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촉권법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아촉권법
작품등록일 :
2020.03.19 04:47
최근연재일 :
2022.07.29 01:51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6,200
추천수 :
419
글자수 :
214,908

작성
22.07.27 11:03
조회
283
추천
11
글자
12쪽

35화 키스

DUMMY

원래 원본(元本) 음양신공의 비급은 선천지기를 무조건 심장에 쌓으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괴검 왕무평은 그 비급에 있는 말을 처음에는 잘 따랐지만, 어느 순간 그 말에 의문을 품었다.


-음양신공을 법공으로 개조하려면 결국 단전에 선천지기를 쌓아야 한다.


수십 년의 연구 끝에 왕무평은 그 방법을 알아냈으며 결국에는 수도자가 될 수 있었다. 어느 순간 선천진기가 ‘영기’와 같은 효능을 냈으며 자연스레 경지와 수명이 늘어났다!


즉! 선천진지는 영기가 아니라, 그저 대체품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선천진기는 진정한 영기가 아니었다.

그 사실을 꿰뚫어 본 신선들 괴검 왕무평을 혐오했고, 그를 배신하고 죽이려고 시도했다.


도일은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난 굳이 선천지기를 단전에 쌓지 않아도 된다.’


이미 단전 안에 기서공으로 차곡 차곡 모아둔 영기가 있었으니까. 선천진기는 심장에 쌓고 필요한 순간에 꺼내서 사용하면 된다.

게다가, 단전까지 튼튼하게 만들어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느냐?’


바로 음양신공의 비급에 적혀 있었다.


-음과 양이 기운이 만나고 순환 할 때, 다시 선천지기는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며 또한 회복된다.


다른 무림인들은 선천진기를 사용하면, 절대 다시 회복하지 못한다. 목숨을 걸고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최후의 수단이 바로 선천진기인 것이다.


하지만.


음양신공을 익힌 자는 선천지기를 마음대로 사용해도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이전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가능했다.


‘놀라운 일이야.’


비장의 수단으로 선천진기 보다 좋은 건 없었다.

영기와 맞먹는 강대한 힘을 필요할 때 꺼내서 쓸 수 있다니 말이다. 또한 영기로 사용이 불가능한 무공까지 펼쳐낼 수 있었다.


‘낙천동법’


도일은 절세의 무공을 만들어냈지 않은가?

낙천동법이라 불리는 그 무공에는 그가 평생 쌓은 수도자의 지혜가 총망라되어 있었다.


‘내가 그걸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


무공을 사용하는 수도자!

점점 괴검 왕무평과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콰앙-! 콰앙-! 콰앙-!


-미호야! 나와 대화 좀 해보자! 진법을 어서 풀어 봐라! 진심으로 할 말이 있다!


진법의 밖에서 왕지적이 미호의 이름을 외치며, 진법을 파괴하는 중이었다. 따라서 그는 어떻게 해서든 힘을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거인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단전을 회복하는 건 아직 이르니까···.’


결국 선택지는 ‘선천진기’ 밖에 없었다.

그 방법은 이야기했든 음과 양의 조화!

도일에게는 강대한 양기가 깃든 영약이 있었다. 바로 백황문의 비경에서 사냥한 녀석에서 나온 ‘거인의 피’였다.

저물대에서 그 물건을 꺼내놓았다.

이제 선천진기를 회복할 양의 기운은 마련되었다.


‘이제 음의 기운이 필요한데, 나한텐 미호가 있지.’


이 상황을 한 번에 타계할 수 있을 터.


“자, 조금만 도와줘.”


도일이 다가가자.


“너 설마? 싫어!”


미호의 분홍색 입술이 덜덜 떨렸다.

그녀는 질색하며 등을 돌려 도망치려고 했다.


“어딜 가.”


상처 입은 여우가 달아나려 해봤자 얼마나 멀리 가겠는가? 도일은 순식간에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단단히 구속했다.

나무통에서 거인의 피가 솟아올랐다.

물체를 움직이는 도일의 ‘허물술’이었다.

