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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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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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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0.07.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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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78화. 장료, 문추와 일기토를 벌이다

DUMMY

사실 장료는 이번 탕음 공략전 전에 순욱과 전체적인 국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게 있었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안목을 봐준 사람이 조조 말고도 순욱이 있었는데, 그는 조조의 진영에 젊은 인재들의 수요가 적은 것을 매우 한탄해 했다.


순욱은 장료에게 물었다.


"문원, 원소와 싸우는 우리의 가장 최종적인 목표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목표 말씀이십니까..? 당연히 하북 정벌이지 않겠습니까."


"하북 정벌이라는 답은 50점 답안일세. 그것은 최종적인 목표가 되지 않아. 이번 정벌에 연합군인 손걸군 또한 우리를 도움으로써 서주를 받아가지만 그들의 군세는 서주만 노리지 않을걸세."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저들이 얻은 땅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들에게 우리가 이 땅의 새로운 주인이라는 것을 알리면서 그에 대한 정당성을 가져야겠지. 민심 말일세. 민심을 가져와야 해."


"민심 말씀이십니까.."


"그렇네. 자네가 그간 동탁과 여포군 휘하에서 지냈던 시절과 우리 군에서 지내던 것은 많이 달랐을 것이네. 조 자사께선 패권 통치를 이념으로 하시지만 속으로 파고들면 그 분도 백성들을 많이 생각하시지. 강자에겐 강하게 약자에겐 약하게 말일세."


"저도 이 곳에서 지낸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간 보고 느낀게 많지요. 주군께선 능력에 따라 그 위치를 명확히 해주시니 저 같은 항장이 느끼기엔 매우 과분합니다."


"내가 느끼기엔 자네가 꽃을 피워야 할 곳은 여기야. 우리 군의 무장세력은 조씨와 하후씨 일가가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네. 그래서 다른 성을 지닌 장수들은 대부분 외적으로 떠돌곤 하지. 그 예가 호표기이네."


"음.."


장료도 순욱이 하는 말을 경청하면서도 그가 말하는 핵심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았다.


순욱은 왕좌지재(王佐之才)의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평가 받는 사람 중 하나.


그런 그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자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그 이유가 있을 것인데, 장료가 생각에 빠지자 순욱은 그가 대답하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권력을 크게 탐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군께서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순욱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장료에게 말했다.


"그렇다고 죽기살기로 하지는 말게나. 아마 이번에 출진하게 되면 진류로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될 것이네. 내가 생각하기로 원소가 두번이나 본진을 찌를 것 같지는 않아. 원소군의 상장인 안량이 죽었다는 소식은 내 들었으니, 남은건 문추 하나일세."


"그럼 제가 문추를 상대해야 되겠군요."


장료는 순욱과의 이야기를 순간 떠올리며 하후연과 만총, 유엽과 함께 대화를 나누었다.


탕음의 1차 방어선을 뚫으려면 장료가 문추를 막아준 후에 하후연, 조홍 등이 재빨리 다른 방어선을 무너뜨린다는게 핵심적인 목표였고, 그것을 무너뜨린 후에 탕음을 점령하는 것이 최종적은 목표였다.


그 후에 청수가 흐르지 않는 남구 방면을 지나 업으로 바로 향하는 최단거리 지름길을 노려야 했던 하후연 군이다.


하후연은 장료에게 그가 데려왔던 기마병 1만과 하후연이 데리고 있던 2만의 병력을 추가로 부여했다. 문추와 대적하려면 그와 병력의 숫자마저 같아야 대등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하후연 자신은 조홍과 함께 5만 군세로 각각 3만과 2만씩으로 나누어 좌우를 돌아 저수의 본진을 타격하는 것이었다.


다음 날, 모든 준비가 끝나는대로 장료를 선봉으로 하여 1군이 진영을 빠져나갔다.


물론 이 소식은 저수의 본진에도 다다랐다.


저수는 의양성으로 급히 보냈던 아들 저곡의 소식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가 저수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무사히 돌아와야 이번 탕음 수성전은 성공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적장이 장료라는 자라고 하더군요. 제가 들어본 적이 없는 자이긴 한데, 방심은 금물입니다. 문추 장군."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가 바로 문추요. 저들 중에 나를 상대할 자는 없다 이말이오."


"저쪽에서 무명의 장수를 보낸 것이 아무래도 께름칙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심하겠소."


문추는 저수의 거듭된 당부에 마지못해 알겠다며 자신의 무기를 들고 출진했다.


-두두두두두두두!!


천지를 가르는 말들의 진군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장료군의 3만과 문추군의 3만 기병, 합이 6만.


하후연의 궁, 보병과 조홍의 호표기 합, 총 5만이 빠르게 좌우를 돌았다.


문추 또한 그것을 알았지만 저들이 믿는 저 애송이가 뚫리면 저들도 본진이 위험할 터.


문추는 자신의 소신대로 하기로 했다. 저수가 본진을 잘 막아줄 것을 생각하면서.


"전군 돌격!! 적군을 휩 쓸어라!!"


-와아아아아아아!!!


장료 역시 문추군이 달려듬에 밀리지 않겠다. 는 생각으로 맞섰다. 3만이라는 병력을 부여해주는 것은 여포군을 지휘하면서도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숫자의 병력을 지휘하게 해준다는 것이 얼마나 그를 믿는다는 것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돌격하라!!! 내가 문추를 상대할 터이니 적군을 쓸어버려라!!"


