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추리

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1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07 00:04
조회
87
추천
0
글자
9쪽

누가 진실일까

DUMMY

10번 플레이어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야한다. 다른 플레이어의 눈에 띄면 안된다. 지금 10번 플레이어 옆에는 왠 남자 하나가 서있다. 키가 완전 크고 비쩍 마른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내가 완전 싫어하는 타입의 남자이다. 그 남자를 떼어놓고 내가 그와 이야기 해야한다.


“저기요. 근데 우리 마피아에 대해 추리 안해요? 이거 목숨이 달린 게임인데..”


아까 시체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냐고 묻던 키 작은 여성 플레이어가 말했다. 그러고보니 왜 모두가 마피아에 대해 추리하지 않고 있지? 나처럼 딴데에 정신이 팔린건가?


“서로 이야기 좀 해요. 공개적으로 정보 좀 공유하자고요. 경찰 있으시면 어제 조사한 결과 말씀해주시고요. 참고로 저는 5번 플레이어고 시민이랍니다. 못 믿으시겠다면 마피아 수를 말하죠. 마피아는 3명이예요.”


당당하게 말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그녀는 정말 시민인걸까. 마피아 수를 아는걸 보니 그녀는 경찰과 의사가 아님은 확실하다. 근데, 정말 마피아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아 제가 경찰입니다. 의사는 밤 턴에 저를 보호해주시길 바랄께요. 9번 플레이어는 마피아가 아닙...”


10번 플레이어 옆에 있던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플레이어가 자신이 경찰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플레이어가 끼어들어 말한다.


“네? 제가 경찰인데요? 어제 조사 결과 3번 플레이어는 마피아가 아니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4번 플레이어고요.”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플레이어는 모두 남성이다. 한 플레이어는 10번 플레이어 옆에 있는 비쩍 마른 남성이고 다른 플레이어는 살이 쪄 움직이기 힘들어 보이는 4번 플레이어다.


“늦게 말하셨네요. 제가 먼저 경찰이라고 말했는데. 먼저 말한 사람이 진실을 말한 게 아닐..”


“아니, 경찰이라는 사실을 왜 밝혀요? 마피아를 잡았을 때 밝혀야죠. 마피아를 잡지도 않았는데 경찰이라고 밝힌 당신이 이상한 거 아닌가요?”


“의사가 도와줄..”


“그러다 의사가 죽으면 어쩔건데?”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계속 상대의 말을 끊는다. 게다가 부족한 논리로 상대를 공격한다. 조금 짜증나기 시작한다. 왜 쟤는 남의 말을 끊고 그러지? 저러면 자기한테만 손해 아닌가?


“잠시만요. 서로 말 끊지 말고 말해봐요. 그나저나 늦게 경찰이라고 밝힌 분은 4번 플레이어라고 하셨는데.. 혹시 처음 경찰이라고 말하신 분은 몇 번 플레이어신가요?”


키 작은 여자 플레이어는 끼어들기를 좋아하나보다. 이럴땐 조용히 있는게 답인데 말이다. 누구를 죽일지 모르는 첫날 낮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의 눈에 띄어봤자 좋을게 없다.


“아 저는 5번 플레이어입니다. 그러고보니 서로 몇 번 플레이어인지도 모르네요.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아 저는 3번 플레이어라고 해요. 이름은 이수진이고 이제 19살이예요.”


키 작은 여자 플레이어는 역시 미성년자였다. 왠지 어려보이더라. 근데 고3이라.. 수능이 망해서 죽으려 한 걸까 아님 경제위기로 집이 망해서 죽으려 한 걸까?


“전 2번 플레이어입니다. 나이는 그냥 30대라고 할게요. 이름도 비밀이고 직업도 비밀입니다.”


갈색머리에 흰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 말했다. 완전 내 이상형이다. 만약 살아서 나간다면, 그녀와 친해지고 싶다.


여기에 있는 결혼하지 않은 남자들은 그녀와 사귀고 관계를 갖고 싶다고 생각할 가능성의 거의 100%다. 이성으로 다가가고 싶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누가봐도 매력적이니까. 다만, 아내가 있거나 나처럼 아내가 없어도 있었던 사람에게는 그냥 친해지고 싶은 사람일 뿐이다. 이성적 호감이 생기면 곤란해진다.


“저는 7번 플레이어고 이번에 사업하다가 망했습니다. 이름은 비밀입니다.”


이 사람은 그냥 돈 많이 못벌면 힘들 사람처럼 생겼다. 근데 사업이 망했다니 안타깝다.


“저는 10번 플레이어입니다. 이름은 진태고요. 직업은 워낙 많이 바꿔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반갑습니다.”


이름이 진태라... 내 기억을 뒤져봐도 그런 이름은 들어본적 없다. 도대체 그와 어디서 만난걸까.


“무슨 직업을 하셨는데요?”


3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물어본다.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나보다. 호감형 얼굴인가.


“아.. 레스토랑 운영과 IT관련 사업도 하고 가수도 하고 입시컨설턴트도 하고 부동산 투기도 하고 많은 것을 했지요.”


