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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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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최근연재일 :
20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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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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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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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1. 셋째 날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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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순간이 영원 같고 영원이 순간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이미 진동은 멈췄고 주위가 조용했다. 간간이 뭔가가 쏟아지거나 바스락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게 전부였다.

“괜찮나?”

아스라자의 목소리였다. 단얼은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스라자가 단얼 머리위 벽에 손을 짚은 채 내려다보고 있었다. 단얼은 소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쭉 훑어봤다.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도 그대로 였다.

“내 말이 안 들리나?”

“들려.”

단얼은 벽을 짚고 천천히 일어났다. 그제야 또 한 사람이 떠올랐다.

“아저씨는? 아저씨는 어…!”

듀반은 창가에 서 있었다. 겉옷은 찢어지고 셔츠 자락은 삐져나오고 넥타이는 비뚤어졌지만 일단은 무사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청염의 마왕이 서 있었다. 듀반과 달리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끔한 모습이었다. 긴 머리카락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고 원피스에는 구겨진 흔적도 안 보였다.

“야 이 (#$%&)! 왜 인제 오는 거야!”

청염의 마왕이 창밖으로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저 돼지새끼들.”

가만 보니 창문이 전부다 박살나 있었다. 복도로 통하는 문은 문짝이 떨어져 덜렁거렸다. 벽과 천장과 바닥에는 할퀴고 불탄 흔적이 널렸고 조명 일부가 깨져 있었다. 그 때문에 조금 어두워져서 실내가 더욱 우중충해 보였다. 가구도 무사한 것을 찾기 힘들었다. 바람과 불의 합작품이었다.

그런데 단얼이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바닥에 작은 반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 안쪽은 긁힌 자국하나 없이 깨끗했다. 뒤쪽 벽도 마찬가지였다. 원형의 뚜렷한 경계를 만들며 안쪽은 황금장식이 그대로 붙어 있는데 그 밖은 그을리고 녹아내려 흉물스럽게 뭉개져 있었다. 마치 단얼과 아스라자만 다른 공간에 있는 듯 했다.

시공간의 불연속면. 혹은 결계라고 부르는 마법.

단얼은 아스라자를 봤다. 소년은 찡그린 얼굴로 단얼을 마주봤다.

“뭐냐?”

“아, 아냐.”

단얼은 자신을 지켜준 원 밖으로 다리를 내밀었다. 바닥에 모래를 깔아 놓은 것 같았다. 파편을 밟기라도 하면 발에 전해지는 느낌이 소름끼쳤다.

가까운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봤다. 어스름한 조명 속에 떠오른 광경에 단얼은 숨을 삼켰다.

건물의 파편과 함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형체들이 땅바닥에 널려 있었다. 그 사이로 수비대 대원들이 걸어 다녔다. 론마드 대장과 그의 부하들도 보였다.

한쪽에는 손을 뒤로하고 꿇어앉은 사람이 보였다. 뒤에서 무기를 든 대원들이 포로를 지켰다.

그들 옆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무기들이 쌓여 있었다. 시커먼 총구가 달린 인간의 무기.

그곳은 전쟁터였다.

“멍청하게! 똑바로 못 해!”

청염의 마왕이 말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옆 창가에 나란히 서 있었다.

“난 제대로 했어. 힘 조절을 못 해서 이 꼴을 만든 건 너잖아.”

듀반이 돌아서서 뼈대만 남은 창문에 기댔다.

“뭐야? 이 연계기술에서 내가 언제 힘 조절을 했다고 그래? 니가 나한테 맞춰야지.”

“너도 늙었구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아.”

“난 아직 현역이거든. 실력이 썩은 건 너잖아!”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사람을 여럿 죽여 놓고 두 사람은 태연하게 서로의 실력을 평했다.

그러는 사이 수비대 대원들과 아바니가의 사병들이 밖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대원들은 검은 물체들을 끌고 하나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포로와 압수한 무기들도 치워졌다. 사이사이 집사복장의 마족들도 보였다. 산산조각난 창문의 파편과 쓰러진 풀들만이 조금 전의 처참한 전투를 증언했다.

단얼의 망막위에는 방금 본 장면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전날의 끔찍한 기억이 다시 겹쳐졌다. 조각난 채 흩어진 검은 덩어리와 바닥에 흥건한 붉은 액체.

단얼은 자신을 내려다 봤다. 여전히 듀반이 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손도 다리도 긁힌 자국조차 없었다. 건물이 부서지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쟁터 한복판에서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여긴 어디지? 난 왜 여기 있지?