붉은색의 액체가 도일의 입으로 들어갔다.

강한 양기가 입속의 점막에서 느껴졌다.

그 좋다는 장어 요괴보다도 몇 배나 강한 기운.


“꺄아악!”


미호는 뾰족한 비명을 내지르며 얼굴을 도리도리 흔들었다. 도일은 거칠게 그녀의 턱을 부여잡고 입을 맞추었다.

그래 입맞춤이다.


“읍···. 읍···.”


입술과 입술을 통해서 거인의 피가 옮겨졌다.

놀랍게도 미호의 입으로 돌아간 그 거인의 피는 양의 기운이 줄어들고 오히려 음의 기운이 강해졌다.


‘그래, 역시 남자를 잡아먹는 여우 요괴 다워.’


여우 요괴는 음의 기운이 지독하게 강하다고 온 세상에 소문이 난 존재들이었다. 남자를 잡아먹고 사는 요괴니 당연하지 않은가?


역시나!


미호는 순식간에 거인의 피에 깃든 양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음의 기운을 뱉어내고 있었다.


‘특히, 몸을 다쳤을 때는 양의 기운을 좀 더 잘 흡수하지.’


도일은 이 모든 것을 계산한 것이다. 그는 계속 입맞춤하면서 음양신공의 구결을 외웠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선천지기가 회복되고 있어!’


거인의 피는 도일과 미호 두 사람에게 입술을 오가며 모두 흡수되어버렸다.

기쁜 마음에 눈웃음을 짓는 도일.


“푸하···. 너 뭐야 그 표정은! 진짜 미쳤어? 죽을래?”


미호는 도일의 얼굴을 밀어내 입맞춤을 멈추고, 살벌한 표정으로 노려봤다.


“아직, 남았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봐.”

“뭐···. 뭐 너 설마? 계속할 생각이야?”


미호의 하얀 도자기 같은 매끈한 얼굴에 앙큼한 잔주름이 생겨났다. 분노 때문인 듯했다. 어지간히도 음양을 교환하는 이 행위가 싫은 모양이다.


“너도 알 텐데? 지금 네 몸이 회복되고 있잖아, 이건 너한테도 좋은 거야. 괜히 귀찮게 반항하지 말고 받아들여.”

“미친놈. 싫어! 꺼지라고! 꺄아아.”


그러거나 말거나 도일은 거인의 피를 마신 다음에 다시 입술을 가져다 댔다.


“읍···. 읍.”


미호는 눈을 감았다.


-무슨 일이야! 미호야! 미호야! 갑자기 비명을 왜 지르는 거야!


진법 밖에 있던 왕지적은 미호에게 급박한 일이 생긴 줄 알고 더욱 열심히 결계를 파괴해나갔다. 그가 가진 거인의 용력(勇力)을 믿고서.


‘반드시 내가 지켜줄게.’


지난 몇 달간의 끈질긴 구애.

미호는 왕지적의 그런 모든 행동을 거부하고 단호하게 쳐냈다.

하지만,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 왕자님처럼 그녀를 구해준다면? 미호는 반드시 왕지적 자신을 좋아하게 되리라.


‘그래! 오히려 좋아!’


왕지적은 그리 생각했다.


*


노인이 미호의 입술에 입맞춤하고 있었다.

진짜 쭈그렁 탱이 노인네가 미호 그녀의 몸을 부여잡고 도망가지 못하게 꾹 누르는 중이었다.


‘말도 안 돼···. 내가. 내가···’


노인네 주제에 힘이 어찌나 센지, 미호는 발버둥 쳐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탁-! 탁-!


미호는 앙증맞은 손으로 도일의 어깨를 두드려보았지만, 오히려 자기 손만 아팠다. 마치 돌덩이처럼 도일의 몸이 단단했다.


‘으아악, 도대체 이게 뭐야.’


입으로 커다란 양의 기운이 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거인의 피다.

미호는 거부하려 했지만, 몸은 이 양의 기운을 어서 소화하라고 외쳤다. 미호의 입 안 점막에서 영기가 흘러나왔고 거인의 피가 가진 기운을 음의 속성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흐으윽. 진짜.’


