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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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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3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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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의심

DUMMY

“10번 플레이어님. 혹시 대화할 수 있으신가요?”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가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와의 대화를 끝내고 나서야, 내가 그와 이야기할 기회가 찾아왔다.


“어, 이제야 오네. 반갑다.”


너가 바빠서 빨리 오고 싶어서 빨리 올수 없었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으나 참기로 했다. 궁금한 것이 많으니까.


“궁금한게 있는데, 왜 저를 다리에서 미신 건가요?”


첫 번째 궁금증이다.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는 나를 왜 다리에서 민걸까. 다리 위에서 그는 나에게 다리에서 떨어지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그의 말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마피아 게임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방증이라고 생각된다.


“이 게임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 그랬죠.”


역시 그는 마피아 게임이 개최될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까?


“이 게임이 개최될거라는 사실은 어떻게 아셨는데요?”


“제가 아는 친구가 PEND그룹의 임원이거든요. 그 친구한테 정보를 들었죠. 그래서 부동산 투기로 망하신 9번 플레이어님에게 기회를 준거죠.”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라... 믿을 수 있는 정보일까. 얼마나 친한 친구이기에 이런 정보를 그에게 주었을까? 보통 목숨을 건 게임을 개최한다고 하면 그런건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 이 아닐까?


그래도 일단은 믿을 수밖에 없다. 의심되는 점은 나중에 차차 해결해나가면 되니까.


“아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그럼, 10번 플레이어님은 이 게임에 왜 참여하셨나요?”


일방적인 질문이 계속된다. 그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 그가 게임에 참여한 목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돈벌고 싶어 참여했죠. 하고싶은대로 사니까 돈이 부족하더라고요. 젊을때는 안그랬지만, 나이가 드니 돈 없이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아까 직업소개 때 직업이 여러 가지라고 했다. 그냥 하고싶은대로 사는 막가파인가. 그런 사람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인데...


“뭐 그쵸. 나이 들면 돈없이 할수 있는게 없죠. 그럼 게임과 관련되지 않은 마지막 질문을 할게요. 당신은 절 어떻게 아시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내가 모르는 어떤 상대가 나한테 아는척 하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상대는 진짜 아는 사이인데 내가 까먹었던가, 서로 모르는데 상대가 나를 아는 척 해야만 하는 상황이거나.


만약 후자라면 지금 파악해야한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가 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마 저를 기억하지 못하세요?”


그는 당황스러워하며 나를 쳐다본다. 진짜 당황스러워하는걸까 아니면 고도의 연기인걸까.


“네. 기억 못합니다. 10번 플레이어님이 저에게 다리 위에서 왜 모른척하냐고 하셨잖아요. 진짜 모릅니다. 그러니 당신이 누군지 알려주세요. 기억나게 말이죠.”


이정도면 그가 나에게 말할거다. 진실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나를 어떤 방식으로 알게 되었는지 말할거다. 만약 급조해서 이야기한다면, 그가 고수가 아닌 이상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아.. 전 당신처럼 부동산투기를 한때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당신이 연 투자설명회에 참석했고 싸인도 받았습니다. 싸인이 당첨되서 당신이랑 같이 밥을 먹기도 했고요.”


10번 플레이어는 모험을 했다. 애초에 그가 다리 위에서 나에 대해 말한 설정은 세가지다. 고집불통이여서 실패했다. 나는 너와 아는 사이다. 속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 내가 강연으로 한 투자설명회에서 속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 부모님에게 배운 인생의 모토이기도 했으니까. 그리고 투자설명회에서 내 싸인을 가진 사람 중에 한 사람을 뽑아 같이 식사를 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하지만, 그정도의 친분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다리 위에서


“그건 너 생각이고. 남의 말 좀 들어라. 너가 고집만 부리니까 실패하는거 아니야. 속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게 젤 문제야 너는. 알겠어? 남의 말 안들을꺼면 자기가 완벽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고집불통이라고 하는거 보면 애초에 나를 믿을 사람이 아닌데?


