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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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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최근연재일 :
20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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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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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6. 셋째 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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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현호라는 이름의 인간으로 위장한 마족. 그가 바로 앞에서 단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저….”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무슨 일입니까?”

이번엔 반대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진수가 옆으로 걸어 나왔다. 단얼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진수의 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빨리 고개를 돌렸지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마침 잘 됐네. 너한테 할 얘기가 있었는데.”

진수는 굳이 단말기를 숨기려 하지도 않았다.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웃기까지 했다.

왼쪽에는 진수가 오른쪽에는 현호가. 그렇게 거구의 인간 남자와 마족 남자가 단얼을 막고 서 있었다. 빠져나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너, 아침부터 좀 이상하더라.”

그렇게 다정하던 진수의 목소리가 너무도 무섭게 들렸다.

“제, 제가… 뭘….”

떨리는 목소리에 단얼 자신이 화들짝 놀랐다.

침착해. 몇 발짝만 움직이면 탁 트인 정원이다. 저쪽에 사람들도 많잖아. 설마 이런 곳에서 무슨 짓을 하겠어.

단얼은 심호흡을 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제가 뭘 어쨌다고 그러세요.”

“보셨죠? 어떻게 된 겁니까?”

진수는 대뜸 현호에게 물었다. 현호는 팔짱을 낀 채 단얼을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진수가 다시 말했다.

“이 아이 지금 우릴 무서워하고 있잖습니까.”

“건장한 남자 둘이 양쪽에 서 있으니 연약한 인간 여자가 위협을 느낄만하지 않나.”

현호가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그런 식으로 말하니 무지하게 듣기 거북했다.

“그쪽은 어떨지 몰라도 저는 아니거든요. 이 몸은 매너 있고 다정한 오빠란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진수는 더 꼴 보기 싫었다. 단지 그렇게 연기하고 있을 뿐이면서.

진수가 다시 단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 그 사건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지?”

“저, 저는 아무 것도 몰라요! 어제 그 일에…”

아차! 단얼이 두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래도 발뺌하실 겁니까?”

진수가 현호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제 그러셨죠. 확실하게 처리했다고. 기억을 지운 게 아니었습니까?”

현호의 눈은 단얼을 향하고 있었다. 단얼은 이제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내가 이 아이에게 걸었던 마법은 기억지우기가 아니라 꿈덮기다.”

현호가 말했다.

“꿈덮기? 그런 마법은 들어보지도 못 했습니다.”

진수의 목소리는 이제 더 이상 매너나 다정함 따위를 연기하지 않았다.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마법이다. 어느 정도 마법저항력이 있는 마족에게는 잘 걸리지도 않는다. 사실상 인간에게만 효과가 있는 셈이다.”

역시 현호가 범인이었다. 단얼에게 마법을 걸었던 사람은.

“꿈덮기는 일정 시간동안 경험한 일을 꿈으로 인식하게 하는 마법이다. 굳이 기억 자체를 지우지 않아도 뇌가 그것을 꿈의 영역으로 처리해 잠재의식 속에 묻어 버린다. 대개는 다른 꿈들처럼 잠에서 깨어나면 잊게 된다. 기억한다고 해도 이미 현실이라는 인식이 없다.”

“이 애를 보세요. 이게 꿈꾸다 일어난 얼굴입니까?”

“꿈덮기의 단점은 다른 마력에 의해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라 마력이 없고 그 정도로 강한 마법에 직접 노출될 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번개. 단얼의 머릿속에 아침에 봤던 아스타나의 번개가 번쩍였다. 그때였다. 거짓 꿈에서 깨어난 순간. 현호가 건 마법이라는 게 그 정도로 쉽게 풀릴 수 있었던 건가.

“기억을 확실하게 지웠어야죠. 왜 일을 복잡하게 만드십니까.”

진수가 말했다. 자신이 괴물, 악마라고 불렀던 상대를 계속 몰아붙이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을 토막 내 죽일 수 있다는 건 모르는 걸까.

“기억지우기는 너무 위험하다.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고 해도 목표 기억만 정확히 지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공한다고 해도 기억의 공백이 생기고 최악의 경우 정신이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법으로 사람의 기억과 마음을 멋대로 조종할 수 있다니. 불꽃이나 번개를 날리는 것보다도 무서운 얘기다.

“됐습니다. 당장 아르니스 관광청에 연락해 전문가를 보내달라고 하겠습니다. 당신은 물러나십시오.”

진수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현호의 손이 단얼을 잡아 당겼다. 단얼은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커다란 손이 단얼의 어깨를 꽉 눌렀다. 등 뒤에서 현호의 숨소리가 길게 들려왔다.

“자네 생각이 그렇다면 더더욱 이 아이를 내어줄 수 없다.”

