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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선주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초능력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신은선주
작품등록일 :
2022.05.11 22:45
최근연재일 :
2022.07.18 19:20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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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8
추천수 :
483
글자수 :
183,693

작성
22.07.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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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0쪽

언더 격투 (17) 리벤지 매치

어쩌다 초능력자




DUMMY

40화


나는 이억기에게 말한다.

“원격조종 방식이 아니면, 어떤 방식인지는 알아냈어?”


이억기가 말한다.

“아니오.”


연영선 선생님이 말한다.

“이미 13억이나 배팅했는데, 이거 난감하게 되었네.”


제용배 선생님이 이억기에게 묻는다.

“어떤 방식인지 알아낼 수는 있나?”


이억기가 말한다.

“오픈핑거글러브를 직접 뜯어보지 않고서는 알 방법이 없어요.”


서경순 선생님이 나에게 묻는다.

“몇 시에 경기하지?”


나는 답한다.

“제가 제 3경기이긴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5시까지 대기실에 있어야 합니다. 오프닝 때 모든 선수 소개가 있어요.”


서경순 선생님이 말한다.

“그러면 제 1경기 마치고 들어온 선수 글러브에서 칩을 살짝 뺄 수 없을까?”


나는 답한다.

“시합 끝나고 바로 회수해요. 어떨 때는 레프리가 판정하기 전에 회수할 때도 있어요.”


연영선 선생님이 나에게 묻는다.

“그러면, 오픈핑거글러브를 바꿔치기 하는 건 어때?”


나는 답한다.

“공식 글러브가 아니면 실격이에요.”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그러면 부정한 글러브를 끼고 그대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건데······. 음. 미래를 보는 훈련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었나?”


나는 답한다.

“솔직히 피칭머신에서 발사하는 탁구공 글자를 아직 못 읽습니다.”


제용배 선생님이 말한다.

“그럼 표홍주의 움직임을 완전히 못 읽겠구만. 적어도 2초 정도는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데······. 그럼 내가 세컨에서 표홍주의 공격루트를 알려줄까?”


나는 말한다.

“아. 선생님께서 미래를 보시구 세컨에서 알려주시면 될 거 같지만, 세컨에서 시끄럽게 하면 주의 경고 퇴장이 돼요.”


서경순 선생님이 말한다.

“두 시간밖에 안 남았는데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네. 경기에 임하고 그때 그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해나가는 방법 외에는······.”


나는 해결책을 말한다.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에요. 제 1화에 나왔던 초능력 초기 버전이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모두들 묻는다.

“초능력 초기 버전?”


나는 답한다.

“‘믿음눈’이요. 즉 ‘믿음직한 음성’과 ‘믿음직한 눈빛’이요. 경기 중 말을 하면 반칙이니까, ‘믿음직한 눈빛’으로 경기 초반에 표홍주를 지배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


일요일, 오후 6시. 모세희우 호텔 아레나. 제 3경기.


나는 입장을 한다.

싸이의 ‘챔피언’ 음악이 들리고, 대형스크린에 내가 입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나는 경호원을 따라 경기장에 들어간다. 뒤따라 연영선 선생님, 제용배 선생님, 한의리, 까메오, 사이먼, 가펑클이 들어온다.

케이지를 한 바퀴 돌고, 케이지 청코너 안으로 들어간다.


장송곡이 들린다.

홍코너 표홍주가 입장한다. 뒤따라 주경민(두선미 전 남편), 부영원, 경주승, 유대묘, 사영일, 두선영이 들어온다.


헉!

두선영은 두선미의 동생이다. 그렇다면 두선영도 똑같이 ‘욕설’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경주승은 ‘슬립’ 초능력자이다. 상대를 졸리게 무기력하게 만드는 초능력이 있는 녀석이다.


이거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거 같다.


경기 시작 전, 레프리가 양 선수를 부른다.

간략하게 경기 룰과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한다.


나는 레프리의 설명을 들으면서 표홍주를 노려본다.

그리고 경기 전에 녀석을 지배하기 위해 ‘믿음직한 눈빛’ 초능력을 발사한다.


아뿔싸!

표홍주 이 녀석······. 이 녀석의 눈을 자세히 보니,

사팔뜨기이다.

