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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촉권법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아촉권법
작품등록일 :
2020.03.19 04:47
최근연재일 :
2022.07.2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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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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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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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 흑적쌍도

DUMMY

연기기 8성의 수도자 ‘하령령’의 귀로 전음(傳音)이 들려왔다.


-호구 하나 물어왔어. 이 녀석 아무래도 수도 문파에 속하지 않은 놈이야. 낄낄. 주머니 한 번 털어 주라고.


그녀의 연인 위주조가 보낸 전음이었다.

전음이란 멀리서 의념만으로 상대방에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초적 술법이다.


-어떻게 그걸 확신해 오빠?

-우리 현산문에서 연기기 수도자들의 교류회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더군. 너도 알잖아. 이 근방의 수도자는 이 사실을 모를 수가 없지.


현산문의 연기기 수사 교류회는 그 역사가 깊었다.

일단, 현산문이 자리한 곳은 멧돼지 산신령인 이금치저(二金齒猪)가 자리하고 있어 안전했다. 게다가 현산문은 작은 문파라 힘이 약했다.

그런 이유로 현산문의 교류회는 번성 중이다.


-딱 봐도 외지에서 온 놈이란 소리네?

-그래, 이 근방에 거진이 돌아다니는 것도 산신령 이금치저(二金齒猪)가 산다는 것도 모르고 있더군.


하령령은 귀엽게 웃었다.


-흐흐흐, 오랜만에 먹잇감이네, 오빠? 그럼! 한 번 털어볼까?

-잘해봐! 령령아.


하령령은 씩 웃으며 행인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인기척을 지우는 술법을 사용하여 은밀히 다가갔다.


‘후훗, 눈 깜짝할 사이에 저물대가 없어질 거야.’


하령령은 도일의 저물대에 무엇이 들어있을까? 생각하며 입맛을 다셨다. 실패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녀의 은신술은 연기기 수사 중 제일이었으니까.


‘완전 무방비 상태네?’


연기기(煉氣期)란 몸에 영기를 쌓아가는 단계.

온갖 신묘한 술법을 부리기는 하지만, 그 신체적 능력은 무림인보다 떨어진다. 축기기 정도는 되어야 그녀의 은신술을 파악할 수 있을 터.


‘지금까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까.’


하령령은 손을 도일의 품으로 손을 뻗었다.

저물대를 훔치려는 것이다.


팟-!


도일은 팔을 휘둘러 그녀의 손을 쳐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방어했다.


‘어 뭐지?’


당황한 하령령은 다른 한 손을 다시 뻗었다.


꽈악-!


하지만.

오히려 그녀는 도일에게 손목이 잡혀 끌려왔다.


‘힘이 왜 이렇게 강해?’


도저히 도일의 손아귀를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마치 커다란 돌덩이에 손목이 깔린 것처럼 꼼짝도 안 했다.


‘어쩔 수 없지.’


스르릉-!


하령령의 품에서 저물대가 빠져나와 열렸다. 그녀는 1척 길이의 단검을 한 손으로 쥐었다.


‘아플 거다. 네 잘못이라고 생각해.’


이 단검은 무려 흰개미 요괴의 독니를 제련해 만든 법기. 상처가 난 순간 극심한 가려움을 느껴 거동조차 불가능하게 된다.

빠른 속도로 법기를 내지르는 하령령.


티잉-!


하지만 단검은 도일의 옷을 잘랐을 뿐 그 도일의 살을 찢고 파고 들어가지 못했다. 마치 단단한 금속에 부딪힌 것 같았다.


‘뭐···? 연기기의 수사가 금강불괴?’


하령령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연기기(煉氣期)에 이른 수도자는 이제 막 영기에 접촉하고 적응하는 단계로, 아직 그 신체가 성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꺄아아!”


도일은 그녀의 나머지 손마저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여 단단히 속박했다. 그 강력한 힘에 하령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도둑년 잡았다!”


살벌한 눈으로 도일이 말했다.


*


도일은 한 여자를 붙잡으며 말했다.


“이런 도둑년 잡았다!”


도일은 이 여자가 도망치지 못하게 단검을 빼앗은 뒤 단단히 결박했다. 와중에 도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뻔했다.


‘후-! 죽을 뻔했군.’


단검 법기에 찔렸으니까.

도일은 이 차가운 금속이 자기 몸과 닿았을 때 죽는 줄 알았다. 거인의 피를 마셔 얻은 금강불괴는 낮은 단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기를 끌어 올리자 단검은 손쉽게 튕겨 나갔다.


‘내 몸이 진짜 금강불괴?’


