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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린버터 님의 서재입니다.

대공가의 소드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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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렛
작품등록일 :
2024.07.19 13:39
최근연재일 :
2024.09.10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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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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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엘리시온 1

DUMMY

마차 안에서 하루를 지내는 건 미치도록 따분한 일이다.


리안은 페리아를 떠나고 며칠이 지난 뒤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은 온통 초록빛이었다. 너른 들판과 녹음이 만개한 숲을 지나 계속해서 동쪽으로. 브레일 백작가의 문장이 그려진 호화로운 마차는 부지런히 엘리시온을 향해 나아갔다. 칼로스 왕국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페리아와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엘리시온까지는 거리가 상당히 있었다.


말을 타고도 장장 2주가 넘는 여정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리안은 편하게 마차 안에서 이동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불과 며칠 전이었다. 지금 리안은 온몸을 좀먹는 지루함에 미칠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몸이 편한것도 하루이틀이지 낮시간 내내 밀폐된 공간에 앉아있는 것은 굉장한 고역이었다. 밖으로 나오는 건 중간중간 휴식할 때와 해가 저물어 야영 준비를 할때 뿐이다. 거리가 거리인만큼 어지간해선 쉬지 않고 달렸다. 이쯤되면 마차를 이끄는 말들도 지칠만 한데, 17가문의 말들 답게 어지간히 명마인지 속도가 느려지는 낌새가 없었다.


덕분에 죽어나가는 건 리안 하나뿐이었다. 기사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고, 브레일 백작과 세레나는 애초에 실내 활동이 몸에 배인 이들이었다. 용병이었던 리안과는 다르게.


“이번 대연회는 연방 설립 이후 평의회가 주최하는 가장 큰 행사라 사람이 엄청 많을 거야.”


말동무할 상대가 있어서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진작에 뛰어내렸을 것이다.


“케이드도 같은 말을 했었죠. 저기 저 시골 촌무지렁이도 17가문에 줄 한번 대보겠다고 바글바글 몰려들거라고.”


“일단은 7왕가를 포함한 10개의 가문이 가장 위상이 높은 건 맞지만, 꼭 유서깊은 명문가가 그뿐인 건 아니니까.”


세레나가 길게 늘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았다. 리안은 창가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고 있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마차 내부에는 편안한 공기가 감돌았다. 절로 눈이 감기고 하품이 나오는 날이었다.


“연합이 연방으로 격상될 때, 기존 신분제를 완전히 철폐한 거 알지?”


리안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죠. 17개의 가문을 제외하고 모든 작위를 몰수했으니까.”


“그때 정말 아쉽게 17가문에 들지 못한 명문가도 꽤 많아. 전쟁이 발발하기 전 브라알라스에 공식적으로 존재했던 귀족 가문만 수백이었으니까.”


7왕가를 제외하면 남은 건 10개의 자리다. 칼로스 왕국의 시니스터 가문과 브레일 가문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왕국마다 사병권을 인정받은 가문은 왕가를 제외한 단 한 가문밖에 없었다.


“17가문 못지 않게 역사와 길고 권세가 강했던 가문들. 작위를 회수당하고 휘하 기사단은 해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완전히 몰락한 건 아니거든.”


“작위를 대가로 군에서의 지위를 하사받았기 때문입니까?”


“맞아. 대표적으로 한명을 꼽으라면 칼베른 호크윈드 원수일까. 필른 대장과 세르반 대장도 그렇고. 사병권과 기사 임명권은 17가문만의 특권이지만, 대신 그들은 잃어버린 옛 영광을 군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 유지했으니.”


당장 군 수뇌부만 해도 파벌이 여러개로 나뉜다. 그 아래까지 합하면 대체 얼마만큼의 부정부패가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럼 청탁이라던가 하는 것도....”


“일상이야. 숨쉬듯 자연스러운 거지.”


“그 정도입니까?”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배는 심할 걸? 당장 사관학교만 해도 몇년 전까지 귀족이었던 이들이 대부분이고 소수의 평민들은 심한 차별과 텃세 때문에 못 버티고 자진퇴교하는 경우도 많아. 능력도 없이 연줄로 들어온 놈들이 제일 극성이라니까.”


세레나가 넌저리가 난다는 듯 머리를 휘휘 저었다. 리안은 무의식적으로 그린힐에 있는 한 대장장이를 떠올렸다.