왜 여태 몰랐을까? 저번 경기는 기세 싸움, 눈 싸움을 하지 않아서 몰랐었는데,

이제 보니 사팔뜨기였던 것이다.

또한 녀석이 평소에 콘텍트 렌즈를 끼고 다녀서 사팔뜨기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나를 똑바로 쳐다봐야 초능력을 걸 수 있는데,

이 녀석, 자꾸 딴 데를 쳐다보고 있느니 도저히 초능력을 걸 수 없다.


1라운드 공이 울린다.

경기가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이상한 파동이 밀려온다.

졸립다. 경주승이 ‘슬립’ 초능력을 쏜 것이다.


시합 중에 졸린 게 말이 되냐? 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실제로 시합 도중 졸린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이상한 파동은 그것과 다르다.


몸이 나른해지며 한 잠, 자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무기력해진다.


표홍주가 시작하자마자 테클이 들어온다.

나는 반사적으로 스프럴로 방어한다.

그렇지만 표홍주에게 오른쪽 다리를 잡혔다.


표홍주가 내 오른쪽 다리를 잡고, 싱글레그테클을 시도한다.

나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등으로

녀석의 오금과 비복근을 요리조리 걸며 중심을 잡는다.


표홍주가 자신의 무릎 사이에 내 발을 끼고 중심을 잡다가

자신의 왼발을 뒤로 빼고 왼쪽으로 돌면서 나를 쓰러뜨리려 한다.


나는 손으로 녀석의 머리를 누른다.

그리고는 깽깽이로 녀석이 당기는 대로 따라가며 중심을 잡다가

녀석의 그립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안다리후리기로 녀석을 매친다.


경주승이 ‘슬립’ 초능력을 쐈다 한들,

이러한 매치기는 본능적으로 나온다.

그러므로 나는 졸면서도 표홍주를 매칠 수 있는 것이다.


이상한 파동이 밀려온다.

경주승이 ‘슬립’ 초능력을 다시 쏜 것이다.

나는 졸립다. 가수면 상태인 것 같다.


표홍주가 매치기를 당하자마자 하프가드를 잡는다.

그리고는 상체를 살짝 말아 일으켜 딥하프가드로 전환하려 한다.


나는 녀석을 파운딩하려고 했지만 너무 졸려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표홍주도 내게 타격을 하지 않는다.

아마도 ‘슬립’ 초능력에 걸린 내가 깨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주짓수로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


나는 내가 가수면 상태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깨어나야 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때 관중석에서 부부젤라가 울린다.

상대 세컨에서 내게 ‘슬립’ 초능력을 쏜 것을 알고,

사이먼과 가펑클이 관중석으로 올라가 부부젤라를 부는 것이다.


나는 깨어난다.

표홍주가 딥하프가드로 전환하려고 내 가랑이 사이를 파고 들어갈 때,

나는 나의 큰 엉덩이로 녀석의 얼굴을 마구 짓누른다.

그리고는 무자비하게 파운딩을 날린다.


이때 표홍주의 세컨에서 두선영이, 소음기를 장착한 주둥이 모양으로,

속삭이듯 ‘욕설’ 초능력을 날린다.

“저 새끼 관절을 꺽어버려!”


이에 맞서 한의리도, 소음기를 장착한 입 모양으로, 속삭이듯 ‘욕설방어’ 초능력을 날린다.

“입닥쳐! 츠팔로마!”


두선영의 ‘욕설’ 초능력과 한의리의 ‘욕설방어’ 초능력이

케이지 안에서 부딪혀 서로 상쇄되어 소멸된다.


표홍주가 내 다리를 잡고 아까 그 자세로 다시 일어나

싱글레그테클을 하려고 하고 있다.


나는 표홍주의 얼굴을 가격하면서 깽깽이로 케이지벽 쪽으로 붙는다.

내가 케이지 벽, 그물망에 바싹 붙자,

녀석이 싱글레그테클을 포기하고 그립을 푼다.

그리고는 타격으로 승부하려고 자세를 전환한다.


이제 나와 표홍주는 타격으로 승부를 본다.


왼손잡이인 표홍주는 오른 잽을 뻗을 때

왼손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나는 적당한 가격 거리가 오면 이때를 노린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왼손잡이를 상대할 때는 원투스트레이트가 아니고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쳐야 한다.


