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아촉권법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아촉권법
작품등록일 :
2020.03.19 04:47
최근연재일 :
2022.07.29 01:51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6,178
추천수 :
419
글자수 :
214,908

작성
22.07.15 22:00
조회
342
추천
10
글자
16쪽

18화. 가시나무 요괴.

DUMMY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이고 엄마!”


심지어 몇 명은 통곡하기도 했다.

장삼의 이야기는 누구 하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혼란스러운 시대, 모든 사람이 아픔을 가슴 한켠에 가지고 살아가니까.

불륜, 패륜, 하극상이 일상이 된 이 시대.

도일은 동화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잠시 뒤, 갈채가 쏟아졌다.


“크흐흑. 좋았습니다. 위현 선생!”

“역시 그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구나.”

“동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이 동화는 재생(再生)에 관한 이야기였다.

순수했던 주인공이 타락하다가 결국에는 선한 상태로 진화하고야 마는 이야기. 그 기이한 인간의 감정은 지옥의 악귀마저 감동하게 한다.


‘좋군.’


태극 극단의 극단주 황재환 마저도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투표는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네그려. 안 그런가? 태극 극단주?”


청명 극단주 김형태는 황재환 앞에가서 말했다.

그러자.

극단주 황재환이 눈물을 닦으며 이야기했다.


“좋소. 내가 진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극단은 해체하도록 하겠소.”


그렇다.

여기서 인정하지 않으면 추해질 뿐이었다.

황재환은 착찹한 기분이었다.

이제껏 정이 들었던 극단을 해체하면 도대체 뭘 해먹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문득 대결을 제안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아니, 이런 극을 보다니 여한이 없다.’


황재환은 생각을 도로 바꾸었다.

도일의 인형극은 그의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으니까.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


‘아니, 내가 작품 활동은 할 수 있을까?’


그 침울해진 모습을 보곤 청명의 김형태가 말했다.


“사실, 극단을 해체할 필요까진 없네.”

“뭐 그게 정말인가?”

“그렇소. 앞으로 좋은 공연을 해주길 바랄 뿐이요. 막장극을 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니, 이번 계기로 예술이란 그저 예술. 위아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소.”


청명 극단주 김형태가 말했다.

그는 도일의 극본을 접하며 작가로서의 많은 성장을 이룬 상태였다.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태극 극단과 경쟁해서 이겨보고 싶었다.


“정말 고맙네!”


태극 극단주 황재환이 고개를 깊게 숙였다.


*


황재환은 도일의 앞에 다가왔다.


“위현 선생! 인형극 잘 감상했네. 혹시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갈 작정인가 위현 선생?”

“아니요.”


도일은 떠나야 한다.

황재환은 안타까움에 깊이 탄식했다.


“허허-. 젊은 작가가 벌써 절필을?”


그때, 청명 극단주 김형태가 끼어들었다.


“그래, 이번에 극단에서도 딱 한 달만 일하기로 했으니, 보내 주는 게 맞겠지.”

“그렇군. 언젠간 연극계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겠소.”


그렇게 대결은 청명의 완전한 승리로 끝났다. 소문은 입에서 입으로 전 조나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


한편.


“이런 젠장!”


초목운하 포청운은 극단을 뛰쳐나갔다.

눈물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내가 범인들의 인형극에 감동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잘 만든 극이었다.

포청운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에 장삼만 몇 명일까?

조금 전에 그가 죽은 무지렁뱅이 또한 장삼일 수도 있었다.

도대체 자신은 몇 명의 장삼을 죽여온 것일까?

얼마나 많은 장삼의 어머니 아버지를 살해했을까?

초목운하 포청운은 그 사실을 멍하니 생각했다.


“그나저나 극작가 위현이라고 했나? 그놈 수도자였어.”


그의 눈이 스산하게 빛났다.

영기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


극단을 떠나기 하루 전.


