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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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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최근연재일 :
20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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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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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8. 셋째 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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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방안에 들어선 사람은 여성이었다. 늘어뜨린 긴 검은 머리와 하얀 피부, 짙은 속눈썹과 불그스름한 입술, 갸름한 얼굴선과 우아한 몸매.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그 여성은 낮에 포셈 저택에서 봤던 초상화속 마족을 쏙 빼닮았다.

포셈 저택의 주인이자 저 건방진 아스라자의 어머니. 아바니 아나사.

뿔이 없어서 인지 인상이 조금 달라 보였지만 초상화속 모습이 그대로 겹쳐졌다. 그림 속에서 걸어 나오듯 열린 문 사이로 아바니가의 귀부인이 들어오고 있었다. 저택에서 봤던 그림과 달리 짙은 남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그나마도 어깨가 다 드러났다. 바닥에 끌릴 듯 치맛자락이 길었지만 몸에 딱 붙는 소재에 옆트임이 있어서 걸을 때마다 다리가 살짝 드러났다. 옷이 바뀌어서 인지 더 젊고 아름다워 보였다. 도저히 400살 넘은 아들이 있는 아줌마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차라리 슈퍼모델이라고 하면 믿을 것 같았다.

다른 귀족들의 복장에 비하면 그의 원피스는 단순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입은 사람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

시중을 들던 집사들은 물론 귀족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인간 문문도 마찬가지였다.

듀반은 그대로 앉아 차만 홀짝거렸다. 아스라자도 다리를 바닥에 박고 서 있었다.

어머니가 오셨는데. 반가워하며 달려가야 하는 거 아냐. 하긴, 그런 건 이 도련님에게 어울리지 않겠지.

두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 단얼도 머뭇거리다 결국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귀부인이 방안에 들어서며 말했다.

“그 ($!^%)는 왜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야! 당장 보고서 제출하라고 해.”

우아한 외모에 비해 말투가 참 구수했다.

귀부인의 뒤를 따라 두 명의 수행원이 들어왔다. 한 명은 백발의 노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두툼한 수첩을 든 젊은 남성이었다. 하는 행동으로 봐서는 시종과 비서 같았다.

귀부인이 듀반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미간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예뻤다.

시종이 주인의 어깨에 하늘거리는 숄을 얹었다. 귀부인이 움직일 때마다 숄이 흘러내렸다. 그때마다 늙은 시종은 정성스럽게 다시 올려놓곤 했다.

비서가 뒤로 다가가 귀에 대고 뭔가 속삭였다.

“그런 건 알아서 하라고 해! 그것들은 (?*&#)도 없어?”

비서는 굽실거리며 수첩에 뭔가를 열심히 적었다.

그 후로도 몇 분 동안 다양한 마족어를 감상할 수 있었다. 말읽기 마법에 걸린 단얼의 뇌는 종종 그것들을 쌍시옷으로 시작하는 단어로 통역하곤 했다.

그러는 사이 듀반이 찻잔을 내려놨다. 등받이에 팔을 얹고 단얼 쪽으로 조금 몸을 기울였다. 턱짓으로 앞쪽에 앉아 있는 귀부인을 가리켰다.

“저 자가 칸드라자 마르마자. 아르니스의 국왕이다.”

몇 초 정도 단얼안의 회로가 끊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동마왕국 아르니스의 국왕. 동마왕국의… 이라면… 청염의 마왕. 마왕….

뭐야 이게! 영화 속에 나오는 청염의 마왕이랑 티끌만큼도 안 닮았잖아! 게다가 여왕이잖아!

영화에서 청염의 마왕은 잘 생긴 남성으로 나오곤 했다. 강력한 마력으로 인간들을 위협하는 동시에 매력적인 외모로 인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염의 마왕은 인간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마왕이다. 인간들의 관광이 비교적 활발한 동마왕국의 마왕이기도 하지만 영화의 영향도 컸다. 도대체 어째서 청염의 마왕은 남자로 알려졌던 걸까.

