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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버터 님의 서재입니다.

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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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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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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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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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엘리시온 6

DUMMY

환상 속을 걷고 있다.


영영 빠져나가지 못할, 그런 미로와도 같은 길을.


라이넬 시니스터와 대화를 끝낸 리안은 연회장 내부로 발을 들였다. 밤이 깊었지만 연회장의 불빛은 여전히 화려했다. 새까만 바깥과 대비되는 다채로운 내부는 마치 별세계처럼 보였다.


리안은 꿈결 속을 헤매는 몽유병 환자처럼 정처없이 발을 움직였다. 분명 서늘한 바람을 쐬고 왔으니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여야 할 터인데, 무거운 바윗덩이가 눌러앉은 것마냥 호흡이 가쁘고 숨을 쉬기 힘들었다.


—네 아비의 이름을 안다.


심란한 마음만큼이나 시야가 가늘게 떨렸다.


—리안 루프스 에스테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있어서도 안될 일이었다.


정말 그런가?


소드마스터의 눈은 일반인들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케이드가 말했었다. 과거에 아버지를 직접 본 적이 있다 했으니 눈치챘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완전히 멸망한 에스테반 공국과 자신을 위해 죽어간 가문의 사람들. 마지막 순간까지 리안을 살리기 위해 제 몸을 던지던 사람들의 뒷모습이 환영처럼 아른거렸다. 테라스를 빠져나온 리안의 정신은 아직도 밤하늘의 정원에 머물러 있었다.


항거할 수 없는 무력감이 온몸을 좀먹었다. 브레일 백작가에 몸을 의탁하고 나서 서서히 잊혀지던 과거의 상처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전신을 난자했다. 눈꺼풀을 한번 감았다 뜰 때마다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였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고통어린 신음이 귓가에 이명처럼 웅웅거렸다.


수도인 그레이스터가 함락당하고 불타오르는 저택의 지붕 위에 선 황금의 기사. 사랑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자신을 보내준 어머니의 자줏빛 눈동자.


고아가 되어 홀로 도망쳤던 나날들. 자신과 같은 처지로 리안을 매일같이 챙겨주다 또다시 가문을 멸문시킨 제국군의 손에 죽어버린 소녀.


누구 때문인가. 누구의 잘못인가. 리안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 제국 때문인지, 끝까지 방관한 브라알라스 때문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단지 혼란스러운 머리로 생각했다.


내가 약해서.


내가... 너무나 무력해서.


—네 아버지는 명예로운 기사였다.”


—.......


—나같은 겁쟁이보다도 훨씬.


다른 누구도 아닌 브라알라스인 하나뿐인 소드마스터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켰다. 그러나 리안은 좌절하거나 다급하기보단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이넬 시니스터는 말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테라스에서의 대화는 자신과 리안 단 둘만이 아는 이야기라고.


소드마스터가 직접 한 얘기니 거짓은 아닐 것이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알 수 있다 했다. 리안이 본 라이넬 시니스터는 적어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라이넬 시니스터가 리안의 정체를 함구하는 것과 브레일 백작가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리안은 제국군 총사령관인 글라우카 장군이 자신을 잡으려 휘하 기사단인 불멸 기사단을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남이었던 꼬마 아이 한명과 가족을 포함한 가문의 안위. 저울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어쩌면 이미 다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고서야 일개 종자인 리안을 이렇게 엘리시온 대연회에 데리고 올 이유가 없었다. 아까 라이넬 시니스터와 브레일 백작이 같이 있는 걸 확인했으니 리안이 모르는 사이에 얘기가 다 끝났을 수도 있었다.


결국은 버려지겠지.


이미 수없이 겪었던 일이었다. 그것이 남에 의한 것이든, 한없이 무력하고 어리숙한 자신에 의한 것이든. 오히려 더 정이 쌓이기 전에 버려져서 다행이라고 리안은 생각했다. 적어도 마리를 떠나보낼 때만큼 아프지는 않을 테니까.


“브레일 백작 영애. 아주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부디 제게 같이 춤을 출 수 있는 영광을....”


“아니요, 괜찮아요 로크 호크윈드 공자.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사양할게요.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어째서입니까? 설마 그 리안이라는 놈 때문입니까?”


“그래요, 세레나 브레일. 로크 호크윈드 공자가 이렇게 자존심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춤 신청을 하는데, 무작정 거절하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요? 꼭 엄청 친하지 않더라도 한 곡 정도는 같이 출 수 있는 거잖아요. 사교계에서 남녀가 예의상 서로 춤을 추는 게 드문 일도 아니고....”


멍하니 걸음을 옮기던 리안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 앉아있던 자신의 자리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주위에 서 있는 여러 소년 소녀들도.


“그만.”


“브레일 백작 영애...!”


세레나가 단호하게 자신의 팔을 붙잡으려는 로크 호크윈드의 손을 쳐냈다.


“이렇게 무례하신 분인 줄은 몰랐네요, 로크 호크윈드 공자. 제 입으로 꼭 모진 말을 하게 만들 작정이신가요?”


“왜!”


“.......”


