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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외계신공(外界神功)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10.09 16:36
최근연재일 :
2023.11.10 21:1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3,683
추천수 :
194
글자수 :
138,660

작성
23.10.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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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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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15편 비무 대회 (1)

DUMMY

현무관에 새롭게 등장한 무공의 기재인 탕명은 심법과 검법, 장법에 이어 청성파 신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화산파의 유명한 암향표(暗香飄)와 쌍벽을 이루는 청성파의 자랑, 세류표(細柳飄)라는 신법이었다.


사실, 세류표가 아무리 청성파의 자랑이라지만 탕명의 성에는 차지 않는 신법이다.


탕명에게는 천하제일의 신법 화엽비술의 요결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숫타음경의 내공이 없으면 화엽비술을 제대로 펼칠 수 없다.


쉭쉭!


붕붕!


‘내공이 문제라니까! 그래도 일단, 배우는 척이라도 하자.’


염식 사부를 따라 세류표를 배웠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없었다.


어느덧 비무 대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련에 열중하는 제자들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모두 모여라!”


염식은 제자들이 모두 모이자 탕명을 한번 흘깃 쳐다보더니 목소리를 높였다.


“너희들도 알다시피 당무관과의 무공대결이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염식이 제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품에서 작은 양피지 한 장을 꺼냈다.


“우리 현무관을 대표로 나설 7인의 이름을 발표하겠다.”


‘우······! 드디어 선수 명단 발표구나.’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이 왔다. 탕명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조영!”


처음으로 조영의 이름이 호명되자 모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현무관과 당무관이 공동 주최하는 비무 대회에는 18세 이하의 소년, 소녀들만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비무 대회가 조영에게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


염식 사부의 발표는 빠르게 이어졌다.


“관식. 장포. 제갈언. 탕명!”


제갈언 다음으로 고대하던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탕명 자신도 얼떨떨했다.


“앗싸!”


“탕명도 출전하는 거야?”


여기저기서 의외라는 듯 탕명의 이름이 들려왔다.


현무관의 제자는 15명이다. 그중 비무를 하기에 어린 제자를 빼면, 탕명처럼 덩치가 큰 제자들은 8명뿐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경쟁자 한 명을 제친 것뿐이었다. 어찌 됐건 탕명도 비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잠시 소란이 진정되자 염식 사부가 대사형 조영에게 명했다.


“조영! 너는 이 명단을 가지고 가서 당무관에 전하고, 그쪽 명단을 받아오거라!”


“네! 사부님!”


‘아, 비무 대회 전에 서로 출전할 명단을 교환하는구나.’


염식 사부가 명단을 조영에게 주고 안채로 들어가자 제갈언이 탕명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탕명! 자신 있지?”


“어? 그럼! 자신 있지.”


자신감이야 차고 넘치는 탕명이다.


무엇보다 현무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니 그것만으로도 째지는 기분이다.


탕명은 사천당가 당무관이 어떻게 생겨 먹었나 궁금했었기에 대사형 조영에게 바짝 붙었다.


“형님!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당무관? 그래. 같이 가자!”


“네. 헤헤!”


“나도 갈래!”


제갈언까지 합류해서 세 명이 대표로 현무관의 명단을 가지고 당무관으로 향했다.


“호호! 탕명. 난 네가 일곱 명안에 들어갈지 몰랐어. 정말 대단한걸!”


제갈언이 탕명을 추켜세우자 조영이 탕명의 어깨를 툭 쳤다.


“내가 뭐랬어! 사부님은 탕명의 재능을 인정하신 거야. 암튼 이번 시합은 기대가 커.”


“흐흐! 나도 기뻐.”


탕명의 능력을 알 길 없는 두 사람은 그저 탕명을 추켜세워 주며 응원해 주었다.


‘흐흐흐! 제갈언. 깜짝 놀랄 거다.’


탕명은 비무 대회에서 승리한 자신을 보며 놀라워하는 현무관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성도를 대표하는 두 무관은 좀 떨어져 있다. 현무관은 성도성 동쪽 끝에 당무관은 북쪽 끝에 있었다.


신이 나서 탕명이 조영의 뒤를 따라가니 멀리 당무관이 보였다. 역시 현무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이다.


끼이이익!


당무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넓은 도장에 제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현무관 제자들이다!”


세 사람이 들어서자 당무관 제자들이 우르르 모여들었다. 현무관의 명단이 도착한 것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현무관에서 출전 명단을 가지고 왔나 봐.”


“그럼 우리 명단도 오늘 발표하겠네?”


당무관 제자들의 관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조영이 현무관 명단을 당무관 관장 당기룡에게 전했다.


명단을 받아 펼쳐 본 당기룡이 기분 나쁘게 웃었다.


“호! 처음 보는 이름이 있네? 탕명이라?”


“이 친구가 탕명이에요. 우리 현무관의 새로운 인재입니다.” 제갈언이 자랑스럽게 탕명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기룡이 짝다리를 짚고, 탕명을 흘깃 쳐다봤다.