쿤다같은 경우가 아닐까 싶어서 단얼을 마왕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몇 번이나 훑어봤다. 원피스 위로 드러난 몸매는 아무리 봐도 여성의 것이었다.

그전에 아바니 아나사인 줄 알았던 단얼의 판단은 무한대만큼 어긋나 있었다. 청염의 마왕은 초상화속 아스라자의 어머니와 너무 닮았다.

단얼은 청염의 마왕과 아스라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혹시 그 초상화가 잘못 됐던 걸까. 원래는 마왕의 것인데 아바니 아나사라고 잘못 걸어 놨던 걸까.

“닮았지?”

갑자기 듀반이 목소리를 낮췄다.

“마르마자와 아스라자는 남매야. 아버지는 다르지만.”

그렇다면 설명이 된다. 아스라자의 누이. 아스라자의 어머니의 딸이라면 닮은 게 당연하다. 어째서 남매의 아버지가 다른지까지는 따지고 싶지 않았다.

“거기! 인간 꼬마!”

마왕의 목소리에 단얼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네! 다, 단얼이라고 합니다!”

목소리까지 멋대로 터져 나왔다.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듀반만 해도 악마니 괴물이니 소리를 듣는 무시무시한 마족이다. 그런데 눈앞에 마왕이 있다. 엄청난 마력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마족들의 왕. 마족의 세계에서도 대국인 아르니스의 군주. 청염의 마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마력을 지닌 마왕. 날카로운 뿔을 달고 눈에서 불을 뿜고 팔을 휘두르기만 해도 땅이 요동치고… 따위의 영화 속 장면들이 겹쳐졌다. 눈앞의 진짜 마왕은 영화배우 뺨치게 아름다웠다. 화장으로 떡칠을 한 인간 여배우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맑고 뽀얀 피부와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카락. 적당히 굴곡진 몸매와 치맛자락 사이로 살짝 드러난 길고 매끈한 다리. 졸린 듯 약간 찡그린 얼굴과 거침없는 태도까지. 여자인 단얼이 봐도 정말 멋진 여성이었다. 순수하면서 당당하고 부드러우면서 강렬했다.

“제법이구나, 인간 꼬마. 저급한 종족 주제에 이 몸을 똑바로 쳐다보다니.”

단얼이 재빨리 눈을 깔았지만 이미 늦었다.

“저, 저는…”

“웅얼거리지 말고 크게 말해!”

“아, 아름다우세요!”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 졌다.

단얼은 심호흡을 하고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정말 아름다우세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쳐다봤습니다. 잘못 했어요!”

말을 마치자 자신의 심장소리만 크게 들렸다. 단얼은 차마 고개를 들 용기가 안 났다. 마왕과 귀족들 앞에서 작은 인간일 뿐인 자신이 얼마나 천박하고 초라한 존재일지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어린놈이 아부는.”

청염의 마왕이 마족어로 중얼거렸다.

단얼은 “아부 아니에요. 정말이에요.”가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것을 간신이 눌러 참았다. 방금 그 말에 반응한다면 단얼이 마족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들켜버린다.

이어서 마왕이 다시 인간의 언어로 말했다.

“됐으니까 앉아.”

단얼은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자리에 앉았다. 손까지 덜덜 떨려서 한동안 잔을 들 수도 없었다.

조심스럽게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청염의 마왕은 비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말투는 여전히 거칠고 적나라했다. 영화에서처럼 지진을 일으키고 화산을 터뜨리지는 않았다. 이 언니는 다른 의미로 무서웠다.

비서와 이야기가 끝나자 청염의 마왕이 손가락을 까딱했다. 땅이 갈라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샤무파!”

마왕의 부름에 백발의 노인이 앞으로 나왔다. 듀반이 총리대신이라고 소개 했던 남자였다.