연기기(煉氣期)에 거인의 피를 마신 효과로 도일은 정말 금강불괴가 되어 버렸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이한 현상이다.

원래 거인의 피를 마신다고 해도, 영기를 품은 법기를 튕겨낼 수 있는 피부를 얻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낮은 단계에선 영약의 효율이 극대화되는 건가?’


연기기(煉氣期).

범인(凡人)의 육체가 정순한 영기를 받아들여서 수도자의 신체를 갖추어가는 시기를 이르는 말. 도일이 추측하기에 이때 먹는 영약은 특히 좋은 효율을 발휘한다고 생각했다.


‘흐음. 아니면 내 체질이 특이한 걸 수도 있고.’


결코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것이 확실했다.


‘잠깐 이 법기는 쓸만하군.’


도일은 하령령이 들고 있던 단검을 빼앗았다.

척 보면 척이다.

이 법기는 흰개미 요괴의 독니를 제련해 만든 것으로 값비싼 물건이었다. 이 법기를 사용해서 고문하면 있는 사실 없는 사실 다 분다.


‘간지러우면서 죽을 것 같이 아프지. 이런 흉악한 물건을 나한테 사용하려고해?’


괘씸해서 견딜 수 없었다.


“이건 압수다.”


저물대에 단검 법기를 챙겼다.



“내놔! 내꺼야! 니가 뭔데 내 흰독니를 훔쳐가! 빨리 내놓으라고!”

“닥치고 있어! 이 도둑년이”

“꺄아악.”


도일은 하령령의 관절을 꺾어 제압했다.


“오오, 저 여자 몇 년 전부터 계속 저런 좀도둑 짓을 하더니만 드디어 잡혔군.”

“맞아, 맞아. 특히 약하고 어리숙한 수도자들만 노리던데.”

“꼴 좋구나. 하령령!”


교류회에 모인 수도자들은 저마다 한마디 하며 낄낄거렸다. 하령령이 어떻게 되던 그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단 태도였다.


‘하령령? 쌍도 중 하나잖아?’


이 여자는 위주조와 같이 활동하던 도적이었다. 위주조는 붉은색 도적 ‘적도’라고 불렸고, 이 하령령이란 여자는 검은색 도적 ‘흑도’라고 불렸다.

둘을 합쳐서 흑적쌍도(黑赤雙盜).

전생에서 그 명성이 자자했다.


“꺄아아. 이거 놔.”


흑도 하령령은 발버둥 쳤지만 도일의 압도적으로 강한 완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가만 있어. 죗값은 치러야지.”


교류회에서 도둑질은 암묵적으로 엄히 금지된다.

감히 이런 짓을 벌이고도 목숨이 무탈하길 원한다면 너무 오만한 것이다.


‘죽일까?’


즉결 처분까지 가능했다.

지금 눈앞에 이 많은 사람이 하령령의 범죄 행위를 목격했다. 그 누가 도일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나저나 하령령 저년의 은신술을 알아채다니, 저 수도자도 보통은 아니군.”

“그러게 말이야. 다른 놈들은 눈뜨고 코배이는 지도 모르고 당하던데.”


주변의 수사들은 흥미롭게 이 광경을 지켜봤다.


“잠깐! 그만두시오.”


적도 위주조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왜 그러시오?”

“이 여자의 연인이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시오. 돈이든 법기든 원하는 건 드릴 테니까. 한 번만···.”

“뭣이라! 내 호주머니를 털려고 이 교류회까지 데리고 온 것이냐!! 이런 파렴치한 자를 보았나!! 나는 당신을 믿고 이 교류회에 따라왔는데.”


남들 들으란 듯이 크게 외쳤다.

그 말에 연기기 수도자들은 혐오스러운 얼굴로 흑적쌍도 두 명을 바라보았다.


“허허, 이럴 수가? 순진한 연기기 수사를 데려다 털어먹은 게 하령령 혼자의 소행이 아니었단 말인가?”

“현산문의 교류회도 이제 참여하지 않아야겠군! 직계제자 두 명이 수도자들의 저물대를 털고 다니니 무서워서 어떻게 오나.”

“그렇게 말이야. 연기기 수사는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단 말인가?”


흑도 위주조의 낫빛이 점점 흙색으로 물들어갔다.


“제발···. 이 일을 그냥 묻어주시면 안 되겠소? 영석 100개를 드릴 테니. 한 번만 용서해 주시오.”


위주조가 말했다.

그는 무엇이 그리 무서운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똥 마려운 표정을 지었다. 아마 이 일이 가주나 다른 문파의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모양.