“크크크! 저놈이 새로운 인재래! 웃기는군!” 어디선가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왠지 익숙한 비웃음 소리.


묻혀 있던 탕명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였다.


“야! 뭐가 웃겨!”


제갈언이 눈꼬리를 꿈틀거리며 소리치자 퉁퉁한 사내놈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앗!”


저놈은 광한에서 나의 흑역사를 만들었던 놈. 그 이름 당무적.


‘저놈이 어떻게 여기에 있지?’


탕명은 놀랍기도 하고 한편 반갑기도 했다.


‘어쩐 일인지 모르지만 잘됐네. 저놈이 성도에 있다면 조만간 손 좀 봐줘야겠다.’


탕명의 마음을 알 길 없는 무적은 마냥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흐흐! 웃기니까 웃지! 탕명이 현무관의 새로운 인재라니 정말 어이가 없군!”


“뭐가 어이없다는 거야?”


제갈언이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무적을 노려보았다.


“저놈은 광한에서 약초나 팔던 놈이야. 나 당무적에게 매일 같이 처맞으며 꼬봉 노릇이나 하던 놈인데, 인재라고 하니, 어찌 웃기지 않겠어?”


“낄낄낄낄!”


“뭐라고?”


제갈언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탕명을 돌아보았다.


‘으···. 하필 제갈언과 있을 때 저놈과 마주치다니.’


탕명이 광한에서 약초를 팔았던 것은 사실이었고, 또 당무적에게 수없이 처맞은 것도 사실이었지만, 탕명은 절대 당무적의 꼬봉 노릇을 한 적은 없다.


모두의 시선이 탕명에게 쏠리며 탕명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난 꼬봉 노릇은 한 적 없어!”


‘아, 빌어먹을! 멍청한 놈. 내가 무슨 말을 한 것인가?’


“크크. 처맞았던 건 사실이래.”


“푸하하핫!”


“크크크!”


당무관 제자들은 사방에서 낄낄거리며 재밌어 죽겠다는 얼굴이다.


광한 낙성방 방주 당용해는 당무적이 나이가 차자 큰 인물이 되라며, 사촌지간인 사천당가 당주 당백호가 운영하는 당무관에 무적을 입교시킨 것이다. 무적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이미 당무관에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제갈언은 어쭙잖은 탕명의 변명을 듣고 얼굴을 확 붉혔다.


“크크크!”


제자들이 한바탕 웃고 떠들자 당기룡이 나섰다.


“조용히 해라!”


당기룡의 일갈에 주위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자! 그럼. 당무관 명단도 발표하겠다.”


당기룡이 당무관의 대표 제자 7명의 이름을 불렀다. 그중에는 당무적의 이름도 있었다.


‘어라? 저 녀석도 출전하는 거야?’


발표가 끝나자 당무적이 소란스럽게 떠벌리며 으스댔다. 그 꼴을 보던 제갈언이 무적을 가리키며 외쳤다.


“야! 뚱땡이. 시합날 보자!”


당무적이 제갈언 앞으로 얼굴을 내밀며 히죽히죽 웃었다.


“왜? 이놈의 복수를 네가 하려고? 네가 내 상대가 될까?”


제갈언을 모욕하는 무적이 놈의 면상을 당장 갈겨주고 싶었지만, 복수는 천천히 제대로 해야 한다.


“무적! 너는 내가 상대해주지.”


탕명이 사람들 앞에서 공언하자 무적이 피식 웃었다.


“호! 이 새끼. 못 본 사이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무적이 탕명에게 다가와 얼굴을 디밀었다.


“어디 현무관에서 얼마나 배웠는지 보자! 나는 장법을 선택할 테니 자신 있으면 너도 장법으로 덤벼!”


무적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으면 바보 천치다.


“좋다!” 탕명은 무적을 응시하며 눈을 부라렸다.


탕명과 무적의 대결에 아이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당기룡에게 당무관의 명단을 받은 조영이 포권을 취하고 말했다.


“저희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조영이 앞장서자 탕명과 제갈언이 당무적을 한번 노려보고는 당무관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저 자식이 장법을 선택하라는 게 무슨 말이야?”


제갈언이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알지도 못하고 응한 거야? 비무는 검법 3명, 신법 2명, 장법 2명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눠서 진행돼! 출전하는 선수는 검법, 신법 장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


“그렇구나!”


당무적은 장법에 자신이 있거니와 맨주먹으로 맛깔나게 탕명을 패주고 싶어서 탕명이 장법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교활한 새끼. 꼴에 잔머리를 굴려?’


뭐 상관없다. 무적이 자신 있는 장법으로 놈을 뭉개주면 오히려 통쾌한 일이다.


그나저나 앞으로 남은 날은 고작 7일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탕명은 현무관에 돌아오자마자 장법 훈련에 돌입했다.


붕! 붕!


퍽! 퍽!