“청문회를 속개합니다. 이 청문회는 비공식…”

총리대신이 머뭇거리며 힐끔힐끔 마왕의 눈치를 살폈다. 의자 팔걸이위에서 마왕의 손이 흔들렸다.

“…생략하고, 먼저 인영여행사측 발언을 듣겠습니다.”

문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영여행사 마왕국팀…”

“다 아니까 빨리 해.”

청염의 마왕이 인간 문문의 말을 끊었다.

누가 남매 아니랄까봐. 성격 급한 게 아스라자랑 똑같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문문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제가 맡고 있는 관광객들 중 여기 두 분, 단얼 씨와 현호 씨가 아누판 광장 밖으로 나간 것, 즉, 인간 관광객에게 허가되지 않은 장소에 있었던 것이 이번 일의 발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광객 통솔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분명 저의 불찰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광장을 보호하는 결계에 하자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 부분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잖소.”

금발의 장군이 말했다.

“유감을 표하고 이쪽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소. 그전에 관광객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게 문제 아니오.”

“저야 말로 그것이 궁금합니다. 왜 두 사람은 그곳에 있었을까요. 어떻게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결계의 틈새를 찾아내 광장 밖으로 나갔을까요. 가능한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족입니다. 현호라는 이름으로 이번 관광에 참가한 저자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문문이 손가락으로 듀반을 가리켰다. 그대로 방안에 있는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봤다. 귀족들은 입을 다문 채 앉아 있었다.

“계속해. 그래서?”

마왕이 말했다.

문문이 몸을 바로 하고 계속 말했다.

“고귀하신 국왕폐하와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라면 저자의 정체를 이미 알고 계시겠지요. 바로 저자 때문에 선량한 관광객인 단얼 씨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당했고 길 한복판에서 관광객들이 폭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일이 저 라맥의 괴물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나아가 그의 존재를 알면서도 방치한 귀국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문이 말을 마치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마왕은 웃고 있었다. 입을 한쪽으로 당겨 웃는 게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문문 씨.”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투르 백작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야 말로 그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라맥의 괴물이라니요?”

“저자에 관한 정보는 영사관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전에 저희 업계에서 라맥의 괴물에 관한 소문이 있습니다. 인간인 척 관광단에 들어가 여기저기 여행하는 마족이 있다고요. 저도 직접 보기 전까지는 소문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문문이 듀반 쪽을 돌아봤다가 다시 투르 쪽으로 섰다.

“마나를 볼 수 있는 여러분이 저자의 정체를 모른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혹은 숨기시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라맥의 괴물은 그저 전설입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저희도 그 전설을 이용해 라맥지방을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지요. 허허허!”

투르가 소리 내 웃었다.

“좋습니다.”

문문이 항복하듯 양손을 들어 보였다.

“그럼 본인에게 물어보죠.”

문문은 듀반을 향해 돌아섰다.

“현호 씨, 일단은 그렇게 불러 드리죠. 현호 씨, 당신이 이 관광단에 참여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야 관광이지. 다른 이유가 더 필요한가?”

듀반은 등받이에 기댄 채 말했다.

“당신은 당첨자도 아니고 당첨자의 지인도 아닙니다. 단얼 씨야 원래 당첨자였던 친구 분이 못 오신 경우라지만, 당신은 어떻게 이번 관광단에 들어온 겁니까?”

“지 사장님도 당첨자가 아니잖나. 그런데 온가족이 공짜 여행 중이지.”

“그분은 저희 사장님과 절친한 사이이십니다. 직원들과도 안면이 있으실 정도죠. 하지만 당신은 사장님의 지인도 아니고 이런 이벤트 관광에 초대될만한 인물도 아닙니다. 어떻게 들어온 거죠?”

“……”

“어서 대답해 보십시오.”

“여행 작가 나비를 아나?”

“여기서 그 이름이 왜 나옵니까? 당연히 알죠.”

