤낮 없이 벌어졌다.




묵돌이 한나라를 제압하고 대선우에 오른 후,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는 평화와 번영이 이어졌다.

대흥안령에서 알타이까지 넓게 펼쳐진 초원 대륙의 모든 부족들은 훈국의 깃발 아래서 통합되었고,

가장 큰 위협 세력이었던 남방의 한나라는 때마다 조공을 바치고 있었다.

곧 이어 묵돌이 동방의 강자 조선과 동맹을 맺게 되자 모든 국제 질서는 안정되었다.


변방의 간헐적인 충돌이야 없을 리 없었지만,

훈국이 주도하는 국제 정세는 별다른 대란 없이 평화를 유지했고 그만큼 백성들의 생활은 날로 윤택해졌다.


훈국의 백성들은 초원 대륙 전체가 통합됨에 따라 엄청나게 불어난 경제 규모뿐만 아니라,

한나라로부터 거두어 들인 곡물을 비롯해 주변국들과 활발해진 교역 덕택으로,

한 번씩 몰아치는 강추위와 가뭄으로 인해 시달리던 극심한 기아의 공포에서 벗어남은 물론,

이전에는 결코 가질 수 없었던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훈국을 상전으로 떠받들며 공물을 바치는 입장이 된 한나라라고 해서 상황이 악화된 것은 전혀 아니었다.

만약 훈국과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경우,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막대한 전비와 인명 손실, 그 이외에도 여러 방어 시설을 구비하기 위해 들어가야 하는 각종 부담을 감안한다면,

결코 손해라 할 수 없었고,

오히려 한나라 국부와 백성들의 생활 또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북방과의 평화가 수십 년간 지속된 이후,

한나라는 거두어들인 세금을 저장하는 창고마다 돈이 가득 쌓여도 쓸 곳이 없어 돈을 묶어 놓는 노끈이 썩어 떨어질 정도였고,

양식이 남아 돌아 그 또한 다 먹지 못해 버리거나 썩어 나갈 정도였고,

집집마다 요즘의 자가용 격인 말이 몇 필씩이나 있었다고 한다.


묵돌과 아들 노상 선우, 손자 군신 선우로 이어지는 훈국의 명군들과

남방 한나라의 고조, 문제, 경제로 이어지는 명군들이 잇달아 등장하던 그 시기는

그야말로 북방 훈족과 남방 한족의 최전성기이자 동아시아의 평화기였다.


北漢和親 天下泰平(북한화친 천하태평)


물론 그러한 태평성대를 열어 젖힌 진정한 천하의 패자는 훈국의 대선우 묵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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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귀향 22.03.03 92 1 7쪽
60 북한화친, 그리고 영웅의 죽음 22.03.02 75 1 11쪽
59 남방에 당도한 기이한 서신 22.02.28 70 0 11쪽
58 대월지의 기사회생과 동아시아의 민족 대이동 22.02.25 65 1 13쪽
57 11부 다시 찾아온 평화 - 망국의 일격 22.02.23 61 1 12쪽
56 기원전 177년, 불타는 연지성과 월지국 최후의 날 22.02.21 72 1 12쪽
55 무너진 흑수 방어선 22.02.18 88 0 11쪽
54 뒤바뀐 전선, 그리고 역공 22.02.16 71 0 11쪽
53 남방으로 번지는 전쟁의 불길 22.02.14 72 0 12쪽
52 10부 마지막 전쟁, 대월지전 - 대전의 서막 22.02.11 81 0 11쪽
51 명군의 등장, 그러나 또다시 요동치는 천하 22.02.09 84 0 12쪽
50 개국 공신들의 반격 22.02.07 86 0 13쪽
49 끝내 좌절된 복수, 그리고 또 다른 복수의 시작 22.02.04 78 0 13쪽
48 9부 태평성대의 마지막 불씨 - 앙심을 품은 악녀 22.02.02 84 0 14쪽
47 고래싸움 앞의 새우 22.01.31 95 0 12쪽
46 3대 악녀 여태후의 굴욕, 농서(弄書)의 치 22.01.28 135 0 12쪽
45 남방에 부는 피바람 22.01.26 94 0 13쪽
44 조선인들 22.01.24 109 0 12쪽
43 한나라에서 온 공주 22.01.21 93 0 12쪽
» 8부 대선우 묵돌과 동아시아의 태평성대 - 천하의 진정한 패자는 누구인가. 22.01.19 88 1 13쪽
41 승자와 패자, 그리고 마지막 점괘 22.01.17 82 0 13쪽
40 선우와 황제의 대면 22.01.15 86 1 13쪽
39 한족 최초의 치욕, 평성의 치 22.01.12 97 1 11쪽
38 모사 진평의 신묘한(?) 계책 22.01.11 77 1 10쪽
37 완벽한 패배 21.08.28 90 1 12쪽
36 한군의 연승과 북진 21.08.21 88 1 12쪽
35 황제의 친정 21.08.19 9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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