적당한 가격 거리가 왔고,

녀석이 잽을 날리는 동시에 나는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린다.


나는 분명 적당한 가격 거리에서 정확한 타이밍으로 펀치를 날렸는데,

펀치가 위로 떠 타점 부위를 비껴간다.


나는 컴비네이션을 이용한 선제공격을 한다.

그러나 모든 펀치가 허공으로 뜬다.

도리어 녀석에게 안면을 허용한다.


이 글러브가 이런 거였구나.

내가 펀치를 날리면 자동적으로 위로 뜨는구나.


나는 경기 중 테스트를 해본다.

표홍주와 먼 거리를 두고 살짝 펀치를 뻗어본다.

천천히 날리는 주먹은 그대로 향하지만,

빠른 주먹은 위로 뜬다.


선수들의 펀치스피드는 대략 0.2초인데,

이것이 기준점인 것 같다.

펀치스피드가 빠르면 글러브 안에 장착된 센서가 작동하여,

가격 목표점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양쪽 세컨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기를 한다.

경주승이 ‘슬립’ 초능력을 쏘면,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부젤라를 분다.

두선영이 ‘욕설’ 초능력을 쏘면,

한의리가 ‘욕설방어’ 초능력으로 상쇄시킨다.


작전을 바꿨다.

두 팔은 철벽 가드를 하고, 오로지 킥으로만 승부하기로 한다.


표홍주가 내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무조건 로우킥을 찬다.


표홍주는 왼손잡이기 때문에 오른 다리를 앞에 두므로,

나는 오른발로 녀석의 안쪽 허벅지 즉 내전근을 작살내는 작전을 쓴다.


표홍주의 펀치에 가격당해도 나는 가드를 꼿꼿이 하고

녀석의 내전근만을 죽도록 찬다.


펀치라는 것은, 체중을 이동시키는 일이다.

그 말은 체중을 주먹에 전달하여 가격하는 것이 펀치라는 말이다.

그러나 몸의 중심을 잃으면 체중을 펀치에 실을 수 없다.

체중을 실을 수 없는 펀치는 솜방망이 펀치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녀석의 안쪽 허벅지, 내전근을 죽어라 차서,

녀석의 체중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나에게 로우킥을 죽어라고 맞아서

녀석의 오른 다리 허벅지가 퍼렇게 빨갛게 멍들고 있다.


이제 나는, 체중을 싣지 못하는 녀석의 주먹을 아무리 맞아도

그리 아프지도 않고 그리 큰 충격을 받지도 않는다.


여전히,

양쪽 세컨에서도 보이지 않는 경기를 한다.

경주승이 ‘슬립’ 초능력을 쏘면,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부젤라를 분다.

두선영이 ‘욕설’ 초능력을 쏘면,

한의리가 ‘욕설방어’ 초능력으로 상쇄시킨다.


이렇게 5분 1라운드가 끝나고, 1분 쉬는 시간이 온다.


나는 청코너 의자에 앉아서 숨을 고른다.

한의리가 내 입에 물려 있는 마우스피스를 빼주고 땀을 닦아준다.

까메오가 생수병에 빨대를 꽂아준다.


제용배 선생님께서 내게 다가와 슬쩍 말한다.

“이 경기. 1분 후의 미래를 1분간 보았네.”




빈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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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언더 격투 (18) 52억 따서 체육관 법인 전환 +7 22.07.13 50 5 9쪽
» 언더 격투 (17) 리벤지 매치 +16 22.07.11 47 8 10쪽
39 언더 격투 (16) 두선미 욕설 봉인 +15 22.07.07 69 7 10쪽
38 언더 격투 (15) 뚝섬유원지 대전투 +10 22.07.06 50 4 10쪽
37 언더 격투 (14) 지푸라기 인형의 저주 +8 22.07.04 49 6 10쪽
36 언더 격투 (13) 열역학 제 2법칙 +6 22.07.01 61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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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언더 격투 (9) 입닥쳐 츠팔로마 +12 22.06.22 49 8 9쪽
31 언더 격투 (8) 두선미 대항마 한의리 +9 22.06.21 44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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