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촉권법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아촉권법
작품등록일 :
2020.03.19 04:47
최근연재일 :
2022.07.29 01:51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6,155
추천수 :
419
글자수 :
214,908

작성
22.07.17 10:00
조회
321
추천
9
글자
12쪽

21화. 교류회 초대

DUMMY

“당신들 몫으로 약속된 절반을 주면 이 사기꾼 자식들을 모두 처리하고 돈을 받아주지.”


도일이 좌중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 말에 산둥 양대 세가 무림인들은 헛웃음 쳤다.


“저 자식이 미쳤나? 푸하하하하.”

“극작가라고 하던데, 정말 인생이 연극 대본처럼 흘러가는 줄 아는군. 낄낄.”

“지금이라도 무릎 꿇어! 살고 싶다면.”


심지어 너무 웃긴다며 바닥에 배를 잡고 뒹구는 자도 있었다. 무림인은 수도자의 영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귀엽군.’


도일은 실소했다.


“말로는 도저히 안 될 놈이야. 손 봐줘!”


양대 세가의 무림인들이 도일을 향해 건든 건들 다가왔다.


“어떻게 요리해줄까?”

“극작가 양반 손가락은 있어야 글을 쓰겠지?”

“그럼 다리만 좀 잘라주자고.”


서걱-!


그 순간, 도일은 옆 도박꾼의 검을 뺏어 전방으로 휘둘렀다.


“어어, 그건 내 검인데···. 허억!”


항의하던 도박꾼은 경악했다.

도일의 일검(一劍)에 무림인 세 명의 모가지가 달아났으니까. 그는 도일의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서걱-! 서걱-! 서걱-!


그때부터 일방적인 학살극이었다.

산둥 양 세가의 무림인들은 모두 일류 혹은 절정의 경지에 이른 강한 무인들이었지만 도일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도일은 범인의 몸으로도 절정 고수를 이겼다.

오로지 순수한 검술만으로.


‘지금은 더 쉽지.’


무림인의 검기는 도일의 검에 맞부딪혔다.


탱-!


검기는 허무하게 튕겨 나갔다.

이것은 도일이 ‘영기’를 가진 수도자임을 뜻했다.

그러자, 도박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외쳤다.


“절반! 드리겠소!! 설마 위현 선생이 무림인이 아니라 수도자였을 줄이야···.”

“내 돈을 찾아주시오! 나도 절반!”

“크하하하! 내 절반도 가지시오!”


도박꾼들은 도일이 수도자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이 극작가 양반 수도자다!’


도박꾼들은 경악했다.


서걱-! 서걱-! 서걱-!


도일에게 달려든 무림인들이 모두 쓰러졌다.


“내 돈 내놔라.”


살아남은 무림인 하나가 덜덜 떨면서 은화가 가득 든 상자를 내밀었다. 확인해보니 5만 냥 정도, 이 양이면 예상된 이득을 아득히 상회했다.


‘호오? 괜찮은 법기 하나 살 수 있겠군.’


중에서 이만 냥 정도는 도박꾼들에게 나눠줘야 하니 삼만 냥 정도만 챙길 수 있었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노잣돈을 두둑하게 얻었어.’


도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은화 1냥으로 100냥을 벌기는 어렵다.

하지만.

은화 천 냥으로 삼만 냥을 벌기는 쉽다. 돈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돈을 버는 게 더 쉬워지는 것이 세상의 원리다.


‘자 다음에는 이 삼만 냥이 삼십 만 냥이 되도록 해보자고.’


도일은 만족스러웠다.


“감사합니다, 위현 대인!”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도박꾼들은 연신 허리를 숙이면서 도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럼 이만 가보겠소.”


도일은 껄껄껄 웃으며 등을 돌렸다.

그때, 낯선 기척이 느껴졌다.


*


한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보법을 밟으면서 이 지역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보다 경지가 높다.’


같은 연기기 수도자였지만 자신보다 쌓고 있는 영기의 양이 훨씬 많았다.


‘잠자코 지켜보자.’


이길 자신은 있었다.

영기의 양은 강함의 절대적 척도가 아니니까.

