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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614,081
추천수 :
11,629
글자수 :
1,244,787

작성
21.04.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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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글자
18쪽

갈아엎어야 할 정도로 썩었어요.

DUMMY

54. 갈아엎어야 할 정도로 썩었어요.


"너와 상대했던 더 머저리들과

내가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역시 대결은 바로 시작되지 않았다.


"하.. 지금까지 나와 상대했던 놈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알아?

다 너처럼 자신이 잘난 듯, 나보다 위인 듯,

마치 다 이긴 듯 말했다는 거야.

네가 실력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고작 2서클 아냐?"


"그래서 검을 꺼내지 않겠다?"


"또 너 같은 놈들의 특징이..

했던 말을 또 하게 하다는 것이지.."


"너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꽤 아플 것이다."


이 말을 끝으로 케빈이 거리를 벌리자

심판이 올라와 동전을 던졌다.


"마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나를 보호하라. 실드."


동전에 바닥에 닿기 전에 시전된

케인의 마법이었지만 모르는 척했다.


반투명의 막 속에 들어가 있는 케인의

다음 주문 또한 기다려 주었다.


"마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근본의 힘으로 적을 공격하라.

매직 미사일!"


나를 향해 날아오는 매직 미사일은

2서클이 같은 2서클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앞선 대결에서 보았던 매직 미사일보다 속도가 빨랐다.


"매직 미사일."


내 입에서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말이 나왔다.


그리고 케인이 쏜 매직 미사일을 향해 날아가는

나의 매직 미사일.


펑!


두 마법이 중앙에서 부딪혀 폭발음과 함께 사라졌다.


"


사라진 것은 마법뿐만이 아니었다.

카온의 예상치 못한 마법 사용을 본

모든 이들의 소리까지 사라져버렸다.


"알크님.. 제가 지금 뭐를 본 거죠..?"


"하.. 나도 너에게 묻고 싶다.. 지금 내가 뭘 본거지..?"


에르제와 알크의 시선이 동시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결을 보고 있던 마린다에게로 향했다.


"우리보다 마린다님이 더 놀란 것 같네.."


마린다는 서서 손가락으로 카온을 가리키며

그대로 굳어 있었다.


둘의 시선이 이번에는 맞은편에 앉아있던

왕자와 서스에게로 향했다.


"저들도 마찬가지네요.."


"그 옆에 교수들도 마찬가지야.."


"엇! 케빈 선배가 다시 주문을 외우고 있어요!"


자신의 마법이 사라진,

피하거나 오러가 실린 검에 막히거나 깨진 것이 아닌

같은 마법에의해 폭발과 함께 소멸한 모습을 본 케빈은

카온이 사용한 것이 마법이 아닌

아티팩트의 한 종류라 생각하며 정신을 차리고

파이이볼 주문을 외웠다.


"마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마나는 불이 되어

적을 태워라. 파이어 볼!"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듯한 주문과 시동어가

연무장에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펑!


하지만 카온이 쏜 파이어 볼에 의해 매직 미사일 때보다

더 큰 소리와 함께 터져 사라져버리자

케인은 주저앉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

교수들의 입이 바빠졌다.


"지..지금.. 제가 본 것이 무엇입니까..?"


"카온이.. 오러 홀을 가진.. 카온이.. 마법을 사용했어요.."


"무영창.."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마법이 아닐 거예요!"


"맞습니다! 어찌 오러 홀을 가진 자가 마법이라니.."


"설마.. 서클을.."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홀과 서클을 같이 존재하지 못해요!"


"오른손에는 머리카락 색을 꼭 빼닮은..

붉은 오러가 넘실거리는 검을 쥐고..

왼쪽 손에는 수십 발의 파이어 볼을 쏘던 이가 있었지요.."


마지막에 말한 이는 도미니크 교수였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라이거 가문의 시조 필립 라이거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일라인 왕국 역사에 필립 대공님과

라이거 가문의 4대까지는 검과 마법을 사용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수많은 역사학자들과 마법사들이

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검 또는 마법을 사용한 것이며!

동시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던 이들도

후에는 왕국 건국에 공을 세운 필립 라이거를

칭송하기 위한 꾸며진 것 뿐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맞습니다!

오로지 진실이라 믿었던 당시 라이거 가문의 가주들이

헛된 꿈을 꾼 댓가로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도미니크 교수는

당시 역사학자들은 일라인 왕가의 사람들이고,

당시 마법사들은 테슬린 가문의 사람들이라

라이거 가문의 시조를 깎아내리기 위해

그렇게 단정하고 발표했을 수도 있다는 말은

꺼낼 수 없었다.


