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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올렛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부터 시작하는 군주 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루시올렛
작품등록일 :
2021.03.31 19:03
최근연재일 :
2021.11.03 18:40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6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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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9
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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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5.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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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그대는 이 왕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DUMMY

74. 그대는 이 왕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성도로 떠나기 전 아버지와 다시 자리를 가졌다.


"아티팩트를 이용하면 금방이거늘

왜 벌써 가려고 하는 것이냐?"


"아샤를 도와줄 총관부 사람으로 생각해둔 이가 있습니다.

그와 이야기해 봐야 하고 마탑에 볼일도 있습니다."


"샤를과 에르제가 섭섭해 하겠구나."


"아버지도 이곳은 아샤에게 맡기고 `필라`로 돌아가시지요."


"흠.. 라이거 기사단 반을 남겨 놓겠다.

군에 관련된 것은 리아 단장에게 맡기면 되겠지."


"네. 리아에는 이미 말해 놨으니 보조만 해 주면 될 겁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아버지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호리페와 아이젝, 이자벨 문제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호리페는 직접 군을 이끌었고 페페 자작을 죽인 죄로

지하 감옥에 갇혀있었고, 이자벨과 아이젝은

각자의 방에서 칠흑 기사들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아니다. 되었다.

네가 무슨 생각이 있겠지.

나보다 네가 처리하는 것이 훨씬 나아.

핏줄이라는 것이 한 번씩 나를 약하게 하는구나.."


"아버지께서 `필라`로 돌아가시면

리아가 제 명을 수행할 겁니다."


"알겠다."


이미 그 셋의 미래는 정해져 있었다.

내 명만 떨어지면 이자벨은 필라의 남부에서

유일하게 허가를 받고 운영하는 사창가로,

호리페는 내가 지난 삶에서 일생의 대부분을 보낸 광산으로,

아이젝은 라이거 영주성 지하 감옥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이들을 이렇게 쉽게 절망 속으로 보내기 싫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벌로 쉽게 절망할 이들도 아니었다.


나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 생각이다.

`조금만.. 조금만..` 하는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의 빛이 그들에 비치는 순간

다시 절망을 안겨주고, 절망과 좌절 속을 헤매는

그들에게 다시 희망을 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줄 것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버지께서 자신이 보는 자리에서

어머니와 통신을 하라고 명하는 바람에

어머니와 프레시아에게 몇 번이나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고

나는 몇 번이나 괜찮다 말하며 통신을 종료했다.


"후.. 아! 어머니께서 에르제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면

또 잊을 뻔했네요."


폴리아리스 가문이 영지전 승리로 받은

쌀과 보리에 관해 설명하며 폴리아리스 남작과 의논해

그 곡식을 싼값에 사들여 영지민들에게

무상으로 배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했다.


"남작님은 그 곡식들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금액을 지급한다고 해도

그냥 주시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네가 있었더라도

그 곡식은 영지전 승리의 보상이다."


"네. 그러니 억지로라도 금액을 지급하셔야 합니다."


"그래. 내가 폴리아리스 가문에 서신을 넣으마.

아! 에르제도 부르는 것이 좋겠구나."


"음.. 이제 누구든

에르제는 관심 밖일 테니 괜찮을 겁니다."


아버지도 영지민들에게 곡식을 무상으로

나눠 주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에르제를 `샤라아`로 부르고 아버지께서

폴리아리스 가문과의 일까지 처리하는 것으로

이곳의 일을 마무리하고 `필라`로 돌아간다는

결론을 끝으로 대화가 끝났다.


그날 오후 이른 점심을 먹고

텔레포트 아티팩트에 마력을 주입했다.


성도 별장의 고용인들과 짧은 안부를 묻고,

내가 향한 곳은 성도 아카데미였다.


아카데미 정문.


"멈춰라! 이곳은 허가된.. 카..온 라이거?"


정문을 키지는 경비의 말처럼 아카데미는 허가된 자.

학생과 교수들 말고는 출입이 금지되어있었다.


하지만 12월부터 2월까지는 어떤 이들에게 한해서

신분만 증명한다면 출입할 수 있었다.


"라이거 백작가의 후계자 카온 라이거가

도미니크 교수를 만나러 왔다."


