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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마왕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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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OOD
작품등록일 :
2014.08.01 21:21
최근연재일 :
20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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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2. 셋째 날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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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단얼은 그냥 친구와 여행을 가려했을 뿐이다. 아주 잠깐 허무하고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다. 굳이 마왕국이 아니어도, 성지 타리아가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처음부터 모든 게 꼬여 버렸다. 친구 여림은 식중독에 걸려 같이 오지 못 했고, 조용하고 평화로울 것 같던 여행은 처참한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집에 돌아가면 지긋지긋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지겠지. 개강하면 또 시험과 학점에 치이는 생활이 계속되겠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익숙한 침대가 너무 그리웠다.

이제 그만 누워서 쉬어야 할 텐데. 단얼의 뇌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아, 맞다. 듀반의 마법시계. 그것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지. 설마, 총알을 맞은 채 죽을 때까지 계속 깨어 있어야 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아픈 곳이 하나도 없었다. 마법시계가 고통도 느끼지 못 하게 해주는 건가.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지.

“듀반 님!”

아스라자의 목소리에 단얼의 눈이 떠졌다. 바로 앞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흰 머리카락과 검은 머리카락이 섞인 짧은 머리. 벌어진 어깨와 넓은 등.

테러리스트의 총탄으로부터 단얼을 지켜준 등. 기억을 앗아 가려는 정보부로부터 추억을 지켜준 사람. 그렇게 절대장벽처럼 버텨줄 것 같던 등이 무너져 내렸다.

무릎이 꺾이며 듀반의 몸이 앞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었다. 단얼이 손을 뻗어 봤지만 이미 늦었다. 듀반은 비틀거리다가 무릎을 짚고 간신히 버텼다.

현호. 혹은 듀반. 혹은 멸살의 마왕. 그렇게 불리던 한 남자가 적들 앞에서 무릎을 구부렸다.

쿨럭.

듀반이 거친 숨소리와 함께 기침을 뱉었다.

“아저씨!”

단얼의 몸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듀반은 한 손으로 무릎을 잡고 다른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흰 셔츠위로 피가 번졌다. 그러고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온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입술 사이로 피가 새어 나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럴 때는 어떻게 하더라?

“인간! 떨어져라! 네 자리로 돌아가!”

단얼의 얼굴 앞으로 총구가 다가왔다. 마족 장군의 위협에 덜덜 떨면서도 정작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단얼은 금발의 장군과 듀반을 번갈아 바라보기만 했다.

그 상황에서도 맑게 깨어있는 단얼의 머리는 단어 하나를 떠올렸다.

지혈. 지혈을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지?

단얼은 듀반에게 좀 더 다가갔다. 그의 옆구리에 붙어서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상처 위에 놓인 그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가 만져졌다. 그 느낌이 몸서리치도록 싫었지만 그럴수록 더욱 꽉 눌렀다. 제발 이대로 피가 멎기를 바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시큰한 피냄새와 땀냄새에 섞여 듀반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같이 죽여줄까?”

장군의 목소리가 머리위에서 울렸다.

“니들 미쳤어! 그 새끼를 죽일 셈이야?”

청염의 마왕이 소리쳤다. 단얼은 듀반의 등 너머로 그를 볼 수 있었다. 좀 전과 마찬가지로 팔짱을 낀 채 창가에 서 있었다. 눈앞의 절박한 상황과 완전히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내가 저 징그러운 자식이 좋아서 살려두는 줄 알아? 그놈이 죽으면 저 거대한 결계도 사라진다. 인간의 세계와 마족의 세계를 가르는 벽이 사라진다고!”

세계를 둘로 가르는 붉은 결계, 절대장벽을 만든 사람은 멸살의 마왕 듀반. 그리고 그가 죽으면 결계도 사라진다.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야기였다.

“저희 목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투르는 얄미울 만큼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대로 미쳤구나.”

청염의 마왕 칸드라자 마르마자는 두 명의 배신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투르는 그렇다 쳐도 즈발, 너는 알고 있을 텐데.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땅에서는 수백 개의 핵무기가 이쪽의 주요 도시를 겨누고 있다. 아마 제일 먼저 폭탄이 떨어지는 곳은 가장 가까운 이곳 타리아겠지. 듀반의 결계가 사라지면 우리는 그 공격에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인간 세계의 각 진영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실제로 전쟁에 사용된 적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결계 너머의 마족들을 겨누고 있다는 얘기는 단얼도 처음 들어봤다. 매년 수천 수만의 관광객을 마족의 땅으로 보내면서 뒤에서는 대량살상무기를 겨누고 있다고?

