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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외계신공(外界神功)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10.09 16:36
최근연재일 :
2023.11.10 21:1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3,669
추천수 :
194
글자수 :
138,660

작성
23.10.20 10:05
조회
487
추천
9
글자
12쪽

10편 신물의 비밀 (2)

DUMMY

‘왠지 이 노인이라면 현촉검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 같아!’


골동품상점 주인과 마주 앉은 탕명이 잔뜩 기대하며 노인에게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해야 현촉검의 신비한 힘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엥! 모른다고?’


탕명은 노인이 뭔가 방법을 알려 줄 거라 잔뜩 기대했었기에 노인의 대답에 무척 실망하였다.


“그러나···.”


노인이 말꼬리에 여운을 남겼다.


“왜요? 무슨 방법이 있나요?”


“장담할 수는 없으나.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뭐가 당연한가요?”


차분한 성격의 노인은 자기 생각을 조금씩 풀어놓았다.


“현촉검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면 당연히 현촉검을 몸속에 넣어야 하지 않겠나?”


“네? 단검을 먹으라는 건가요?”


“허허허! 어찌 청동으로 된 단검을 먹겠는가?”


‘크크크! 그렇지.’ 탕명은 자기가 말하고도 웃겼다.


“그럼 어떡하란 말인가요?”


노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탕명을 노려보더니 곧이어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했다.


“당연히 단검을 자네 몸에 찔러넣는 것이지!”


“뭐라고요?”


탕명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흐흐흐! 왜? 두려운가? 그럼 할 수 없고.”


노인은 입맛을 다시며 다시 차를 마셨다.


탕명은 돌아서 나가려다 다시 생각해보니 노인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래. 끝까지 얘기나 들어보자.’


탕명이 다시 자리에 앉자 노인은 찻주전자를 데우기 위해 일어섰다.


“흠흠. 잘 생각해보게! 많은 사람이 그 단검을 찾기 위해. 그리고, 단검의 비밀을 풀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었네. 그런데 지금 자네 손에 단검이 있네.”


또르륵.


“자네가 결심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지.”


노인이 다시 자리에 앉아 데워진 찻물을 자신의 찻잔에 따르며 요상한 표정으로 탕명을 바라보았다.


“흐흐흐! 내가 이미 이렇게 늙었기에 망정이지. 만일 내가 젊은 시절에 자네를 만났다면 자네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을 것이야!”


“네?”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년이 신비한 힘을 얻을 수 있는 신물을 가지고 나타났다면, 그 소년이 어찌 되었겠는가?”


‘훗! 물론 그야 그렇겠지만 내가 누구인가? 나 탕명이야!’


탕명은 짐짓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탁부 노인도 그렇지만 이 노인도 보통이 아니다.


“후후! 그리 겁먹을 필요 없네. 나는 자식도 없고. 이미 늙었으니 더는 삶에 욕심이 없다네.”


노인의 눈에 잠시 비쳤던 살기가 사라지더니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변했다.


“다만 신물이 어떤 힘을 지녔는지 그걸 보고 싶을 뿐이야.”


전생에 강호를 종횡했던 탕명은 노인이 악의가 없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 노인이 현촉검을 뺏으려 했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했겠지.’


“어르신! 그럼 어찌해보실 생각입니까?”


탕명이 다시 의욕을 보이자 노인이 탕명에게 바짝 다가앉으며 말했다.


“단검에 붉은빛이 감도는 이유가 무엇일까?”


“네? 아마도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렇지! 나는 단검이 주인의 피를 원하는 것이라 생각하네.”


“주인의 피를 원한다고요?”


“그렇지! 어째 나와 한번 시험해보겠는가?”


탕명이 고개를 끄덕이자 노인은 신이 나서 상점 문마저 닫아버리고 탕명을 이끌고 안채로 들어갔다.


탕명은 굳게 마음을 먹고 노인이 이끄는 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래.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평생 빌빌거리며 사느니 죽는 게 났다. 까짓것 해보자!’