그의 말은 거짓말이다. 그가 말한 정보들은 나에 대한 사람들이 인식하는 보편적인 정보일 뿐이다. 그는 내가 아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식을 모아 저런식으로 말을 꾸며놓았을 뿐이다. 그는 나를 모른다.


“아아. 그러시구나. 몰라봐서 죄송합니다. 그럼 마피아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래도 의심없이 받아들인 척 해야한다.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지 못하니까. 그의 의견따위 관심없지만 형식상 질문을 던진다.


“전 당신이 마피아라고 생각합니다.”


당황스럽다. 뭐라고? 내가 마피아라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들 어떻게 면전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수 있지? 뭐라고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다.


“네..? 전. 마피아가 아ㄴ...”


혀가 꼬인다. 그러자 그는 나의 말을 끊고 떠난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내가 의심없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치챈걸까. 알 수 없다. 다만, 10번 플레이어의 진짜 정체를 알기 위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명확해졌다.


시간은 점점 흘러간다. 낮 턴이 끝나기 전에 10번 플레이어의 정보를 캐낼 방법과 누가 마피아인지 가릴 방법을 생각해내야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9번 플레이어 오빠. 방가방가. 오빠는 마피아 누구라고 생각해?”


혼자 생각하기에도 머리가 아픈데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다가온다. 미쳐버리겠다. 혼자 있을수는 없나. 그나저나 매력적인 그녀는 아까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와 대화할 때와 말투가 달라져있다. 더 귀여워졌다고 해야할까.


“난 나중에 경찰이라고 주장한 4번 플레이어가 경찰이라고 생각해.”


“의외네? 너 시민이라고 말한 5번 플레이어를 지지하지 않고.”


오빠라고 하더니 어느새 반말을 한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친해져왔을까. 그녀의 외모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욕먹기 좋은 처사다.


“그냥 말해본거일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4번 플레이어는 감정적이라 마피아라면 다른 마피아 둘이 경찰로 위장하라고 지시했더라도, 그 지시에 따르지 않고 숨어있었을거야. 그는 나약하니까.”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했던 말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앵무새가 된 기분이다.


“오오 나랑 다르게 생각하네. 난 마피아가 그 점을 노렸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4번 플레이어는 연기를 하고 있는거야. 자신의 이미지에 맞게 자신이 거짓말을 할수 없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거지. 세상에 저런 바보같은 사람이 어디있어?”


나의 말처럼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니까, 오늘 낮 턴에 누가 진짜 경찰인지 가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확히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그러게. 그 말도 맞는 거 같네. 근데 우리가 이렇게 대화 해봐야 의미가 있을까?”


“의미가 있지. 정보와 의견은 공유하면 공유할수록 진실에 가까워지니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플레이어로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봐도 한참 잘못보았다. 그녀는 이상주의자나 다름없다.


“그런데, 누군가의 선동이 들어가면,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면 공유할수록 왜곡된 생각이 모든 사람에게 퍼지게 되지.”


이상주의자에게 공격을 가한다. 애초에 이렇게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마피아들이 회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그건 똑똑한 개인이 알아서 거를수 있지 않을까?”


개소리다. 개인은 똑똑하지 않다. 가치 없는 물건을 살 정도로 합리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똑똑하다는걸까.


“글쎄... 나는 여기 사람들이 그걸 거를 능력이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나도 그런 능력은 없고 말이야.”


“전 시민의 능력을 믿어요. 개인의 능력을 무시하지 마요. 개인의 능력이 약하더라도 힘을 합치면 강해질테니까요.”


갑자기 개소리를 많이 한다. 혹시 그녀가.... 선동하려는 마피아인가?


작가의말

마피아를 추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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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뜻밖의 소득 18.12.11 69 0 8쪽
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1 0 8쪽
1 프롤로그 18.12.04 22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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