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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외계신공(外界神功)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10.09 16:36
최근연재일 :
2023.11.10 21:15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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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82
추천수 :
194
글자수 :
138,660

작성
23.10.26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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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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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4편 현무관 (3)

DUMMY

탕명은 현무관의 대표로 비무 대회에 나가 상대를 꺾고, 친구들의 축하를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봤으나, 상상은 곧 현실에 묻혔다.


‘이제 막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수년간 배운 상대를 어떻게 이기냐? 광한에서 무적이 놈한테도 허벌나게 터졌는데.’


빌어먹을. 짜증. 지대로다!


현실의 모습에 잔뜩 짜증이 나 있는 탕명에게 제갈언이 단비와 같은 말을 했다.


“탕명! 스승님께 듣자니 네가 무공에 자질이 있다고 하더라. 우리 같이 당무관 놈들 혼내주자!”


“어? 내가?”


제갈언이 탕명의 어깨를 두드리며 응원하자 탕명의 짜증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탕명이 무공에 자질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스승님이 다른 제자들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조영도 거들었다.


“그러게. 나도 스승님이 탕명 칭찬하는 걸 들었어. 탕명! 열심히 해봐!”


부드러운 제갈언의 손바닥이 탕명의 등을 감싸자, 탕명은 갑자기 호승심이 솟구쳤다.


‘그래. 한 달이면 충분해!’


“좋아! 나도 비무대회에 나갈래!”


전생에 익힌 무공 초식이야 머릿속에 차고 넘치니, 눈꼽 만한 내공이라도 생긴다면 비무 대회에서 써먹을 수 있다.


“좋아. 탕명!”


제갈언은 손뼉을 치며 응원했으나, 장포와 관식은 탕명이 당최 못 미더운 눈치다.


탕명도 장포와 관식의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니 좀 민망하기는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사람에게 관대한 조영과 달리 장포와 관식은 자신들의 집안에 대한 자긍심이 강했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자존심이 센 친구들이었다.


아마도 탕명에 대한 호의도 여기까지일 것이다.


관식과 장포는 탕명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 처지에서 형식적으로 대하는 것이지 탕명을 자신들의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장포와 관식이 탕명을 어찌 보건 탕명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내야 한다.


다음날부터 탕명은 온종일 무공 수련에 정진했다.


쉭쉭!


퍽퍽!


낙양에서 짐을 지고 몇 달 동안 기초 체력을 길러서였는지 탕명은 쉽게 기초 체력 시험을 통과했다.


본격적으로 심법과 검법 그리고 장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무공에 대한 눈썰미는 무림 최고였기에 진도가 빨랐다.


심법의 이름은 청량심법(淸凉心法)이라 했고, 비록 목검으로 훈련했지만, 나름 그럴듯한 청풍검법(淸風劍法)도 배웠다.


청성파 무공이라 그런지 무공이름이 ‘청’자 돌림이다.


심법과 검법 다음으로 익힐 무공은 장법이었다. 현무관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탕명이 장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였다.


붕! 붕!


염식 사부가 한차례 장법을 펼치고는 설명했다.


“탕명! 내가 보여준 장법은 풍뢰장(風雷掌)이라 한다. 청성파 도사들은 찻잎을 가마솥에서 덖을 때 이 장법을 사용하여 뒤집기에 풍엽장(風葉掌)이라고도 한다.”


나름 멋진 이름이다.


심법과 검법을 익힐 때는 상대가 없이 홀로 수련하였기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러나 주먹을 부딪치며 염식 사부의 장과 맞부딪치는 풍뢰장을 배우자 상황이 달라졌다.


붕! 붕!


퍽! 퍽!


우우웅!!!


염식 사부님의 손바닥과 주먹이 탕명의 어깨와 등을 후려칠 때마다 탕명은 몸속에서 뭔가 요상한 기운이 꿈틀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염식의 장에 맞을 때마다 희한하게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광한에서 당무적에게 처맞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상하네. 왜 맞을 때마다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지? 확실히 예전에 무적이 놈한테 맞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야. 혹시?’


콩닥콩닥!


혹여 전생의 능력이 다시 살아난 것인가 하여 탕명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우우웅!!!


‘이···. 이것은?’


그렇다. 이 요상한 기운은 전생에 청동 귀걸이를 걸고, 무림인들과 싸웠을 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몸의 진기가 꿈틀대며 염식 사부의 손바닥으로부터 풍뢰장의 요결이 탕명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퍽! 퍽!


우우웅!!!


맞을수록 더욱 확실해졌다.


‘이거 실화야? 지금 염식 사부님의 무공을 흡수하고 있는 거지?’


탕명은 전생의 능력을 다시 찾은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던지 자신도 모르게 꿈틀거리는 힘을 솟구치더니 염식 사부의 어깨에 주먹을 적중시켰다.


퍽!


“엇!”


염식 사부가 깜짝 놀라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막상 사부의 몸에 주먹을 강타하고 나니 탕명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부님. 괜찮으세요?”


“괜···. 괜찮다.”


염식 사부는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수···. 수고했다. 오늘은 이만하겠다!”


