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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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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2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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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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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DUMMY

“그럼 반대여론이 우세하네요. 그럼 의사는 직업 공개하지 않는걸로 하죠.”


정체모를 건장한 남자인 10번 플레이어가 말했다. 그의 말에 많은 이들이 수긍했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분한 듯 했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마피아의 농간이라고 할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좋아요. 그럼 오늘 누가 진짜 경찰인지 가려볼까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자 기쁜 듯이 다음 논의를 진행시켰다. 매력적인 그녀의 말을 계속 믿어도 되는걸까. 의사직업공개 반대는 나의 신념이랑도 일치했으니 상관없지만, 오늘 낮 어떤 방식으로 진짜 경찰이 누군지 가린다는걸까.


혹시 그녀가 마피아가 아닐까? 마피아여서 예상치 못한 의사공개 시나리오를 막고 진짜 경찰을 죽이려는 게 아닐까? 마피아는 누가 진짜 경찰이고 누가 경찰을 가장한 마피아인지 아니 초경인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와 맞경인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대상으로만 투표하면 진짜 경찰이 투표에서 처형될 가능성이 커진다.


“어떻게 가린다는건가? 서로가 한 경찰조사를 제외한 다른 증거는 없는데도 말인가. 그냥 한명을 마녀사냥 하듯 죽이자는건가.”


수학교수인 8번플레이어가 반기를 들었다. 이제 판은 둘의 대화로 진행되어 지는 것 같다. 둘 중 한명이라도 죽으면 낮 턴에 정적이 흐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짧게 들었지만, 미성년자인 끼어들기 좋아하는 3번 플레이어 같은 플레이어가 나서게 될테니 똑같을거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걸요. 오늘 낮 턴을 그냥 넘어가면 아까도 말했듯이 마피아 팀이 너무 유리해지게 됩니다. 그러니 진짜 경찰이 누군지 가리고 마피아를 죽이는게 빠르지 쉽네요.”


이상하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신중한줄 알았더니, 갑자기 무모해진다. 그녀가 수학교수인 8번플레이어와 대화하게 된 대화의 전제를 생각해본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모두 살려주자고 주장하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애초에 그녀는 둘중 한명을 죽이겠다고 다짐한거였다.


근데 왜 의사직업공개에는 그렇게 신중했을까?


 “그러다가 경찰을 죽이면? 너무 위험한 선택 아니야?”


방금과 완전 반대인 상황이 되었다. 이럴 때 시민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아까대로 신중한 선택을 한다면 시민들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를 지지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시민들이 여전히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를 지지한다면, 이는 마피아의 농간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위험을 어느정도 감수해야한다고 말한 사람은 어디갔죠?”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차가운 눈빛을 8번 플레이어에게 보낸다. 냉정한 말투다. 그녀의 입장이 이해되지는 않지만, 말투만 보면 되게 논리적일 것 같다.


“하하... 어이가 없어서. 이건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1/2나 되는 미친 게임이란 말이요. 이보다 낮은 확률도 발생할 수 있다고 거절한 당신이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한다고? 당신이 마피아 아니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에 정적이 흘렀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도 그의 말에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혹시 진짜로 마피아일까. 이렇게 쉽게 들킨다고?


“마피아 아니고요. 의사직업 공개는 이번 판을 떠나 그냥 미친 짓이예요. 의사가 공개되면 자기 자신만을 지킬테니 마피아는 밤날 의사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를 살해할 수 있어요. 이를 생각해 의사가 다른 플레이어를 지키다가 자신이 죽을 수도 있고요. 그럼 시민팀은 그냥 끝이라고요.”


갑자기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울분을 토한다. 감정에 호소하려는걸까. 다른 플레이어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 마피아 게임 한번이라도 해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지 않으세요? 의사가 공개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잖아요. 그 판은 시민 집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런게 있다고요.”


감정에 호소하려는 전략일까. 이성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비이성적으로 바뀐다. 난 그녀를 신뢰할 수 없다.


