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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촉권법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아촉권법
작품등록일 :
2020.03.19 04:47
최근연재일 :
2022.07.29 01:51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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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6
추천수 :
419
글자수 :
2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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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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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처치.

DUMMY

가시나무 요괴는 단 한 그루에서 순식간에 수천, 수만 그루로 번식한다. 그 놀라운 속도의 번식의 비밀을 바로 뿌리에 있었다.


‘뿌리에서 줄기가 뻗어나가 새로운 가시나무 요괴가 되는 방식이지.’


아무리 가시나무를 죽여도 계속해서 요괴가 뿌리에서 자라나기 때문에 완벽하게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가시나무 요괴를 처치하는 방법은 원류가 되는 본체를 베는 것 밖에 없었다.


‘쉬운 일이 아니야.’


가시나무 요괴의 본체는 커다란 숲속에 자기 몸을 숨기고 있었다. 겉모습도 주위의 가시나무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한 번 이 가시나무 요괴가 자라난다면 그 지역은 완전히 버려진 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재앙이지 재앙이야.’


이 조나라 곳곳에 버려진 폐허는 이 가시나무 요괴 때문에 생겨난 것이 많았다.


‘본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시기가 있긴 하지.’


백 년마다 한 번 가시나무 요괴는 꽃을 피운다.

그 번식기에는 붉은색으로 화려하게 피어난 꽃으로 본체를 알아보는 게 가능하다. 도일은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고? 전생에서 이 금성이 폐허가 된 것이 딱 이맘때쯤이니까.’


굳이 직례의 중소도시인 ‘금성’으로 청명 극단이 움직인 이유였다. 도일이 가자고 졸랐으니까.


다만 문제가 있었다.


이 가시나무 요괴가 만들어낸 숲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여 마치 미로와 같기 때문이다. 연기기 수도자는 도저히 본체를 찾아낼 수 없었다.

강대한 수도자라 할지라도 한 번 들어가면 길을 잃고 끝끝내 죽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이 가시나무 요괴가 만들어낸 숲!


‘금지라고 불리는 이유지. 들어가기만 하면 죽으니까.’


물론 방법은 준비해두었다.

도일의 저물대에서 꼭두각시 법기가 튀어나왔다.


쿠웅-!


여전히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법기였다.


“흠, 이 녀석에게도 이름을 지어줘야겠는데.”


도일은 꼭두각시 법기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흡혈목으로 만들어진 본체는 붉은색의 은은한 빛깔로 빛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볼만했다.


“도대체 무슨 이름이 어울릴까? 에라 모르겠다 너는 이제부터 적두다”


적두(赤頭) 붉은 머리라는 뜻이다.

심각할 정도로 대충 지은 이름이지만 뭐 어때?


“적두야 큰일 하나 해줘야겠다.”


도일은 적두의 커다란 손바닥 위에 올라갔다.

실타래를 조작해서 적두를 움직였다.


슈우욱-!


적두는 도일을 하늘 위로 멀리, 멀리 던졌다.

순간 도일은 대포에서 쏘아져 나간 포탄처럼 공중 위를 날았다. 그는 땅 밑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구름에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높게 떠올랐다.


‘시야가 왠지 더 좋아진 것 같군. 거인의 피를 마셔서인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커다란 가시나무 요괴의 숲이 시야를 꽉 매웠다.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면적을 지닌 곳이다. 황제가 산다는 장안도 이 가시나무 숲보다는 작을 터였다.


‘어디 보자.’


도일은 유심히 숲을 관찰했다.

그때, 붉은색의 꽃을 피운 가시나무 요괴의 본체가 보였다.


‘저기다!’


만약 저 본체에 단숨에 도달할수 있다면, 원하는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을 얻는 게 가능했다. 본체에 씨앗이 있기 때문이다.


부우웅-!


다시 지상으로 추락하는 도일.

도일은 실타래를 이용해서 적두를 조작하고, 진초보를 밟으며 적두의 손바닥 위에 사뿐하게 내려앉았다.


“그럼 가볼까?”


적두가 돌 팔매질을 하는 것처럼 도일의 몸을 힘껏 전방으로 던졌다. 포탄처럼 그의 신형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부우웅-!


목표는 당연히 하늘 위에서 봐 두었던 가시나무 본체였다.