청염의 마왕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군인 출신인 금발의 즈발 장군도, 이웃나라 국왕인 듀반과 그 대리인 아스라자도 부정하지 않았다.

“잘 알고 있습니다.”

투르가 말했다.

“그걸 알고도 그놈을 죽이겠단 거냐?”

“폐하, 제가 올린 보고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으셨군요.”

이번에는 즈발 장군이 말했다.

“무기를 겨누고 있다고 바로 발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쪽에서 먼저 공격을 하면 그만입니다.”

“누가 먼저, 언제 불을 붙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마족과 인간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어!”

“바라는 바입니다.”

“4백 년 전의 비극을 반복하겠다는 것이냐!”

“미처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다시 투르가 끼어들었다.

“류잔의 마지막 전투에서 인간들이 사용한 천운포의 정체를 모르지 않을 텐데.”

청염의 마왕이 팔을 풀고 말했다.

“물론입니다. 버섯모양의 구름을 보고 백성들은 천운포라 불렀지만 그것이 핵분열을 이용한 무기라는 것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요.”

“말도 안 돼!”

단얼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 바람에 마족들의 대화가 끊겼다.

4백 년 전에 인간이 핵무기를 썼다니 말도 안 된다. 인간이 핵분열의 원리를 이해하고 실용화한 것은 지난 세기의 일이다.

“사실이다.”

듀반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더 이상 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입니다. 당시 아직 작은 화포밖에 쏠 줄 모르던 인간들이 그런 고도의 무기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후 3백년 간 천운포에 관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봐서 당시 알려지지 않은 천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하는 정도입니다만.”

투르 백작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아드파타의 저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단얼은 듀반을 봤다. 아직도 그의 가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뜨겁고 붉은 피였다. 인간과 마족은 모두 붉은 피를 흘린다. 아드파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를 죽이고 끝내지 못 한 전쟁을 계속 하겠다?”

듀반이 말했다. 목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

“그렇습니다.”

투르가 미소 띤 얼굴로 대답했다.

“순순히 결계를 치워 주겠다고 해도 나를 죽이겠지?”

“그렇습니다.”

듀반이 가슴에 얹었던 손을 떼었다. 그와 동시에 옆으로 움직여 단얼의 몸을 밀쳐냈다. 그렇게 피를 철철 흘리면서 무슨 힘이 남았는지.

듀반은 팔을 내리고 상체를 세웠다. 완전히 일어서지는 못 했다.

“너희가 원하는 것은 나다. 이 아이는 보내줘라.”

“이거 정말 의외입니다.”

투르가 미소의 가면을 쓰고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은 가면.

“멸살의 마왕으로 불릴 만큼 셀 수 없이 많은 인간을 죽여 온 당신이 고작 인간 아이 하나를 때문에 이런 약한 모습을 보이시다니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고 말고요.”

“그만큼 이 아이가 중요한 존재란 뜻 아니겠나?”

장군의 총구는 여전히 단얼을 겨누고 있었다.

“아닙니다.”

투르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제가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 아이는 그냥 평범한 인간입니다. 아무런 마법 능력도 없고 마나의 흐름은 인간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아니, 제가 만난 인간들 중에서도 하급으로 분류될 정도입니다.”

하급이라는 말에 단얼안의 뭔가가 울컥했다. 고등학교까지의 성적도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동한에서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미추홀대에도 단번에 합격했다. 대학에 들어온 후에도 레포트다 시험이다 시달리며 죽어라 공부했다. 심지어 대학생으로서 맞은 첫 여름방학도 계절 수업과 어학원에 쏟아 부었다. 여기서 뭘 얼마나 더 해야 하는데? 뭘 더해야 하급 소리 안 들을 수 있는데?

“후훗.”

듀반이 웃고 있었다. 아직도 입가에 피가 흐르는데 표정은 웃고 있었다.

“자네가 쓰는 그 기술이라면 나도 알고 있다. 상대의 몸에 마나를 흘려보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지. 그렇게 해서 자네는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자네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수 없는…… 장님이다.”

말을 마치고 듀반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듀반 님!”

아스라자가 다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넌 닥치고 있어!”

장군의 목소리가 커졌다.

“중요한 것을… 못 본다고…”

아주 잠깐이지만 투르의 가면이 사라진 것 같았다.

듀반이 신음 소리와 함께 몸을 세우려 했다. 하지만 다시 무릎이 바닥에 닿았다.

