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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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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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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2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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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동맹

DUMMY

“저는 개쓰레기인 10번 플레이어에게 들었죠. 이 게임의 주최자 동생인 10번 플레이어 진태에게 말이예요. 이 게임은 그가 돈을 합법적으로 받기 위해 설계된 쇼일 뿐이고요.”


제대로 된 대화가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조금씩 더 정확하게 깊숙이 물어봐야겠다.


“10번 플레이어를 위해 설계된 쇼라니요? 정확히 말씀드릴수 있나요?”


“PEND 회장의 아들인 권진태에게 상속세를 피해 돈을 건네주기 위한 방법이라는거죠. 게임이라는 형식을 차용해서 이 게임의 우승자인 진태에게 합법적으로 돈을 주려는거예요.”


상속세가 상속세를 제외한 재산을 이전하는 경우 발생하는 조세에 비해 과세비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약간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 마피아 게임을 주최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게다가 합법적으로 돈을 주는 방법이라는 것도 말이 안된다. 애초에 지금 진행되는 마피아 게임에서 죽은 사람은 실제로 죽는데 어떻게 합법적이라는건지 모르겠다.


“네? 그러면 사람이 죽는거는요?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합법적인 방법이 아니잖아요.”


“다 거짓말이죠. 죽은 사람 시체도 보지 못했고 피냄새도 나지 않잖아요. 뭔가 이상하지 않으셨어요?”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짓이었다니 충격적이다. 피냄새가 나지 않고 시체도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리적이기도 하다.


근데, 사람이 실제로 죽지 않는다는게 사실일까? 혹시 그녀가 잘못 알고 있는게 아닐까?


“사람 죽는게 거짓말이라는 거는 어떻게 아셨는데요?”


“그건 처음 참여하기 전부터 알았어요. 마피아 게임 기획안을 봤거든요. 이거 TV 버라이어티쇼로 기획된 거예요. 최후의 승자에게 500억을 1/n로 나누어 주기로 합의된거죠. 물론, 진태에게 상속세를 피해 돈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기에 진태는 밤 턴에 절대 죽지 않는 의사 역할을 하기로 내정되어 있었어요. 그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직업도 다 알고 있고요.”


이 모든 것이 TV 버라이티 쇼라는 사실에 말문이 막힌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마피아 게임 기획안을 어떻게 확인한걸까. 확인한 방법도 궁금하지만 그것보다 더 궁금한게 있다.


“근데 왜 주최자는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걸까요?”


“당연히 현실성을 위해서죠. 목숨이 달려있다고 생각해야 진짜 열심히 찾을테니까 방송소재로 좋을거고요. 방송이 나가는 순간 화제성이 생명이잖아요. 마피아 게임의 제작사와 마피아 게임이 방영하는 채널도 겉보기에는 PEND 기업과 상관없는 기업들로 했으니 음모론이 나와도 음모론으로 그칠거라고 생각했을거고요.”


맞는 말이다. TV프로그램의 성공여부는 화제성으로 갈린다. 그렇기에 많은 TV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을 고정으로 섭외하려고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마피아 게임은 일반인들만 출연하기에 인물로 화제성을 만들기 힘들다.


그래서 그냥 상금이 500억인 게임이라기보다 목숨을 걸고 게임한다고 설정을 하면 화제성을 불러오기 쉽다.


그런데 마피아 게임을 만드는 제작사와 마피아 게임을 방영하는 채널이 겉보기에 PEND 기업과 상관없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겉보기에는 상관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이죠?”


“마피아 게임 제작사와 마피아 게임 방영하는 채널에 둘다 PEND 기업이 뇌물을 주었죠. 상금인 500억도 공식적으로 PEND기업의 돈은 아니고요. 이건 기울어진 운동장이예요. 정보력에서부터 애초에 이길 수 없는 게임이죠. 다만, 10번 플레이어가 상금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 뿐이예요.”


역시 세상은 미쳐돌아간다. PEND 기업이 뭐라고 우리나라를 꽉 잡고 있을까. 1997년 IMF외환위기를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벗어났으면서 자기들 배 채울 생각만 하는게 정상인의 사고일까?


그나저나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왜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인 진태가 알려준 정보를 믿는걸까?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수도 있지 않을까?


“알겠어요. 그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10번 플레이어인 진태는 왜 당신에게 마피아를 알려준거예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믿어요?”


