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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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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42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06 00:02
조회
91
추천
1
글자
8쪽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DUMMY

당황스럽다. 그럼 10번 플레이어인 건장한 사내는 나를 민 다음 자신도 한강에서 뛰어내렸다는 소리인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나를 이 게임에 참여시키려는 의도가 무엇일까?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그는 누구지? 내일 그에게 말을 걸어보아야할까?


“모든 플레이어의 역할 선택이 종료되었습니다. 원래 밤 턴은 오후 8시부터 새벽 5시까지의 시간동안 진행되며, 낮 턴은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의 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현재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나, 오늘은 첫날이니 지금부터 밤 턴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십시오.”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방문이 닫혔다. 방 안에서 문을 못열게 만든 것이다. 이 상태로 새벽 5시까지 있어야한다니... 끔찍하다. 10시간 30분이라는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자.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시민이 제공받은 정보는 마피아가 3명이라는 정보일 뿐이다. 마피아 팀을 뺀 시민 팀은 7명이니 오늘 밤에 살해당할 확률은 1/7이다. 이정도 확률이면 첫날밤에는 산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오늘 밤 죽는 플레이어가 제일 억울할 듯 싶다. 아무것도 못하고 개죽음을 당한 것이니.


만약 내가 의사라는 특수직을 뽑았다면 안심이지 싶다. 내가 마피아한테 지목을 당해도 적어도 오늘밤에는 생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는 의사가 우연히 너를 지목해 너를 마피아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목숨을 건 마피아 게임인 만큼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경찰이라면 백프로 산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피아조사가 가능해 마피아가 누군지 추리하기 용이하다. 자신의 추리가 맞는지 아닌지 밤마다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마피아는 투표로 처형될 수 있으나, 적어도 밤에는 죽을리 없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좋다. 그러니 오늘 밤에는 편안히 죽일 플레이어를 고민할 것이다. 자신이 죽인 플레이어가 경찰이나 의사이기를 빌면서.


그러니 시민이 최악이다. 정보가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무기력하다. 온 몸이 마비되는 기분이다. 1/2의 확률로 특수직이 아닌 시민에 걸렸다는게 너무 아쉽다. 시민은 경찰의 지시에 따라 마피아를 골라 처형시키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목숨을 건 게임에서 들러리를 서다니 미칠 지경이다.


그나저나 10번 플레이어의 정체는 무엇일까. 오늘 밤 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추리할 것이 없으니 10번 플레이어에 대해서 생각해야겠다. 그는 분명히 나를 아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그는 내가 그를 기억할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너 생각이고. 남의 말 좀 들어라. 너가 고집만 부리니까 실패하는거 아니야. 속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게 젤 문제야 너는. 알겠어? 남의 말 안들을꺼면 자기가 완벽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를 어디서 만났을까. 유치원? 유치원 시절 내 자신의 모습도 흐릿한데, 상대의 모습이 기억에 남을 리가 없다. 초등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시절부터는 상대에 대해 기억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당시 나는 고집을 부리는 반항아가 아니라 선생님의 말씀을 잘듣는 모범생이었다. 윗사람 말을 따르는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나에게 고집만 부린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반항아가 되어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원리원칙대로 행동하는게 아니라 감정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원칙 또한 모순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 그러나, 난 속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없다.


내가 남에게 속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말한 것은 아빠가 IMF 경제위기로 인해 회사가 부도나고 집에서 내쫓긴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니 그는 최소 대학교 1학년 12월 이후 만난 사람이라는 거다.


내가 고집을 부리다가 실패한다고 말했지만, 난 최근 부동산 투기를 해서 완전히 망한 것을 제외하고는 실패한 적이 없다. 그러니 목숨을 건 이 게임에도 당당히 참여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이말은 누군지 단정지을만한 힌트가 될 수 없다.


대학교 1학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23년의 기간동안 만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문제는 기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더 이상 추리할만한 것은 없다. 그의 외모상 특징으로 예전에 만났던 사람을 대입해보았지만 대입이 맞지 않다. 아마 내가 기억 못하는 사람 중 하나 일 것 같다. 내일 그와 만나 대화를 해보아야겠다.


생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오후 9시다. 시간이 의외로 빠르게 지나가있다. 평소를 생각하면 이른 감이 있지만, 자야겠다. 내일 아침부터 두뇌를 써야하니 충분한 잠은 필수다. 게다가, 지금 뭔가를 생각한다고 해도 딱히 결론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아침 턴이 되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사회자의 말이 들렸다. 눈을 감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일어날 시간이 되었나보다.


방문을 열고 나왔다. 이미 3명의 플레이어가 나와있었다. 남자 둘 여자 하나다. 나를 포함한 4명 중 유일한 여성은 갈색 머리에다가 하얀 피부가 눈에 띈다. 이성으로서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 나머지 남자 3명은 관심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 후에 10번 플레이어가 나왔다. 첫날 밤은 생존한 모양이다. 그와 이야기 할 것이 있었는데 생존했다니 다행이다.


“반갑습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나의 인사에 10번 플레이어는 나를 처음 본 척한다. 왜 그러지?


10번 플레이어가 나온 후 곧이어 순서대로 플레이어들이 계속 나와 마침내 9명이 나왔다. 여자가 3명 남자가 나 포함해 6명이었다. 9명의 플레이어는 서로 반갑다며 인사를 나누었다.


“플레이어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마피아 게임을 진행하는 사회자입니다. 그럼 첫날 밤 벌어진 사건에 대해 말씀해드리겠습니다. 첫날밤 1번 플레이어는 살해당했고 의사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나오자 사회자는 어제밤에 벌어진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 플레이어들 사이에는 정적이 흘렀다.


“혹시 시신은?”


꼬마같이 키가 작은 한 소녀가 물었다. 아마 그녀는 성인도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아, 다 치웠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신은 말끔히 처리됩니다.”


이미 시신을 본 입장으로써 시신을 본다는 사실 자체는 두렵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신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은 좀 아쉽다. 사람이 대개 처음으로 시체를 보면 실성하기 마련이다. 견고하게 잡고 있는 이성의 끈을 놓기 십상이고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게임을 하면 우위를 점하기 쉽다.


“그럼 이제 낮 턴을 시작하겠습니다. 플레이어 여러분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십시오.”


이제야 10번 플레이어에 대한 정보를 알 기회가 왔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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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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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18.12.04 2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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