“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왜 자꾸 일을 복잡하게 만드십니까? 그 아이 하나 때문에 외교 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십니까?”

“나는 마족의 땅에서 인간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자네야 말로 이래도 되는 건가. 자네의 임무는 관광객 보호가 아니었나.”

“그래서 이러는 겁니다. 그렇게 끔찍한 기억을 이 아이 머릿속에 남겨 놓는 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겁니까.”

진수가 허리를 숙여 단얼을 봤다. 단얼은 바들바들 떨면서 현호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단얼 학생, 이게 다 널 위한 거야. 넌 그 현장에 있었어. 이 아드파… 이 마족이 한 짓을 모두 봤겠지. 충격이 컸을 거다. 그런 끔찍한 기억을 평생 간직하고 싶진 않겠지? 그렇지?”

진수의 말이 맞다. 아직도 눈만 감으면 붉은 색과 검은 색으로 이루어진 장면이 망막에 그려진다. 속이 울렁거리는 역겨운 냄새까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렇지? 너도 잊고 싶지?”

진수가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에는 다정함의 가면을 쓴 채.

단얼을 잡고 있던 현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괜찮다. 대답해라.”

적어도 현호는 당장 단얼을 해칠 마음이 없어 보였다. 아니, 오히려 테러리스트의 손에서 구해준 사람이 아니던가. 단얼의 몸은 물론이고 기억을 지우려는 진수로부터 마음까지 지켜주려 하고 있다. 피를 뒤집어쓴 악마. 그의 변화된 모습을 안 봤더라면 단얼이 그에게 그렇게까지 혐오감을 갖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안 돼. 속으면 안 돼. 먼저 꿈덮기 인지 뭔지 하는 마법을 걸어 단얼의 마음을 멋대로 조작한 게 누군데.

그는 눈을 감으라고 했다. 보이고 싶지 않았던 거다. 누구보다 단얼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은 현호다. 가장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들켰으니까.

“모르겠어요. 그…”

단얼은 남아 있는 힘을 쥐어짜 목소리를 냈다. 이 순간만큼은 반드시 말해야 한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그게… 너무… 끔찍해요. 하지만, 남이 억지로 제 기억을 지우는 것도… 싫어요. 마법에 걸리는 건 더더욱 싫어요.”

진수의 눈이 일그러졌다.

“이건 규칙이야. 정해진 관광코스에서 벗어난 기억은 모두 지워야 해.”

진수의 말일 뿐이다. 기억을 지운다니. 문문의 ‘안 됩니다’ 리스트에도 그런 규칙은 없었다. 단얼은 더 이상 목소리가 안 나왔다. 대신 분명하게 고개를 저었다.

“싫어도 할 수 없어. 나도 좋아서 이러는 게 아니야.”

진수가 단얼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현호가 쳐냈다. 그러자 진수가 몸을 세우고 현호를 노려봤다.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거물인지는 몰라도 이 일은…”

“거기 무슨 일 있어요?”

문문의 갑작스런 등장에 진수는 순식간에 가면을 바꿨다.

“이 학생이 어디가 아픈가 봐요.”

“네? 어디 봐요.”

문문은 진수를 밀쳐내고 앞으로 나왔다. 한쪽 눈을 찡그려 가며 열심히 단얼을 살펴봤다.

“아침부터 얼굴색이 안 좋더니만. 어디가 아픈 거죠?”

“저, 저는…”

단얼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어지럽다고 했잖아.”

뒤에서 현호가 말했다. 누가 언제 그런 말을 했다고.

“이제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단얼은 애써 웃어 보였다. 진수의 완벽한 가면에 비하면 얼마나 어설픈 연기일지.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요.”

문문이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15분 후에 버스가 출발하니까 다들 늦지 않게 나오세요. 아셨죠? 늦지 마세요.”

문문은 진수, 현호, 단얼의 얼굴을 차례로 돌아보며 확인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걸을 수 있겠나?”

등 뒤에서 다시 현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그의 커다란 손이 단얼의 어깨를 잡고 있었다. 단얼이 어깨를 비틀자 손이 치워졌다. 여전히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혼자 서야만 한다. 더 이상 저 괴물들한테 끌려 다닐 수 없다.

단얼은 현호와 진수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문문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었다.

“단얼 학생.”

진수의 목소리에 단얼이 몸서리쳤다. 그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젠 징그럽기만 했다.

“시간을 줄 테니 잘 생각해 봐. 그들이 끔찍한 기억을 모두 잊게 해줄 거야. 기억을 지웠다는 것도, 마법에 걸렸다는 사실 조차 모두 잊게 될 거야. 전혀 아프지 않아. 그냥 순간이야. 그러고 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돌아갈 때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잘 생각해 보도록 해.”