몸속에 어떤 것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미호는 그 감각이 무엇인지 몰라 도일에게 붙잡힌 상태에서 부들부들 떨며 꽈배기처럼 몸을 꼬았다.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묘하지만 폭발력 있는 감각.

너무 부끄러워 남들에게 차마 말 조차 못할 것이다.


‘뭐야 이거···.’


미호는 깊은 심연 속에 가라앉은 그 기이한 느낌에 빠져들었다. 일 초의 시간이 마치 수년처럼 느껴지고 입 안에서는 간지럽고 또 야릇한 향취가 올라왔다.


그 순간.


노인네가 변태처럼 눈웃음 짓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 진짜! 저게!’


미호는 이때까지의 감각을 그저 모두 거짓으로 치부해버린 후, 억지로 분노의 감정을 끌어올렸다. 너무나 수치스러웠으니까.

온갖 잘난 남자를 모두 만나보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 모든 남자를 제쳐두고 미호 그녀를 가질 남자가 고작 노인네라고? 절대로 인정할 수 없은 일이었다.


‘그래, 이건 여자로서 용서가 안 되는 일이야.’

입맞춤이 끝나자···.


“푸하···. 너 뭐야 그 표정은! 진짜 미쳤어? 죽을래?”


최대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단단히 화가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 남았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봐.”

“뭐···. 뭐 너 설마? 계속할 생각이야?”


거인의 피가 아직 많이 남았다.


‘계속 저 노인네랑 키스해야 한다고?’


싫어! 절대 싫어!

그리 생각하면서도 미호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심한 말을 하면서 혐오를 표출하고 ‘노인’이라던지 ‘변태’라던지 도일에게 인신공격을 퍼부을 수도 있었다.

자신감을 잃은 사내는 떠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미호는 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망설였다.

이유는 그 자신도 몰랐다.

원래 여자는 자기 자신을 잘 모르니까.


“너도 알 텐데? 지금 네 몸이 회복되고 있잖아, 이건 너한테도 좋은 거야. 괜히 귀찮게 반항하지 말고 받아들여.”


도일의 말을 듣자 미호의 마음이 순간 망설여졌다.

반항하던 몸짓도 멈추고 얼굴을 아래로 푹 숙이고, 도일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회복되고 있잖아.


그 말이 어떠한 면죄부가 되어주었으니까.

몸을 치료하는 행위니까.

이 노인에게 절대로 마음이 끌린 게 아니야.

그렇게 스스로 변명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저 남자가 이 사실을 눈치채게 해선 안 된다.

최대한 싫어하는 모습으로 보여야 했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줘야 했다.

그게 여자의 자존심이었으니까.


“미친놈. 싫어! 꺼지라고! 꺄아아.”


미호는 자신도 모르게 극단의 배우 빰치는 연기를 펼치며 도일과 입맞춤을 했다.


“읍···. 읍.”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노인과의 입맞춤은 기분이 좋았다.

시간마저 잊게 해버릴 정도였다.

그 순간 미호는 자신도 모르게 도일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스스로 발끝을 세워 그에게 다가갔다. 그녀 자신 또한 그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음과 양이 교환되고.

도일과 미호의 몸이 회복되고 있었다.


“자 다시 간다.”


거인의 피를 들이마신 도일이 다시 입술을 들이댔다. 이번에는 반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미호, 그 와중에도 변명을 잊지 않았다.


“야, 너 진짜 싫어.”


아무 의미도 맥락도 없는 말일 뿐이지만.


“읍···. 읍.”


입과 입이 맞닿을 때, 이렇게 비음을 흘리며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모르겠지?’


조마조마한 마음이었지만, 이내 이 앙큼한 여우는 대놓고 입맞춤을 즐기기 시작했다. 얌전히 도일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면서.

다만, 눈은 감고 있었다.

왜냐고?

노인과 키스하고 있다는 수치심을 견뎌내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인정하겠는가?

