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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외계신공(外界神功)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10.09 16:36
최근연재일 :
2023.11.10 21:1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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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2
추천수 :
194
글자수 :
138,660

작성
23.11.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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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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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DUMMY

새처럼 날고 싶어 하는 제갈언이 새장에 갇힐 위기에 처한 이야기의 내용은 이랬다.


현 황제 혜제에게는 태자로 봉해진 아들 사마휼이 있었고, 곧 태자비를 정해야 했다.


성도 왕 사마영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제갈 가문의 제갈언을 태자비로 추천하려 했다.

사천당가는 사마영이 제갈언을 태자비로 추천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당소소는 평소 사천당가를 위해 힘써준 안락공 유요에게 이 소식을 알리러 낙양에 온 것이다.


그리고 방금 당소소와 얘기를 나눴던 안락공이란 사람은 삼국시대 촉나라 황제였던 유비의 손자이다.


유비를 모셨던 제갈량의 후손이 태자비가 되고, 나중에 황후가 된다면 안락공은 황후를 볼 때마다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일찌감치 진나라에 고개를 숙이며 안락하게 살아왔던 안락공에게는 제갈 가문의 부상은 절대 좋은 일이 아니었다.


몰랐으면 모를까 제갈언이 태자비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요는 서찰을 사마영에게 보내 제갈언을 태자비로 추천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성도 왕 사마영도 성도를 다스리는 처지에서, 촉나라 황제였던 유비의 후손 중 대장 격인 안락공 유요의 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제갈언이 태자비가 되면, 제갈 씨가 낙양에 힘을 쓸 수 있는 유력 정치세력이 될 것이다. 사천당가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은 원하지 않았다.


잘 먹고 잘살고 있는 사천당가가 지금의 상황이 변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대놓고 나서서 방해하다가 실제로 제갈언이 태자비가 되면 뒤탈이 생길 것이다. 이를 고려한 당소소가 탕명을 이용해 일을 처리하려 한 것이다.


탕명으로서는 당소소의 꿍꿍이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분명 제갈언도 집안의 부귀영화를 위해 태자비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야! 어서 서둘러야 해!’


서찰을 가지고 빨리 성도로 돌아가야 했다.


“탕명. 서둘러!”


당소소의 말에 탕명은 쏜살같이 1층으로 내려왔다.


3층에서 당소소가 손짓하자 당소소의 하인이 말 두 필을 건네주었다. 탕명은 팔봉과 함께 말에 올랐다.


국수를 먹다 말고 이끌려 말에 오른 팔봉은 영문을 몰라 물었다.


“탕명. 뭐가 어떻게 된 일이야?”


“팔봉! 일단 가자! 가면서 얘기해줄게.”


“이랴!”


히히힝!


탕명이 앞장서 달리자 팔봉도 탕명을 따라 채찍을 휘둘렀다.


히히힝!


낙양성을 벗어나 한나절을 달리고서야 말고삐를 늦춘 탕명이 당소소와 나눈 얘기를 팔봉에게 알렸다.


“나는 이해가 안 되는데?” 팔봉이 의아해했다.


“뭐가?”


“당소소는 왜 너에게 이 일을 시키는 거지?”


“그건 내가 빨리 갈 테니까.”


“탕명. 난 네가 이런 일에 휘말리는 게 영 께름칙해. 상대는 성도왕과 안락공이란 높은 사람들이야.”


하긴 높은 놈들 일에 엮여 좋을 것은 없다. 그러나 제갈언을 위한 일이라면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


‘내가 팔봉을 괜한 일에 끌어들였나? 그래. 성도까지만 함께 가고, 서찰 전하는 것은 나 혼자 해야겠다.’


“팔봉! 어차피 가야 할 길. 일단 성도에 도착해서 생각해보자.”


“그···. 그래.”


짐 없이 말을 타고 달리니 걷는 것보다 몇 배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히히힝!


탕명과 팔봉은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 성도에 도착했다.


“팔봉! 너는 먼저 집으로 가! 나는 서찰을 전하고 갈 테니.”


“탕명! 조심해!”


“응. 걱정 마.”




********


탕명이 안락공의 서찰을 전하니 관리가 잠시 기다리라 하고는 서찰을 들고 사라졌다.


한참 후에 다시 관리가 나왔다.


“뭐라 하십니까?”


“왕께 전하였다. 다른 말씀이 없으셨으니 너는 돌아가도 좋다.”


‘잉! 그냥 가라고?’


뭐라 답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돌아가라니.


‘내가 너무 서둘렀나? 제갈언에게 먼저 물어봐야 했나?’


막상 서찰을 전하고 나니 괜한 일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탕명이다.


다음날 께름칙한 마음이 든 탕명이 염강 사부에게 인사드리러 현무관에 갔다가 혹시나 하며 제갈언을 기다렸다.


오후가 되자 글공부를 하러 제갈언이 현무관 안으로 들어섰다. 제갈언의 표정은 예전처럼 밝았다.


“어? 탕명! 너 낙양에 갔다더니 빨리 왔네?”


“응. 어제 왔어!”