도일은 ‘조각칼 법기’로 만들어진 나무 인형들을 점검했다. 이 인형들은 영기를 불어 넣으면 저절로 움직이는 신비로운 물건이다.

고양이 인형은 앞발을 들어 할퀴고 쥐는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구석으로 숨는다. 요괴를 상상하며 깎은 인형은 정말로 요괴의 습성을 따라 했다.


이 조각칼 인형은 역시 놀라웠다.


무언가를 상상하며 조각한다면 진짜로 상상한 대로 인형이 움직이기 때문이었다.


‘정말 재밌는 장난감이야. 아니 근데 이게 꼭 장난감일 필요가 있을까?’


도일은 여기서 기발한 생각을 했다.


‘백황검법을 상상하면서 인형을 조각한다면?’


과연 인형은 검법의 초식을 사용할 수 있을까?

만약 검을 휘두르는 인형이 수십 개 나타난다면?

적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위험요소가 될 터였다.

도일은 지난 한 달간 이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백황검법의 초식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나무 인형을 조각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


나무 인형은 초식을 펼쳐내지 못해서 허우적거리고 검을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 평범한 나무 인형의 몸으로는 인간의 근골의 형태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실패가 계속되었다.

도일의 생각과 달리 나무 인형은 백황검법의 초식을 재현하지 못했다. 더 좋은 재료로 만든 값비싼 인형이 필요했다.

하지만.

도일은 그런 재료를 얻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만들었지.’


도일은 원래 있던 백 가지의 초식을 단 열 가지의 초식으로 줄였다. 남아있던 열 가지의 초식마저 단순하고 쉽게 개량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십황검법.’


열 가지 초식을 거칠게 휘두른다는 의미였다.

도일은 이 십황검법을 상상하면서 나무 인형을 조각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인형이 십황검법의 초식을 정확히 재현한 것이다.


휙-! 휙-! 휙-!


도일의 앞에는 제 자리에서 휘두르는 열 개의 인형이 있었다. 도일은 이것을 허수아비 인형이라고 부르기로 마음먹었다.


‘적을 속인다는 의미에서 말이지.’


이렇게 대량으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는 천하에 도일밖에 없을 터였다. 이 ‘조각칼 법기’는 그만큼 기이한 물건이었다.


“그럼···. 이제 곧 떠나야겠군.”


도일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


“흐에엥! 오빠 가지 마요!”


김신혜가 도일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한 달간 그녀와 도일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꽤 친해진 상태였다.

어느새 도일은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되었다.


‘100년 동안 이런 꼬맹이랑 또 친구가 되는 것은 처음이군.’


꼬맹이 친구 김신혜.

하지만 도일은 그녀와 헤어져야 했다.


“그만! 신혜야! 위현 선생은 할 일이 있으니 길을 막지 말거라. 어찌 아녀자가 사내대장부의 일을 가로막는단 말이냐?”


김형태가 눈을 부릅떴다.


“싫어!”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오빠 가면 안 돼요.”


극단의 사내들이 달려들었지만, 어찌나 황소고집인지 김신혜는 그 손을 물어뜯고 할퀴면서 반항했다.


‘제발 어떻게 좀 해보세요!’


극단원들은 불쌍한 표정으로 도일을 바라보았다.


“어쩔 수 없죠. 일주일 정도만 더 머물겠습니다.”

“진짜? 헤헤헤! 오빠 나랑 같이 자자.”


김신혜가 좋아서 방방 뛰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다.


‘자고 있을 때 나가야겠군.’


도일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날 모두가 잠든 밤.

극단주 김형태가 도일을 불렀다.


“정말 모든 극본을 여기에 두고 가겠나?”

“네, 제 작품으로 공연을 계속해주십시오.”

“흠 그래, 자 여기 그 값일세. 공연 수익이랑 이것저것 넣어놨네.”


그는 책상 위에 은화를 채운 상자를 하나 올려다 두었다. 대충 살펴보니 1000냥 정도 되는 양이다. 종잣돈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걸 기반 삼아서 돈을 불려야 겠군.’


