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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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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최근연재일 :
20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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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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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8. 셋째 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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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 포셈 저택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처음 마족의 땅에 들어섰을 때 느꼈던 것 같은 그런 상쾌하고 신선한 바람이었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온몸을 감쌌다. 이런 편안함을 마지막으로 느껴 본 게 언제였는지 까마득했다.

단얼의 눈이 서서히 빛을 받아 들였다. 새와 꽃이 그려진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 바탕에 자개처럼 박힌 반짝이는 장식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다시 초점을 당기자 자신의 손이 보였다. 조금씩 손가락을 움직여본다.

팔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어째서인지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갑자기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간신히 상체를 세우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제야 단얼은 자신이 어마어마하게 큰 침대위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댓 명이 뒹굴어도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시트는 푹신하고 이불은 비단이었다.

방안에는 방금 본 새와 꽃이 새겨진 자개장 말고도 크고 작은 고급 가구가 즐비했다. 심지어 의자까지 금색으로 번쩍였다. 눈의 휘둥그레질 정도의 실내장식이었다. 도저히 현실세계라고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었다.

왼쪽으로 문이 보였다. 아이보리색 벽지와 구분되는 금색 테두리가 문이 맞다면 굳게 닫힌 상태였다. 반대쪽에도 문이 있었다. 햇빛이 비쳐 들어오는 유리문이었다. 이쪽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연분홍색 커튼이 바람에 물결쳤다.

단얼은 침대에서 내려갔다. 머릿속은 멍했고 현실인지 꿈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 했다.

부드러운 융단이 발에 닿았다. 조금 어지러웠지만 무사히 발을 딛고 섰다. 단얼은 열린 문 쪽으로 걸어갔다. 한낮의 햇빛이 눈부셨다.

문 너머는 넓은 발코니였다. 그 한 가운데 둥근 탁자가 놓여 있고 옆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단얼은 그가 누군지 알았다. 옷도 늘 입던 면바지와 폴로셔츠가 아니었다. 통이 넓은 바지에 하늘거리는 흰색 셔츠였다.

단얼은 그가 누군지 알았다. 단지 어느 이름으로 불러야 할지 몰랐다.

발코니를 둘러싼 대리석 난간과 그 너머로 보이는 잘 정돈된 초록색 정원. 새파랗게 빛나는 하늘.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남자는 맨발이었다. 의자를 뒤로 기울이고 천천히 흔들었다. 그때마다 속이 살짝 비치는 셔츠 소매가 가볍게 물결쳤다.

검은 머리카락과 흰 머리카락이 뒤섞인 머리를 한 남자. 그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모든 기억이 단얼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자리하고 있었다. 붉은 벽을 지났을 때와 언덕위에서 타리아의 전경을 처음 봤을 때, 지하에서 만난 신비한 벽화, 거대한 황금돔과 하늘을 향해 솟은 레바의 탑, 마족들의 소박한 일상이 담긴 장터거리와 단얼의 손을 꼭 잡아주던 두 아이들, 그리고 지난 사흘 동안 겪은 모든 일들. 즐거웠던 일도 끔찍한 경험도 빠짐없이 단얼 안에 있었다. 공항에서 현호를 처음 보고 이상한 아저씨라고 생각했던 순간부터 피 흘리며 쓰러진 그의 모습을 보며 후회하던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들을 선명하게 떠올릴수록 눈앞이 점점 뿌옇게 흐려졌다. 단얼 안에서 뭔가가 터져 나왔다. 너무 강해서 감당할 수가 없었다. 막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 뿐이었다.

누군가 단얼의 눈앞에 여행용 휴지를 내밀었다. 휴지를 뽑아 얼굴을 훔쳤다. 닦고 또 닦아도 눈물은 계속 솟아 나왔다.

그렇게 쌓여있던 것을 다 쏟아낸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여전히 목에서는 꺽꺽거리는 소리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단얼은 그제야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휴지 더미를 발견했다. 손을 뻗으려 하자 그가 말했다.

“둬라.”

현호가 바로 앞에 와 있었다. 스스로 밝혔던 그의 다른 이름은 듀반. 듀반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댄 채 단얼을 마주봤다. 머리카락은 특이한데 눈썹은 유난히 짙고 까맸다. 눈동자는 갈색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벽돌색에 가까웠다. 얼굴 근육을 움직일 때 눈가에 살짝 잡히는 잔주름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그 주름의 의미는 인간의 그것의 수십 배는 될 것이다.

“욕실은 저쪽이다.”

그가 방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침대 뒤쪽 아까 발견하지 못 했던 또 다른 문이 보였다. 단얼은 간신히 일어나 그 문으로 들어갔다.

욕실도 온통 대리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욕실이 아니라 완전히 수영장 이었다. 욕조를 따로 들여놓은 것이 아니라 방 자체의 바닥이 낮게 설계되어 있었다. 계단식으로 내려가는데 물을 채우면 가장 깊은 곳은 정말 수영을 해도 될 것 같았다.

