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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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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37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04 23:19
조회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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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프롤로그

DUMMY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선진국 반열에 들었다던 한국경제가 다시 한번 무너져 내렸다. 정부는 문제요소를 간과해 정책을 밀어붙였고, 국가는 부도났다. 애초로 가계 부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 자체가 미친 발상이었다.


한국이 미친 국가라는 것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이 이렇게 빨리 꺼질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을거다. 단기적인 판을 잘못 읽은 나 같은 사람들은 폭삭 망했다.


희망이 없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은 압류당했다. 아내는 잃어버린 돈을 메꾸려고 밤에 대리를 뛰며 투잡을 했지만, 본직장인 은행에서 명예퇴직을 강요당하자 자살했다. 이제 나에게 남은건 5살짜리 우식이 하나다.


돈은 많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여서 돈을 벌어도 그 돈은 모두 사채업자에게 간다.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앞으로 나에게 놓인 길은 암흑길이다.


우식이를 쳐다본다. 초롱초롱한 그의 눈망울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 아이는 부모를 잘못 만나 앞으로 얼마나 힘들게 살게 될까?


그래.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동물이다. 우식이랑 같이 죽으면 된다. 삶이 지옥이라면 삶보다 죽음을 택해야한다. 한강으로 가자.


희망적인 메시지가 쓰여있는 한강다리가 있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리의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니 역겹다. 오늘은 내일보다 더 나을 거라고? 개소리도 정도껏 해야한다. 행복회로를 굴리려고 해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게다가, 진짜 힘든 사람은 저런 개소리에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 아마 저런 글로 자살률이 낮아질거라고 예측한 사람들은 자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살하고 싶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일거다.


“우식아 아빠가 미안해. 죽자.”


우식이와 함께 한강으로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앞으로 생길 비참한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안다. 죽어야만 된다는 사실을. 하지만 두렵다. 현실이 무섭지만 죽는 것은 더 무섭다. 난 죽을 용기도 없는 사람일까.


“아빠 죽는게 뭐야? 왜 미안해?”


우식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살아야하는건가. 이렇게 귀여운 내 새끼를 어떻게 죽일수 있을까.


“아냐 못들은걸로 해줘. 아빠가 미안해.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아직 희망은 있을수도 있다. 죽지 않으면 뭐라도 할수 있을거다.


“뭐래. 죽는줄 알았는데. 암것도 아니네.”


뭐지? 뒤를 돌아보니 건장한 한 남자가 서 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너 아이랑 같이 여기서 떨어져. 떨어져도 죽지 않아. 원한다면 돈을 벌수 있는 기회도 잡을수 있고. 내가 장담할게. 나 믿고 여기서 떨어져.”


당황스럽다. 저 남자는 언제부터 저곳에 서있던걸까. 게다가 저 남자는 누굴까.


“뭐라는거야. 내가 뭘 믿고 너 말을 들어? 한강에서 떨어지면 죽는게 끝 아냐?”


“그건 너 생각이고. 남의 말 좀 들어라. 너가 고집만 부리니까 실패하는거 아니야. 속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게 젤 문제야 너는. 알겠어? 남의 말 안들을꺼면 자기가 완벽해야하는데 그것도 아니면서.”


뭐라는거지. 누군지도 모르는 놈이 왜 나한테 이래라저래라하는지 모르겠다.


“아빠 저 사람 누구야?”


“어? 모르는 사람이야. 이제 그만 가자.”


우식이와 내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는 내 길을 가로막았다.


“뭐라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굳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넌 여기서 떠날 수 없어.”


그는 나에게 점점 다가온다. 두렵다. 도망쳐야할 것 같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뭔가 이곳을 빠져나가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에 보자.”


움직이지 못한 채 한강다리에서 우식이를 앉고 서있는 사이에 건장한 남자는 우리를 한강다리 밖으로 밀어버렸다.


저항하지 못했다. 살고 싶었지만 죽고 싶었던 걸까. 왜 저항하지 못한 걸까. 이제 죽는다. 죽는 게 실감이 간다.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우식이는 내 팔 안에서 서럽게 운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천천히 흘러간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대학만을 바라보며 낭비한 10대 시절과 스펙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한 20대의 시절이 떠오른다. 29살 때 아내를 만난 후 아내를 만나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감정의 영역을 발견한 기쁨의 감정이 치솟아올랐던 내가 지나간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현실에 타협하고 순응해나가며 우식이만을 보고 현실을 나아간 최근의 내가 보여진다.


-퍽-


푹신푹신한 곳에 떨어진다. 이제 끝인가보다....? 어? 왜 푹신푹신한 곳에 떨어지지?


“진짜 죽으려고 하셨군요. 반갑습니다. 전 PEND기업의 회장의 셋째 아들인 권구태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와 우식이는 거대한 큐션 위에 떨어져있었고, 그 아래에 큐션보다 더 큰 배가 강 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아... 네...”


“요즘 경제위기로 힘들다는거 다 압니다. 그래서 제가 재미로 게임을 개최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기회를 주는 거지요.”


국내 대기업이자 우리나라에 자사 제품을 젤 비싸게 파는 PEND 기업 회장의 셋째 아들이 거만한 태도로 말을 건다.


“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기회라니? 아까 위에서 나와 우식이를 밀친 건장한 남자가 말한 원한다면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이걸 의미하는거였나?


“제가 돈이 좀 넘쳐나서요. 마피아게임을 진행해 보려고요. 마피아 게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은 다 해보셨지 않습니까. 총 상금은 500억입니다. 총 참가자는 10명이죠. 상금은 살아남은 사람끼리 1/n을 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미쳤다. 사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어떻게 믿으라는건가.


“단, 조건이 있습니다. 이 마피아 게임은 단순히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죽으면 실제로 죽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번 플레이어가 마피아한테 살해당하는 것을 의사가 못 지키면 1번 플레이어는 진짜 죽게 되는 것이지요.”


“네? 무슨 말씀인지. 그리고 왜 굳이 이런 게임을 하시려는건지 알아도 되나요?”


진짜 미친 놈이다. 그리고 이 게임이 진짜인지 어떻게 믿으라는 걸까? 사실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하냐고요? 재밌으니까 하죠. 믿지 않으시다면 어쩔수 없죠. 지금 가셔도 좋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실 뿐이죠. 전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의심이 든다. 하지만, 왠지 믿고 싶어진다. 사채업자에게 빌린 빚을 다 갚으려면 이 게임에 참여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이 게임에 참여해서 이긴다면, 나는 빚 걱정없이 우식이와 행복하게 살수 있으니까.


“결정하세요. 당신은 마피아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네. 하겠습니다.”


빠르고 쉽게 답했다.


작가의말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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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4 누가 진실일까 18.12.07 88 0 9쪽
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1 1 8쪽
2 게임의 시작 18.12.05 132 0 8쪽
» 프롤로그 18.12.04 23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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