“많이 넣으셨군요.”

“위현 선생, 자네 때문에 번 돈이니 괘념치 말게.”

“그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도일은 극단을 떠났다.


그리고 잠시 뒤.


소녀 김신혜가 자리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곧 자신의 옆 자리에 도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흐아앙. 오빠 어디 갔어!”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그녀는 무작정 바깥으로 나가 도일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엔가 그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


도일은 숲을 걸었다.


그가 가는 곳은 가시나무 군락 금지(禁地).

금지(禁地)란 요괴들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극도로 위험한 곳이다.

주제넘게 강력한 요괴가 사는 금지로 들어간다면, 수도자 또한 목숨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때, 도일의 앞으로 누군가가 등장했다.

기척이 너무나 은밀하여 그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초록색 눈의 미남자?’


전생에서도 본 적이 있는 자였다.

바로 초목운하 포청운.

목해문 소속의 수도자로 강력한 초목 술법으로 강자로 수도자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최대한 차분히 연기한다.‘


목해문의 저물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키면 목숨을 잃을 터, 도일은 최대한 태연한 척하려 마음먹었다.

괜히 호들갑 떨어 의심을 살 필욘 없었다.


“이거, 위현 작가가 알고 보니 후배였다니? 수도자가 극장에서 일한다니 별일이야?”


포청운은 밝게 웃으며 도일에게 말했다.


’역시 내가 수도자라는 걸 알아 보는군.‘


경지가 높은 수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도자를 단번에 알아 볼 수 있다.

그때, 갑자기 포청운이 영기를 확 끌어올렸다.

영기가 수백 년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 까마득한 간극에 도일의 숨이 턱 막혀왔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도일은 얼른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수도자는 만났을 때, 서로의 영기의 기운에 따라 상하를 정해야 하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다.


’괜히 까불다가 죽는 놈들이 간혹 있지.‘


높은 경지의 수도사에게 낮은 경지의 수도자는 그저 쥐새끼처럼 빗자루질에 죽어 나자빠지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다.


’예의 바르게 굴면 살 가능성이 크지.‘


낮은 경지의 수도자가 가진 물건은 높은 경지의 수도자에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된며, 당연히 가치도 거의 없었다.

즉, 죽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재능이 뛰어나 훗날 경쟁자가 되지만 않는다면.


“아주 예의가 바른 후배군.”


포청운은 영기를 갈무리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그 모습을 보곤 초목운하 포청운은 피식 웃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 원래 범인들의 연극은 시시한데, 수도자가 하니 뭔가 다르더라고? 아주 재미있게 봤어.”

“말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인형을 하나 선물해주지 않겠어? 연극에서 쓴 그 귀여운 인형들이 마음에 들었거든.”


인형은 저물대에 있었다.

도일은 당당하게 자신의 저물대를 품에서 빼내 인형을 포청운에게 건넸다.


’목해문의 저물대는 숨겨뒀지.‘


목해문의 저물대는 어디에 숨겨두고, 거인에게서 얻은 저물대를 사용하는 중이다.


’의심받을 일은 없단 거지.‘


거인의 저물대는 밋밋하고 평범하게 생겼으니 포청운도 알아볼 수 없을 터였다.


“오호. 역시 인형을 깎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군.”

“과찬이십니다.”


도일이 말했다.


“대금은 영석인데 괜찮지?”


포청운은 하급 영석 열 개를 건넸다.


’뭐? 영석을 대금으로 준다고?‘


도일이 준 인형은 평범한 물건이라서 영석으로 값을 매길 만한 것이 아니다. 영석은 법기를 제련하고 영약을 만들 때 등등 많은 곳에 쓰인다.

수도자들 사이에서 화폐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하,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주는 거야. 자 그럼 다음에 보자고. 후배.”


포청운은 등을 돌아 걸어갔다.