“이 아이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중요한 존재다. 마족과 인간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투르는 단얼이 하급이라고 했다. 그런데 듀반은 단얼이 마왕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차라리 투르의 판단이 더 정답에 가까웠다. 죽어라 공부해서 어찌어찌 일류대학이라고 불리는 곳에 들어갔지만 단얼에게는 딱히 재능이랄 것도 없었다. 천재는 절대 아니었다. 사교성이 좋아 친구가 많거나 수완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다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대학에 들어간 것뿐이다. 집안이 빵빵한 것도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냥 평범한 직장인이고, 명절에나 가끔 만나는 8촌까지 다 뒤져도 지연의 아버지 같은 대기업 간부나 고위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거짓말. 듀반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상황을 깨기 위해, 어떻게든 적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둘러대는 것이다. 그럼 단얼도 거기에 맞장구 쳐줘야 할까.

“마족과 인간의 미래? 당신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투르가 말했다.

“세계를 둘로 갈라버린 당신이! 동족을 배신한 당신이!”

표정은 변함없이 웃고 있었지만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지금 복수라도 하겠다는 건가?”

듀반이 손등으로 입가의 피를 닦았다.

“아니지요. 복수라니요. 그것은 당신에게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멸살의 마왕으로도 불리시는 복수의 마왕이시어.”

또 새로운 이름이 나왔다. 복수의 마왕. 이 아저씨는 대체 몇 가지 이름이 있는 걸까.

“이것은 심판입니다. 이 세계에 저주를 내린 당신에 대한 심판입니다.”

어느새 투르의 총구가 듀반을 겨누고 있었다.

‘하급’이란 말에 발끈했던 걸까. 아니면 듀반이 시계에 걸어준 각성마법의 부작용이었을까.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잠을 못 잔 탓에 제정신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단얼은 듀반과 투르 사이의 공간으로 뛰어 들었다. 두 팔로 듀반의 가슴을 꽉 끌어안았다. 단얼의 작은 팔로는 다 두를 수도 없는 커다란 가슴이었다. 그래도 최대한 팔을 벌려 있는 힘껏 안았다. 듀반의 피가 이제는 단얼의 코트를 적시기 시작했다.

“모, 못 들었어요? 바, 방금… 나, 나 아주… 중요한 사, 사람이에요. 나, 날 죽이면… 크, 큰일 나요!”

부들부들 떨면서도 단얼은 애써 큰 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힘껏 듀반을 붙잡아도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봤나? 이 아이, 우리가 하는 말을 알고 있다.”

장군이 말했다.

단얼은 아차 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럴 리가요. 마크리트를 전혀 못 합니다. 제가 확인했습니다. 통역 마법을 쓸 능력도 전혀 없고요. ”

“방금 한 말 못 들었나? 이 아이, 분명 뭔가 특별하다.”

“그렇, 군요…”

투르가 말끝을 흐렸다. 그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걱정마. 다 괜찮을 거야.’

듀반이 단얼의 귀에 속삭였다. 그의 커다란 손이 단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뒤에서 투르와 즈발 장군이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말소리가 작아서인지 듀반의 말읽기 마법이 그것까지 통역해주지는 못 했다.

듀반이 단얼의 어깨를 밀었다. 그의 등에 겨우 걸치고 있던 두 팔이 스르륵 밀려나며 단얼의 몸이 떨어졌다.

듀반은 아직 핏자국이 남아 있는 얼굴로 씩 웃기만 했다. 아무 일 아니라는 듯한 미소였다. 자신감을 넘어 여유마저 느껴졌다.

이것이 마왕.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고고한 자의 모습인가.

그 모습이 일렁거리며 흐려졌다. 듀반이 보여준 환한 미소만큼 단얼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죽음이 다가온다고 느껴서 였을까. 단얼의 머릿속에는 가장 묻고 싶었지만 차마 꺼낼 수 없었던 단 하나의 의문이 맴돌았다.

“왜… 왜…… 왜…죠?”

낮에 그렇게 쏟아내고 또 울어버리다니.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눈물을 쏟으며 단얼은 아무렇게나 중얼거렸다.

“왜… 하필… 저였죠? 아저씨한테 저는… 뭐죠? 왜… 저 하나… 때문에…”

듀반은 씩 웃어 보일 뿐이었다.

듀반이 대답하기 전에 투르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숨도 못 쉬겠습니다.”

“실망이다.”

즈발 장군도 한 마디 했다.

“그래도 한 때는 대륙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하던 위대한 마왕이었건만. 이렇게 추한 꼴로 죽어야 한다니 안타깝군.”

“무엄하다! 감히…”

“닥쳐!”

아스라자가 발끈했지만 다시 즈발 장군의 한마디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등 뒤에서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군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금속들이 맞물리는 소리가 났다.

단얼이 뒤를 돌아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투르는 그 말을 마치는 것과 동시에 단얼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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