“나다. 내가 나비라고.”

나비라는 이름에 단얼은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장난하십니까? 여행 작가 나비가 왜 이런 곳에…”

“이번 관광단에 앞서 명사 초청 관광이 있었지 않나?”

“네… 그….”

“난 원래 그쪽에 초청되었다. 하지만 나갈 수 없었지. 그랬다간 나비의 얼굴이 알려질 테니까. 여행사들은 종종 그런 곳에 날 초대하지만 참가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 그런데, 이번엔 바로 이어서 일반인 대상 이벤트 관광이 생겼지. 그 얘길 듣고 우리 편집장이 그러더군. 일반인인 척 하고 가면 되지 않냐고. 마침 이벤트에 당첨되고도 포기한 사람이 많다는 말에 편집장이 얼씨구나 날 명단에 넣어 버린 거야. 그래서 이렇게 됐지.”

듀반이 어깨를 으쓱했다.

“편집장이라면…”

“응. 출판사 미리의 아건 편집장. 이번 이벤트 관광의 공동 후원사이니 자네도 알지 모르겠군.”

단얼은 너무 놀라서 뭐에 놀랐는지도 헷갈렸다. 듀반이 여행 작가 나비라는 것, 그리고 지연이 그 사실을 정확히 맞췄다는 것도. 진짜일까? 이 아저씨가 진짜 나비일까?

“하! 지금 그 말을 믿으란 겁니까?”

문문이 팔을 크게 휘둘렀다. 그는 점점 무대 위의 배우처럼 행동했다.

“지연 씨가 단얼 씨에게 하는 말을 저도 들었습니다. 당신이 유명한 여행 작가라고 굳게 믿고 있더군요. 지연 씨의 논리가 대부분 다 그렇듯 그것도 억측과 괴변일 뿐입니다.”

“믿건 말건 마음대로 하라고. 어쨌든 나를 이번 관광단에 넣어준 사람은 아건 편집장이다.”

“좋습니다.”

문문이 몇 초 쯤 뜸을 들인 후 다시 말했다.

“당신이 진짜 나비이든 아니든, 라맥의 괴물이라 불리는 마족이란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인 척 관광단에 끼어 돌아다니는데, 얼굴 없는 작가 행세를 하는 게 별거겠습니까.”

“그게, 뭐?”

갑자기 청염의 마왕이 끼어들었다. 문문은 움찔하며 눈을 내리 깔았다.

“마족 맞아. 인간인 척? 스스로 인간이라고 우긴 적 있나? 적어도 이 자리에서는 아니지. 그럴 필요도 없고.”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가 현호, 아니 마족이란 것을 인정 하십니까?”

문문이 말했다. 듀반을 상대할 때보다 눈에 띄게 주눅 든 목소리였다.

“흥! 라맥의 괴물? 인간 주제에 겁도 없이 그 이름을 입에 올리네.”

청염의 마왕이 듀반 쪽을 힐끔 쳐다보며 덧붙였다.

“저 놈은 아직 네가 누군지 모르나 본데?”

“난 그냥 관광객일 뿐이다.”

듀반이 대답했다.

“들었지?”

마왕이 다시 인간 문문을 향해 말했다.

“타리아를 찾아온 관광객이다. 너의 고객이고. 자기 말대로 인기 여행 작가라면 더더욱 잘 모셔야지. 그런 식으로 자기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면 곤란해.”

“어쨌든 저자가 단얼 씨를 광장 밖으로 끌고 나간 것은 사실 아닙니까.”

“직접 들어봐.”

청염의 마왕이 단얼을 바라봤다. 단얼은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야, 꼬맹이. 말해.”

“……”

“누가 널 광장 밖으로 데리고 나갔지? 누가 너한테 결계의 구멍을 가르쳐 줬지? 너는 왜…”

“야!”

듀반이 소리를 질렀다. 감히 마왕의 말을 자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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