-두두두두두두두두!!!


-콰광쾅쾅!!


-챙챙챙!!


엄청난 병력이 평야에 한데 모여 격전을 벌였다. 장료와 문추 또한 최전방에서 싸우던 중 자연스레 그들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네 놈이 그 애송이로구나."


"난 장료, 문원이라고 한다. 네가 문추로구나."


"한낱 애송이의 이름 따위 기억할 내가 아니다."


"너를 죽일 사람의 이름이니 가기 전에 똑똑히 기억하거라."


"가당치 않은 소리!"


문추는 자신의 검을 들어 장료에게 달려들었다. 장료 역시 검을 휘둘러 문추를 향해 달렸다.


-챙!


둘의 힘은 호각지세! 한번 막아낸 것이 요령이 아님을 증명하는 듯 문추의 거침없는 공세를 하나하나 확실하게 막아내는 장료였다.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찔러 들어오는 검을 거뜬하게 막아내는 장료를 보며 문추가 말했다.


"그간 적절한 상대가 없어서 몸이 근질거리던 참이었는데, 조조군의 진영에 네 놈 같은 장수가 있다니 의외로구나. 그나마 관우가 내 상대가 될만 했는데 말이지."


그 말에 장료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운장이 생각하기에는 네 놈은 자신의 상대가 아닐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 놈!!"


문추는 장료를 도발하려다가 되려 자신이 놀림을 받자 분노하며 더욱 더 거세게 공격을 시작했고, 장료 역시 문추의 기세에 맞춰 그를 상대했다. 80여합을 겨루었다.


문추는 겉으론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전력을 다해 장료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료의 표정은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얼굴을 하며 문추를 상대하고 있었고, 이에 문추는 땀이 조금 흘렀다.


'아차, 이 자..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내가 세월의 흐름을 당해내지 못한 것인가?'


"제법 싸우는구나. 장 문원."


장료는 문추가 슬슬 온 힘을 다 할 타이밍일 것이라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때가 지금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문추는 여지껏 낸 힘이 다가 아니라는 듯 더욱 더 힘차게 횡베기를 시전했고, 장료 또한 문추가 내지르는 이 힘이 전력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온 힘을 다해 그 검들을 쳐냈다.


그리고 마지막 일검을 막으면서 그 반동으로 문추의 가슴쪽을 향해 그 자신도 횡 베기를 내질렀다.


-서걱!


-푸슉!


문추는 저수의 말대로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력을 다했다. 그는 자신의 엄심갑을 내려다보며, 가슴에서 느껴진 통증과 함께 피가 뿜어져 나옴을 느꼈다.


-울컥


"푸흡..!!"


오른손에 든 검을 꽉 쥐는 한편, 왼손으로 입을 틀어 막으며 주르륵 흐르는 피를 닦아냈다. 맞은편에 있는 장료의 입에 미소가 번지며 그의 손에 들린 검이 다시금 자신에게로 힘차게 떨어져 내렸다.


그 검을 막으려고 하니, 가슴에서 격한 통증이 느껴서 일순간 바로 반응을 하지 못했고, 다시 한번 통증을 느끼고 문추는 그대로 말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것을 본 장료군의 병사들은 소리를 내질렀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장료가 말 아래로 내려 문추의 목을 뎅겅 베더니 들고 외쳤다.


"적장 문추의 목이 여기있다!!! 나 장 문원이 문추를 죽였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어느틈에 싸우던 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아군의 장수가 패한 것을 본 병사들은 어느순간 오합지졸이 되어 본진으로 도망치듯이 달렸고, 장료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적들을 추살했다. 도중에 항복하는 자들도 많았다. 그렇게 장료 역시 기병들을 데리고 저수가 있는 본진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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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98화. 관우, 유비의 죽음을 듣다 +5 20.09.06 1,040 24 11쪽
98 97화. 장료의 하비 전투 20.09.06 905 22 10쪽
97 96화. 원소와 조조 연합 시작하다 +5 20.09.03 932 24 10쪽
96 95화. 격변하는 전장 +2 20.09.01 979 19 11쪽
95 94화. 손걸 대 관우, 장비 +6 20.08.29 989 22 13쪽
94 93화. 유비, 연이은 추격을 뿌리쳐내다. +1 20.08.27 910 20 10쪽
93 92화. 장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다 +3 20.08.25 899 21 11쪽
92 91화. 손걸, 유비를 거짓으로 보내주다. +2 20.08.22 935 21 10쪽
91 90화. 조운, 참패를 겪다. 20.08.20 922 17 11쪽
90 89화. 허저, 기마병을 막아내다 +2 20.08.18 910 19 10쪽
89 88화. 조운과 허저 서로 감탄하다 +2 20.08.15 922 18 12쪽
88 87화. 공성전 +2 20.08.13 886 19 10쪽
87 86화. 탐색전 20.08.11 903 17 12쪽
86 85화. 전초전 +2 20.08.08 954 20 10쪽
85 84화. 공손도의 몰락 +2 20.08.06 942 22 9쪽
84 83화. 한형, 신의를 지키다 20.08.04 941 21 8쪽
83 82화. 하후돈의 위기 +3 20.08.01 974 17 10쪽
82 81화. 조조의 고뇌 +1 20.07.30 956 18 10쪽
81 80화. 저수, 하후연을 임려에 끌어넣다 +3 20.07.28 976 17 9쪽
80 79화. 남구 전투 +1 20.07.25 979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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