건네준 명패를 확인한 경비의 눈이 커졌다.


"몰라뵈어 죄..죄송합니다! 들..들어가십시오."


"고맙네."


명패를 돌려 손에 금화 하나를 쥐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12월부터 2월까지 출입이 허락된 존재.

작위를 받은 귀족과 가문의 후계자였다.


도미니크 교수의 방.


"어? 카온 아니더냐? 어찌.."


"지금 학생들을 등용하는 시기 아닙니까?"


"아! 남부의 소문은 들었다.."


"소문이 서신보다 더 빠르군요. 하하하."


"학생을 등용한다라.. 지금 여긴.."


도미니크 교수에 의해 아카데미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자퇴를 하고 무예의 서열 1위의 자리는

국왕파에서 가져갔다.

교내서 파벌 활동을 금한다는 교칙을

완전히 지울 수 없었던 국왕파는 학술 모임이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만들었다.

그 모임은 왕국의 발전에 대한 토론회라는 것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왕파의 또 다른 교내 활동 모임일 뿐이었고

교장을 비롯한 교수들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귀족파의 수장 서스는

자신도 학술 모임을 가장한 귀족파의 모임을 만들었고

이 또한 국왕파와 교수들이 묵인했다.


"한마디로 다시 파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군요.

예상했던 일이니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꼴에 교칙이라고

제가 만든 교칙을 없애지 않는 것은 신기하네요. 하하"


하지만 귀족파든 국왕파든 파벌에 속한 귀족 자제의 수가

내가 자퇴하기 전보다 적다는 것이었다.


"중립파의 규모가 상당히 커졌지."


"그것 또한 예상했던 겁니다."


"지금의 아카데미를 예상하고

중립파를 등용하기 위해 온 것이냐?"


"하하하. 아니요. 교수님.

귀족파든, 중립파든, 국왕파든 저에게는 다 똑같습니다.

제가 아카데미에 온 목적은 교수님을 등용하기 위함입니다."


"뭐?"


라이거 영지, 더 정확히는

이전 페페 영지였던 곳에 대한 것을 설명했다.


"저는 교수님이 더 빨리 라이거 영지로 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가 마지막이야.

3학년들 졸업과 동시에 나도 아카데미를 떠난다."


"어차피 남은 기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아카데미에서도 교수님이

빨리 나가는 것을 원하고 있을 테니

그냥 지금 정리하시죠?"


"라이거 아카데미가 아니라 총관부 사람이 되란 말이냐?"


"네. 라이거 아카데미의 교장..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라이거 아카데미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교육 기관입니다.

저의 생각, 어머니의 생각,

라이거 가문의 생각이 주가 될 기관이고요."


"내가 아무리 아카데미의 방식을 싫다고 해도

나 또한 옛것을 강요할 수 있겠구나.."


"옛 것 중에도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은 분명 있습니다.

새로운 것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고요.

그렇게 생각해서 총관부로 등용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교수님보다 어린 제가 이런 말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교수님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보다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찾아내는 것에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음.."


도미니크 교수도 내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


"아샤는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있는 대신

시야가 조금 좁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이 있지요.

또 아샤의 능력은 경제 분야에 특화되어있습니다.

이것을 아샤 본인도 잘 알고 있죠.

즉. 사람을 관리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샤의 요청 사항을 들었을 때

사람을 관리할 인물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도미니크 교수였다.


"설마 고민하시는 이유가 누군가의..

교수님보다 어린 여자가 교수님보다

위라는 것이 걸리는 겁니까?"


이런 이유라면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아니. 그런 절대 아닐세.

나이를 먹으니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에 앞서 두려울 뿐이야."


눈빛을 보니 진심이었고 다행히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지금의 두려움 따위는 막상 가보시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여유가 없을 겁니다."


"하하하 여유가 없다가 그 말이 확 와 닿는 군.

좋네. 정리되는 대로 라이거 영지로 떠나지."


"정리만 해 주시고 댁에서 쉬고 계세요.

제 일이 끝나고 같이 가시면 됩니다."


"알겠네."


"참! 지혜의 서열 1위는 여전히 마린다입니까?"