스르릉-!


월광검이 하얗게 빛났다.


*


가시나무 요괴는 한 수도자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도대체 어떤 놈이냐.


분명 숲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자였지만,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이 거대한 숲에 수도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도대체 뭐지? 숲 안에 있는 것은 뭐든지 느낄 수 있을 터인데. 설마!



가시나무 요괴는 정신을 하늘에 집중했다.

무언가 엄청난 속도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중이었다.


-뭐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지.


공중을 통하여 가시나무 요괴를 죽이는 것은 오랜 전통을 가진 공략법이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었다. 가시나무 요괴는 족히 수백 년을 살아왔다.


-어느 정도로 강한 놈이길래 나를 노리는 거지?


가시나무 요괴의 줄기가 갈라지더니 커다란 외눈이 하나 등장했다. 이 눈은 보통의 눈과는 다르다. ‘영기’를 관측할 수 있는 눈으로 실제 사물을 보는 건 아니었다.

가시나무 요괴는 도일의 수준을 파악했다


-뭐라? 연기기 따위가 감히.


연기기(煉氣期).

가장 경지가 낮은 수도자는 가시나무 요괴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영기를 지닌 하찮은 존재였다. 요괴는 어이가 없었다.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 아니라면 어찌 감히 자신을 노릴 수 있는가?


-가시로 온몸을 쑤셔주마!


요괴는 수십 개의 가시나무 줄기를 쏘아 보냈지만, 월광검이 허공에 몇 번 번쩍이자 모조리 잘려나갔다. 정말 호쾌한 검격이었다.

연기가 수도자가 자신의 공격을 파훼하다니?


-뭐···. 뭐야!


요괴는 ‘영기’를 보는 눈으로 저 검에 있든 기운이 바로 ‘음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것은 요괴가 주로 가지고 있는 기운이다.


-수도자가 다루는 기운이 아니란 말이다!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저 검···. 도대체 뭐냐?


월광검에서 기이한 느낌은 요괴를 당황케했다.

하지만.

요괴는 곧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시나뭇가지를 쏘아냈다. 이번엔 방심하지 않고 수백개의 숫자로 불려서 공격했다.


슈슉-! 슈슉-!


시야가 가득 메워질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마치 수천 개의 뱀이 꿀렁이며 기어 오는 것과 같은 모습.


-하하! 이건 어떡할 것이냐?


도저히 검으로는 베어낼 수 없는 양이니까.


-어? 이건 뭐지? 누가 내 몸을.


그때, 요괴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어떠한 ‘실’이 몸을 휘감고 있었으니까.


부우웅-!


도일의 신형이 빨라졌다.

요괴의 본체에 묶은 실을 되감으면서 추진력을 더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상으로 낙하하는 힘과 당기는 힘이 더해져서 가속도가 붙었다.


슉-! 슉-! 슉-!


가시나무 줄기가 허무하게 빗나갔다.

도일이 허공을 가르는 너무 빨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으니까. 그나마 몇 개의 나뭇가지 공격은 성공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서걱-! 서걱-!


월광검이 번쩍이자 나뭇가지는 반으로 잘렸다.



-아···, 아직 남았다.


쿠르릉-!


뿌리가 땅으로 솟아올라서 도일을 향해 날아갔다. 온힘을 들여 수천 개의 가시 나뭇가지를 생성하여 쏘아 보냈다.


-이제 진짜 죽어라.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뭐···. 뭐라? 도대체 뭐가 진짜냐?


도일은 씨익 웃었다.


‘이래서 준비해왔지.’


그는 저물대에서 허수아비 인형 십수 개를 꺼내서 허공에 흩뿌렸다. 십황검법’을 생각하며 조각칼 법기로 정성껏 깍은 인형이었다.

영기를 불어넣자 허수아비 인형들은 나무 칼을 들고 검법의 초식을 취했다.


휘익-! 훽-!


요괴는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


‘가시나무 요괴의 눈은 진짜 눈이 아니지.’


영기를 꿰뚫어 보는 눈이니까.

요괴는 절대 진짜 도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저 희끄무레한 영기 덩어리로 보일 뿐이다.

요괴는 ‘영기를 불어넣은 인형’, ‘진짜 도일’ 둘 사이에서 누구를 공격해야 할지 고민했다.


