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추리

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4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17 23:26
조회
51
추천
0
글자
10쪽

불확실성

DUMMY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죽고 밤 턴이 되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내 생각대로 기생 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마피아라면 큰일이다. 게임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할까. 막막하다.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2가지다. 기생오라비 같은 5번 플레이어를 진짜 경찰로 신뢰하거나, 끝까지 의심하거나.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무엇을 선택해야 시민을 승리하는 방향으로 이끌수 있을까. 고민된다.


그나저나 우리들 중에 누가 배신한걸까. 9명 중 우리가 딱 5명을 모았으니 1명만 뺏겨도 결과가 바뀔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과반수 이상을 모으면 당연히 승리할 거라고 생각한게 오산이었다. 나조차도 중간에 흔들렸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일단, 키작고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배신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마피아로 투표하는 일을 확신을 가지고 주도한 사람이 뜻을 같이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아무 말도 없이 변심했을 가능성은 매우적다. 없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면 배신할 가능성이 높은 플레이어는 둘로 좁혀진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와 돈 많이 못벌면 힘들 것처럼 생긴 7번 플레이어 중 하나일거다. 물론, 둘다 배신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그렇게 믿고 싶지 않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는 오늘 죽은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마피아로 몰고 나를 섭외했다. 자신의 정보를 주면서까지 나를 섭외했다. 그런 그녀가 배신을 했을까? 물론 이 모든게 연막일수도 있으나,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돈많이 못벌면 힘들 것 같은 7번 플레이어는 대화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잘 모르는 상대라 그런지 가장 의심이 가고, 배신자일 가능성이 매우 큰 자라고 생각한다. 그와 대화했으면 생각이 달라졌을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내일 그와 대화를 해봐야겠다.


그나저나 나머지 마피아는 누구일까. 그리고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의 정체는 무엇일까. 모든게 미스터리다. 만약 오늘 죽은 뚱뚱한 4번 플레이어가 진짜 경찰이라면, 시민팀은 거의 진 것이나 다름없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 말대로 첫판부터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에서 한 명을 죽이는게 아니였다.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는 이상하다. 돈 많은데 돈 없는 것처럼 위장하고, 자신의 신분을 나에게 숨겼다.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아는체한다. 도대체 왜 그런 해괴망측한 행동을 하는걸까.


잠이 오지 않는다. 생각할거리가 많아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이 오면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오늘 마피아한테 살해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오늘 마피아한테 내가 살해당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엄청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오늘 밤에 살해될 사람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나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일거라고 생각한다. 둘다 마피아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다.


“아침 턴이 되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는 일어나 방 밖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잠을 설쳤다. 오늘도 집중해야하니 잠을 자야한다고 생각했지만, 뇌가 거부했다. 생각할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잠을 자냐라고 항의한 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피곤하다.


방문을 열고 나왔다. 이미 3명의 플레이어가 나와있었다. 남자 둘에 여자 하나인데,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만 어제와 오늘 둘다 일찍 나왔고 남자 플레이어는 어제와 다르다. 오늘 일찍 나온 남자플레이어는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와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이다.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 중 한명이 살해당했을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다. 설마 의사가 살린건가? 그렇게 천재라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다. 의사는 지금 자기 살리기 바쁠텐데 말이다.


그후 매력적인 3번 플레이어가 나왔다. 그녀는 나를 노려본다. 나를 배신자로 의심하는걸까? 아니면 배신자인걸 숨기기 위해 배신자를 의심하는 척 하는걸까? 알 수 없다. 둘 중 무엇인지 감이라도 잡기 위해서는 그녀와 대화를 해야하는데, 자유대화시간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들의 눈에 띈다.


다음으로 나온 자는 어제 간신히 투표에서 살아남은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다. 그는 오늘 경찰조사결과를 무엇이라고 발표할까? 그의 말을 그대로 믿어도 좋을까?


마지막으로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가 나왔다. 이대로라면 돈많이 못벌면 힘들 것처럼 생긴 7번 플레이어가 어제 살해당한 것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피아는 그를 왜 죽였을까.


“플레이어 여러분 반갑습니다. 두 번째 날 밤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번째 날 밤 7번 플레이어는 살해당했고 의사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자가 살해당한자를 발표한 후에 정적이 흘렀다. 다른 플레이어들을 보니 다들 의외라는 생각을 가진 듯했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보았다.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왜 저런 행동을 보일까.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를 보았다. 그녀는 무표정이었다. 그녀는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


“저는 경찰이고 시민 여러분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는 저를 보호해주시고요, 어제 밤 조사한 결과 2번 플레이어는 마피아가 아닙니다.”