나무 인형을 당무적이라 생각했다. 탕명이 풍뢰장과 흑사장을 한 번씩 번갈아 펼쳐가며 주먹을 내질렀다.


“당무적. 이 새끼! 뒈져라!”


퍽퍽!



피땀으로 범벅이 된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비무 대회 날이 밝았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 염식 사부와 현무관 제자들은 염강 사부를 따라 비무가 열리는 성도성 광장으로 출발했다.


광장에는 제법 훌륭한 비무대가 설치되어있었고, 벌써 적잖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몸 상태 어때?”


검법을 선택한 조영이 자신의 목검을 만지작거리며 탕명에게 물었다.


“헤헤! 최고예요. 그런데 진행순서가 검법 다음 신법, 장법 순인가요?”


“그렇지. 탕명 네가 마지막이 될 거야.”


“후유. 그렇군요.”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다. 그러나 탕명은 그전에 승패가 결정 나면 어쩌나 그게 걱정이다.


“당무관 제자들이다!”


주위가 소란해지며 당기룡이 당무관 제자들을 데리고 도착했다.


뚱뚱한 당무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당무적 또한 탕명을 발견하고는 주먹을 쥐어 보이며 뭐라 지껄였다.


‘훗! 당무적 저놈은 자신이 진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하는군.’


탕명은 비록 자신이 광한에서 무적에게 두들겨 맞았었지만, 무적의 무공 수준 만큼은 정확히 알고 있다.


당무적의 정신상태로는 그사이 무공이 엄청나게 발전했을 리 없다. 그렇다면 탕명이 익힌 풍뢰장과 흑사장으로 무적을 상대한다면 질 리가 없었다.


‘돼지 같은 놈! 오늘 제대로 밟아주마.’


탕명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탕명의 표정을 살피던 제갈언이 어깨를 툭 쳤다.


“탕명! 뭐가 그렇게 좋아?”


“어? 아무것도 아니야.”


“탕명! 당무적 저놈은 뚱뚱해서 몸이 느릴 거야. 그러니까 세류표(細柳飄)를 펼치면서 빈틈을 노려!”


현무관의 신법 세류표. 제갈언은 역시 총명했다.


제갈언은 탕명이 풍뢰장과 흑사장을 펼치며 연습하는 것을 봤기에 탕명의 실력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지만, 탕명이 청성파의 신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염려했다.


그렇다. 탕명이 염식 사부에게서 세류표를 배우기는 했으나 제대로 연마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탕명에게는 전생의 사부님이 전수해준 천하제일의 신법 화엽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풍뢰장과 흑사장만으로도 무적을 때려눕힐 자신이 있었기에 신법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렇군. 만일 내가 화엽비술을 펼치면 사부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신법을 펼치지 않고도 무적을 이길 자신이 있었지만, 세류표를 펼치며 시간을 끌면 더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다.


“제갈언! 세류표 신법 좀 가르쳐줘. 장법에만 정신이 팔려서 세류법은 다 잊어버렸네.”


제갈언은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어휴! 알았어! 그럼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거 두 가지만 알려줄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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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편 청동가면과 현촉쌍검 (1) 23.11.10 314 7 12쪽
24 24편 현촉검의 비밀 (3) 23.11.09 330 6 13쪽
23 23편 현촉검의 비밀 (2) 23.11.08 313 7 12쪽
22 22편 현촉검의 비밀 (1) 23.11.07 339 6 12쪽
21 21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4) 23.11.06 327 6 12쪽
20 20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3) 23.11.03 344 6 12쪽
19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23.11.02 361 7 12쪽
18 18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1) 23.11.01 380 7 13쪽
17 17편 비무 대회 (3) 23.10.31 382 7 12쪽
16 16편 비무 대회 (2) 23.10.30 386 8 11쪽
» 15편 비무 대회 (1) 23.10.27 402 8 12쪽
14 14편 현무관 (3) 23.10.26 425 9 12쪽
13 13편 현무관 (2) 23.10.25 435 7 11쪽
12 12편 현무관 (1) 23.10.24 476 9 12쪽
11 11편 신물의 비밀 (3) 23.10.23 509 8 12쪽
10 10편 신물의 비밀 (2) 23.10.20 488 9 12쪽
9 9편 신물의 비밀 (1) 23.10.19 494 8 11쪽
8 8편 사천당가 (2) 23.10.18 524 6 12쪽
7 7편 사천당가 (1) 23.10.17 591 6 13쪽
6 6편 석굴 속 신물 (2) 23.10.16 655 7 13쪽
5 5편 석굴 속 신물 (1) 23.10.13 696 8 12쪽
4 4편 내 이름은 탕명 (2) 23.10.12 795 7 14쪽
3 3편 내 이름은 탕명 (1) 23.10.11 976 9 12쪽
2 2편 청동 귀걸이 (2) 23.10.10 1,082 10 14쪽
1 1편 청동 귀걸이 (1) +2 23.10.09 1,66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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