마린다의 소식이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닌,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해서 물어본다는 식으로 말을 돌려

마린다의 소식을 물었다.


"아니야. 지금은 공석이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학기가 끝나고 찾아와

졸업식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어.

다음 날 바로 기숙사까지 비웠고."


"음.. 알겠습니다."


아마 마탑으로 향했을 것이다.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는 의문이 들었지만

아직 도미니크 교수에게 나와 마린다와의 관계를

밝힐 때는 아닌 것 같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도미니크 교수가 유일한 목적이었던 나는

다른 곳을 둘러보지 않고 바로 아카데미를 나왔다.

해가 질 시간이라 마탑으로 향하던 발길을 돌려

별장으로 향하는데 페트로에게 통신이 들어왔다.


- 주군.


"응. 무슨 일 있어?"


- 아닙니다. 저번에 말씀하셨던 책사 말입니다.


"아! 응. 찾았어?"


- 찾기는 찾았는데.. 그것이.. 좀 애매합니다.


성도 북쪽에 왕국 두 후작 가문 중 하나인

하인즈 후작의 영지가 있었다.

성도와 후작 영지의 경계쯤에 있는 마을에

`나폴레이`라는 22살의 평민이 있는데

그의 두뇌가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남부의 너에게까지 중앙 평민의 정보가 흘러갈 정도면

그냥 뛰어난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 아카데미 1학년 시절 사고로

양쪽 눈을 잃었고 결국 자퇴했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눈이 보이지 않으니 쓰지 않은 건가?

음.. 내가 직접 만나 보고 판단할게."


- 주군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습니까?

아! 이건 제가 편견 하거나 싫어해서 여쭤보는 건 아닙니다.


"나? 없는데?

야. 세상이 쓰레기인데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뭔 상관이야.

내가 서류 정리할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보이는 것도 있어."


-크흐! 역시 주군입니다!


"시끄럽고! 마을 이름이 뭐라고?"


페트로에게 마을 이름을 들은 나는 다시 발길을 돌려

별장이 아닌 그가 사는 마을로 향했다.


하인즈 후작령으로 향하는 상단의 마차를 얻어타고

이틀 만에 나폴레이가 사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조용한 마을이네.. 어. 저기 말 좀.."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나폴레이의 집을 물어보고자 했던 평민이

바닥에 엎드려 벌벌 떨기 시작했다.


"하.. 나폴레이의 집이 어디냐?"


"네! 저기 커다란 나무가 있는 집이 나폴레이의 집입니다!"


여전히 엎드린 상태로 답을 하는 남자에게

은화 하나를 던져주고 알려준 집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내가 귀족이라는 것을 모르면서.. 엎드리는 것은 넘어..

잘못했다고 빈다라.."


내가 누가 봐도 귀족들이나 입을 옷을 입고 있었기에

바닥에 엎드리는 것까지는 라이거 영지도 아니고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어떤 말도 꺼내기 전에

용서를 구하는 남자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나폴레이의 집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곳이 나폴레이 집이 맞는가?"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중년의 여자가 뛰어나와 바닥에 엎드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우리 나폴레이는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들 대신 제가 다 할 테니 제발.."


엎드린 상태로 기어서 다가오는 그녀에게 뛰어가

일으켜 세웠다.


"내가 귀족은 맞으나 나폴레이를 잡아가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온 것이다."


"대..대화.. 귀족님이.. 대화.."


이곳 하인즈 영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썩은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괜찮습니다.

제가 나폴레이입니다.

날이 차갑습니다. 들어오시지요."


금발의 남자가 방문을 열고 말했다.


"실례하지."


"누..누추한 곳에 어찌.."


"됐네. 자네도 같이 대화를 나누고 싶으니 들어오시게."


"네? 네! 네!"


내 방 욕실보다 더 작은 방에 세 명이 둘러앉았다.


"라이거 가문의 카온이다."


"히익!"


나폴레이의 어머니가 놀라며 방바닥에 이마를 가져갔다.


"일라인 왕국의 `네 기둥` 중 하나인

라이거 가문의 카온 라이거님께

미천한 나폴레이가 예를 올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귀족에 대한 예를 모르십니다.."


"괜찮다. 귀족의 예를 받고자 온 것이 아니다.