자신이 라이거 가문을 존경하는 것은 맞지만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것 보다

직접 눈으로 본 지금을 더 믿었고,

실제로 라이거 가문의 가주 중에서는

오러 폭발에 의해 단명한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도미니크 교수도

`검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했다.`는 것보다

`검 또는 마법에 뛰어난 실력이 있었다.`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눈앞에 라이거 가문의 피를 이은 자가

오러 홀을 열고 소드 익스퍼트에 올랐음에도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도미니크 교수는 `둘 다 사용 할 수 있다.`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갔지만 다른 교수들은 아니었다.


"분명! 아티팩트일 겁니다!"


"맞아요! 지금은 용병들이나 사용하지만

분명 그런 종류의 아티팩트가 있어요!"


"대결에서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도 아닙니다.."


"위법은 아니지요! 하지만 저 카온은

검을 쓰는 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린 것이고!

이대로 카온이 승리한다면 저 많은 학생은

카온이 진짜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고 오해할 겁니다!"


"카온이 할 수 있으니 자신들도 할 수 있다고

헛된 희망을 품게 될 겁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온이 아티팩트를 사용했다고 밝혀야 합니다!


마법 학부 3학년을 담당하고 있는 아베르 교수는

대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연무장을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마법 학부 2학년 담당인

시핑 교수가 따랐다.


*


`역시 시동어 만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마력 소비가 심하군..`


두 번 다 같은 마법으로 상대의 마법을 소멸시키고

주저앉은 케빈을 모습을 보며 든 생각이었다.


평일에는 에르제의 기숙사 지하에서

검의 수련과 함께 마법 이론을 책을 공부하고,

주말에는 라이거 영지로 이동해 다시 몬스터 숲에 있는

시작의 요새로 가 마법 수련을 했다.


이론을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가 생겼던 부분은

`무영창` 이었다.


무영창은 마법의 시전 시간을

단축 시켜준다는 장점이있었지만,

주문을 외우고 사용한 같은 마법에 비해

효과가 반 이상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 때문이 적어도 4서클 이상의 마법사가 아닌 이상

장점보다 단점이 크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집중적으로 훈련한 이유는

그 밑에 필립 시조님께서 따로 적어 놓은 글귀 때문이었다.


< 이 말은 서클을 가진 마법사에게 해당한다는 것이

피토의 설명이었다. 나의 힘은 오러나 마나가 아닌

이 둘을 아우르는 마력이기에

마법이 어떤 원리로 형상화되는지만 이해한다면

효과가 감소하는 일은 없다고 피토는 말하고 있다.>


< 피토의 말은 사실이었다.

효과가 감소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아직 진정한 무영창은 무리다. >


책의 뒤편에서 시조님이 말한

진정한 무영창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나도 아직은 그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


< 피토가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불과 얼음의 화살이 날아가는 것이 부럽다. >


그리고 나도 그 당시의 피토님이 부러지기 시작했다.


주저앉은 케빈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며

책의 글귀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람을 생긴 것으로 판단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야비하기 생긴 남자가 연무장으로 뛰어 들어왔다.


"카온! 멈춰라!"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지금 전투 서열전 중입니다."


물론 누군지 알고 있었다.


"마법 학부 3학년 담당인 아베르 자페이 교수다.

지금 서열전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베르 자페이 교수.


아카데미를 그만두기 전 한번은 만나고 싶었지만

못 보고 가는 것인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교수였다.


"바다 건너 온 교수라

서열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인가요?

아니면 또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서열전을 망치러 올라온 것인가요?"


"나에 대해 아는가?"


"그럼요. 교수님 뒤에 서 있는

시핑 교수님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요.

물론 존경과는 거리가 멀지만.."


일라인 왕국이 있는 벨라 대륙에는

한 개의 제국과 네 개의 왕국이 존재했다.

제국과 세 개의 왕국은 서로 땅에 국경선을 맞대고 있지만,

포이든 왕국은 거대한 섬에 건국된 왕국이면서도

벨라 대륙에 포함되어 일라인 왕국와

바다를 국경선으로 두고 있었다.


자페이 가문, 더 정확히는 자페이 후작 가문은

일라인 왕국의 귀족이 아닌 포이든 왕국의 귀족이었다.


타 국가의 귀족인 자페이 후작 가문의 차남인 아베르가

아카데미의 교수로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포이든 왕국과

테슬린 가문의 친분 때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포이든 왕실의 제 3 부인의 본가가 테슬린 가문이었으며

그녀의 딸이 바로 아베르의 부인이었다.