노인은 탕명을 데리고 뒷마당으로 가더니 커다란 수탉 한 마리를 잡아 쥐었다.


푸드덕! 푸드덕! 꿱꿱!


“단검을 이리 주게!”


탕명은 노인의 의도가 뭔지 알 수 없었으나, 일단 현촉검을 넘겨주었다.


푹!


노인이 수탉의 심장에 단검을 꽂아 넣었다.


푸드덕! 꿱!


수탉은 날갯짓을 한 번 하고는 이내 죽어버렸다.


‘무슨 짓이지?’


노인은 피에 물든 단검을 꺼내 살펴보며 말했다.


“어때! 어떤 변화가 느껴지는가?”


노인의 말에 탕명도 단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요?”


노인은 단검을 물로 깨끗이 씻은 후 탕명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자네 차례일세!”


“헉! 설마 저의 심장을 찌르려고요?”


“그럴 수야 없지. 그저 자네의 팔을 살짝 그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


노인은 이렇게 말하며 탕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탕명이 노인에게 손을 내주자 노인은 단검으로 탕명의 팔뚝을 살짝 그었다.


뚝뚝!


노인은 떨어지는 탕명의 피를 단검에 묻혔다.


우우웅!!!


“헉!”


“흐음. 역시 내 생각대로군.”


현촉검이 탕명의 피를 빨아들이는 듯 웅웅거렸고, 현촉검의 붉은 기운이 더욱 붉어지는 것이 아닌가?


노인은 자기 생각이 맞았음을 확인하자 크게 웃었다.


“하하하! 이거 참 신비롭구나! 내가 말년에 큰 행운을 잡았군.”


뭔가 실마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 탕명이 노인에게 바짝 다가섰다.


“어르신! 이제 어쩌실 생각입니까?”


노인은 단검을 깨끗이 씻은 후 탕명에게 되돌려주고는 다시 가게로 들어가 찻주전자를 데우기 시작했다.


탕명은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노인이 입을 떼기를 기다렸다.


‘대체 이 노인이 무슨 생각이지? 어휴. 궁금해 죽겠네.’


또르륵.


노인은 다시 찻잔에 찻물을 따르고서야 탕명을 바라보았다.


“내 생각에는 자네가 이 신물의 주인이 맞는 것 같네.”


‘당연하지! 나 탕명이야!’


“그러나, 온전한 주인이 되려면 단검을 자네 몸 깊숙이 박아야 하네.”


“네? 현촉검을 몸속에 박으라고요?”


“그래. 물론 죽지 않게 허벅지에 박아야겠지.”


“허억!”


“흐흐흐! 어떤가? 해볼 텐가?”


탕명은 전생에 숱하게 남의 몸에 검을 찔렀다. 하지만 자기가 자기 몸에 검을 박을 수는 없는 것이다.


탕명은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노인의 말에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죽지 않게 허벅지에 칼을 꽂는다지만, 미리 알고서야 어찌 응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분명 흉도 남을 것이다.


‘으······! 싫다!’


탕명이 주저하자 노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두 눈 멀쩡히 뜨고 자기 몸에 칼을 박아 넣긴 쉽진 않겠지? 자네 점혈 수법이라고 들어보았나?”


‘점혈? 당연히 알지!’


하지만 모른 척해야지.


“점혈 수법이 뭔가요?”


“무공 중에 사람의 혈을 찍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마비를 시키는 것을 점혈이라고 하네. 점혈하면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


‘그렇지! 그 방법이 딱이네.’


“내가 고수를 청해 자네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도와줄 수 있네.”


‘호! 고수를 청해오겠다?’


하긴 탕명은 무공을 쓰질 못하니 고수가 도와준다면 해볼 만할 것이다.


“고수를 초빙해 오기도 힘들지만, 사례비도 만만치 않게 줘야 해! 싫으면 나도 더는 도와줄 수 없네.”


