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이나 하나 차릴까 합니다."
절대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목을 조르는 듯한 침묵에 숨이 턱턱 막혔고 긴장감 때문에 몸이 절로 떨려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여유를 드러냈다.
"이왕이면 아주 큰 여관이었으면 하는데, 어떻습니까? 마침 제가 딱 좋은 곳을 알아놔둔 참이죠. 어디보자... 자고로 여관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훌륭한 주방장과 젊고 예쁜 여종업원이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운이 좋던지 주방장으로 아주 제격인 사람은 이미 봐뒀죠! 하, 그런데 젊고 예쁜 여종업원은 어디서 구해야하나?"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듯 턱을 쓰다듬었다. 절대자의 위압감에 온몸이 굳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식지 않은 땀은 여전히 옷을 흠뻑 적신 상태였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아무렴 어떻습니까. 뭐, 잘 찾아보면 제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있겠지요. 아무튼 전 큰 여관을 차리겠다 이겁니다. 그러니..."
절대자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남성은 그것에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고 오히려 환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위대한 절대자들중의 한 분이시며, 세상의 서쪽을 수호하는 마룡이시여. 저한테 투자 좀 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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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과정으로 생기게 된 ‘달빛이 머무는 여관’에 기이한 손님들이 찾아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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