제 3 부인의 딸이라 왕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분명 아베르는 왕의 사위였다.

그런 대 귀족이 왜 일라인 왕국으로 왔고,

왜 아카데미의 교수로 일하고 있는지까지는

아직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몇 번이나

일라인 왕국을 침입한 역사를 가진 왕국과

테슬린 가문이 손을 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의도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왜 다른 나라 귀족이 일라인 왕국에서,

특히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느지 모르는 것은

아베르 뒤에는 시핑 교수도 마찬가지였다.


시핑 차르나 교수.


차르나 가문은 일라인

왕국의 서부와 북부 일부를 국경선으로 맞대고 있는

피오네 왕국 소속이면서 일라인 왕국 국경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영주성을 두고 있는 귀족이었다.


이런 차이나 가문의 사람이 아카데미에서 일하는 이유는

예전 삶에서 들은 소문밖에 없었다.


척박한 영지의 남작 가문인 차르나 가문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피오네 왕국의 엄청난 지원을 받아 백작이 되었으며,

피오네 왕국은 파르나 가문의 인재들을 자신의 왕국이 아닌

동맹관계인 일라인 왕국으로 유학을 보낸다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때 우연히 들었던 소문일 뿐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영지로 돌아가기 전에 이들에 대한 것도 알아봐야겠어..`


"카온. 자네가 사용한 것이 무엇이냐?"


"앞뒤 다 잘라먹고 그렇게 말하면 제가 압니까?"


"케빈의 마법을 소멸시킨 그 아티팩트가 뭔지 물었다!"


연무장 주변에 모여있던 모두에게 들릴 정도로

크게 말하는 아베르 교수.


나는 아베르의 모습에 호리페가 보이자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푸하하하 크크. 아..

제가 쓴 것이 마법이 아니라 아티팩트다?"


"당연하지! 너는 오러 홀을 가진 자다."


"교수님.

제가 라이거 가문의 피를 이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그 얼토당토않은 전설을 말하는 것이냐?

라어거 가문이 일라인 왕국을 위해

많은 공을 세웠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모든 역사학자와 마법사들!

심지어 검을 쓰는 자들까지 역사 속 일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 네.. 그렇지요.. 몇백 년 전!

라이거 가문이 공작가문에서 백작으로 떨어진 시절

교수님께서 말한 그 역사학자들과 마법사들이

백작으로 떨어지는 원인을 발표할때 같이 발표 하셨지요.

그 핏줄인 저라 잘 알고 있지요!

허나! 모든 교수가 제가 수업을 들어가는 것을 거부해

시간이 남아 도서실의 역사서를 모조리 살펴보니!

당시 역사학자들은! 라이거 가문이

왕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왕실과 왕실의 외척 가문이며!

당시 마법사들은 모두가 테슬린 가문의 가주와

테슬린 가문 소속 마법사였지요!"


"학자들의 가문은 왕국에 오랫동안 존재한 가문이었으며!

테슬린 가문은 왕국과 시작을 같이한 가문이다!

그들이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것이냐?

너희 가문에서도 증명하지 못하지 않았느냐!"


"오랫동안 존재했다라..

라이거 가문보다 더 오래 존재했습니까?

시작을 같이 했다라..

시작을 같이한 가문이 테슬린 가문 하나가 아니지요.

가문에서 증명하지 못했다라.. 그

래서 이렇게 증명하지 않았습니까?"


진실과 마주한 자.

마주한 진실이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을 알게 된 자.

알게 되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부정하고

눈으로 본 것을 믿지 않는 자.


믿지 않는 것에 거치지 않고 부정하는 자.

자신의 틀 속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듯

떠들어대고 강요하는 자.


그리고..

진실을 인정해서는 안 되는 자.

인정하는 순간 존재의 근본이 흔들리는 자.


이런 자들의 다음 행동은 정해져 있다.


"어디서 사기를 치는 것이냐!?

너에게 마나의 힘이 느껴지나!

심장에 서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네가 아티팩트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서열전에서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여겼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뿐,

불법이거나 규칙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아베르 교수는 마치

내가 대단한 잘못이라도 한 듯 말하고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진 진실을 외면해 버리고,

아티팩트를 사용한 내가 부정하다고

모든 이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 네가 그렇다고 해도 내가 인정하지 못하니 것이며,

내 말이 맞고 모두가 그렇다고 하니 그것이 진실이다.

나와 모두가 너를 거짓이라 말하니 너는 거짓이다. -


라고 말하고 행동하는 이에게

리아가 옷을 벗어 증명했듯 그렇게 증명하고 싶지만

지금 아베르 뿐만 아니라

모두를 혼란 속으로 집어넣는 것이 더 나았다.


