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포함한 마이너 작가들의 영원한 화두죠.
조회수도 그렇고 댓글, 선작, 추천은 기본인데 그러지 않아도 반응이 별로라 한숨만 푹푹 쉴 때 비난 한 방 맞으면 모든 의욕이 사라집니다.
과거 제가 여러 편의 글을 연재할 때, 열 분의 댓글 중 한 분만 비난을 하면 나머지 아홉 분의 호평은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그 비난 댓글만 남는 겁니다.
저 사람 누구 죽일 일 있나. 당신이 원해서 내가 글을 연재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안들면 그만 보는 게 독자의 특권이라면 애써 글을 연재하는 내 노고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한 편의 글 쓰는 데 드는 시간, 고심과 노력을 생각하면 함부로 남의 글을 비난하면 안되잖아? 그렇게 배부른 투정을 했었죠.
그래도 그 때가 좋았어요.
비난 댓글이 있다는 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친척이 논을 사면 배 아픈 사촌들도 드물지 않게 있으니까요.
요즘은 글을 올리게 되면 중간중간 혹시 댓글이 안달렸나 눈여겨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개연성도 별로고, 주인공 성격도 마음에 안들고, 어유, 스토리가 왜 이리 지지부진해? 답답해 죽겠어. 그만 하차 할 거야. 이런 댓글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첨삭을 하고 이만하면 되겠다고 올렸더니, 말없이 선작이 빠져나가는 겁니다. 가실 때에는 말 없이. 이거 보다는 굳이 선작을 하였으면 왜 선작을 빼신 건지 이유라도 알면 얼마나 좋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죽하면 이러겠어요?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글은 없죠. 아무리 명작이라도 누구에겐 코를 푸는 휴지 취급되는 그런 작품도 있겠지요.
그래서 가끔 스스로 자기 암시를 줍니다.
내 작품은 명작인데 독자들이 몰라서 조회수가 별로 안 오르는 거야.
맞아! 독자들은 내 글의 가치를 모르고 있어. 그래서 추천도 안해주고 댓글도 안 다는 거야.
하지만, 열심히 연재하다보면 당장 내일이라도 눈부신 광명이 비출 거야. 그럼!
독자들이 알게 되면 비웃을 자기만족에 빠져 글을 쓰고 또 올립니다.
저 멀리 유명작가들이 노니는 낙원이 보이지 않습니까?
내가 조회수 100을 올릴 때, 백 배를 올리시며, 작가가 후기로 한 마디하면 독자들이 벌떼같이 몰려 작가의 그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모든 작가들의 낙원.
작가가 놀면 같이 놀아주고, 작가가 슬퍼하면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든 작가들의 낙원!
연재를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저의 눈은 가까이 보다 아주 멀리 봅니다.
가까운 곳은 지옥이지만 저 멀리 낙원이 보이니까요.
마이너 작가님들. 하루에 몇 번이나 연재를 포기하고 싶으십니까?
하지만 우리 앞에 보기만해도 황홀한 낙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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