염식 사부는 쪽팔려서인지 고개를 갸웃하며 안채로 들어갔다.


‘흐흐흐! 내가 정말 풍뢰장을 흡수한 것인가!’


전생에서는 청동 귀걸이를 해야 귀걸이의 신비한 힘이 작동하며 상대의 무공을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생에서는 현촉검의 칼침을 맞고 다시 신비한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찾고 싶었던 청동 귀걸이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앗싸! 바로 이거야.’


낙양에서 군자 노인과 양도 도사의 도움으로 현촉검을 허벅지에 박았으나, 이전과 다른 변화가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탕명의 몸속에 신비한 능력이 꿈틀대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탕명이 내공이 없었기에 흡수한 풍뢰장의 위력이 형편없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탕명이 사부의 어깨를 강타했던 주먹을 만지며 흥분했다.


‘더 겨뤘다면, 아마도 염식 사부를 이겼을 거야. 거짓말 조금 보태서.’


“푸하하하하하!”


한껏 들뜬 탕명은 방금 깨달은 풍뢰장 장법을 잊지 않기 위해 홀로 연습했다.


붕! 붕!


퍽! 퍽!


전생의 가공할 만한 위력은 아니었지만, 분명 주먹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붕! 붕!


퍽! 퍽!


연습하면 할수록 염식 사부의 풍뢰장을 흡수한 것이 확실해졌다.


‘됐어! 좀 아쉽지만 이제 하나씩 되찾아가면 된다. 그러나···.’


전생의 능력을 되찾았지만, 탕명은 다시 우울해 졌다.


“끄응.”


탕명은 전생의 사부님에게서 배운 무공을 되찾아 초일류 고수가 되고 싶다.


‘다른 문파의 무공을 사용한다면 어찌 내가 소림파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가? 아···. 숫타음경의 내공 씨앗만 되찾을 수 있다면, 소림파의 무공을 펼칠 수 있을 텐데.’


방법이 있을 것이다. 탕명은 스스로를 위안하며 마음속 울분을 풍뢰장을 펼치며 달랬다.


퍽! 퍽! 퍽!



********


한편 안채로 들어간 염식은 아버지 염강과 찻잔을 마주 놓고, 자못 진지한 표정이다.


“그래. 그 아이가 풍뢰장을 이틀 만에 깨우쳤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아버님! 이게 말이 됩니까? 분명 다른 곳에서 무공을 배우고 온 아이가 아니겠습니까?”


“그건 아니다. 분명 무공을 배운 흔적이 없는 아이였다.”


“그럼 이일을 어찌 이해해야 합니까?”


“풍뢰장을 이틀 만에 깨우치다니. 그거참······!”


염강은 찻잔 덮개로 찻잎을 가르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양도가 잘 지켜보라고 당부하더니 정녕 탕명 이 아이가 무공의 기재였던가?’


염강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좋다. 내일은 내가 직접 그 아이를 확인해 보겠다.”


“그리하시지요.”




********


퍽! 퍽!


아침 일찍부터 수련장에 나온 탕명이 어제 배운 풍뢰장을 연습 중이다.


붕! 붕!


퍽! 퍽!


오늘은 어제보다 주먹에 힘이 더 들어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마저 나기 시작했다.


쉭쉭!



“흐음. 탕명. 일찍 왔구나!”


탕명이 돌아보니 큰 사부님과 염식 사부가 나란히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부님!”


얼른 인사를 한 탕명은 ‘무슨 분부가 있나?’ 해서 사부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탕명! 오늘은 내가 너를 가르치겠다.”


“네?”


염강 사부님은 관식이나 장평에게도 개별적으로 무공을 가르치지 않는다.


‘맞지? 어제 염식 사부에게 들었겠지. 내 얘기 듣고 확인하려는 거 맞지?’


탕명이 이틀 만에 풍뢰장을 펼쳤으니 염식 사부가 놀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앞으로 나의 무공은 눈부시게 발전할 것이다. 하지만 염식 사부와 염광 사부님에게 나의 비밀을 말할 수는 없다.’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그래. 내가 무공 기재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탕명이 무공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숨기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염광 사부님은 겉옷을 벗어 걸어 놓고, 탕명이 잘 볼 수 있게 천천히 장법을 펼치며 설명했다.


‘어라?’


염식 사부에게서 배웠던 풍뢰장이 아니었다.


한차례 초식을 펼쳐 보인 염강이 탕명에게 설명했다.


“이것은 흑사장(黑沙掌)이란 장법이다. 보고 느낀 대로 펼쳐 보아라!”


“네?”


탕명의 신비한 능력은 상대방과 부딪치며 겨뤄야 발휘된다. 한번 봤을 뿐인데 잘 될 리가 없었다.


붕! 붕!


탕명이 어설프게 손과 발을 움직이자 염강이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염식에게 들은 내용과 달라서 그럴 것이다.


“좋다! 이번에는 나를 상대로 어제 배운 풍뢰장을 펼쳐 보아라!”


‘큰 사부님을 상대하라고?’


염강이 풍뢰장을 펼치자, 염강의 주먹이 연달아 탕명의 어깨를 강타했다.


퍽! 퍽!


“윽!”