하지만 나와 대화하는 동안

계속 그렇게 엎드리고 있는 것은 내가 불편하니

비록 내가 이 영지의 귀족은 아니지만

과한 예를 갖추지 말라고 명하겠다."


"카온 도련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손을 더듬어 여전히 엎드려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일으켜 세우는 나폴레이였다.


"나폴레이. 그대는 이 왕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길어야 백 년의 역사가 더해질 왕국입니다."


뜬금없지만 예민한 질문에도

나폴레이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민심이 왕실뿐만 아니라

일라인 왕국으로 향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직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은 것 같군."


"단순히 왕실의 정책과

백성들의 상황이 맞지 않은 것이 아니라

왕실은 말만 민심을 원할 뿐 그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은

백성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술과 향락, 사치가 있는 곳입니다.

이를 말려야 할 귀족들은 말리는 대신

같이 어울리기 바쁩니다."


"그대의 말이 맞다면 백 년 뒤,

이 나라의 이름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셋 중 하나일 겁니다.

테슬린 왕국, 포이든 제국, 피오네 제국.

포이든과 피오네는 일라인 왕국과 합쳐지면

충분히 제국을 선포할 만한 국력을 지니고 있지요."


"테슬린?"


"왕실이 기울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가문이 같은 `네 기둥` 가문인

테슬린 공작 가문뿐입니다.

하지만 내버려두고 있죠.

`네 기둥` 가문이라는 것, 다른 의미로 말하면..

왕이 될 수 있는 가문이기도 하죠."


"테슬린 가문에서 들으면 좋아할 말이겠군."


"제 앞에 앉아계신 분이

카온 도련님이 아니라 테슬린 가문의 사람이었다면

제게 던진 첫 번째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까지의 대화는

이미 그가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인정하는 정도였지 놀랄 정도는 아니었다.


"두 개의 머리 중 하나가 물고 있던 방패를

내려놓으시려 하시는군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 뭐라고.."


"보이지는 않는 것은 맞지만 들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아카데미에서의 카온 도련님, 남부의 몇 백 년만의 영지전,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폴리아리스 가문의 승리,

사라진 가문의 영애, 수천의 병사가 죽었음에도

더 치밀한 준비 없이 강제 징병을 통한 침범..

피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카온 도련님이

이곳에 있다는 것..

아마 폴리아리스 가문의 승리에 카온 도련님이 있었고

페페 가문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셨겠죠.

왕실의 부름이 있었으나 도련님께서는

바로 왕실로 가지 않으셨습니다."


"그것만으로 방패를 내려놓았다고 하기에는 억지 아닌가?"


"저를 찾아오지 않았다면 억지가 맞습니다.

저를 찾으신 이유가 도련님에게

두뇌가 필요하기 때문 아닙니까?

만약 단순히 쳐들어온 페페 가문을 벌하는 것에서 끝이라면

제가 아닌 왕성으로 바로 가서 왕국의 신하임을 자처하며

페페 영지를 왕실에 내어줬겠지요.

그래야 당장은 병력이 없는 라이거 가문이

두 큰 파벌의 압박에서 일단 벗어 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도련님께서는 여기서 그칠 생각이 아니기에

저를 찾아오신 겁니다.

페페 가문까지는 도련님의 전략과 머리로 해결할 수 있지만

이후는 페페 가문 이상의 힘과 권력이니까요.

도련님께서 머리만 쓰는 자이고

도련님을 대신할 누군가가 있다면 또 말을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그 이상을 바라면서

방패를 입에 물고 있을 수는 없지요."


몇 안 되는 정보로 여기까지 생각한 나폴레이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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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다 같이 즐기자! +5 21.05.06 3,798 6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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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페페의 핏줄은 이래서 문제야. +1 21.05.04 3,816 65 15쪽
63 지금부터 쉬지 않고 달린다! +1 21.05.04 3,655 6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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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친구의 가족과 친구의 영지도 지키려는 거야. +5 21.05.01 3,778 71 17쪽
59 마음 단단히 먹고 카온을 믿어보렴. +1 21.04.30 3,847 67 18쪽
58 남부를 너와 아이젝에게 가져다주마! +3 21.04.30 4,189 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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