’뭐 저 극작가가 의심스럽긴 한데.‘


포청운은 굳이 캐낼 마음이 들지 않았다.

만약 도일이 진짜 범인이라면 죽여야 할 테니까.

감동을 주는 인형극을 감상하고 나자 도저히 도일을 죽일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나중에 되찾게 되겠지. 오늘은 장삼이 죽지 않는 날이니까.‘


저 인형 깎는 실력과 뛰어난 작가로서의 재능.

높은 오성을 가지고 있을 터.

미래가 기대되는 수도자였다.

그때가 되면 저 ’위현‘이라는 인물이 목해문의 물건을 훔쳤는지 아닌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리라.


*


포청운은 숲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그는 울며 길을 헤매이는 소녀를 발견했다.

상당히 귀여운 소녀였다.


“저기요. 아저씨, 혹시 우리 오빠 못 봤어요?”


소녀가 말했다.

뭐 아저씨?

수도자인 그는 인상이 훤한 이십 대 청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사람들에게 아저씨라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었다.

포청운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혈도를 집어 죽이려는 의도로 손가락이 빠르게 소녀를 향해 날아갔다.


’감히!‘


영기를 머금은 손가락이 소녀 김신혜의 몸에 닿는 순간, 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늘은 살인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으윽, 변태 아저씨 손가락 치워요.”


김신혜는 질색하며 물러났다.

초목운하 포청운은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녀를 노려보았다.


’잠깐! 이 기운은?‘


영기를 머금은 손가락이 소녀 김신혜의 몸에 닿았을 때, 미약한 오행의 기운을 느낀 것이다.

그 말인 즉.


‘이 꼬맹이, 수도자의 자질을 타고났다.’


포청운은 저물대에서 ‘진찰기’라고 하는 법기를 꺼내 양 귀에 끼운 후, 그녀의 몸을 자세하게 진단하기 시작했다.

극도의 영기 조작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진찰행위.


“꺄악! 만지지 마! 변태.”


포청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역시나!

그녀는 수도자가 될 자질을 가졌다.

김신혜가 타고난 것은 목영근(木靈根).

초목의 기운을 몸에 지닌 것이었다.


‘놀랍군!’


일반적으로 수도자는 두 개에서 네 개 사이의 기운을 몸에 품고 있다.


‘그런 놈들을 보고 재능이 없다고 하지.’


많은 기운을 몸에 품고 있을수록 영기를 쌓는 속도가 느리다. 되도록 적은 기운을 가진 수도자가 훨씬 강하고 좋은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이 소녀는?

목영근(木靈根)만을 가지고 있다.

즉, 단 하나의 기운만을 타고났다는 의미였다.

단 하나의 기운.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힌다.

영기를 쌓는 속도가 다른 수도자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르다는 이야기였다.


‘데려가서 키운다.’


초목의 기운을 타고난 수도자는 드무니까.

이 소녀는 목해문의 중요한 전력이 될 수도 있었다.


“꺄악 이거 놔!”


초목운하 포청운은 김신혜를 보쌈하듯 어깨에 걸친 뒤 걸어갔다.


“이제부터 스승님이라 불러라.”

“싫어! 놔! 놓으라고! 오빠를 찾아야 해!”


김신혜는 발버둥 쳤다.


팟-!


포청운이 혈을 한 번 짚자 그녀는 기절했다.


“잠깐! 여기까지 왔는데 가시나무 금지을 한 번 보고 가야 할 것 같군.”


100년에 한 번 열리는 가시나무의 번식기.

만약 그 번식기에 가시나무 요괴를 처치한다면 아주 유용한 것을 얻을 수 있다.

바로 가시나무의 씨앗.


“번식기라면 씨앗을 얻으면 되고. 아니면 말고 뭐 그런 거지.”


포청운은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도일이 걸어가던 그 방향이었다.


*


가시나무 군락 금지(禁地).


