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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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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5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20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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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최종적인 목표

DUMMY

“그럼 제말대로 3번, 6번, 8번, 10번 플레이어 중에서 한명을 골라 처형시키는게 어떤가요? 모두 동의하시나요?”


“아니요. 반대합니다. 시민을 죽이게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죠. 시민은 시민이 누군지 모르지만, 마피아는 서로를 알기에 담합해 시민을 몰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무고한 시민이 죽게 되면 앞으로의 게임은 더 힘들어지게 되고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주장에 반기를 든다. 자신이 죽을 가능성이 있는 대상이 아닌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멋지다.


“애초에 낮 턴 투표는 마피아들이 담합해 한명을 몰아가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죠. 그러니 2번 플레이어님의 말은 제 방식대로 하나, 그냥 아무나 막 뽑나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시민의 불리한 점입니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논리적으로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진짜 경찰은 지금 살아있는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아니라 어제 투표로 죽은 뚱뚱한 4번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거다.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죽이자는 플레이어를 9명 중 5명을 모았다. 과반수를 모은 것이다. 근데 실패했단 의미는 배신자가 있다는 의미이고, 배신자는 마피아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마피아가 아니라면, 애초에 뽑겠다고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플레이어를 죽이는게 꺼림직해서 거짓말을 했어도 늦게 경찰이라고 주장한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투표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어젯밤에 마피아들끼리 담합을 해서 4번 플레이어를 죽인 거라고요. 5번 플레이어가 마피아예요.”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끼어든다. 역시 논리가 부족하다. 나도 그녀의 말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근거가 없다. 그녀의 말대로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죽이기에는 위험이 크다. 그러기에 나도 망설여진다.


“아까도 말했듯이 너 말은 증거도 없다고. 너 말이 거짓인 순간 시민팀은 풍비박산 나는거라고. 그냥 지는거야.”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흥분한 듯 보인다. 이성적으로 맞는 말을 한다.


“내 말이 맞아요. 확실해요.”


“뭐래.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지 말고 어제처럼 따로 사람들끼리 모여 대화하는거 어때? 다 동의하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에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도 고개를 끄덕이고, 경찰을 위장한 마피아라고 생각되는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 후 플레이어들은 흩어진다.


지금 생존한 플레이어는 7명이다. 마피아가 2명인지 3명인지 확실하지 않기에 지금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투표로 죽었을 때 죽은 플레이어의 직업을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그걸 모르면 시민은 어떻게 추리를 하라는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시민이 이길 수 있는 설계인건가.


“9번 플레이어님이 배신하셨죠.”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나를 찾아와 확신해 찬 듯 물어본다. 억울하다. 나는 약속대로 투표에서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뽑았는데 의심을 받으니 억울하다.


“아니. 진짜 배신 안했어.”


우리 중에 배신자가 있다. 확실하다. 근데, 밤에 죽은 돈 많이 못벌면 힘들 것처럼 생긴 7번 플레이어는 배신자가 아닐 것 같다.


밤 턴에 마피아에게 살해당했으면 그는 마피아가 아니라는 소리이다. 근데, 마피아가 아니라면 굳이 배신을 할 필요가 없다. 처음부터 우리쪽에 가담하지 않았으면 되니 말이다. 그러니 굳이 가담해놓고 배신했다면, 배신자는 마피아이고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도 마피아라 도와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 누군데요? 6번 플레이어 언니는 진짜 아니예요. 5번 플레이어 뽑으라고 모은 분이잖아요. 이런 분이 배신할 리가 없죠. 그래서 7번 플레이어를 의심했는데 죽었잖아요. 죽었으면 마피아가 아니란 말이고 배신자일리도 없겠죠.”


나도 미치겠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가 배신했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 말대로 우리를 모은 사람이니까. 근데, 아까 공개적인 대화를 보니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배신했을 가능성도 낮아보인다.


만약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배신자라면 아까 공개적인 대화에서 어제 낮 턴에 5번 플레이어가 처형되지 않은 이상함을 말할 리가 없다. 자신이 제대로 투표했다고 보여주기식 연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미성년자인 그녀가 연기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너가 마피아 아니야? 너가 어제 낮 턴에 4번 플레이어 투표했는데 5번 플레이어 투표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아까 공개적인 발언에서 비이성적으로 행동한거 아니냐고.”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나를 밀어붙이니, 나도 그녀를 밀어붙여야한다. 안 그러면 이 대화에서 밀리게 된다.


“무슨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세요. 님인거 속이려고 하지 마세요. 다 알고 있으니까요. 마피아는 5번 플레이어랑 님이랑 8번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8번 플레이어가 마피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5번 플레이어랑 님이 마피아인건 확실하죠.”


황당하다. 어이가 없다. 어제 낮 턴 투표에서 진짜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뽑았는데 억울해 미치겠다. 게다가 진짜 시민인데 보여줄수도 없고 어떻게 증명해야할까.


“아니.. 진짜 아니야. 너가 나를 마피아라고 확신하면 확신할수록 나는 너를 마피아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엄청난 이변이 없고서야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 중 배신자인 마피아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마피아인지 알수 없다.


배신자인 마피아가 누군지 모른다. 어제 낮턴에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에서 뽑은 마피아가 아닌 시민도 마피아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 근데 나를 이렇게 마피아로 확신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은 나를 마피아로 몰고 싶은 마피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나를 몰면 몰수록 나는 그녀가 마피아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럼 9번 플레이어님은 백프로 5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고 생각해요?”


“당연하지.”


그녀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다. 만약 여기서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닐수도 있다고 말한다면, 그녀는 나를 마피아를 옹호하는 마피아로 몰아갈 것이다.


“난 아직 9번 플레이어님을 믿지 않아요. 그래도 님이 결백하시다면 오늘 낮 턴에는 진짜 5번 플레이어 뽑아주세요.”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는 나를 불신한다.


“아니, 난 결백하다니까. 왜 이렇게 불신해. 그리고 나도 너 안믿어.”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나를 불신한다는 사실이 짜증난다. 나도 그녀를 믿을 수 없다. 그녀가 나한테 말하는 모든 것이 자신이 마피아가 아니라고 세뇌시키기 위한 연막작전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럼 오늘 투표는..”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의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녀가 나를 마피아라고 몰려는 꼬임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의 말을 끊고 답했다.


“당연히 5번 플레이어 뽑아야지.”


그러자 그녀는 나를 향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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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의심 18.12.13 6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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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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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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