기생 오라비 같은 5번 플레이어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믿어도 좋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강력한 마피아 후보인데말이다.


“근데 5번 플레이어님이 경찰이라면, 3번, 6번, 8번, 10번 플레이어 4명 중 2명이 마피아라는 말인가요? 그럼 오늘 밤턴에는 마피아를 검거할 확률이 높겠네요.”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말했다. 오늘도 여김없이 확률을 이용해 계산한다. 뭐 저 말은 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생각하고 있을 내용이지만 말이다.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는 어제 나인 9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했고, 오늘 2번 플레이어가 마피아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니 남은 7명 중 자신을 포함해 3명을 빼면 4명이 남기에, 4명 중 2명이 마피아라는 소리이다. 근데 확률이 1/2인게 큰건가?


“뭐 그럴가능성이 크죠. 마피아가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수사를 안한 대상을 살해해주어서 밤에 조사하기 더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에 답을 했다. 저런 말을 하면 보통 부담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는 철두철미해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그 전에 일단 저 4명 중 가장 의심가는 한 명을 투표로 죽이는게 어떨까요? 저기 포함된 1인으로써 제안드리는 바입니다. 그렇게 하면 경찰이 마피아를 수사할 범위도 작아지니 마피아도 검거하기 쉬워지죠.”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미친 제안을 한다. 만약 내가 저 4명 중 1명에 들어가 있었다면, 미친 듯이 날뛰며 반대했을거다. 자신도 처형당할 가능성이 있는데 왜 저런 제안을 하는지 속내를 알 수 없다. 자신이 죽어도 시민팀이 이기면 상관없다는걸까.


아니, 말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죽으면 상금도 못받고 목숨도 날라가는데 누가 이기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지만 억울한 자를 죽이면요. 저기 있는 5번 플레이어가 진짜 경찰이라는 보장도 없고요.”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반론한다. 그녀가 끼어들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 그녀는 어제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거센 공방 속에서 묻혔을뿐, 대화를 잘하는 자이다.


“지금 살아있는 5번 플레이어가 진짜 경찰이 아니면 시민팀은 진거나 다름없습니다. 어떤 수를 써도 이길 가능성은 적어지죠. 그러니까 맞다고 믿는게 좋겠죠. 5번 플레이어가 경찰이라고 믿는다는 가장하에서, 억울한 자를 죽이는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피아라고 확신하는자가 현시점에서 나타날 리가 만무하고, 그렇다고 아무도 처형을 시키지 않으면 마피아를 도와주는 꼴만 됩니다.”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의 말이 맞다. 그의 말처럼 나도 어쩔수 없이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의 말을 믿어야하는걸까.


“뭐, 당연히 누군가는 처형시켜야죠. 하지만, 당신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는 못마땅한 듯 말한다. 뭐, 자신이 처형당할 수 있는 플레이어에 속하니까 반발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다.


“대안은 있고?”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가 같잖은 듯이 말한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논리가 부족해도 무시당하지 않았는데,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는 대안을 들어보기도 전에 무시당한다. 그녀가 어려서 그런거 같은데, 사람을 차별하는 수학교수의 태도가 짜증난다.


“대안은 있죠. 근데 그 대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어제 누가 누구를 투표했는지 알아야합니다. 한 플레이어씩 누구를 투표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키작은 미성년자인 3번 플레이어가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500억 마피아 게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설득 18.12.31 58 1 7쪽
19 세력 18.12.29 74 0 7쪽
18 동맹 18.12.27 45 0 9쪽
17 선택 18.12.26 45 0 9쪽
16 협박 18.12.25 47 1 7쪽
15 풀리지 않는 실 18.12.24 47 0 7쪽
14 궁지 18.12.22 57 0 8쪽
13 최종적인 목표 18.12.20 51 0 8쪽
12 극단적 주장 18.12.18 66 0 8쪽
» 불확실성 18.12.17 52 0 10쪽
10 믿음의 부서짐 18.12.15 60 0 9쪽
9 생각 18.12.14 82 0 8쪽
8 의심 18.12.13 63 0 9쪽
7 뜻밖의 소득 18.12.11 69 0 8쪽
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1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29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