양기가 풍부한 젊고 강한 남성만 잡아먹던 여우 요괴가 늙은이와 엮인다는 것을! 그건 미호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나는 일이었다.


“이제 조금 남았어.”

“빨리 해! 주절주절 얘기 말고.”


입과 입을 넘나들면서 거인의 피는 미호와 도일의 몸으로 흡수되었다. 미호는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그 행위에 빠져들어 갔다.


“자, 다시 간다.”

“응···.”


미호는 사과처럼 붉어진 얼굴로 눈을 감고, 도일이 줄 거인의 피를 기다렸다. 도일을 바라볼 용기가 도저히 나질 않았으니까.


“착각하지 마. 나 너 싫어해.”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 알았어.”

“진짜로 착각하지 마. 읍···.”


그렇게, 입맞춤은 거인의 피가 모두 소모될 때까지 지속되어 버렸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그녀···.

마침내 미호가 눈을 떴을 때···. 노인은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젊은 모습의 청년이 하나 서 있었다.


“누···. 누구야!”


미호는 너무 놀라서 눈을 똥그랗게 떴다.


“원래 이게 나야.”


선천진기를 완전하게 회복한 도일의 피부는 장난꾸러기 소년처럼 발랄했고, 자태는 부잣집 도련님처럼 고귀해 보였다.

단단한 근육과 불쑥 튀어 오른 혈관에 미호는 눈을 땔 수 없었다.


두근, 두근.


그녀의 심장이 설렘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미호의 시선은 도일의 얼굴에서 떠나갈 줄 몰랐다.


“하아···.”


앙다문 입술을 비집고 불쑥 나타난 기이한 비음.

화들짝 놀란 미호는 자기 입을 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중하게 되었습니다. 22.08.02 79 0 -
공지 주말 연재 시간 공지) 토,일 요일은 오전 10시에 연재 됩니다. 22.07.09 48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공지) 오늘부터 오후 11시 부터 연재됩니다. 22.07.05 410 0 -
37 37화 다섯가지 보법 +4 22.07.29 333 8 12쪽
36 36화. +2 22.07.28 311 9 12쪽
» 35화 키스 +2 22.07.27 284 11 12쪽
34 34화 영근이 없다고? +1 22.07.27 281 9 14쪽
33 33화. +2 22.07.25 327 9 12쪽
32 32화 히로인 등장 +1 22.07.24 327 10 11쪽
31 31화 노인 +1 22.07.24 286 10 15쪽
30 30화. 죽음과 도주 +1 22.07.23 327 11 13쪽
29 29화. 간떨리는 순간. +1 22.07.22 346 11 13쪽
28 28화. 음양신공 +1 22.07.21 377 12 14쪽
27 27화 낙천신선의 혼백 +1 22.07.20 347 12 13쪽
26 26화 비경에서의 전투 (2) +1 22.07.20 299 9 12쪽
25 25화 비경에서의 전투 +1 22.07.19 324 10 13쪽
24 24화 비경진입 +1 22.07.18 337 9 14쪽
23 23화 새로운 비경 +1 22.07.18 346 10 14쪽
22 22화. 흑적쌍도 +1 22.07.17 327 9 11쪽
21 21화. 교류회 초대 +1 22.07.17 322 9 12쪽
20 20화. 목숨을 건 도박판 +3 22.07.16 359 9 11쪽
19 19화 처치. +1 22.07.16 331 10 11쪽
18 18화. 가시나무 요괴. +1 22.07.15 343 10 16쪽
17 17화 연극 대결 +1 22.07.15 367 10 13쪽
16 16화 극단 +1 22.07.14 435 11 14쪽
15 15화. 제목 변경합니다. +1 22.07.13 448 12 11쪽
14 14화 처치 +1 22.07.12 458 13 12쪽
13 13화 월광검과 거인의 절규 +1 22.07.11 478 11 14쪽
12 12화. 거인을 가두다 +3 22.07.11 498 9 12쪽
11 11화. 거인이 등장하다 +1 22.07.10 495 1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