“예전에 한 마피아 게임이랑 지금 마피아 게임이랑 같지 않은 거는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이건 목숨을 건 중대한 게임이라고. 근데. 당신만이 경험한 편협한 편견으로 판을 뒤집으려고 하는게 말이 되나? 물론, 의사공개 안하면 좋지. 근데 그러면 어쩔건데? 오늘 낮 턴 투표로 시민이 처형될 수 있어. 근데 최소한 확률은 줄여야한다는 말이야.”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이 논리적이다. 갑자기 호감이 간다. 그의 말을 믿고 싶다. 나의 삶의 방식이 어쩌면 맞은 게 아닐까. 나의 실패는 어쩌면 실수일지도 모른다.


“그놈의 확률과 가능성 좀 그만 이야기 하면 안돼? 확률로 따지면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두 플레이어 중 한 플레이어를 죽이면 마피아를 죽일 확률은 1/2야. 너 방식대로 잘되어서 3번 플레이어와 9번 플레이어 중 의사가 없는 최고의 경우에도 마피아를 죽일 확률은 1/2고. 알아들어?”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이 설득력이 높아진다. 비이성에서 다시 이성으로 돌아온걸까. 말투는 날카롭지 않지만 논리는 날카로워졌다. 갑자기 그녀를 신뢰하고 싶어진다.


“다른 이야기지. 너 방식대로 하면 경찰을 죽일 가능성도 1/2가 돼. 하지만, 내 방식대로 하면 시민을 죽일 가능성은 1/2밖에 되지 않아.”


같은 이야기도 말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게 전달된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이 내 귀에 꽂힌다. 그의 말을 들으니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까. 누구의 말이 시민 팀을 더 옳은 방향으로 이끌까. 감을 잡지 못하겠다.


오늘 도박같은 선택을 해야한다. 오늘의 선택이 앞으로의 게임향방을 크게 좌우할 것이다. 5대3과 6대2는 차원이 다르니까.


“선동하려고 같은 말을 다르게 하시네. 하지만 명심해야할건, 너 방식대로 해서 시민을 죽일 가능성이 1/2이 되려면, 3번 플레이어와 9번 플레이어는 그냥 시민이어야만한다는 전제가 깔리지. 둘다 시민을 가능성은 얼마나 되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말투도 다시 날카로워졌다. 이제야 마피아라는 공격에서 완전히 회복된 듯 싶다.


“그게....”


아까 맹공을 펼친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갑자기 조용해진다. 확률을 이야기한자 확률로 망하는가.


“마피아 3명, 경찰 1명, 의사 1명, 시민 5명이니, 시민일 확률은 애초에 1/2. 둘다 시민일 확률은 곱해서 1/4가 되지 않아?”


난 시민이 맞지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내가 시민일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 게다가 확률적으로 계산해도 나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모두 시민일 확률은 아닐 확률보다 작지 않은가? 수학적으로 봐도 모순이 생긴다.


“그냥 상황을 보지 않고 계산했을때는 그러지. 하지만, 논리적으로 보면 그러지 않다는거죠. 마피아가 첫날부터 마피아를 시민이라고 거짓말 쳐서 말하는게 말이 돼? 다음날 진짜 경찰이 마피아가 지목한 플레이어를 조사할텐데.”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나간다.


“게다가 확률 계산도 틀렸소. 5번 플레이어와 4번 플레이어는 이미 마피아나 경찰이오. 시민은 존재하지 않지. 어제 밤 턴에 시민이 죽었다고 해도 남은 7명 중 4명이 시민이라는 말이지.”


이번엔 그의 말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민일 확률이 4/7라고 쳐도 둘 모두 시민일 확률은 16/49로 매우 낮은거 아닌가?


“당신은 편하네. 어떨 때는 확률계산으로 퉁치고 아니면 확률계산으로는 그러지 않지만 논리적으로 맞다고 퉁치고. 참 편하겠어. 그치?”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냉소적인 말투가 나의 가슴을 통과한다. 그나저나 누구말이 맞는거야?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하는거야? 도무지 알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누군가가 나서야한다.


“저기요. 그래서 의사직업공개는 안하기로 했고, 경찰이라고 주장한 사람 중 한 플레이어를 투표할지 아니면 다른 플레이어들 중에서 투표할지 투표로 결정하시죠.”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가 필요할 때 나섰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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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1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2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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