탕명이 생각해보니 자기 손으로 현촉검을 허벅지에 박을 수는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해볼게요.”


“흐흐! 좋아! 내가 고수를 초빙해 올 터이니 자네는 안채에 들어가 기다리게!”


“헉! 오···. 오늘 하시게요?”


“당연하지!”


의외로 화끈한 성격의 노인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노인은 탕명을 안채에 앉혀놓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노인은 집을 나서려다 말고 탕명에게 물었다.


“만약 신물의 힘을 얻으면 자네는 무엇을 할 생각인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했다.


“저는···. 절대 고수가 될 겁니다.”


“호! 목표가 대단하군. 좋아! 나에게 한가지 약속을 할 수 있겠나?”


“무슨 약속이요?”


“만약 자네가 신물의 힘을 흡수한다면 낙양에 올 때마다 나를 찾아와주게. 난 자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대단한 약속도 아니었기에 탕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탕명이 약속하자 노인은 흐뭇한 표정으로 무공 고수를 초빙하러 나갔다.


탕명은 낯선 노인의 집에 혼자 남아 생각에 잠겼다.


‘이게 잘하는 짓인가? 그냥 가버릴까? 아씨! 겁나 무서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었기에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래. 죽는 것도 아닌데 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굳게 먹고 칼질을 당할 일만 기다렸다.


노인은 두 시진이나 지나서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쯤에야 한 사내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내는 멀끔하게 생긴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자였다. 하지만 한눈에도 일류 고수는 아니었다.


‘훗! 고수는 무슨. 간신히 이류 정도 되겠구먼.’


초일류 고수였던 탕명의 눈에는 그저 그런 무림인이었다.


탕명이 사내를 못 미덥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노인이 사내를 소개해주었다.


“이분은 청성파 속가 제자로 일류 고수이시네.”


“흐흐흐! 뭐 일류 고수까지는 아니고.”


사내는 쑥스러운지 실없이 웃었다.


막상 사내가 입을 여니 좀 건달 끼가 있어 보였다.


사내가 탕명에게 다가서며 노인에게 물었다.


“이 아이인가요?”


“그렇습니다. 아프지 않게 살살 부탁합니다.”


“하하하! 염려 마시오.”


사내는 이렇게 장담하고는 탕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양도라고 하네. 단검을 꺼내 봐라.”


탕명은 사내에게 몸을 맡겨도 될지 영 불안했다. 그러나 점혈 정도는 이류고수쯤 되면 누구나 할 줄 알기에 꼭 일류 고수일 필요는 없었다.


탕명이 현촉검을 건네주자 사내는 잠시 살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호! 내 평생 숱하게 많은 검을 보았으나 이 단검에서 발산되는 검기는 특이하군.”


사내는 보기보다 눈썰미가 있었다.


“좋아! 흥미롭군.”


팍팍!


“윽!”


탕명은 순식간에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았다. 사내는 탕명을 벽에 기대게 앉혔다.


“놀라지 마라! 혈도를 짚은 것이니 아프진 않을 것이다.”


“으······!”


“내가 좋은 금창약도 가지고 왔으니 며칠 누워있으면 금방 걸어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알아! 나도 다 안다고. 얼른 하기나 해!’


이왕 벌어진 일이기에 탕명은 그저 눈만 깜빡였다.


푹!


사내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현촉검을 탕명의 허벅지에 박아버렸다.


“으악!”


아파서 소리친 게 아니었다.


탕명은 자신의 허벅지가 불쌍하고 혹시나 흉이 질까 그것이 두려워 소리를 지른 것이다.


현촉검이 탕명의 허벅지에 깊숙이 박히자 허벅지에서는 붉은 피가 솟구쳤다.


세 사람은 허벅지에 박힌 단도를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우우우웅!!!


“허허! 변한다. 변해! 현촉검이 온통 붉게 변하고 있어!”


노인이 신기해하며 소리쳤다.