얼마나 자신이 가진 법기와 부적, 술법을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수도자 간 전투의 승패가 갈린다. 도일은 백년의 경험과 ‘적두’, ‘실타래’ 등 여러 보물급 법기를 가졌다.


‘그래도 수도자랑 싸우는 건 신중해야 한다. 어떤 원한에 휘말려 귀찮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때, 새로 나타난 수도자와 눈이 마주쳤다.


‘저놈은 도적질로 악명이 높았던 놈이잖아?’


지금 나타난 수도자는 전생에서 괴도(怪盜)로 이름 높았던 ‘위 주조’란 인물, 위주조는 연인과 짝을 이루어 수많은 수도 문파의 보물을 도둑질하여 그 악명이 자자했다.


“위주조 대인! 저···. 저놈이 우리의 판을 다 망쳐놨습니다! 처리해주십시오! 가진 돈을 다 빼앗겼습니다.”


살아남은 무림인이 말했다.

아마 이번 계투의 뒤를 봐주고 있었던 것이 위주조였던 모양이다.


“흐음. 그래? 그래?”


위주조는 갑자기 저물대에서 채찍 하나를 꺼내더니 크게 휘둘렀다.


“끄아아악-!”

“아니 도대체 왜? 크헉.”

“살려줘!!!”


주변에서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도박꾼들은 그 채찍에 맞아 쓰러졌다.

시체에서 불이 활활 타올랐다.


“그럼 이 녀석들 거라도 챙겨야지. 돈은 소중하니까.”


저물대에서 쇠뭉치를 하나 꺼내자 도박꾼들의 시체에서 은화가 쏟아져 나와서 그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은금자석’이라 불리는 법기로 금화와 은화를 끌어당기는 물건이다.


“이 정도면 괜찮군.”


위주조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위주조 대인 저놈이 뺏어간 돈은...”

“닥쳐 좀.”


퍼억-!


위주조는 주먹을 휘둘렀다.


“크윽, 아니···. 왜?”


억울한 눈으로 위주조를 쳐다보는 살아남은 무림인.


“연기기 수도자들이 모이는 교류회가 있는데, 자네도 따라오지 않겠나?”


교류회?

같은 경지의 수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심득을 교환하고 물건을 거래하는 모임이었다. 가끔 수도자들이 모여 비경이나 금지를 공략하기도 한다.


‘갑자기?’


왜 이리 뜬금없이 초대하는 것일까?


“흐음? 내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가? 뒤통수라도 맞을까 봐? 걱정하지 말게. 그런 일은 없다고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테니.”


도둑놈의 맹세를 누가 믿겠는가?


‘뭔가 음흉한 계략을 꾸미고 있겠지.’


가령 저물대를 훔쳐낼 목적이라거나, 혹은 죄를 자신에게 뒤짚어 씌울 요량인지도 몰랐다. 저놈을 따라가는 건 자살행위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도 교류회의 이야기는 사실일 수도 있어.’


수도자들이 모이는 교류회는 흔하게 열렸다.

만약 진짜 연기기 수도자의 교류회가 존재한다면?

참여하는 것이 이득이었다.


‘삼만 냥을 얻었고, 또 어떤 좋은 물건이 나올지 모르지.’


뒤통수를 칠 가능성이 물론 크지만.

여차하면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을 발아시킨 다음 도망치면 된다. 연기기의 수도자가 그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계략은 그전에 파악해서 깨부셔주면 되고.’


아니 더 높은 경지의 수도자라고 할지라도 빠져나올 수 없다.


“좋소. 갑시다.”


도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


“아하! 그러니까, 현산문에서 교류회가 열리는지도 몰랐다는 말인가? 하하하하!”


위주조의 말에 따르면, 교류회는 현산(峴山)에 있는 작은 수도 문파에서 열린다.


“걱정 마시오. 현산문은 십 년 동안 산둥에서 가장 커다란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는 수도 문파니까. 쓸데없는 시비 걸릴 일은 없을 것이요.”