입구 왼쪽으로 세면대가 보였다. 단얼의 허리 높이 정도 되는 대리석이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파여 있었다. 그 길을 따라 계속 물이 흘렀다. 물길은 점점 넓고 깊어지다가 바닥에 뚫린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단얼은 세면대 앞에 섰다. 그 위에 거울을 붙여 놓는 것은 인간계의 방식과 비슷했다.

거울 속에 비친 단얼의 얼굴은 끔찍했다. 눈은 퉁퉁 부었고 벌건 얼굴에 콧물자국이 선명했다. 머리도 엉망이었다. 그나마 컷트머리라 다행이지 싶었다. 지연처럼 긴 생머리였다면 수습불가였을 것이다.

하지만 단얼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옷이었다. 옷이 달랐다. 청바지와 티셔츠 대신 잠옷 같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품은 또 엄청 커서 가슴과 허리에 맨 끈이 없으면 흘러내렸을 것이다. 언제 갈아입은 거지? 원래 옷은 어디 있지?

일단은 깊게 심호흡을 했다. 옷에 대한 건 나중에 물어보자.

단얼은 세면대위로 흐르는 물에 손을 담갔다. 물이 차가웠다. 잠시 후 미지근해지는가 싶더니 따뜻한 물로 바뀌었다. 얼굴이 화끈거려서 찬물로 세수하고 싶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물이 다시 차가워졌다. 이제 이 정도 마법은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편리하다고 생각했다.

마족의 욕실에는 수건도 엄청나게 컸다. 단얼은 문 옆에 걸린 수건을 끝자락만 당겨 물기를 닦았다.

다시 침실로 나가자 낯선 남자가 발코니 앞에 서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백발의 노인 같았다. 말쑥한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단얼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노신사가 정중하게 양손으로 발코니 쪽을 가리켰다.

단얼이 발코니로 나갔다. 휴지 더미가 있던 자리는 이미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였다. 듀반은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앉아라.”

듀반이 맞은 편 의자를 가리켰다. 단얼이 자리에 앉자 그가 노신사를 향해 손짓을 했다.

“나도 아직 점심을 못 먹었으니 같이 들지.”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식욕이 밀려왔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잃기 전에도 해가 높이 떠 있었지만 그게 하루 전인지 이틀 전인지 알 수 없었다.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각도로 봐서 발코니는 대충 2,3층 정도 높이인 것 같았다. 정원 양쪽으로 건물이 마주보고 있고 그 사이로 도시가 보였다. 저 멀리 황금색의 둥근 지붕과 하늘을 향해 솟은 탑이 보였다. 단얼은 아직 타리아에 있었다.

“저기…”

목소리가 갈라졌다. 몇 번 헛기침을 해봤지만 이미 맛이 간 목소리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듀반은 턱을 괸 채 기다렸다. 단얼은 포기하고 그냥 말했다.

“제가 얼마나 누워있었던 거죠?”

“두세 시간 정도? 의원말로는 영양실조와 과로로 탈진한 것뿐이라더군. 그밖에 다른 이상은 없으니 잘 먹고 쉬면 곧 회복될 것이다.”

다시 듀반의 얼굴을 찬찬히 봤다. 단얼이야 그렇다지만 방금 전까지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사람이 말짱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얼굴에 반창고 하나 붙이지 않았다. 얇은 셔츠자락 사이로 비치는 그의 두 팔과 상체는 깨끗했다.

“저… 괜찮으세요? 그… 다쳐서….”

도저히 ‘피’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지금 나를 걱정하는 것이냐?”

듀반이 팔을 벌려 보였다.

“나는 괜찮다. 타리아에는 뛰어난 의원들이 많다. 그들의 치유 마법이면 이 정도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근데, 저기… 이 옷은….”

단얼이 원피스의 양쪽 어깨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번엔 노신사가 나서서 설명했다.

“갑자기 찾아오시는 바람에 의복을 따로 준비하지 못 했습니다. 급하게 양해를 구하고 마르마자 아씨의 옷을 꺼내왔습니다. 마음에 안 드신다면 다른…”

“아, 아뇨.”

단얼은 양손을 흔들었다. 노신사의 정중한 태도가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소개가 늦었군. 이쪽은 우파가 스칸다.”

듀반의 말에 노신사가 다시 허리를 숙였다.

“이곳 포셈 저택의 집사장이다.”

집사는 들어봤어도 집사장은 처음 봤다. 그전에 집사도 영화나 만화에서만 봤다. 집사장이면 그래도 꽤 높은 사람 같은데 이런 데서 손님 시중이나 들고 있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잠시 후 집사 할아버지가 두 사람 앞에 각각 접시를 내려놨다.

“토마토와 감자를 넣은 야채수프입니다. 입에 맞으실지.”

우파가 집사장이 말하는 사이 단얼은 이미 숟가락을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 수프가 적당히 식어 있어서 술술 넘어갔다. 순식간에 바닥까지 닥닥 긁어 먹었다.

문득 듀반과 눈이 마주쳤다. 큭큭거리며 웃고 있었다. 단얼은 힐끗 옆을 봤다. 집사는 변함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빈 그릇을 치웠다.