-찾았···. 으아아아-!


요괴의 본체까지 다가가자 음기를 잔뜩 머금은 월광검을 휘둘렀다.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지며 쓰러지는 가시나무 요괴.


‘자 찰나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마치 벌목꾼에 잘린 것 같았다.


쿠우웅-!


요괴 본체가 쓰러졌다.

이윽고 뿌리와 연결된 가시나무들이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천 그루의 나무는 순식간에 빼빼마른 모습으로 이곳저곳에서 쓰러졌다.


쿵-! 쿵-! 쿵-! 쿵-!


사방에서 굉음이 울렸고 먼지가 풀풀 날렸다.


“자, 한 번 볼까?”


본체의 붉은색 꽃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자 무언가가 만져졌다. 바로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이었다.


“오랫만에 보네.”


이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은 한 도시를 멸망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영기를 불어넣는 즉시 씨앗은 발아하며 그 지역을 뒤덮을 것이다.

이 가시나무 군락의 미로에 갇힌 사람들은 갈고리에 찔려 죽어가고, 시체에서 흘러나온 피를 양분 삼아 군락을 더욱 커진다.


“이걸 쓰면 나도 죽을 수도 있지.”


가시나무 미로에 갖히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놈들에게 아주 크게 한 방 먹여줄 비장의 무기였다. 도일은 그때를 위햇서 아껴두기로 했다.


“궤조술을 섞으면 재밌겠어.”


도일은 씨앗을 저물대에 넣었다.


*


시들어 버린 가시나무 숲 앞에 소녀를 걸쳐 멘 수도자 하나가 등장했다. 그의 정체는 초목운하 포청운이었다.


“먼저 온 놈이 있었네?”


목해문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을 얻으려고 했지만 이미 누군가에게 공략당한 상태였다. 포청운은 매우 강대한 수도자가 이곳에 다녀갔다고 예상했다.


“흐음···. 나도 공들여야 잡을 수 있는 가시나무 요괴를 이렇게 빠르게 잡아?”


가시나무가 꽃을 틔운 시기는 대략 반 시진 전으로 추정되었는데, 정체불명의 수도자는 그 짧은 시간 안에 가시나무 요괴를 처치했다.


“강한 놈이 이 일대에 등장했나? 만나면 재밌었을 것 같은데.”


포청운은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도일이 가시나무 요괴를 잡은 건 그가 가지고 있는 ‘월광검’이라는 보물급의 법기 때문이었으니까.


“뭐 지금 그럴 필욘 없지. 이 꼬맹이 가르칠 준비도 해야 하고.”


포청운은 등을 돌려 목해문으로 향했다.

그의 어깨엔 여전히 기절한 김신혜가 걸려 있었다.


*


도일의 목적지는 전생의 고향 ‘사천’이었다.


‘전생의 내가 과연 이번 생에도 존재할까?’


만약 전생의 자신이 존재한다면, 전생과 같은 사건이 이번 생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만약 아니라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은 인간. 중요한 인간이 사라지거나 다른 인물로 변모했다면 미래가 바뀌는 건 인지상정이다.

때문에 미래를 알기 위해서 전생의 자신이 살아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였다.


“진찰기도 얻어야 하고.”


무슨 영근을 가졌는지 알아야 뭔가 계획을 잘 세울 것이 아닌가?


‘현제까지는 나무와 풀의 기운을 타고난 것을 보이긴 하는데 확실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


그다음 목표는 역시나 경지를 올리는 것.


도일은 현재 연기기(煉氣期)라는 경지다.

연기기의 다음 경지는 축기기(築基期)인데 도일은 이 경지에 들어가기 위해선 ‘축기단’이라는 영약을 필요로 했다.

축기기(築基期)에 들어선다면 몸에 쌓인 영기는 더욱 정순해지며 이때부터 두 개 이상의 법공을 익힐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수도자의 힘도 늘어난다.


“먼저 사천으로 가봐야겠지.”


어쨌거나 목표는 전생의 자신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그것이니까.


도일은 진초보를 밟으며 남쪽으로 향했다.


작가의말


오늘은 이연참!!!

고생한 독자 형님들을 위한 주말 선물입니다.

취향에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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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흑적쌍도 +1 22.07.17 327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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