또한 산둥에서 이 교류회는 가장 많은 연기기 수도자들이 참가하는 커다란 교류회였다. 가히 수천 명이 모인다고 한다.


‘수천 명이라니, 그 정도 규모는 드문데? 어째서 현산문이 그리 큰 교류회를 개최할 수 있는 것이지?’


전생에서 현산문은 너무나 빨리 망해버렸기 때문에 도일은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현산문이란 문파도 유명하지 않았고.


‘잠깐, 뭔가 감이 잡히긴 하고.’


현산문 출신으로서 승천에 성공한 수도자가 하나 있었다. 그의 별호는 ‘괴검’이고 이름은 ‘왕무평’, 명성이 자자했었다.


‘문제는 그가 원래 주인의 몸을 빼앗고 이룩한 성취라는 것이지.’


괴검 왕무평의 육신은 ‘현산문’ 출신이다.

하지만 ‘혼백’은 아니라는 것.

왜냐고?

육신을 다른 혼백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뭐야 이자식.’


이정표에 현산(峴山)이라고 적혀있는데 다른 방향으로 도일을 안내하고 있었다.


“잠깐, 현산으로 간다면 저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오?”

“아 소식을 못 들은 것이요?”

“무슨 소식?”


위주조는 말을 이었다.


“요즘 거진이 이 산둥 일대에서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어! 어린 거인 하나가 뛰쳐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다나 뭐라나 그 덕분에 우리 같은 힘없는 연기기 수사만 죽어 나가고 있지. 에휴-!”

“그래서 이리 뱅 돌아가는 거요?”

“그렇지. 거진과 마주치면 곤란하니까. 아니 마주치면 무조건 잡아먹힐 테지. 갈기갈기 찢겨서. 하하하.”


도일은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몇 달 전에 백황문의 영지의 비경에서 거인을 월광검으로 죽였으니까. 거진이 찾는 건 바로 도일이었다. 거진이 미쳐 날뛰는 것이 당연하다.


‘들키면 뼈도 못 추리겠군.’


도일의 표정이 굳자 위주조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시게. 현산문이 자리잡은 곳은 멧돼지 산신령이 보호하고 있어서. 거진도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산신령.

한 자리에 터를 잡은 강력한 영물이다.

영기가 충만한 곳에 사는 산신령은 수도 문파와 공생관계를 구축하기도 한다. 아마 멧돼지 산신령도 현산문과 그런 관계를 맺은 것 같았다.


“자 저기 보이는군.”


위주저는 산 중에 있는 전각들을 가리켰다.


*


“자 여기네!”


괴도 위주조가 멈추어 선 곳은 작은 궁궐 같이 생긴 건물의 앞이었다. 건물의 명패에는 현산문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가 현산문? 처음 와보는군.’


그 건물의 앞에서 수천 명의 연기기 수도자가 좌판을 깔고 장사를 벌이는 중이었다. 파는 물건은 ‘법기’, ‘부적’, ‘영약’ 등이다.

큰 교류회였다.


-자자! 연기가 수도자에게 꼭 맞는 법기 팝니다! 장물이 아니라 직접 얻은 것이니 원한 살 일은 없을 겁니다.

-영약 보고 가세요! 경지를 단번에 끌어올려 줄 영약입니다. 축기기 수도자가 연단한 물건이니 믿을 수 있을 겁니다.

-부적이요! 배우지 않은 술법도 사용가능하게 해주는 부적이요!


도일은 그 좌판의 물건을 둘러보면서 교류회를 구경했다. 살만한 물건도 있었지만, 도일은 신중하게 선택하기로 했다.

원하는 물건이 있는데 돈이 부족하면 낭패다.


‘도대체 왜 이 많은 사람이 모인 거지?’


대략 수천 명의 연기기 수도자들로 이 작은 교류회가 북적이고 있었다.


“이보시게! 조금만 싸게 해주게. 우리 연기기 수도자들 주머니 사정 다 알잖나?”

“아니, 어쩔 수 없소. 그 가격이면 나도 손해란 말이오.”


여기저기서 물건을 흥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위주조가 옆에서 말했다.