염식의 주먹을 맞았을 때보다 강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쾌감은 그만큼 더 커졌다.


‘그렇지! 큰 사부님의 무공을 흡수할 기회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지!’


탕명은 온몸의 힘을 모아 어제 배운 풍뢰장을 펼치며 공격해 들어갔다.


붕! 붕!


퍽! 퍽!


탕명과 염강의 주먹이 서로 교차했지만, 탕명의 주먹은 열에 아홉은 빗나갔다.


탕명은 헛손질을 연거푸 했다. 그렇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염강의 몸에 주먹이 닿았다.


퍽!


“호! 이놈 봐라?”


탕명의 주먹이 제법 매서웠는지, 염강은 처음과 달리 진지해진 표정으로 갑자기 장법을 흑사장으로 바꿔 공격했다.


퍽! 퍽!


“윽!”


아프다.


흑사장의 주먹은 쇠꼬챙이로 찌르듯 날카롭고 매서운 맛이었다.


‘으······! 오늘 잘하면 흑사장도 흡수할 수 있겠구나.’


퍽! 퍽!


흑사장에 맞은 통증으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다시 몸속에서 뭔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퍽! 퍽!


윽! 윽!


우우웅!!!


다시 한차례 흑사장에 호되게 맞자 몸속의 진기가 반응했고, 점차 염강이 펼치는 흑사장을 탕명이 흉내 내기 시작했다.


붕! 붕!


탕명이 흑사장을 펼치기 시작하자 염강의 눈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더욱 세차게 장을 휘두르며 공격했다.


염강의 장법에 맞춰 탕명의 손과 발이 그림자처럼 염강을 따라 움직였다.


붕! 붕!


염강과 탕명이 어우러져 수십 합을 겨루었다.


염강의 흑사장에 얻어맞을수록 점차 탕명이 펼치는 흑사장도 완성되어갔다.


“얍!”


마침내 탕명의 주먹이 염강의 요혈을 위협하며 내뿜어졌다.


퍽!


어제 염식 사부의 어깨를 강타했던 탕명의 주먹이 오늘은 염강 사부의 어깨를 강타했다.


‘헉! 이럴 수가!’


두 걸음 물러선 염강의 이마에 핏줄이 섰고, 지켜보던 염식의 입이 떡 벌어졌다.


“아버님!”


“음······! 믿을 수가 없군.”


잠시 굳어졌던 염강이 수련이 끝났다는 듯 자세를 풀었다.


“탕명! 정말 믿을 수가 없구나! 흑사장을 싸우면서 습득하다니.”


“저···. 저도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탕명은 염강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머리를 숙였다.


“그래! 수고했다. 몸의 움직임이 느리니 내일부터는 신법도 배우거라!”


염강은 염식과 눈길을 한번 교환하고는 안채로 들어갔다.


‘흐흐흐! 일단 성공이다. 두 분 다 내가 무공의 기재라고 생각하나 봐.’


붕! 붕!


솟구쳐 오르는 힘을 주체할 수 없는 탕명이 허공에 주먹을 연거푸 날렸다.


물론 무공을 흡수했다고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게 아니다. 지금부터 연습만이 살길이다.


붕! 붕!


퍽! 퍽!


흡수한 흑사장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탕명은 온종일 몸속의 기운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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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편 청동가면과 현촉쌍검 (1) 23.11.10 314 7 12쪽
24 24편 현촉검의 비밀 (3) 23.11.09 330 6 13쪽
23 23편 현촉검의 비밀 (2) 23.11.08 313 7 12쪽
22 22편 현촉검의 비밀 (1) 23.11.07 339 6 12쪽
21 21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4) 23.11.06 327 6 12쪽
20 20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3) 23.11.03 344 6 12쪽
19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23.11.02 361 7 12쪽
18 18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1) 23.11.01 380 7 13쪽
17 17편 비무 대회 (3) 23.10.31 382 7 12쪽
16 16편 비무 대회 (2) 23.10.30 386 8 11쪽
15 15편 비무 대회 (1) 23.10.27 401 8 12쪽
» 14편 현무관 (3) 23.10.26 425 9 12쪽
13 13편 현무관 (2) 23.10.25 435 7 11쪽
12 12편 현무관 (1) 23.10.24 476 9 12쪽
11 11편 신물의 비밀 (3) 23.10.23 509 8 12쪽
10 10편 신물의 비밀 (2) 23.10.20 488 9 12쪽
9 9편 신물의 비밀 (1) 23.10.19 494 8 11쪽
8 8편 사천당가 (2) 23.10.18 524 6 12쪽
7 7편 사천당가 (1) 23.10.17 591 6 13쪽
6 6편 석굴 속 신물 (2) 23.10.16 655 7 13쪽
5 5편 석굴 속 신물 (1) 23.10.13 696 8 12쪽
4 4편 내 이름은 탕명 (2) 23.10.12 795 7 14쪽
3 3편 내 이름은 탕명 (1) 23.10.11 976 9 12쪽
2 2편 청동 귀걸이 (2) 23.10.10 1,082 10 14쪽
1 1편 청동 귀걸이 (1) +2 23.10.09 1,66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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