“이기기 위해서 알려준거야. 내가 5번 플레이어를 뽑자고 과반수를 모으니까 위기감이 느껴진거지. 첫날 낮 턴에 진짜 경찰이 죽고 경찰인 척 하는 마피아인 4번 플레이어가 살면 시민이 질 확률이 매우 높아지니까. 그리고 처음에는 나도 그의 말을 불신했어. 그런데 어떻게 믿냐면 내가 그를 불신했더니 그가 나에게 사회자의 말을 녹음해서 들려줬어. 역할뽑기 할 때 사회자가 자신에게 누가 마피아인지 말해주는 소리를 녹음해놨더라고.”


갑자기 반말을 쓰기 시작한다. 답답해진 모양이다. 그나저나 이건 진짜 미쳤다. 진태가 마지막으로 한강다리에서 떨어져 10번 플레이어가 된 것은 사회자를 통해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전해듣기 위해서인건가.


“잠깐만요. 그럼 마피아가 누군지 다 알아요?”


“어. 3번 플레이어와 어제 죽은 4번 플레이어와 8번 플레이어야. 9번 플레이어님을 아직까지는 완전히 못 믿을 것 같아서 8번 플레이어가 마피아인거를 숨긴거고.”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쪽지를 전해줬어도 나를 완전히 믿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그녀가 나에게 이런 쪽지를 준 거는 나를 완전히 믿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여서 짜증난다.


“알겠어. 이해할게.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할 계획인데? 어떻게 할 계획이었어?”


그녀의 불신에 짜증나서 나도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


“진태가 누구를 몰아가는지 보고 생각해보려고 했죠. 그가 저한테 누구를 투표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믿었는데 설마 나를 생각하고 있을줄은 몰랐죠. 그 새끼는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은 무조건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7번 플레이어도 마피아의 자의에 의해 죽인게 아니라 10번 플레이어의 입김에 의해 죽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요.”


돈 많이 못벌면 힘들 것 같이 생긴 7번 플레이어가 10번 플레이어의 입김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그는 어제 밤 턴에 마피아가 살해했는데 말이다.


“7번 플레이어가 10번 플레이어의 입김에 의해 죽었을 수도 있다는 말은 무슨 말이죠?”


“어제 낮 턴에 4번 플레이어를 뽑는 사람을 과반수로 넘기기 위해 7번 플레이어도 설득했다는거죠. 10번 플레이어가 사회자가 말한 것을 녹음한 것을 듣고 7번 플레이어도 4번 플레이어를 투표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서 과반수가 만들어진거예요.”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의 말에 따르면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은 거짓이었다.


어제 낮 턴에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투표한 사람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 돈 많이 못벌면 힘들 것 같은 7번 플레이어,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로 5명이었다.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한 플레이어는 나와 마피아 3명으로 4명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표 차이로 간신히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어제 낮 턴에 처형된 것이다.


근데 그녀의 말은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


“어제 낮 턴 상황은 알겠어요. 근데 어제 밤 턴에 살해를 한 사람은 마피아인데 어떻게 10번 플레이어인 진태가 관여하나요?”


“이건 단지 내 추론이지만, 진태가 마피아 중 한명한테 7번 플레이어가 4번 플레이어를 뽑았다는 사실을 말한게 아닐까요?”


추론이 섞여있었다. 그것도 개연성이 매우 낮은 추론이다. 믿지 못하겠다. 하지만 가능성도 있으니 아니라고는 말도 못하겠다. 이제 동맹이 될텐데 굳이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추론 잘 들었어요. 그러면 일단 우리는 어떻게 살까요? 2번 플레이어는 10번 플레이어랑 환상의 짝궁인 거 같은데 우리도 동맹 맺어서 10번 플레이어 투표하죠. 마피아도 다 아니까 괜찮은 방법 아닌가요? 의사라 해도 우리를 살릴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동맹을 제의했다. 내가 그녀와 동맹하는게 유리하듯 그녀도 나와 동맹하는게 자신에게도 유리할거다.


“좋아요.”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나의 말에 동의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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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맹 18.12.27 46 0 9쪽
17 선택 18.12.26 46 0 9쪽
16 협박 18.12.25 48 1 7쪽
15 풀리지 않는 실 18.12.24 47 0 7쪽
14 궁지 18.12.22 58 0 8쪽
13 최종적인 목표 18.12.20 52 0 8쪽
12 극단적 주장 18.12.18 66 0 8쪽
11 불확실성 18.12.17 52 0 10쪽
10 믿음의 부서짐 18.12.15 60 0 9쪽
9 생각 18.12.14 82 0 8쪽
8 의심 18.12.13 63 0 9쪽
7 뜻밖의 소득 18.12.11 69 0 8쪽
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2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2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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