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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행 님의 서재입니다.

외계신공(外界神功)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무도행
작품등록일 :
2023.10.09 16:36
최근연재일 :
2023.11.10 21:1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3,676
추천수 :
194
글자수 :
138,660

작성
23.10.30 12:25
조회
385
추천
8
글자
11쪽

16편 비무 대회 (2)

DUMMY

비무대회 당일에 탕명이 당장 써먹을 보법을 가르쳐달라 하자 총명한 제갈언이 머리를 굴렸다.


제갈언은 탕명의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며, 세류법 중 바로 쓸 수 있는 보법 초식 두 가지를 찬찬히 설명해주었다.


우우웅!!!


탕명의 두 눈에 붉은 기운이 스쳐갔다.


제갈언이 탕명의 손을 잡고 몇 차례 보법을 펼치니 자연스럽게 제갈언의 신법이 탕명에게 흡수되었다.


“자! 이제 너 혼자 해봐!”


“응.”


탕명이 방금 배운 대로 보법을 펼치자 제갈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흐흐! 이상하네. 오늘은 왜 이렇게 잘되는 거지?”


자신의 무공을 탕명이 흡수한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제갈언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이렇게 잘하면서 다 잊었다고? 너 괜히 엄살 부린 거지?”


“흐흐!”


염식 사부님께 세류표를 배울 때는 눈으로만 보았기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갈언이 탕명의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세류법을 펼치며 설명하자 바로 체득된 것이다.


‘흐흐! 잘됐다. 이제 세류표를 펼치면서 무적이 놈을 상대하면 되겠구나.’


쉭쉭!


몇 차례 보법을 연습하고 있는데 사천당가 당주 당백호가 딸 당소소를 데리고 비무장에 나타났다.


두 사람은 귀빈석 중에서도 제일 좋은 상석 자리에 앉았다.


지이이이잉!


징 소리가 울리자 작년에 승리했던 당무관의 관장 당기룡이 비무장으로 올라왔다.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 당기룡이 비무 대회의 시작을 외치자 요란한 징 소리가 울려대기 시작했다.


징징징!


많은 인파가 징 소리에 맞춰 환호성을 질렀다.


와!와!와!


징 소리가 잦아들자 목검을 든 조영이 비무대로 몸을 날렸다.


쉭쉭!


조영의 멋진 신법에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무관 조영이다!”


“멋지다. 조운의 후손이래.”


“역시 조영이야!”


짝짝짝!


쉭쉭!


당무관에서도 조영에 맞서 첫 번째 선수가 올라왔다.


탕명이 보기에 상대 선수는 조영의 상대로는 부족해 보였다.


옆에 있던 제갈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야비한 놈들!”


“왜? 뭐가 야비하다는 거야?”


“저놈들이 조영 오빠를 피하려고 일부러 약한 상대를 올렸어!”


“뭐라고?”


7명이 출전해 4명이 이기면 되는 시합이다. 확실한 4승을 챙기기 위해 당무관에서 출전한 선수 중 제일 약한 선수를 현무관에서 가장 강한 조영과 상대하게 한 것이다.


역시 제갈량의 후손이라 그런지 판세를 읽는 제갈언의 눈빛은 예리했다.


‘어? 이러다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승패가 결정 나는 거 아냐?’


탕명은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볼 뿐이었다.


징!


시합을 시작하는 징 소리가 울렸다.


얍!


퍽!퍽!퍽!


“윽!”


징이 울리고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조영의 목검이 예리하게 상대의 허리를 후려쳤다. 상대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제갈언의 예상대로 조영은 가볍게 상대를 제압했다.


“현무관 승리요!”


“와아아아아!”


심판의 판정에 현무관 제자들이 함성을 질렀다.


“조영!”


“조영! 조영!”


그러나 제갈언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역시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첫 승리를 따낸 현무관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고, 두 번째 선수로 관식이 나섰다.


쉭쉭!


멋진 신법을 펼치며 관식이 비무대에 올라섰다.


“관식! 관식!”


현무관 제자들이 목이 터져라 관식의 이름을 불렀다.


쉭쉭!


관식을 상대하기 위해 당무관에서도 두 번째 선수가 비무대로 올라섰다.


신법이 날렵한 것이 분명 첫 번째 선수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당무관의 두 번째 선수는 사천당가 당주 당백호의 아들 당단생이다.


당단생은 비록 관식보다 한 살 어린 16살이었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 당백호에게 검술을 전수 받았기에 당무관 제자 중에서 검술로는 으뜸이었다.


작년에 조영에게 패한 당단생이 이번 시합에서는 조영을 피해 두 번째 선수로 나선 것이다.


“불안해···.”


제갈언이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니 탕명도 잔뜩 긴장되었다.


퍽퍽!


쉭쉭!


아니나 다를까.


관식이 초반에는 당단생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절묘한 사천당가의 태청검법을 익힌 당단생은 역시 대단했다.


“얍!!!”


관식의 가슴을 찔러오던 검 끝은 당단생이 유연한 허리를 꺾으며 회전하자 급변했다. 순간적으로 방향이 바뀐 당단생의 검이 관식의 왼쪽 무릎을 강타했다.