“칼루샤 라디카”

집사장의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소년이 걸어 나왔다. 사원 앞에서 봤던 수비대의 소년 대원이었다. 옷이 바뀌어서 잠깐 못 알아볼 뻔 했다. 수비대 제복만큼은 아니지만 소년의 옷에는 여전히 각이 살아 있었다.

‘라디카’라면 이미 단얼도 아는 단어였다. 여전히 인간을 노예취급하고 천대하는 마족의 말. 앞에 붙은 수식어는 뭔지 몰라도 분명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아스라자. 손님께 실례다.”

듀반이 말했다.

“저는 이 인간을 손님으로 받은 적 없습니다. 단지 비디발라의 명을 따랐을 뿐입니다.”

“네가 언제부터 예의범절을 그리 배웠느냐.”

“비디발라께서는 언제부터 예의범절을 그리 따지셨습니까.”

몇 초 동안 두 사람은 서로 노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집사 할아버지는 단얼 앞에 다음 접시를 내려놨다.

“연어구이입니다. 인간들도 즐겨 먹는다 들었습니다.”

접시위에는 단얼의 주먹보다도 작은 생선조각이 놓여 있었다. 이번에는 날름 집어 먹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단얼은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연어를 조금씩 잘라서 입에 넣었다.

“하하하하!”

듀반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바람에 단얼은 먹던 생선이 목에 걸릴 뻔 했다.

“짜식. 그동안 쌓인 게 많았구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였다. 현호일 때와도 다르고 아드파타일 때와도 달랐다. 이때까지 보지 못 한 또 다른 분위기에 단얼은 깜짝 놀랐다.

“장난할 기분 아닙니다.”

소년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듀반은 실실 웃었다.

“너도 앉아. 같이 먹지?”

어느새 집사 할아버지가 세 번째 의자를 옆에 갖다 놨다.

“됐습니다.”

“이 녀석은”

듀반이 먹던 숟가락으로 소년을 가리켰다.

“아바니 아스라자. 이 저택 주인의 아들이다. 여기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이로크를 위해 일하지.”

아바니 아스라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었다.

“이로크면, 북마왕국이요?”

단얼이 재빨리 물었다. 그사이 집어든 생선 조각을 바로 입에 넣었다.

“그래.”

“타리아 슈비대 아니었어요?”

단얼이 음식을 입에 문 채 말했다.

“아냐. 아냐. 아까 그 일 때문에 오해했나 보네. 여기 출신이니 타리아와 무관하다고는 못 하지만.”

그러는 사이 집사 할아버지가 세 번째 의자 앞에 찻잔을 내려놨다. 아스라자는 그걸 빤히 쳐다보다가 결국 자리에 앉았다.

단정하게 자른 검은 머리와 빳빳하게 풀을 먹인 옷깃, 상대를 깔보는 시선과 도도한 태도까지. 아스라자라는 아이는 있는 집 도련님이라고 온몸에 써 붙이고 다녔다.

단얼은 꼬마 귀족의 눈치를 보면서도 부지런히 배를 채웠다. 음식들은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신선했다. 아스라자는 고집스럽게 차만 마셨다. 요리가 줄줄이 나오는 동안 듀반과 아스라자는 계속 티격태격 했다.

“이 녀석 이로크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맡고 있거든. 근데 그것도 다 팽개쳐 놓고 여기까지 날아온 거야.”

“남 일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제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지 몰라서 그러십니까.”

어째서인지 두 사람 다 마족어를 쓰지 않았다.

“내가 언제 오라 그랬냐?”

“바로 몇 시간 전에 해롱거리며 ‘도와줘’하던 게 누구였죠?”

“멀리서 왔는데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 없잖아. 추억거리 만들어주려고 그랬지.”

“적당히 하십시오. 몸 생각 좀 하시란 말입니다.”

“내가 뭘?”

“고작…”

아스라자가 단얼을 째려봤다. 단얼은 방금 입에 넣은 고기 조각을 그대로 꿀꺽 삼켜 버렸다.

“고작 이런 인간 아이 하나 때문에 마력을 허비하시니까 오늘 같은 상황에서 어이없이 당하시는 것 아닙니까. 어째서 듀반 님께서 그런 수모를 겪으셔야 합니까. 대륙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던 오드윙의 악…”

아스라자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눈동자가 흔들렸다. 단얼까지 긴장이 됐다. 집사 할아버지는 문가에 석상처럼 서 있었다. 듀반의 접시에 포크가 부딪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고기를 다 먹은 듀반이 딱 소리가 나도록 포크를 내려놨다. 갑자기 아스라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용서하십시오!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렇게 도도하던 도련님이 듀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앉아. 아직 식사중이잖아.”

듀반이 말했다. 아스라자는 그제야 자세를 풀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스라자가 금방 태도를 바꿔 단얼을 노려봤다.

“이 인간 아이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듀반 님의 환심을 샀는지는 모르나…”

“너 자꾸 인간 아이, 인간 아이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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