그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 후 한 여성인 6번 플레이어와 한 남성인 8 번 플레이어도 자기소개를 했다. 자세히 들었어야했는데 10번 플레이어에 대한 생각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여러 가지 직업을 했다고? 내가 그런 특이한 사람을 모를 리가 있나?


아니, 일단 게임에 집중해야한다. 게임에 집중하고 둘만 있을 기회가 있을 때 물어보자. 일단 지금은 누가 진짜 경찰인지 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리자.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5번 플레이어와 4번 플레이어 중 한명만 진짜 경찰이고 다른 플레이어는 마피아일테니까.


“아 근데 저 진짜 경찰입니다. 제가 진짜 직업이 사무직인데 영업직이 아니라 거의 상사랑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이랑은 잘 이야기 안해서 말이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진짜 억울합니다. 진짜 경찰이예요. 제가 마피아인데 경찰인척 할정도로 머리가 좋아보이세요?”


4번 플레이어가 울부짖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그에게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말이다. 과연 그가 마피아인데 경찰이라고 속일만큼 지능이 있을까.


“갑자기 멍청한척 하시네요. 아니, 설령 님이 멍청하시더라도 다른 마피아들이 경찰인척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죠. 그래서 타이밍 못잡다가 제가 경찰이라고 밝힌 후에 말한거 아닌가요?”


되게 논리정연하다. 그의 진짜 직업이 뭐라고 했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신이 마피아라고 의심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말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아니.. 진짜 저 경찰인데.. 진짜 경찰이고 3번 플레이어는 마피아가 아닙니다. 진짜라고요. 제발 플레이어 여러분 믿어주세요.”


4번 플레이어가 절규한다. 그의 행동은 되게 감정적이다. 살려고 몸부리치는 듯한 느낌이다. 만약 그가 마피아고 다른 마피아의 지시를 받아 경찰인 척 연기를 하는거라면, 그는 매우 후회하는 중일 것이다. 마피아 팀은 이런 점을 노린걸지도 모른다.


시계를 본다. 아직 새벽 6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다. 오후 8시가 되려면 한참 남은 것이다. 투표를 2시간 전에 한다고 쳐도 시간은 차고넘친다.


“아니, 저분 왜 감정에 호소해서 저런데.. 이해가 안된다니까. 저도 진짜 억울해요.”


기생 오라비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는 철저하게 이성적이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말이다. 그가 정말 진짜 경찰이라면 시민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마피아를 제대로 추리할 것 같다.


“그럼 이건 어때요? 서로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두분은 살려두자고요. 오늘 밤에 수사해서 가져오는 결과를 봅시다. 그리고 둘 중 하나가 죽으면 다른 플레이어는 자동 마피아가 되니까 그때 시민이 그 플레이어를 투표로 처형하자고요.”


“안되요. 지금 시민팀이 6명, 마피아팀이 3명이예요. 만약 오늘 낮 턴을 그냥 넘어간다면 밤에 무고한 시민이 하나 죽을 것이고, 내일은 시민팀이 5명 마피아 팀이 3명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마피아가 그냥 이기게 될거라고요.”


평범하게 생긴 8번 플레이어의 주장을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반박했다. 맞는 말이다.


“제 말은 4번과 5번 플레이어를 제외한 다른 분들 중에서 죽이자는 거였어요. 5번 플레이어는 9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했고 4번 플레이어는 3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했으니 4명 빼면 5명이 남네요. 마피아가 거짓 수사를 해도 첫 턴에는 마피아를 시민이라고 감싸지는 않을 것 같으니 남은 5명 중 2명이 마피아가 아닐까요.”


맞는 말이다. 8번 플레이어도 말을 잘한다.


“확률이 2/5인 게임을 하자고?”


“대화를 하면서 확률이 줄어들수도 있고.”


평범하게 생겨서 아무것도 아닌줄 알았는데 비상한 놈이다. 4번 플레이어같이 아무것도 아님 놈도 있지만,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다 비상한 것 같다. 우식이와 나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할 듯 싶다.


“그럼 여기 의사이신분 나와보실래요?”


8번 플레이어의 말이 울려퍼져나갔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500억 마피아 게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설득 18.12.31 58 1 7쪽
19 세력 18.12.29 74 0 7쪽
18 동맹 18.12.27 45 0 9쪽
17 선택 18.12.26 45 0 9쪽
16 협박 18.12.25 47 1 7쪽
15 풀리지 않는 실 18.12.24 47 0 7쪽
14 궁지 18.12.22 57 0 8쪽
13 최종적인 목표 18.12.20 51 0 8쪽
12 극단적 주장 18.12.18 66 0 8쪽
11 불확실성 18.12.17 51 0 10쪽
10 믿음의 부서짐 18.12.15 60 0 9쪽
9 생각 18.12.14 82 0 8쪽
8 의심 18.12.13 62 0 9쪽
7 뜻밖의 소득 18.12.11 69 0 8쪽
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1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1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29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