됐거든요.

단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문문을 따라갔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단얼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문문에게 다 말할까. 아냐. 저 사람도 믿을 수 없어. 대사관에 찾아갈까. 그런데 타리아에 대사관이 있기는 하던가. 그런 정보는 진작 알아 뒀어야지. 있다고 해도 어떻게 찾아갈 건데. 지연의 아버지는 어떨까? 무슨 건설 회사 중역이라고 했었는데. 높은 사람도 많이 아는 것 같고. 그전에 이런 엄청난 얘기를 믿어 주기나 할까.

그러는 사이 정문까지 와 버렸다. 아까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제복 차림의 마족들이 보였다.

단얼은 문문의 뒤에 바짝 붙었다. 타리아 수비대 제복을 입은 마족들이었다. 그들은 사원에 들어오고 나가는 인간 관광객들을 세워 놓고 가방이며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불만 가득한 얼굴로 정문 앞에 줄을 섰다.

문문이 단얼을 발견하고 돌아봤다. 단얼은 씩 웃어 보였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려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서 하네.”

문문이 정문 옆에 서서 말했다.

“검문인가요? 무슨 일…이죠?”

단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심장은 이미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었다.

설마, 진수가 벌써 신고한 건가. 여기 기억을 지워야 하는 인간이 있으니 어서 잡아가라고. 아까는 그런 식으로 말해놓고 뒤에서 찌르다니 너무 치사하잖아.

정말 그런 거라면 이제 도망갈 곳도 없다. 이대로 기억이 지워진 채 텅 빈 뇌를 갖고 집으로 돌아가는 건가.

“가끔 이래요.”

문문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관광지마다 돌아가며 불심검문을 하죠. 형식적인 거니까 신경 쓰실 거 없어요.”

어차피 기억이 지워지면 뭘 신경 써야 하는지도 잊게 된다.

문문이 일행을 기다리며 계속 손목시계를 봤다.

시계?

단얼은 그제야 바지 주머니에서 금색 시계를 꺼냈다. 현호에게 돌려주려던 시계. 새벽에 들고 나왔으면서 잊고 있었다.

시계 바늘은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됐나.

초침이 쉬지 않고 움직인다. 1초. 1초. 1초.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 흘러간다.

이제 곧 기억을 잃게 된다. 어제 그 일만이 아니라 조금 전 진수, 현호와 나눈 대화까지 모두 지워질 것이다. 단얼의 인생에서 이틀의 시간이 날아간다. 꿈덮기라는 약한 마법에서는 다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지만 아마 기억지우기에 걸리면 사라진 기억은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마족들의 왁자한 장터거리도, 레바의 탑에서 봤던 아름다운 타리아의 경치도, 딸기와 바닐라와 함께 달렸던 골목길도, 흰 날개와 검은 날개를 한 몸에 지닌… 그의 또 다른 이름이… 그래, 듀반의 모습도 모두 사라진다. 설레고 즐겁기만 했던 건 아니다. 너무나 괴롭고 죽을 만큼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이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모든 일이 이미 단얼의 일부가 되어 있다. 그중 어느 것도 잃고 싶지 않다.

“그거 어디서 샀어?”

언제 왔는지 지연이 옆으로 다가왔다.

“어제…”

단얼은 갑자기 목이 막혀 말을 잇지 못 했다.

“어제 아누판에서 샀구나. 좀 봐도 돼?”

지연은 단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짜고짜 시계를 빼갔다. 문양이 어떻고 세공이 저떻고 시계를 이리저리 뒤집어 가며 한참을 떠들다가 돌려줬다.

“예쁜 회중시계네. 나도 같이 갈 걸.”

단얼은 다시 돌아온 금색 시계를 바라봤다.

회중시계. 이런 걸 회중시계라고 하는구나.

새로운 걸 알았다는 사실이 반갑기보다 서글펐다. 이 기억도 지워지겠지.

약속 시간이 가까워오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아줌마들의 손에 쇼핑백이 하나씩 추가됐다.

“이거 뭐죠? 검문? 아, 너무 하네.”

진수가 걸어오며 말했다. 문문과 쿠루하 옆에 와서는 짜증스럽게 불평을 늘어놨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는 둥, 줄이 너무 길다는 둥. 자기가 시킨 일이면서. 그냥 여기 이 인간을 잡아가라고 말하지 그러셔.

“현호 씨가 저기 오네요. 우리도 어서 줄 서죠.”

문문의 말에 사람들은 임시 검문소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단얼도 뒤를 따라갔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머리에 닿는 묵직한 느낌에 단얼은 소름이 돋았다. 언제 왔는지 바로 옆에 현호가 서 있었다. 마족의 손이 단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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