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추리

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43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26 23:02
조회
45
추천
0
글자
9쪽

선택

DUMMY

“있지. 뭉치는게 좋으니까. 어제 낮 턴에서도 봤잖아. 나랑 경찰인 5번 플레이어랑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랑 10번 플레이어랑 너 편이라고 생각했던 3번 플레이어랑 같이 움직여. 5명에서 같은 사람을 투표한다고.”


예상치 못한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발언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어제 낮 턴에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했단 말인가?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확실하게 마피아라고 주장하던 그녀가 그랬다고?


그녀의 주장이 믿기지 않는다. 거짓말을 하는걸까? 어제 낮 턴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 모두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했다면, 6:3의 결과로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처형된 것이다.


“왜 놀랐어? 아까 공개적인 대화에서 그녀가 말한거 배신자 낙인 안찍히기 위해서 한 연기야.”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이 사실이라면 의문점이 생긴다. 왜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와 대화하지 말라고 한 것일까. 그녀는 어차피 자신과 같은 편인데 말이다.


“근데 왜 3번 플레이어랑 대화하지 말라고 했어?”


“너가 3번 플레이어랑 대화하면 그 모습을 6번 플레이어가 보고 3번 플레이어에게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어볼꺼잖아. 그녀는 둘러대기 힘들테니 내 나름대로 배려한거지.”


나의 질문에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답한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순발력있게 답한게 아니라 이미 답이 정해져있었다는거다. 그러면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이 사실인걸까? 아니면 치밀하게 대답까지 다 준비해놓은 것일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말한 이유는 타당하다. 둘러대다 보면 뭔가 논리의 허점이 생겨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가 눈치를 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알겠어. 약속 지킬게.”


아직 낮 턴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할까. 주위를 살펴본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대화 중이다. 그들은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걸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현시점에서 어떤 방식을 취해야할지 생각을 해야한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떠난 뒤 누가보기 전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쪽지를 바지주머니 안에 숨겨놓고 다시 나의 방 안으로 들어온다.


생각을 해야한다. 우선,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동맹관계가 아니다. 동맹관계라면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죽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에게 정보를 얻었을 리가 없다.


그러면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정보를 어떻게 얻은것일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의 동맹한테 정보를 얻었을 리가 없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동맹이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기껏 정보를 주었는데 죽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잠만, 혹시 자신들의 정보를 알기 때문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죽이려는걸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 연합의 정보를 알기 때문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죽인다고 가정해보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어제 죽은 뚱뚱한 4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고 했다. 쪽지의 내용이 맞다면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는 마피아라는 소리가 된다. 근데 어제 낮 턴에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자기랑 같은 마피아인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투표로 죽였다는게 말이 될까? 말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경우의 수는 둘 중 하나다. 애초에 가정이 틀렸거나,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거짓말을 했거나.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혼란스럽다. 정보가 정리되지 않는다. 나가야할까. 아니다.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을수도 있다. 근데 무턱대고 한 사람을 믿었다고 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지금 정보 그대로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는 것이다. 승리와 생존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한 방안을 선택해 나아가야한다. 누구를 믿어야할까.


다시 방문을 나선다. 수적우세를 압세워 협박하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을 듣기보다 어제 낮 턴부터 동맹이자 나에게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뽑았다고 진실을 알려주었던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의 말을 듣기로 결심했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녀는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와 대화하면서도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한 모양이다.


나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생각대로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로 향한다.


“6번 플레이어님. 대화할게 있어요. 급해요. 당신을 믿고 목숨 걸고 찾아온거니 듣고 거짓없이 답해주세요.”


목숨걸고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말을 건넨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나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녀의 표정이 궁금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 보지 못하겠다.


“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나의 다급한 말에 당황한 듯 싶다. 하긴 나 같아도 그럴 듯 싶다.


진짜 궁금한 것부터 물어본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가 마피아에 대한 정보를 얻은 곳은 어디일까. 정보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없다. 그녀를 믿은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당신이 저에게 준 정보를 2번 플레이어에게 얻었나요? 아니면 3번 플레이어, 5번 플레이어, 8번 플레이어, 10번 플레이어 중 한 플레이어에게 얻었나요?”


“아니 왜 이렇게 티나게 행동하세요. 주위에 누가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게요?”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주위를 살핀다. 나와 대화하는 것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들키기 싫은 모양이다. 대화를 시작한 순간부터 감시받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니면 방법이 없는데요. 이미 저와 대화하는 순간 님은 감시당하고 있어요. 2번 플레이어가 저한테 님과 대화하지 말라고 협박했거든요.”


진실을 말한다. 거짓으로 둘러댈 필요가 없다. 나에게는 한시가 급하기 때문이다. 거짓으로 말을 둘러대면 생각을 해야해서 시간이 지체된다. 거짓말을 계속 하다가 앞뒤말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아서 의심받을 가능성도 있다.


“네? 그게 무슨..”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듯 싶다. 내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에게 들었던 말을 다 해야지 나의 질문에 답을 해줄 심산인가?


“어제 낮 턴에 4번 플레이어를 투표한 플레이어가 2번 플레이어, 3번 플레이어, 5번 플레이어, 8번 플레이어, 10번 플레이어고, 이 다섯이 뭉쳐서 한명에게 투표한데요. 그리고 이 다섯은 오늘 저에게 투표하거나 6번 플레이어님에게 투표한다고 말했거든요.”


“와.. 그래서요?”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나의 말을 더 들어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 좀만 더 이야기를 하면 그녀에게서 대답을 끌어낼수 있을 것 같다.


“제가 3번 플레이어나 6번 플레이어와 대화하면 바로 그 앞에 말한 5명의 플레이어가 저에게 몰표한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급해요. 투표전까지 살려고 최대한 애써야하니까요. 그러니까 알려주세요. 어떤 방식으로 4번 플레이어와 3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는 정보를 아셨나요?”


나의 말에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헛웃음을 한다. 이제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하려는걸까?


“저는 개쓰레기인 10번 플레이어에게 들었죠. 이 게임의 주최자 동생인 10번 플레이어 진태에게 말이예요. 이 게임은 그가 돈을 합법적으로 받기 위해 설계된 쇼일 뿐이고요.”


지금부터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500억 마피아 게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설득 18.12.31 59 1 7쪽
19 세력 18.12.29 75 0 7쪽
18 동맹 18.12.27 45 0 9쪽
» 선택 18.12.26 46 0 9쪽
16 협박 18.12.25 47 1 7쪽
15 풀리지 않는 실 18.12.24 47 0 7쪽
14 궁지 18.12.22 58 0 8쪽
13 최종적인 목표 18.12.20 52 0 8쪽
12 극단적 주장 18.12.18 66 0 8쪽
11 불확실성 18.12.17 52 0 10쪽
10 믿음의 부서짐 18.12.15 60 0 9쪽
9 생각 18.12.14 82 0 8쪽
8 의심 18.12.13 63 0 9쪽
7 뜻밖의 소득 18.12.11 69 0 8쪽
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2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2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3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