타리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니 관문을 지나온 순간부터 쌓여온 위화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세계는 매시간 치열하게 돌아가는데 혼자만 붕 떠버린 기분이었다. 정작 잘 꾸며진 무대 위에 갇힌 채 빙빙 돌고 있던 것은 자신이었다.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현실이었고, 현실은 꿈처럼 아련했다.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뭐가 진실이고 허구인지, 아니, 그전에 자신은 진짜 단얼이란 인간이 맞는 건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웃음이 나왔다.

이거였나. 이래서 사람들은 기억을 지우고 돌아간 건가. 어차피 꿈이니까. 아주 기분 나쁜 꿈이니까. 그냥 잊어 버려도 되잖아.

“어디가 불편한가?”

옆에서 아스라자가 물었다. 소년의 모습을 한 400살 넘은 마족.

아스라자가 대뜸 단얼의 손목을 잡았다. 단얼이 손을 빼려 했지만 소년의 힘이 만만치 않았다.

“이거 놔!”

단얼이 소리를 질렀다. 그제야 아스라자도 손을 놔줬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듀반이 옆으로 다가왔다.

“별다른 외상은 없는데 마나의 흐름이 불안정합니다.”

아스라자가 말했다.

듀반이 단얼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미안. 많이 놀랐나보구나.”

“평화에 익숙한 인간 꼬마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겠지.”

뒤에 서 있던 청염의 마왕이 말했다. 단얼을 놀리는 것인지 표정은 웃고 있었다.

“네가 청문회랍시고 여기에 데려오는 바람에 이렇게 됐잖아.”

듀반이 말했다.

“증언을 들어야 했으니까.”

“대체 뭘 더 알고 싶은데?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니까.”

“아니요.”

어느새 일행 앞에 금발의 장군이 서 있었다. 그 뒤에 투르 백작이 보였다. 그새 도망갔는지 불길에 휩쓸렸는지 다른 마족들은 흔적도 없었다.

“이번 일에는 아직 석연찮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 인간 아이가 에미타네리의 어린 조직원들을 따라간 이유도, 이후 듀반 님께서 취한 행동들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 설명했다. 이쪽에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듀반이 말했다.

“바로 그 점입니다.”

이번에는 투르 백작이 끼어들었다. 그는 장군과 듀반 사이를 지나 단얼에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기억을 지우고 돌려보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겠지요. 듀반 님의 집착이 단얼 양에게 얼마나 가혹한 기억을 안겨주는지 아직도 모르십니까.”

“이 꼬마의 기억을 지워야 한단 거야?”

청염의 마왕이 말했다.

“그것이 자유인류동맹과의 협약 내용 아닌지요.”

“관광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뿐이다. 기억지우기의 부작용을 그대도 모르지 않을 텐데.”

어느새 마왕의 목소리가 무겁게 바뀌었다.

“이미 인간 관광객 수십 명의 기억을 지우도록 명령해온 폐하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싶습니다만. 고작 한 명입니다. 한 명 더 기억을 지운다고 달라지겠습니까.”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듀반이 말했다.

“무슨 권한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요. 이것은 엄연히 아르니스와 자유인류동맹 사이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당신은 현호라는 이름의 일개 관광객일 뿐이지요.”

“무엄하다!”

아스라자가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너 따위가 감히…”

듀반이 팔을 들어 아스라자를 말렸다.

이어서 듀반은 단얼을 돌아봤다. 두 개의 붉은 눈동자가 반짝였다.

“이로크의 국왕으로서 말한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내 뜻을 거스르고 내 앞을 가로막는 자는 모두 죽는다.”

단얼도 이미 어느 정도 눈치 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듀반이 보여준 엄청난 능력, 아스라자와 주변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 청염의 마왕과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는 대화에서 마왕에 맞먹는 거물이란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단지, 그런 엄청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버거웠을 뿐이다.

북마왕국 이로크의 왕. 또 다른 이름은 멸살의 마왕. 세상을 둘로 갈라놓은 저 거대한 벽, 붉은 결계를 만든 장본인.

“파하하하하!”

그때 갑자기 청염의 마왕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유치한 대사는 (큭) 아직도… 안 바꿨냐?”

금발의 장군과 투르 백작도 웃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아스라자만 굳은 얼굴로 그 모습을 째려봤다.

“그래서 대체 뭘 어쩌시겠다는 겁니까.”

투르 백작이 말했다.

“테러리스트 몇 놈 처리하는데도 내 도움 없이는 못 하면서, 웃기고 있네.”

청염의 마왕도 거들었다.