퍽!


“윽!”


쿵!


관식은 당단생의 허초에 당해 중심을 잃었고, 목검에 무릎을 강타당하자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당무관 승리요!”


역시 제갈언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이다.


탕명은 사천당가의 검술을 보자 전생의 당현자와 당웅이 떠올랐다.


태청교 8대 장로로 활약했던 당현자와 당웅의 무공 실력은 대단했었다.


그래도 탕유에게는 못 미쳤던 딱 그 정도 실력.


그런데 200년의 세월이 흘러 탕명이 당현자와 당웅의 후손과 겨루게 된 것이다.


탕명이 잠시 옛 추억에 젖어있는 사이 관식의 뒤를 이어 출전한 현무관 제자도 패했다.


“당무관 승리요!”


현무관 제자 두 명이 잇달아 패하자, 검법 비무 세 번의 경기에서 현무관이 1승 당무관이 2승을 하였다.


다음 경기는 신법이었다.


“탕명! 내 차례야.”


현무관의 첫 번째 신법 선수로 제갈언이 나섰다. 제갈언은 오늘 비무에 나서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제갈언이 긴 머리를 뒤로 묶고 비무대 위에 올라서자, 탕명은 마치 자신이 비무대 위에 올라선 것처럼 손바닥에 땀이 찼다.


사실 제갈언은 탕명처럼 무림인이 되려고 무공을 익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제갈언은 검술이나 장법을 익히는 데에는 소홀하였으나 신법에서만큼은 현무관 제자 중 으뜸이었다.


작년에 제갈언은 과도한 연습으로 발목을 삐끗했었다. 그래서 정작 비무 시합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이번 비무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했다.


신법을 겨루는 방법은 좀 특이했다.


비무대 위에는 8장이나 되는 대나무가 두 개 세워졌고, 대나무 끝에는 붉은색 매듭이 하나씩 묶여있었다.


각 선수는 대나무에 재주껏 올라가 매듭을 풀어 먼저 내려오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바닥에 떨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으면 지는 것이다.


탕명은 제갈언의 실력을 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았다.


지이이잉!


시작을 알리는 징이 울렸다.


“얍!”


징 소리가 울리자마자 제갈언이 대나무 꼭대기를 향해 솟구쳐 올랐다.


‘호! 제법인데?’


제갈언이 멋지게 네 번 발을 딛고 솟구치니 어느새 대나무 정상에 도달했다. 왼손으로 대나무 꼭대기를 잡은 제갈언이 오른손으로 붉은 매듭을 잡았다.


‘그렇지!’


전생에 화엽비술을 펼치며 수십 장의 절벽을 날아올랐던 탕명의 눈에 저 정도 대나무 높이는 애들 장난처럼 보였지만, 탕명은 마치 자신이 수십 장 높이의 절벽을 오르는 듯 손에 땀을 쥐었다.


재빠르게 매듭을 푼 제갈언이 바로 공중제비를 한번 돌며 힘차게 뛰어내렸다.


쉭!


착!


“와! 멋지다!”


“현무관 승리요!”


순식간에 물찬 제비처럼 날아오른 제갈언이 공중제비를 돌며 멋지게 내려서자, 여기저기서 군중들의 탄성 소리와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짝짝짝짝짝짝!


“무공이 저렇게 아름답다니!”


“제갈량의 후손이래!”


“재색을 겸비한 처자구먼.”


모두가 제갈언의 미모와 무공 솜씨를 칭찬하며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멀리서 당소소가 턱을 치켜들고 제갈언과 탕명을 지켜보았다.


휙이익! 휙이익!


탕명도 자신이 승리한 것처럼 기뻐하며 휘파람을 불고, 손뼉을 쳤다.


자세히 보니 대나무 중간마다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네 개 만들어져 있었다. 제갈언은 그 발판을 딛고 위로 빠르게 오를 수 있었다.


제갈언의 멋진 신법으로 승패는 다시 2대 2로 균형을 맞추었다.


그러나, 한껏 높아졌던 현무관의 기쁨도 잠시였다.


기세가 올랐던 현무관은 다음 출전선수가 패배하면서 2대 3으로 뒤처졌다.


지이이잉!


드디어 다음 경기는 탕명이 출전할 장법을 겨룰 차례다. 현무관에서는 장포와 탕명이 출전한다.


장포가 누구인가? 바로 그 무시무시한 용력의 소유자 장비의 후손이다.


장포는 성도에서 알아주는 소년 장사이다. 작년 시합에서 그의 상대로 나섰던 당무관 선수는 장포의 장에 맞아 어깨뼈가 으스러졌다.


한 번만 더 패배하면 현무관이 비무 대회에서 지는 만큼 장포의 어깨가 무겁다.


‘장포가 당연히 이기지.’ 탕명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흐흐! 그럼 3대3인 상황에서 내가 나서게 되겠군.’


짜잔!


탕명이 마지막에 주인공처럼 등장할 것이고, 무적이 놈을 박살 낼 것이다.