금지(禁地)라는 말을 뜻은 접근이 제한된 장소를 뜻하는데, 보통은 강력한 요괴의 서식지를 금지라고 부른다.


‘여기가 바로 가시나무 금지.’


가시나무 요괴의 ‘갈고리 모양의 가시’에 한 번 걸리면 살을 도려내지 않으면 가시를 떼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무시무시한 요괴가 수백 수천 그루씩 자라는 게 바로 이 가시나무 금지였다.

그 위험성과는 별개로 이 가시나무 금지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는 형편없었다. 겨우 나뭇가지 정도?

수도자들은 이 가시나무를 사냥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시나무의 씨앗은 가치가 높은 물건이다.


‘그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것.’


도일은 ‘궤조술’이라는 술법을 익혔다.

궤조술은 가시나무를 올가미 모양으로 자라나게 하여 적의 발목을 묶는 기술이다. 만약에 이 ‘궤조술’을 가시나무 요괴의 씨앗과 함께 활용한다면?

발목을 잘라내지 않고는 빠져나갈 수 없는 잔인하고도 효율적인 함정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아주 좋아.’


아무리 강력한 요괴나 수도자라도 이 씨앗을 활용한 궤조술이 당한다면 몸이 성하지 못할 터.

그러나, 이 가시나무 군락 금지는 극히 위험한 곳이어서 수도자도 접근을 꺼린다. 5성의 경지 이른 도일은 이 금지의 요괴를 처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챙-!


“월광검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음기를 받아 월광검의 검신이 하얗게 빛났다.

오늘은 보름달이 뜬 날이다.


작가의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중하게 되었습니다. 22.08.02 79 0 -
공지 주말 연재 시간 공지) 토,일 요일은 오전 10시에 연재 됩니다. 22.07.09 47 0 -
공지 연재시간 변경 공지) 오늘부터 오후 11시 부터 연재됩니다. 22.07.05 410 0 -
37 37화 다섯가지 보법 +4 22.07.29 333 8 12쪽
36 36화. +2 22.07.28 311 9 12쪽
35 35화 키스 +2 22.07.27 283 11 12쪽
34 34화 영근이 없다고? +1 22.07.27 281 9 14쪽
33 33화. +2 22.07.25 327 9 12쪽
32 32화 히로인 등장 +1 22.07.24 326 10 11쪽
31 31화 노인 +1 22.07.24 286 10 15쪽
30 30화. 죽음과 도주 +1 22.07.23 327 11 13쪽
29 29화. 간떨리는 순간. +1 22.07.22 346 11 13쪽
28 28화. 음양신공 +1 22.07.21 377 12 14쪽
27 27화 낙천신선의 혼백 +1 22.07.20 346 12 13쪽
26 26화 비경에서의 전투 (2) +1 22.07.20 299 9 12쪽
25 25화 비경에서의 전투 +1 22.07.19 324 10 13쪽
24 24화 비경진입 +1 22.07.18 336 9 14쪽
23 23화 새로운 비경 +1 22.07.18 346 10 14쪽
22 22화. 흑적쌍도 +1 22.07.17 327 9 11쪽
21 21화. 교류회 초대 +1 22.07.17 322 9 12쪽
20 20화. 목숨을 건 도박판 +3 22.07.16 359 9 11쪽
19 19화 처치. +1 22.07.16 331 10 11쪽
» 18화. 가시나무 요괴. +1 22.07.15 343 10 16쪽
17 17화 연극 대결 +1 22.07.15 367 10 13쪽
16 16화 극단 +1 22.07.14 433 11 14쪽
15 15화. 제목 변경합니다. +1 22.07.13 447 12 11쪽
14 14화 처치 +1 22.07.12 457 13 12쪽
13 13화 월광검과 거인의 절규 +1 22.07.11 477 11 14쪽
12 12화. 거인을 가두다 +3 22.07.11 497 9 12쪽
11 11화. 거인이 등장하다 +1 22.07.10 494 13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