“마음에 드는 게 하나 있으면 사는 게 좋을 거야. 조만간 연기기 수사들이 뭉쳐서 비경을 공략하기로 했으니까.”

“비경?”

“그래서 이 교류회에 이리 많은 연기기 수사들이 몰린 것이지.”


도일의 눈이 빛났다.

비경은 수도자가 간절히 찾기를 원하는 곳.

수도자들은 온갖 기연을 비경에서 얻는다.


‘흠, 이 근방에 비경이 있었나? 어쨌든 그 이유 때문에 이리 수도자들이 많이 모인 것이군.’


그 순간.


어떤 여인이 다가왔다.

희미한 기척이었으며 속도 또한 빨랐다.


‘은신술에 능한 수도자군.’


마치 유령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거인의 피로 신체의 감각이 극대화되지 않았더라면 이 여인의 기척을 절대 알아낼 수 없었다. 눈뜬 채로 당했을 것이다.


팟-!


여인이 손을 뻗었다.

도일의 저물대를 몰래 탈취해가려는 것이다.


‘이런 좀도둑 년놈들이 종종 있지.’


큰 교류회가 열리면 남의 호주머니에서 저물대를 털어가려는 간 큰 놈들이 등장하곤 한다. 전생에서 도일은 이런 좀도둑을 모두 죽여서 그 싹을 잘라버렸다.

돈 앞에서 용서는 절대 없다.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그 순간 옆에 있던 위주조가 갑자기 영기를 사용해 도일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었다.


턱-!


위주조는 발을 걸어서 도일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남자 여자가 쌍으로 뭉쳐서 도일의 저물대를 훔치려는 것이다.

하지만.

도적으로 이름 높았던 ‘위주조’가 교류회에 초대했을 때부터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역시 개수작을 벌이려고 했군.’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중하게 되었습니다. 22.08.02 77 0 -
공지 주말 연재 시간 공지) 토,일 요일은 오전 10시에 연재 됩니다. 22.07.09 47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공지) 오늘부터 오후 11시 부터 연재됩니다. 22.07.05 409 0 -
37 37화 다섯가지 보법 +4 22.07.29 329 8 12쪽
36 36화. +2 22.07.28 310 9 12쪽
35 35화 키스 +2 22.07.27 283 11 12쪽
34 34화 영근이 없다고? +1 22.07.27 280 9 14쪽
33 33화. +2 22.07.25 327 9 12쪽
32 32화 히로인 등장 +1 22.07.24 325 10 11쪽
31 31화 노인 +1 22.07.24 285 10 15쪽
30 30화. 죽음과 도주 +1 22.07.23 326 11 13쪽
29 29화. 간떨리는 순간. +1 22.07.22 345 11 13쪽
28 28화. 음양신공 +1 22.07.21 376 12 14쪽
27 27화 낙천신선의 혼백 +1 22.07.20 346 12 13쪽
26 26화 비경에서의 전투 (2) +1 22.07.20 298 9 12쪽
25 25화 비경에서의 전투 +1 22.07.19 323 10 13쪽
24 24화 비경진입 +1 22.07.18 335 9 14쪽
23 23화 새로운 비경 +1 22.07.18 345 10 14쪽
22 22화. 흑적쌍도 +1 22.07.17 327 9 11쪽
» 21화. 교류회 초대 +1 22.07.17 322 9 12쪽
20 20화. 목숨을 건 도박판 +3 22.07.16 358 9 11쪽
19 19화 처치. +1 22.07.16 330 10 11쪽
18 18화. 가시나무 요괴. +1 22.07.15 342 10 16쪽
17 17화 연극 대결 +1 22.07.15 367 10 13쪽
16 16화 극단 +1 22.07.14 433 11 14쪽
15 15화. 제목 변경합니다. +1 22.07.13 446 12 11쪽
14 14화 처치 +1 22.07.12 457 13 12쪽
13 13화 월광검과 거인의 절규 +1 22.07.11 477 11 14쪽
12 12화. 거인을 가두다 +3 22.07.11 496 9 12쪽
11 11화. 거인이 등장하다 +1 22.07.10 493 1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