그 혼란을 더 가중 시키기 위해 아베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매직 미사일."


내 손에서 쏘아진 마법이 자신에게 향해자

아베르는 급히 실드를 펼쳤다.


"실드! 뭐하는 짓이야?"


하지만 나의 매직 미사일이 향하는 곳은

아베르가 아니라 그의 뒤에서 아직도

주저앉아있는 케빈이었다.


"휘어져라."


"어?"


아베르 바로 앞에서 직각으로 꺾여

케빈을 향해 날아가는 매직 미사일.


펑!


"으악!"


마법이 케빈에게 명중하자 폭발음과 함께 그의 비명이 들렸다.


"죽지는 않을 거지만 꽤 아플 거다."


케빈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그대로 연무장을 벗어났다.


심판의 승리 선언 따위는 나에게 필요 없었다.


마법 학부 연무장을 벗어나

에르제의 기숙사에 도착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마린다였다.


"제가 알아보겠다고 하고 왔어요."


"마린다님도 아티팩트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가 가진 상식으로는 그래요..

그리고 다른 사람이 마법을 사용했다면

분명 그렇게 믿었을 거예요..

하지만.. 카온 후배님이라 모르겠어요.."


"나라서 모르겠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마법을 배우는 이들이

오러 홀과 마나 서클에 대한 차이를 배우고,

두 힘이 같이 존재할 수 없는 이유를 배울 때 꼭 나오는 것이

라이거 가문의 시조에 대한 것과

그 시조를 따라 하려다 단명한 가주들의 이야기예요..

이를 통해 오러와 마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으며..

그런 시도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을 배우는 거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라이거 가문의 시조가

마법과 검을 사용했다. 라는 기록에서 시작되요.

그리고.. 그의 후예인 카온님이 마법을 보인 것이고요.."


"혹시 지금까지 배운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는 말인가요?"


"네.. 그 전에 아티팩트가 아니라면.. 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마법사 중에서 마린다와 같은 생각하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라이트"


내 손바닥 위에 작은 빛의 구슬이 생성되었다.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세 개의 구슬을 더 만들어

에르제와 알크, 마린다의 머리 위에 올려놓았다.


"아티팩트가 아니라 마법입니다.

제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가족들도 아직 있습니다.

그 이유 또한 아직은 가족들에게조차 밝히기 힘들죠.

제 말을 믿든, 아니면 아티팩트의 힘이라 믿든

그것은 마린다님의 자유입니다."


라이트 마법을 해제하고

멍하게 빛의 구슬이 있던 곳을 응시하는

에르제와 알크를 한 번씩 불렀다.


"나는 아카데미를 자퇴할 거야."


"미친.."


험한 말을 내뱉으며 놀라는 알크와 달리

에르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중대 발표를 하신다고 했을 때 그럴 거라 예상했어요."


"예상했다고?"


"네. 아카데미는 썩었어요.

카온님이 바꾸기 힘들 만큼 너무 썩었어요..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갈아엎어야 할 정도로 썩었어요.

아카데미 내에서 학생들이 파벌로 싸우지 않으니

이제는 교수들이 나서고 있죠.

당연히 교수들 뒤에는

두 파벌의 중심인 왕실과 가문들이 있을 거고요.

즉. 아카데미를 바꾸기 위해서는

왕실과 테슬린 가문이 사라져야 한다는 거예요."


"에르제!"


왕실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에르제를 말리는 알크였다.


"그것이 진실인걸요..

카온님께서는 아카데미 따위를 바꾸는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비록 3년이지만.. 그 3년을 조금 더

실용적인 것에 이용한다면 더 나을 테니까요."


"에르제의 생각이 맞아.

바꿔보겠다고 지랄할 3년이 아까워.

내가 영지에 벌여 놓은 일들이 좀 있거든.

그리고..

내가 예상한 것보다 조금 빨리 뭔가 일이 생길 것 같거든..

나로 인해 일어날 일인데 내가 빠지면 안 되잖아? 크크"


"하.. 그래서 언제?"


"내일 바로 자퇴서 내고 볼일 좀 본 후에 떠날거야.

에르제는 내가 자퇴하면 이 기숙사에서 나가야 해..

그 점은 미안해.. 대신 너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것들과

주말에 사용할 주택은.."


"아뇨. 저도 카온님과 함께 자퇴하겠어요."


"하.. 돌겠네.."


알크가 자신을 머리카락을 쥐어뜯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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