이건 가게의 점원이 손님의 주머니를 턴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었다. 가게의 주인은 점원이 이따위 행동을 하면 화가 머리끝까지 날 것이다. 점원을 두드려 패거나 해고할 것이 뻔했다.

현산문의 가주도 당연히 그럴 것이다.


‘반성 따위는 조금도 하고 있지 않군.’


단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척’에 불과했다.


콰지직-!


도일은 하령령의 손목을 뒤틀었다.

거인의 힘이 깃들자 그저 완력만으로 뼈를 부수는 것이 가능했다. 하령령의 손목이 꺾이며 기이한 소리가 들렸다. 치료받지 않으면 불구가 될 정도의 부상이었다.


“꺄아아아! 아파!!”


하령령이 눈물을 쏟아내며 비명을 질렀다.


“령령아!! 이 개새끼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위주조는 영력을 끌어올리며 도일에게 달려들었다. 저물대에서 그의 법기가 쏟아졌다.

창, 도, 검, 부적 등등등.


티잉-!


위주조가 휘두른 법기는 도일의 몸을 배지 못했다.

허무하게 튕겨 나갈 뿐!


“용서해달라고 할 때가 방금전인데. 바로 그 누런 이빨을 들이미는군. 사과는 다 거짓말이었던거냐?”

“진짜 금강불괴···.”


도일은 즉시 위주조의 목을 잡고 졸랐다.


“커허억.”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위주조는 발버둥 쳤지만, 거인의 피로 강화된 완력을 이길 수 없었다.


“뭐야···. 저 두 명을 저렇게 쉽게 이기다니.”

“금강불괴인가? 무기가 전혀 통하지 않더군.”

“연기기 수사한테 금강불괴가 가능하긴 한가?”

“오호, 산둥일대에 새로운 유망주가 등장했군.”


주위에 있던 수도자들이 감탄하며 도일을 바라보았다. 이 교류회에 유망주 하나가 등장한 것이다.


퍼억-! 꽈드득-!


도일은 원초적 폭력을 행사했다.

하령령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부수고, 목을 잡힌 위주조의 배를 주먹으로 난타했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고 헛구역질했다.


“끄아아아. 살려줘.”

“꺄아! 흑흑흑, 아파.”


눈물 콧물을 흘리는 흑적쌍도 두 명.


쿠웅-!


그때, 눈 깜짝할 사이에 왠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등장했다. 수염은 없고 피부는 마치 아기처럼 뽀송뽀상 한 것이 척 봐도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다.


엄청난 양의 영기가 교류회에 휘몰아쳤다.


현산문의 가주는 연기기와 축기기를 뛰어넘은 결단기의 경지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힘과 감함을 지닌 수도자였다.


“이게 무슨 소란이냐!!”


그가 일갈하자 몇몇 경지가 낮은 수도자들의 귀에서 피가 흐를 정도였다.

멀리서 보던 연기기 수사들이 웅성댔다.


“결국 가주까지 등장했군.”

“이거 흥미로워지는데···. 지금이라도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닌가?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어.”

“이 재밌는 구경을 어떻게 놓치겠나?”


“무슨 소란이냐고 묻지 않았느냐!!”


현산문의 가주가 소리쳤다.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압박감.


“끄으으윽.”

“젠장···. 가슴이.”


주변의 연기기 수사들은 자신의 멱살을 부여잡고 고통에 신음했다. 영기의 차이 때문에 그저 목소리만으로 제압당한 것이었다.

도일의 혼백은 보통이 아니다.

이미 낙천신선이라 불리 만큼 강대했던 수도자의 영혼이 아닌가? 게다가 거인의 힘으로 인해 신체까지 강화된 상황이다.


“크으윽···.”


그는 이 압박감을 참아낼 수 있었다.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저년놈(흑적쌍도)들이 제 저물대를 훔치려 했습니다. 당연한 벌을 주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도일은 주먹을 꽉 쥐고 또박또박 말했다.


“닥쳐라! 말도 안 되는 소리!”


현산문 가주의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그는 아끼는 젝계제자 위주조와 막내딸 하령령이 그런 더러운 수작을 부렸다는 것을 절대 믿을 수 없었다.


작가의말

내일 까지 이연참합니다. 내일은 저녁 10시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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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간떨리는 순간. +1 22.07.22 346 11 13쪽
28 28화. 음양신공 +1 22.07.21 377 1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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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비경진입 +1 22.07.18 337 9 14쪽
23 23화 새로운 비경 +1 22.07.18 346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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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교류회 초대 +1 22.07.17 32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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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처치. +1 22.07.16 331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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