“어째서 제 마음을 모르는 겁니까? 저와 춤 한번 추는 것이... 그 리안이라는 놈과 어울리는 것보다 더 보잘것없고 끔찍하단 말입니까?”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한 경쾌한 왈츠는 변함없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쌍을 이룬 연인들의 춤사위도 그랬다.


이제는 숫제 애원하다시피 매달리는 로크 호크윈드와 약간은 놀란 그의 일행들. 느닷없는 이변에 연회장의 몇몇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때아닌 치정극을 감상했다. 리안은 그 모든 광경을 빠짐없이 눈에 담으면서 주저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텅 비어버린 보랏빛 눈동자에는 단 한 명, 백금발의 소녀밖에 담겨있지 않았다.


“로크 호크윈드 공자.”


“브레일 백작 영애....”


“저는....”


확실하게 거절하자. 그리 결심한 세레나가 입을 연 순간이었다.


탁!


“아... 리안?”


“어머.”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리안이 세레나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아주 찰나에 일어난 일이라 다들 반응이 한박자 느렸다.


세레나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재밌는 볼거리를 구경하듯 한발짝 물러서있던 오필리아 레베노가 부채로 입을 가렸다.


놀란 눈을 한 세레나가 테라스에서 돌아온 리안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바람을 쐬고 온다던 리안의 상태가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미약하게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도, 먼 허공을 바라보듯 생기 없는 보랏빛 눈동자도. 마치 무언가에 씌이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하하, 도망친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까?”


당황한것도 잠시, 상황을 파악한 로크 호크윈드가 입매를 일그러뜨렸다. 리안은 개의치 않고 세레나의 손목을 쥐고 연회장 바깥으로 이끌었다.


“잠... 브레일 백작 영애는 나와 먼저 얘기를....!”


“꺼져.”


고개만 돌려 로크 호크윈드를 노려본 리안이 작게 내뱉었다.


“이, 이...!”


“이것 참... 한 방 먹었네요, 로크 호크윈드 공자. 예상은 했지만 둘이 그런 사이일 줄은.....”


등 뒤로 격분한 로크 호크윈드와 그를 달래는 일행들의 음성이 들렸다. 리안은 돌아보지 않은 채 연회장을 나와 복도를 빠르게 걸어나갔다. 달빛에 잠긴 복도는 희미한 적막이 감돌았다.


어디로 가는 건지. 무얼 하는 건지. 자신조차 모른 채 리안은 현실을 외면하듯 무작정 앞을 향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칠 것만 같았다.


“리안.”


“.......”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왜 그래.”


“.......”


“리안!”


세레나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서야 리안은 정신을 차렸다. 걷기를 멈추고 천천히 돌아보니 연회장 바깥의 정원에 서 있었다.


백금발의 소녀가 걱정스런 얼굴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순수하다 못해 너무 맑아서. 그래서 차마 눈을 뜰 수조차 없는 푸른 눈동자에 리안은 거의 울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리안....”


웃는지 우는지 모를 리안의 얼굴을 본 세레나가 말했다.


“테라스로 나간 거였잖아.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 거기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미적지근한 밤바람이 불어왔다. 머릿속으로 수백가지의 감정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리안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아니요.”


목 너머로 자꾸만 타는듯한 갈증이 일었다.


“그냥... 그냥 단지....”


뭐 하는 걸까.


“나는....”


바보 같아.


지금 보는 세레나의 모습이 마지막이라고. 연회장 안에 들어서고 그녀의 뒷모습을 본 순간부터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다. 리안이 케이드의 종자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이미 지났다.


아직은 모르니까. 리안의 진짜 신분에 대해서 모르니까.


세레나가 아는 리안은 고아에, 용병 출신에, 재능이 좀 특출날 뿐인 어린 남자 아이니까.


자꾸만 이유 모를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래서 다시는 누구도 믿고싶지 않았다. 나 스스로 약해질까 그게 너무나 두려웠다.


따스한 온기가 때로는 그 무엇보다 날카로운 비수가 된다는 걸 안다. 한평생 빛을 모르고 산 아이는 행복을 모르지만, 반대로 빛을 잃어버렸을 때의 고통도 알지 못했다. 자신과는 다르게.


“리안....”


사아아아—


작게 부른 자신의 이름이 스치는 풀잎 소리에 지워졌다. 세레나를 닮은 샛노란 꽃잎이 바람 줄기를 따라 허공에 나부꼈다.


반사적으로 탄식한 리안은 고개를 돌려 방금 빠져나온 연회장을 바라보았다. 열린 연회장의 창 너머 경쾌한 왈츠가 사라지고 감미로운 피아노의 선율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었다.


“새벽녘의 왈츠....”


리안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까와 반대로 이번에는 세레나가 리안의 손목을 쥐었다.


“아가씨...?”


리안의 부름에도 침묵하던 세레나는 정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생각해보니까 아직 제일 중요한 걸 안 했네.”


탐스럽게 만발한 붉은 장미와 노란 해바라기.


“저와 한 곡 추시겠습니까, 기사님?”