“이 아이를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맹세했다. 그것을 위해 나는 무슨 짓이라도 한다.”

“야! 야! 됐어, 됐어.”

청염의 마왕이 손사래를 쳤다.

“괜히 나서서 또 일 크게 만들지 말아라. 너 아니어도 그 애는 무사히 관문을 통과하게 될 테니 걱정마. 관광객이 다쳐서 관광사업에 지장이 생기는 건 우리 아르니스도 원치 않으니까.”

청염의 마왕이 단얼을 똑바로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약속대로 꼬마의 기억을 지우지도 않을 거고. 인간계로 돌아가서 떠들어 봐야 믿을 놈도 없겠지만. 한 명 쯤 진실을 아는 인간이 있는 것도 괜찮겠지. 이 아이 대신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부 요원의 기억을 지운다니. 괜찮은 생각이었어. 같은 인간이면서 동족에게 그런 마법을 쓰라고 요구하다니. 하여간 웃기는 놈들이라니까.”

“정말 이대로 돌려보내실 겁니까? 이 인간 꼬마는 이미 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정작 본인의 진실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금발의 장군이 기분 나쁜 눈빛으로 단얼을 바라봤다.

“인간, 어서 말해라.”

장군이 인간의 말을 했다.

“도대체 원하는 게 뭔가?”

이번에도 듀반이 나섰다.

“이 인간에게 묻고 있습니다. 인간, 네가 타리아에 온 목적은 무엇이냐?”

단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목적? 난 왜 여기 있지? 왜 여기에 왔지?

“왜 에미타네리의 조직원들을 따라갔지? 정말 그들의 정체를 몰랐나?”

대체 무슨….

“그만 해!”

듀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처음부터 듀반 님의 정체를 알고 접근했나? 왜 듀반 님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너를 감싸시는 것이냐?”

듀반… 멸살의 마왕… 아드파타… 오드윙의 악마….

“너는 정체가 뭐냐?”

“그만!”

듀반의 목소리가 터지는 것과 동시에 주변의 공기가 급격히 팽창했다. 다음 순간 소리가 사라졌다. 발밑에서 파편이 부서질 때마다 들리던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침묵했다. 옷깃 스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군가 이 세상의 음소거 버튼을 누른 것 같았다.

잠시 후 다시 소리가 돌아왔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간간이 들려오는 숨소리가 전부였다.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은 금발의 장군이었다.

“뭐, 상관없습니다.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날 테니까요.”

그가 들고 있는 총구가 정확히 단얼의 머리를 겨눴다. 테러리스트의 그것과 똑같은 최신형 소총이었다.

“고유 결계?”

오른쪽 바로 옆에서 듀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단얼은 도저히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네에. 이제야 눈치 채셨나 보군요.”

장군이 왼손을 앞으로 뻗어 허공에서 뭔가를 잡아 당겼다. 그의 손을 따라 묵직한 총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무거워 보이는 총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손으로 들었다.

“결계 마법의 대가인 당신조차 이것만은 알아채지 못 할 것이라고 누군가 귀띔해 주었지요.”

장군은 두 번째 총을 투르 백작에게 건넸다.

“너 부하들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냐.”

듀반이 말했다.

“나도 답답하다.”

청염의 마왕 목소리였다.

“투르! 즈발!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네.”

투르의 말투는 평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폐하께서도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그의 총구가 단얼의 왼쪽을 향했다.

“아스라자 대공. 서두르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 차례가 되면 기꺼이 방아쇠를 당길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당신의 결계도 소용없습니다. 이 거리에서 그 정도는 간단히 뚫을 수 있지요. 지금 이 총에는 인간들이 만든 마법 대응 탄환이 장전되어 있습니다. 어지간한 결계나 방어 마법도 소용이 없지요. 인간의 기술이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투르가 다시 듀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듀반 님의 절대갑옷 정도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쩐다. 마력이 너무 약해져서 지금은 자신의 몸조차 지킬 수 없군요.”

투르는 연극배우처럼 과장된 표정을 지어보였다.

“투르, 이 인간 아이부터 처리하세.”

금발의 장군이 단얼을 겨눈 총구를 흔들었다. 단얼은 온몸의 피가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인간 하나 죽이는데 이런 무기는 너무 과하지 않겠습니까.”

“알 수 없는 위험 요소는 빨리 제거하는 게 좋다.”

장군이 든 총이 철컥 소리를 냈다.

단얼은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곧이어 잔인한 발사음이 들렸다. 한 발. 작고 무력한 인간의 목숨을 끊어버리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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