“우와! 그 먼 낙양을 그렇게 빨리 다녀온 거야?”


제갈언이 탕명의 어깨에 손을 얹고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넌 뭐랄까···.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특별한 뭔가가 있단 말이야.”


해맑게 웃는 제갈언의 얼굴을 보니 탕명은 어제 한 일이 잘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 굳이 제갈언에게 얘기할 필요는 없지. 나중에 알게 되더라도 분명 나에게 고마워할 거야!’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탕명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아! 귀걸이.’


탕명이 품속에 간직해둔 귀걸이 한 쌍을 꺼냈다.


“너 주려고 낙양에서 산 거야!”


“와! 이쁘다. 태극문양이네?”


제갈언이 귀걸이를 걸어보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탕명! 고마워. 평생 잘 간직할게.”


“흐흐! 그래.”


평생 잘 간직한다는 말에 탕명의 마음이 뭉클해졌다.


전생에 사부님의 제자가 되어 소림오걸과 함께했지만, 자신을 제외하면 모두 남자였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었다.


아미파 제자 미향이 그나마 유일한 친구였지만, 그녀와 함께 지낸 시간은 몇 달에 불과했고, 헤어진 이후 만날 기회도 없었다.


‘예쁜 제갈언은 내가 지켜줘야 해!’ 탕명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현무관의 글공부도 끝났고, 현무관은 한 달 동안 휴관에 들어갔다.


이렇게 되니 사실상 조영의 현무관 생활도 끝이 났다. 조영의 환송회를 위해 5인방이 객잔에 모였다.


술이 몇 잔 돌자 장포가 어울리지 않게 한숨을 쉬며 조영에게 물었다.


“형님! 정말 성도를 떠나실 생각입니까?”


탕명은 조영이 성도를 떠난다는 말에 적잖이 놀랐다.


“대사형. 성도를 떠나십니까? 어디로 가시는데요?”


탕명이 놀라 묻자 조영이 웃으며 말했다.


“응. 나는 한중으로 가려고 해. 거기서 할 일이 있어!”


관식이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촉한이 망한 지 27년이 지났어도 아직 성도 백성들은 촉한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촉한을 계승할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자 제갈언이 깜짝 놀라며 속삭였다.


“오라버니! 목소리를 낮추세요.”


얼큰히 취한 장포가 관식을 거들었다.


“놔둬! 누가 들으면 어때. 이미 사천 여기저기서 진나라에 반감을 품은 영웅들이 일어서고 있어. 다만 애석한 것은 그 주체세력이 촉한의 후예들이 아니란 것이 애석할 뿐이야.”


“장포! 그만.”


뭐라 더 말하려던 장포는 조영이 제지하자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다.


‘도대체 뭔 소리야?’


이들에게는 분명 탕명이 모르는 내막이 있다.


늘 밝던 제갈언도 오늘은 조용했고, 침울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자 탕명도 입을 닫고 더는 캐묻지 않았다.


‘그래! 이들은 수년간 함께 우정을 나눴으니 나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거야.’


그렇게 현무관의 대사형 역할을 하던 조영은 한중으로 떠났다.



며칠 후···.


사마영이 제갈언을 태자비로 추천했는지 어쨌는지가 궁금한 탕명이 결국, 참지 못하고 제갈언을 찾아갔다.


“탕명. 무슨 일이야?”


“응. 그냥 지나가다 들렸어.”


제갈언의 표정에 별다른 점이 없자 딱히 할 말을 못 찾은 탕명이 조영에 관해 물었다.


“근데 대사형은 한중에 왜 간 거야?”


“어? 그게···.”


제갈언의 표정에서 얘기할까 말까 하는 망설임이 보였다.


제갈언과 좀 더 같이 있고 싶어 물어본 것인데, 제갈언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하자 괜히 더 궁금해졌다.


“말하기 곤란해?”


잠시 망설이던 제갈언이 뒷골목으로 탕명을 이끌었다.


“탕명. 절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면 안 돼!”


“알았어!”


“사실···. 대사형은 큰 뜻을 품고 떠난 거야!”


“큰 뜻?”


“응. 너 조영 대사형이 촉나라 오호 대장군이었던 조운 장군의 후손인 건 알지?”


“알지!”


탕명이 눈이 동그래지며 고개를 끄덕이자 제갈언이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대사형은 30년 전 망한 촉나라를 다시 세울 꿈을 가지고 있어.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중으로 떠난 거야.”


갑자기 나라를 세운다는 말에 탕명은 어리둥절했다.


“촉나라를 다시 세운다고? 왜?”


“탕명. 너는 이해 못 하겠지만, 대사형은 선조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받아 유씨 왕조의 부활을 꿈꾸는 거야!”


“뭐라고?”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탕명이 낙양에서 보았던 유비의 손자 유요는 낙양에서 잘 먹고 잘살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제갈 가문이 잘되는 것도 막으려 했다. 그렇기에 더욱 조영의 꿈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탕명이 유요와 당소소와의 대화를 들었던 것을 제갈언이 어찌 알겠는가?


“탕명!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대사형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안 돼. 알겠지!”


