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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님의 서재입니다.

500억 마피아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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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악의
작품등록일 :
2018.12.04 23:06
최근연재일 :
2018.12.31 23:0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1,544
추천수 :
3
글자수 :
71,316

작성
18.12.25 23:32
조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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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협박

DUMMY

“나는 6번 플레이어나 오빠.”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당황스럽다. 도대체 왜 나를 뽑는다고 할까. 나는 그녀가 경찰이라고 믿는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에 의해 마피아가 아니라고 입증되었는데 말이다.


“내가 왜 들어가있어? 너가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5번 플레이어가 나 마피아 아니라고 했잖아.”


“마피아 아니여도 투표할 수 있지. 안그래?”


마피아가 아닌 사람을 투표할 수 있다는 건 무슨 의미지? 설마... 답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해서 물음을 던진다.


“왜? 마피아를 죽여야지 시민이 이기지.”


“근데, 시민이 많이 살아남을수록 최후에 내가 가질 상금이 작아지니까. 시민도 너무 많이 남으면 안되지.”


답변이 예상한대로 돌아왔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의 쪽지에 적힌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의 의도와 매우 유사한것처럼 보인다.


시민이 적게 남은 상태에서 마피아 게임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두 플레이어의 욕망을 연달아 봐서 그런지 이상한 생각이 떠오른다. 혹시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 사이에 의문의 접점이 있는게 아닐까.


“아니, 그러다가 지면 어쩔건데. 상금 많이 받을 생각은 최소 마피아 2명 이상 죽이고 해야하는거 아니야?”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말이 공감이 간다. 하지만, 반론을 안하고 동의를 하면 그녀가 나를 이상하게 볼 것 같다.


“확실히 이길 수 있으니까 그렇지. 경찰은 살아남았고 마피아는 2명 밖에 안남았어. 의사도 살아있고. 시민한테 너무 유리하니 하루쯤은 여유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왜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진짜 경찰로 확신하는걸까? 이유가 궁금하다.


“어떻게 5번 플레이어가 경찰이라고 확신하시죠?”


“먼저 경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잘생겼잖아. 호감형 외모.”


“네?”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온다. 혹시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미친게 아닐까. 목숨이 달린 게임에서 외모를 보고 상대를 판단하는게 애초에 가능한 일인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나의 표정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표정 진짜 웃기네. 장난이고, 마피아 측에서 그런 사람을 경찰로 위장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이성과 감정이 싸우면 감정을 호소하는 쪽이 이기기 마련이거든. 머리 나빠서 경찰 못할 거 같은 사람을 경찰로 위장하면 상대를 속이기 쉬워지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사람 놀리는걸 좋아하는 듯 싶다. 짜증난다. 상대의 당황하는 표정을 보고 즐기는 타입인걸까.


그건 그렇고 이유가 확실하지 않다. 확실하지 않은 이유로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가 진짜 경찰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혹 진짜 이유를 숨기고 둘러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모두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진짜 경찰이라고 확신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혹시 둘 모두 같은 경로를 통해 그가 진짜 경찰임을 확신하게 된 것이 아닐까?


“그건 다 2번 플레이어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숨긴 진짜 이유가 있다면, 그녀는 나의 말에 꼬리내리지 않고 반기를 들 것이다.


“추측인데 확실해. 뭐, 너가 그렇게 완강하게 나온다면 너를 투표할 수밖에 없고.”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가 나를 협박한다. 나를 뽑겠다는 무기로 나를 협박하는 것이다.


사실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 혼자 나를 투표에서 뽑는 것은 별로 두렵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혼자가 아니라면? 그녀가 다른 플레이어들과 마음을 맞춰 투표를 하는거라면?


어제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가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했다고 했다. 이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정체모를 10번 플레이어와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모두 함께 움직인다면 나는 오늘 끝난 목숨이나 다름없다.


“아니, 그건 아니죠. 왜 그렇게 나오세요. 2번 플레이어님이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5번 플레이어님이 저랑 님은 마피아가 아니라고 발표했잖아요.”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협박이 통했다. 죽음이 두려워졌다. 그녀를 설득하기 위해 동질감을 내세워본다. 우리 둘다 경찰을 통해 마피아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근데 너는 5번 플레이어 뽑을거잖아. 그러면 마피아 팀인거나 다름없어. 경찰을 죽이는 미친 짓을 하는거니까.”


나를 매우 잘안다.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뽑을 생각이었다.


“그래요. 5번 플레이어 안뽑을게요. 이러면 되나요.”


그녀의 위협에서 탈출하고 싶다. 그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안한다고 했다.


“아니, 6번 플레이어를 뽑아. 마피아가 아닌 확실한 시민을 뽑아야 시민이 받을 상금이 늘어나. 그게 시민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고.”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5번 플레이어를 투표에서 뽑지 않겠다고 약속받는거에서 그치지 않고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를 뽑으라고 강요한다. 왜 이러는걸까?


“왜 하필 6번 플레이어죠?”


“오빠랑 6번 플레이어 모두 시민이면서 마피아를 도와주고 있어서 그렇지. 스파이 역할인가?”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와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는 같은 팀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도 어제 낮 턴 투표에서 나처럼 뚱뚱한 4번 플레이어를 뽑았다고 오해하는 듯 싶다.


“네네.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어요. 그럼 6번 플레이어 뽑을게요.”


일단 이 상황에서 탈출하고 싶다. 빨리 탈출해서 나의 쪽지를 키작은 정중한 6번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래 좋아. 근데 오빠. 나는 오빠 말을 신뢰하기 쉽지 않아. 뒤에서 3번 플레이어나 6번 플레이어랑 무슨 수작을 부릴지 모르겠거든. 그러니까 오늘 낮 턴에 더 이상 3번 플레이어랑 6번 플레이어와 대화하지 마. 둘 중 한명이라도 대화하고 있으면 약속파기로 간주할게.”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는 나의 계획을 틀어막는 위협을 한다. 그녀의 말을 따르면 6번 플레이어의 쪽지에 담겨있는 정보의 출처를 알 수 있는 길이 사라진다. 어떻게 해야할까.


“궁금한게 있는데요. 2번 플레이어님이 절 뽑겠다고 하면 다른 플레이어 중에서 동참하는 플레이어가 있나요?”


나한테 협박을 하는 것을 보면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플레이어들이 몇 명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그 중에 자기가 대표해서 나를 찾아온것일테니 말이다. 과연 그들이 몇 명일까.


“있지. 뭉치는게 좋으니까. 어제 낮 턴에서도 봤잖아. 나랑 경찰인 5번 플레이어랑 수학교수인 8번 플레이어랑 10번 플레이어랑 너 편이라고 생각했던 3번 플레이어랑 같이 움직여. 5명에서 같은 사람을 투표한다고.”


예상치 못한 매력적인 2번 플레이어의 발언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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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불확실성 18.12.17 52 0 10쪽
10 믿음의 부서짐 18.12.15 60 0 9쪽
9 생각 18.12.14 82 0 8쪽
8 의심 18.12.13 6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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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18.12.10 82 0 9쪽
5 합리적인 방법 18.12.08 9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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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체를 알 수 없는 자 18.12.06 9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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