탕명은 머릿속으로 몸의 움직임을 그려보며 펼칠 무공을 준비해 보았다. 손이 근질근질하며 조바심이 났다.


‘장포! 얼른 끝내.’


당무관에 마지막 선수는 무적이다. 관장 당기룡을 비롯한 당무관 제자들은 무적이 당연히 이길 것으로 여겼기에 이미 당무관이 승리를 쟁취했다는 표정들이었다.


멀리서도 당무적의 우쭐대는 모습이 보였다.


‘저 자식은 자기가 어찌 될지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군. 그래. 실컷 웃어라. 멍청한 놈!’


지이이잉!


“야아아아얍!”


징 소리가 울리자 엄청난 괴성과 함께 장포가 상대에게 돌진해 들어갔다.


펑펑펑펑펑!


장포가 쌍장을 휘두르며 다섯 차례 연속으로 주먹을 날렸다.


퍽퍽퍽퍽퍽!


어머! 깜짝이야. 장포의 괴력은 정말 대단했다.


상대는 주먹 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윽······!”


털썩!


“현무관 승리요!”


군중들은 너무나 싱거운 결판에 오히려 아쉬워했다. 그래서인지 모든 시선은 이제 마지막 선수인 탕명과 당무적에게 쏠렸다.


이제 3대 3 동점이다.


붕! 붕!


당무적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허공에 대고 주먹을 휘두르며 비무대로 성큼 올라섰다.


넉 달 만에 상대하는 무적은 예전보다 덩치가 더 커진 듯 보였다.


“탕명! 탕명!”


탕명이 현무관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비무대로 올라섰다.


지이이잉!


비무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울렸다.


쉭! 쉭!


탕명이 세류법을 펼치며 무적의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제갈언의 충고대로 느린 무적의 움직임을 살피며 비무를 시작했다.


탕명은 지금 돼지를 구워 먹기 전에 양념을 바르는 중이다.


“어쭈! 이놈 봐라?”


예전과 달리 탕명이 보법을 펼치며 자신의 주위를 돌자, 무적이 약간 놀란 눈치다.


“무적! 왜? 질 것 같냐?”


그러나 무적은 탕명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 비릿한 웃음을 날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야압!”


붕! 붕!


무적이 우렁찬 소리를 지르며 덮쳐왔다.


스르륵.


탕명은 덮쳐오던 당무적의 주먹을 왼쪽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피했다. 그리고 무적의 면상에 풍뢰장 한 방을 보기 좋게 날렸다.


퍽!


“윽!”


주먹은 정확히 무적의 면상에 적중했다. 탕명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은 무적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퉷!”


피를 본 당무적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붉은 산돼지로 변했다.


‘훗! 무적. 좀 놀랐을걸?’


역시나 당황한 무적의 표정은 볼만했다. 미련한 무적이 당황했는지 보법도 엉키며 무작정 탕명에게 달려들었다.


“이노오오옴!!!!!”


붕! 붕!


무적이 벼락같은 괴성을 지르며 마구 달려들기 시작했다.


쉭쉭!


하지만 탕명은 무적이 기억하던 예전의 탕명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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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편 청동가면과 현촉쌍검 (1) 23.11.10 314 7 12쪽
24 24편 현촉검의 비밀 (3) 23.11.09 330 6 13쪽
23 23편 현촉검의 비밀 (2) 23.11.08 313 7 12쪽
22 22편 현촉검의 비밀 (1) 23.11.07 339 6 12쪽
21 21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4) 23.11.06 327 6 12쪽
20 20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3) 23.11.03 344 6 12쪽
19 19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2) 23.11.02 361 7 12쪽
18 18편 새장에 갇힌 제갈언 (1) 23.11.01 380 7 13쪽
17 17편 비무 대회 (3) 23.10.31 381 7 12쪽
» 16편 비무 대회 (2) 23.10.30 386 8 11쪽
15 15편 비무 대회 (1) 23.10.27 401 8 12쪽
14 14편 현무관 (3) 23.10.26 424 9 12쪽
13 13편 현무관 (2) 23.10.25 435 7 11쪽
12 12편 현무관 (1) 23.10.24 475 9 12쪽
11 11편 신물의 비밀 (3) 23.10.23 508 8 12쪽
10 10편 신물의 비밀 (2) 23.10.20 488 9 12쪽
9 9편 신물의 비밀 (1) 23.10.19 494 8 11쪽
8 8편 사천당가 (2) 23.10.18 524 6 12쪽
7 7편 사천당가 (1) 23.10.17 590 6 13쪽
6 6편 석굴 속 신물 (2) 23.10.16 654 7 13쪽
5 5편 석굴 속 신물 (1) 23.10.13 696 8 12쪽
4 4편 내 이름은 탕명 (2) 23.10.12 795 7 14쪽
3 3편 내 이름은 탕명 (1) 23.10.11 976 9 12쪽
2 2편 청동 귀걸이 (2) 23.10.10 1,082 10 14쪽
1 1편 청동 귀걸이 (1) +2 23.10.09 1,660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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