파랗게 꽃망울을 틔운 나비 수국 사이에서 세레나가 근엄한 얼굴로 리안에게 손을 내밀었다.


“뭡니까, 그게....”


“어... 이상해? 이래봬도 꽤 용기를 낸 건데....”


세레나가 전전긍긍했다. 평소같지 않은 그 모습에 리안이 저도 모르게 쓰게 웃었다.


“아, 웃었다!”


“제가요? 언제?”


제 입가에 손을 가져간 리안이 다시 미간을 찡그렸다. 이런 간단한 수작에 걸려들었다니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방금 웃었잖아! 직전까지 세상 무너진 것처럼 울상을 하더니.”


그래서, 대답은?


백금발의 꼬마 숙녀는 내민 손을 리안 앞으로 더 밀어붙이는 것으로 대답을 채근했다.


“그래요.”


리안은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표정으로 그 손을 잡았다.


“이 바보같은 견습 기사와 한 곡 부탁드립니다, 브레일 백작 영애.”


불어오는 왈츠의 선율이 아름다웠다. 사람 한 명 없는, 고요한 꽃의 정원 한복판에서 리안은 세레나의 발에 맞춰 춤을 추었다.


얽혀드는 두 쌍의 발 끝을 따라 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감미로운 피아노의 선율도, 미적지근한 여름의 밤바람도,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짙은 꽃내음도 모두.


“앗.”


세레나의 발이 꼬인 것도 그때였다. 한순간 균형이 무너진 세레나는 휘청이며 리안의 구두 끝을 밟았다.


“아....”


“.......”


리안의 눈치를 본 세레나가 재빨리 발을 뺐다. 검은 머리의 소년은 아주 잠깐 눈썹을 까딱였을 뿐, 별다른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아주 아프네요, 아가씨. 발재간이 상당히 맵군요.”


“...미안.”


“17가문의 영애라면 춤 정도는 기본 소양이 아니었습니까?”


“그치만 나 수업할 때 빼고는 누군가랑 춤춰본 적 없고.”


세레나가 부끄러운듯 말끝을 흐렸다.


“그럼, 제가 처음입니까?”


이번엔 리안이 살짝 놀랐다.


“리안은?”


“저도 그래요. 이렇게 춤을 추는 건 아가씨가 처음입니다.”


“거짓말. 이렇게 능숙한데.”


“예전에 어머니에게 배웠습니다. 이렇게 써먹을 줄은 몰랐지만.”


처음과 달리 이제는 리안이 춤을 리드했다. 리안이 맞잡은 손을 이끌자 세레나가 박자를 맞춰 다리를 움직였다.


—그래, 리안. 춤을 출 때는 항상 상대방의 눈을 보고 추는 거야. 손을 맞추고, 발을 맞추고, 숨을 맞추고. 네 모든 행동이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게.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지긋지긋하기만 했던 어머니의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


“있잖아.”


여전히 천진한 눈을 한 백금발의 소녀가 물었다.


“이런 말은 실례가 될 지도 모르지만... 리안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어?”


“어머니요?”


“응. 아, 억지로 대답할 필요는 없고.”


“상냥한 분이셨습니다. 카를린님 처럼.”


“혹시 아버지는....”


“강한 사람었습니다. 늘 동경하는 그런....”


춤을 추면서 리안과 세레나는 계속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다.


이어지는 피아노 소리, 달밤의 원무곡. 하얀 빛이 내려앉은 정원 한복판에서 리안은 생각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아주 조금, 아주 조금만 더 이 순간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


영원할 것 같았던 왈츠가 끝난 건 자정이 넘어서였다.


떠들썩하던 왕궁도 그때만큼은 물에 잠긴 듯 정적이 흘렀다.


“아, 재밌었다.”


돌아가는 길. 리안과 세레나는 조금 떨어져 걸었다. 검은 머리의 소년이 한발짝 앞서가면 백금발의 소녀가 뒤따르는 식이었다.


“춤 연습을 더 하셔야겠습니다, 아가씨.”


“내 춤이 뭐가 어때서?”


“다른 건 몰라도 몸 쓰시는 일은 영 꽝이군요.”


“그 정도야?”


돌아보지 않아도 미약하게 충격먹은 세레나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리안은 쓰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워커보다는 소서러에 소질이 있으니, 적어도 검을 쓰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리안, 나한테 뭐 담아둔 거 있어?”


“글쎄요....”


“아. 아까 발 밟은 것 때문에 그렇지! 남자가 그렇게 째째하면 못 써. 레이디의 실수는 너그럽게 이해할 줄도 알아야지.”


한동안 즐겁게 떠드는 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배정된 방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리안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저기 아가씨.”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올 것이 왔구나, 리안은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꿈같은 시간은 끝이 났으니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시간이었다.


“저, 사실....”


그렇게 뒤를 돌아본 순간이었다. 뭐라 말을 꺼내려던 리안의 입술이 피로에 젖은 몸과 함께 얼어붙었다.


“아가씨...?”


리안의 뒤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빛 드레스에 달려있던 검은 리본끈만이 처량하게 떨어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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