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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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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29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08 00:01
조회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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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합리적인 방법

DUMMY

“그럼 여기 의사이신분 나와보실래요?”


8번 플레이어의 말이 울려퍼져나갔다.


“아니, 나오지 마세요. 8번 플레이어라는 분 마피아 아닌가요? 의사는 마피아 모르게 시민팀을 살리는 직업인데 왜 직업공개를 시키나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반문이다. 그녀도 키 작은 3번 플레이어 못지 않게 나서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면 의사직업 공개는 마피아팀 시나리오에 없을 것 같거든. 그러면 무조건 시민팀인 한 사람은 알게되는거니까. 확률은 1/2로 줄어드는거요.”


평범하게 생긴 8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면, 그럴듯한 이야기다. 마피아팀이 생각지도 못한 시나리오로 전개되어 의사가 공개되면 마피아는 당황하게 되고, 모든 플레이어가 의사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플레이어는 무조건 시민팀이 되어 다음 턴에 경찰이 마피아를 수사하게 될 가능성이 늘어난다.


“아니요. 애초에 가정부터가 잘못되었는데요. 첫날에 경찰로 위장한 마피아가 마피아를 시민으로 가장했을수도 있죠. 그리고 당신이 마피아라서 의사공개를 유도한거라면?”


이 말도 그럴듯한 이야기다.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는 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했으니 맞는 말을 했다. 만약 그가 경찰을 위장한 마피아라면 문제될게 없지만, 만약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경찰을 위장한 마피아고 3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면 8번 플레이어의 가정은 애초부터 잘못된게 된다.


게다가, 8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면, 마피아팀이 8번 플레이어를 시켜 의사를 공개시키는 상황을 의도했을지도 모른다.


“의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2명 나온다면 저를 마피아라고 생각하고 처형하시죠. 그리고 경찰로 위장한 마피아가 마피아를 시민으로 가장할 가능성은 없죠. 진짜 경찰이 오늘 밤 턴에 가짜 마피아가 시민이라고 말한 사람을 조사할 가능성이 매우 큰데 말이죠.”


두사람이 치열한 논쟁을 해나간다. 그리고 이번에는 8번 플레이어의 말이 논리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마피아라면 눈에 띄는 플레이어가 둘이나 마피아가 된다. 4번 플레이어나 5번 플레이어 중 하나는 마피아일 것이기 때문이다.


마피아팀에서도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나머지 마피아는 조용히 있으라고 할 것이다. 근데 마피아팀에서 가짜 의사라고 주장해서 나온다면.. 그 순간 4명의 플레이어가 확실히 시민팀이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그가 마피아라 하더라도 마피아 팀은 의사를 가장한 마피아를 내세우지 않을 것이다. 고로 의사는 한명만 나온다. 그러므로 의사가 2명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가 마피아가 아니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


“가능성은 적지만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3번 플레이어나 9번 플레이어 중에 의사가 나오면 확률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인거 아시죠? 수학교수라 확률에 그렇게 집착을 하나.”


8번 플레이어가 수학교수였나보다. 아까 소개를 제대로 못들었는데, 지금 직업을 알고보니 사람이 달라보인다. 역시 사람의 편견은 무서운건가.


“확률은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오. 그래서 대학안에서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확률을 이용하지. 그건 그렇고 3번 플레이어나 9번 플레이어 중 의사가 나올 확률은 2/9요. 매우 적은 확률이지. 그 확률에 걸려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소.”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확률에 베팅한다. 확률상 의사를 공개하면 마피아를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모든게 확률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런 단판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왠지 2번 플레이어의 말처럼 의사를 공개하지 않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지않소. 그리고 의사가 그 둘이 아니라 마피아를 잡을 가능성이 줄어들더라도 의사가 공개되면 마피아는 의사를 죽이려 시도하고 시민팀은 손해를 볼 것이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신중하다.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똑똑하다. 그녀가 경찰이었으면 시민팀에 큰 도움이 되었을거다.


“그건 문제될 것 없소. 의사는 자기를 살릴 터인데.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2명인 이상 의사는 자기 자신만을 살릴 것이요. 누가 마피아인지 알고 자기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를 구하려 하겠소. 그러니 마피아도 함부로 의사를 살해시도하지 못할 것이요.”


이상적으로 맞는 말을 한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최악의 상황을 보기보다는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무엇이 이득인지 계산하는 타입이다.


“그렇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지 않겠소. 만약 의사가 죽게 되면 치명적이게 되죠.”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할 수 있는게 없소. 위험은 어느정도 감수해야하지 않겠소?”


2번 플레이어와 8번 플레이어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다. 그리고 난 2번 플레이어를 지지하고 싶다. 내가 8번 플레이어의 방식처럼 계산하여 부동산 투기를 하다가 망했으니까.


“의사공개에 대해 플레이어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한번 물어봐도 될까요?”


살벌한 분위기에 3번 플레이어가 끼어든다. 둘의 대화로는 답이 안날 것 같으니 모든 플레이어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무턱대고 끼어드는 것은 좋지 않지만 이번에는 현명했다.


“저는 의사공개에 반대합니다. 이번 낮 턴에 투표로 4번 플레이어가 죽게 되면 마피아는 나를 노릴 것이요. 근데 의사는 자신의 정체가 공개되었으니 자신을 살리지 않겠소?”


3번 플레이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4번 플레이어가 답했다. 8번 플레이어는 애초에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을 모두 살려두자고 했지만, 그걸 기억하는 자는 적을 것으니 선동하는걸까.


“아니, 이보게. 의사를 공개하면 경찰이라고 주장한 두 분은 낮 턴에 모두 살려준다는게 가정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요.”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흥분해서 말한다. 자신의 진의를 왜곡하는게 꼴보기 싫은 모양이다.


“저도 반대합니다. 오늘 낮 턴 투표로 5번 플레이어가 죽으면 마피아의 표적은 제가 될 테니까요.”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잘못 시작된 논리로 그의 주장을 반대한다. 자신이 경찰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하는 4번 플레이어에게 반기를 들고 싶은걸까.


“저도 반대할게요. 목숨이 달린 일에 도박을 할 수는 없죠.”


여자인 6번 플레이어가 말했다. 이 말이 오늘 그녀가 한 첫 말인 것 같다. 키는 작지만 차분하며 인생의 굴곡을 다 겪은 것 같은 얼굴을 지니고 있다.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느낌이 든달까. 그녀의 소개를 10번 플레이어 생각을 하느라고 듣지 못했지만, 매우 힘든 생일 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도 반대요. 이미 4명이 반대했으니, 모두가 다 찬성하지 않는 이상 여론은 반대쪽으로 가는건가요?”


7번 플레이어가 말했다.


여론이 2번 플레이어 쪽으로 기운다. 이 여론은 마피아가 조작하는 것일까 아님 시민의 자발적인 여론일까. 난 알 수 없다.


“저도 반대합니다.”


마피아의 농간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소신껏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으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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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1 0 9쪽
»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7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1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2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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