“응. 절대 얘기 안 할게.”


순간. 탕명에게 한 가지 의문이 더 생겼다.


“언아! 너. 설마···. 너도 대사형과 같은 생각이야?”


“나? 휴······!”


순간 제갈언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본 탕명의 마음도 불안해졌다.


“탕명! 나중에 얘기해. 나 이제 들어가 봐야 해.”


말을 하다말고, 제갈언은 차갑게 식은 얼굴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탕명은 허탈한 마음으로 금리로 가서 팔봉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탕명! 웬일이야?”


“응. 제갈언 집에 갔다가 답답해서 들렀어.”


“왜? 지난번 서찰 전해준 일 때문에? 제갈언은 뭐래?”


“아직 모르는 눈치야. 그런데 당소소는 왜 안 돌아오는 거지? 정말 궁금해 죽겠네.”


낙양에서 탕명에게 폭탄을 던져놓은 당소소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야! 낙양이 어디 옆 동네냐? 거기까지 갔으니 금방 올 리 없지.”


“답답하니까 그러지.”


“탕명! 우리 한 번 더 낙양에 갔다 올까? 내가 비단 대줄 직조공을 더 알아봤거든.”


“미안해, 팔봉. 난 당소소 올 때까지는 못가겠어.”


“으이구. 알았어! 곧 끝나니까 기다려! 같이 국밥 먹으러 가자!”


“그래.”




탕명과 팔봉이 근처 국밥집에 마주 앉았다.


“탕명! 지난번에는 성도성 시장에서 아미산차를 샀잖아?”


“그랬지.”


“우리 머리도 식힐 겸 아미산에 가서 찻잎을 사 오자!”


“아미산에 가자고?”


“그래. 아미산이 그렇게 멋있데. 찻잎도 사 오고 겸사겸사.”


마냥 조급해하며 기다리기보다 팔봉과 아미산에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럴까?”


“탕명! 가자!”


“좋아!”


아미산에 오르면 답답한 가슴도 뻥 뚫릴 거라고 생각한 탕명은 팔봉을 따라나서기로 했다.


“으랴!”


히히힝!


탕명과 팔봉은 객잔에서 나와 당소소가 빌려준 말을 타고 신나게 아미산으로 달렸다.


하루를 꼬박 달려 아미산 근처 객잔에 도착했다.




다음 날 아침. 말을 객잔에 맡겨 놓고, 아미산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전생에 왔었던 아미산은 200년이 지났어도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였다.


멀리서 아미산을 바라보면 신기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산봉우리가 서로 마주하면서 두 가닥 굽은 눈썹 모양을 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아미산(峨嵋山)이라 불렀다.


아미산은 산서성 오대산(五臺山), 안휘성 구화산(九華山), 절강성 보타산(普陀山)과 함께 중국 불교 4대 명산이다.


아미산은 중원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모양의 식물과 동물들이 많다. 그것들이 곳곳에서 자신들의 자태를 자랑하듯 뽐내고 있었다.


끼륵끼륵!


캭캭!


수시로 안개가 끼었다 걷혔다 하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 몽환적이다.


이채로운 풍광을 헤치고 산을 오르자, 이윽고 아미산 복호사(伏虎寺)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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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편 청동가면과 현촉쌍검 (1) 23.11.10 314 7 12쪽
24 24편 현촉검의 비밀 (3) 23.11.09 330 6 13쪽
23 23편 현촉검의 비밀 (2) 23.11.08 313 7 12쪽
22 22편 현촉검의 비밀 (1) 23.11.07 338 6 12쪽
21 21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4) 23.11.06 326 6 12쪽
20 20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3) 23.11.03 344 6 12쪽
»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23.11.02 361 7 12쪽
18 18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1) 23.11.01 380 7 13쪽
17 17편 비무 대회 (3) 23.10.31 381 7 12쪽
16 16편 비무 대회 (2) 23.10.30 385 8 11쪽
15 15편 비무 대회 (1) 23.10.27 401 8 12쪽
14 14편 현무관 (3) 23.10.26 424 9 12쪽
13 13편 현무관 (2) 23.10.25 435 7 11쪽
12 12편 현무관 (1) 23.10.24 475 9 12쪽
11 11편 신물의 비밀 (3) 23.10.23 508 8 12쪽
10 10편 신물의 비밀 (2) 23.10.20 488 9 12쪽
9 9편 신물의 비밀 (1) 23.10.19 494 8 11쪽
8 8편 사천당가 (2) 23.10.18 524 6 12쪽
7 7편 사천당가 (1) 23.10.17 590 6 13쪽
6 6편 석굴 속 신물 (2) 23.10.16 654 7 13쪽
5 5편 석굴 속 신물 (1) 23.10.13 696 8 12쪽
4 4편 내 이름은 탕명 (2) 23.10.12 794 7 14쪽
3 3편 내 이름은 탕명 (1) 23.10.11 976 9 12쪽
2 2편 청동 귀걸이 (2) 23.10.10 1,082 10 14쪽
1 1편 청동 귀걸이 (1) +2 23.10.09 1,66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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