그러나 곧이어 엄청난 고통이 허벅지에서 전해졌다.


“으아아악! 아파요!”


어느새 점혈이 풀리면서 허벅지에서 강한 통증이 밀려오자 탕명이 비명을 지른 것이다.


노인이 어리둥절해서 사내를 쳐다보았다.


양도도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군! 혈도가 저절로 풀려버렸어!”


팍팍팍!


양도가 다시 탕명의 혈도를 짚었다.


그러자 허벅지에서 밀려들던 고통이 사라졌고 탕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우웅!!!


그러나 아픔이 가시자마자 다시 고통이 밀려왔다.


“으아아악! 또 아파요!”


“이런! 또 혈도가 풀려버렸네!”


팟팟팟!


이렇게 양도가 혈도를 찍고, 저절로 풀리기를 여러 번 되풀이 했다.


고통이 밀려왔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하자 탕명은 오히려 더 괴로웠다.


결국, 혈도가 다시 풀렸고, 양도가 다시 손을 쳐들자 탕명이 외쳤다.


“그만 하세욧! 그냥 아픈 것이 낫겠어요!”


“어···. 그래.”


양도는 멋쩍어하며 혈도를 찍으려던 손을 내렸다.


우우웅!!!!!


“어라? 단검의 색이 다시 변하기 시작했네!”


노인이 신기한 듯 가만히 수염을 매만졌다.


과연 붉은 기운이 강했던 현촉검이 서서히 그 기운을 잃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현촉검의 변화에 집중했다.


한 식경쯤 지나자 현촉검의 붉은 기운은 완전히 사라졌고 탕명은 고통에 기진맥진하였다.


“으······! 죽겠네.”


노인이 눈짓하자 양도는 단숨에 단검을 뽑아버렸다.


“으악!!!”


‘제기랄! 이놈의 돌팔이 이류고수!’


탕명은 전생에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정작 이런 칼침을 제대로 맞아 본 적은 처음이었다.


탕명은 새삼 전생에 자신의 손에 죽었던 사람들이 이렇게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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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편 청동가면과 현촉쌍검 (1) 23.11.10 313 7 12쪽
24 24편 현촉검의 비밀 (3) 23.11.09 330 6 13쪽
23 23편 현촉검의 비밀 (2) 23.11.08 313 7 12쪽
22 22편 현촉검의 비밀 (1) 23.11.07 338 6 12쪽
21 21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4) 23.11.06 326 6 12쪽
20 20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3) 23.11.03 344 6 12쪽
19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23.11.02 360 7 12쪽
18 18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1) 23.11.01 379 7 13쪽
17 17편 비무 대회 (3) 23.10.31 381 7 12쪽
16 16편 비무 대회 (2) 23.10.30 385 8 11쪽
15 15편 비무 대회 (1) 23.10.27 401 8 12쪽
14 14편 현무관 (3) 23.10.26 424 9 12쪽
13 13편 현무관 (2) 23.10.25 435 7 11쪽
12 12편 현무관 (1) 23.10.24 475 9 12쪽
11 11편 신물의 비밀 (3) 23.10.23 508 8 12쪽
» 10편 신물의 비밀 (2) 23.10.20 487 9 12쪽
9 9편 신물의 비밀 (1) 23.10.19 494 8 11쪽
8 8편 사천당가 (2) 23.10.18 524 6 12쪽
7 7편 사천당가 (1) 23.10.17 590 6 13쪽
6 6편 석굴 속 신물 (2) 23.10.16 654 7 13쪽
5 5편 석굴 속 신물 (1) 23.10.13 696 8 12쪽
4 4편 내 이름은 탕명 (2) 23.10.12 794 7 14쪽
3 3편 내 이름은 탕명 (1) 23.10.11 976 9 12쪽
2 2편 청동 귀걸이 (2) 23.10.10 1,082 10 14쪽
1 1편 청동 귀걸이 (1) +2 23.10.09 1,66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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