—출세하기엔 나쁘지 않겠지. 휴전 협정을 맺긴 했지만 완전히 종전을 한 건 아니고... 출신도, 신분도 모를 이방인이 칼 한자루 들고 기어 올라갈만한 자리가 군 말고는 마땅찮은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도 쉽지만은 않을 거다. 지금 군의 수뇌부는 17가문에는 들지 못해도 그에 버금가는 권세를 가졌던 가문들이 꽉 잡고 있어. 실력만큼이나 출신이 중요하니 언젠가 차별과 텃세 때문에 후회할 날이 올 거다.


그때 제프는 리안에게 백작가를 선택하라고 넌지시 권유했다. 당시에는 백작가와 엮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으나 결과적으론 브레일 가문의 종자가 되었으니 인생이라는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근데, 리안. 넌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했어?”


“네?”


“아니, 우리 가문에 오기 전 말이야. 용병으로 활동했다며. 삼촌의 종자가 되지 않았다면 계속 대륙을 떠돌았을 거야?”


“아니요. 군에 투신하려고 했었습니다.”


“흐음....”


세레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우리 가문에 오길 잘 했지?”


리안은 그런 눈앞의 말괄량이 소녀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용병으로서 건너건너 듣는 이야기와 17가문의 일원이 들려주는 정보는 질적으로 차원이 달랐다. 하물며 정식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세레나다. 자신한테 아무렇지않게 들려주는 이런 이야기들이 어지간한 귀족들만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라는 것을 안다. 그만큼 리안을 믿고 있다는 것도.


“네, 뭐 그러네요.”


“반응이 왜 그래? 아무리 리안 너라도 군에 들어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걸. 상급자들이 전쟁이라곤 일절 모르는 권위주의에 찌든 샌님들이니까.”


“모르죠. 빠르게 출세했을지도.”


“그래야봐 장성도 못 돼. 아니, 잘하면 될 수 있겠다. 물론 준장이나 소장이 한계고 그 위는 완전히 그들만의 영역이라 못 올라가겠지만.”


세레나의 말대로였다. 역사에 이름을 새길 압도적인 재능이 아님에야 일반적인 평민이 올라갈 수 있는 계급의 한계는 대령이나 아주 잘 쳐줘야 준장 내지 소장이었다.


그럼에도 예외는 있었다.


“서임을 받으면 다르지 않습니까?”


“서임? 아까 말했잖아. 기사 임명권은 17가문만의 특권이라고.”


“의회기사는 될 수 있겠죠.”


세레나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리안... 너 의회기사가 될 거야?”


“.......”


“안 돼! 아니, 못 해! 의회기사는 아예 별개의 존재인거 알고는 있어? 군 소속이 아니라 의회를 제외한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는 데다가 규율상 필요하다면 칼베른 호크윈드 원수조차 죽일 수 있단 말이야!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서 못할 뿐이지....”


조금 흥분한 세레나가 의회기사의 나쁜 점들을 줄줄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거 쓸데없는 말을 했나. 뒤늦게 후회한 리안이 자신의 말을 정정했다.


“아가씨, 그만....”


“그만하라고? 나중에 우리 가문의 지원만 홀랑 받아먹고 떠날 생각이잖아!”


“아니요. 그냥 해본 소리였어요. 말이 의회기사지 사실상 평의회의 사냥개나 다름없는데 제가 그걸 왜....”


툭툭.


때아닌 설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유리창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리안이 반사적으로 창밖을 흘기자 근처까지 다가온 케이드가 마차와 딱 달라붙어서 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뭐하냐?”


“아....”


창을 들어올리자 시원한 바람이 훅 들어왔다. 리안이 짜증 가득한 눈빛으로 케이드를 쏘아보았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둘이 싸웠냐?”


“아뇨. 그냥 잠깐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보다 무슨 일이에요?”


“그냥 잘 있나 얼굴 좀 보러 왔다. 그제부터 네가 하도 죽상이라....”


일부러 속을 긁는 듯한 태도에 리안의 낯빛이 한층 어두워졌다.


“꼬맹아, 표정이 왜 그래?”


“...알면서 묻는 거예요, 지금?”


“얼굴 펴라. 아직 엘리시온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그렇게 감정을 드러내면 어떡해? 속에 능구렁이 다섯 마리는 키우는 귀족들 상대로 말려들 일 있나.”


리안의 미간이 팍 구겨졌다. 마차 안에 갇혀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는 리안으로서는 건들거리는 케이드가 평소보다 밉게만 보였다.


“그럼, 저랑 자리 바꾸시겠습니까? 마차가 너무 편안해서 미칠 것 같은데, 들어와서 느긋하게 쉬시죠 단장님.”


케이드가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거렸다.


“사양하지. 불쌍한 종자의 자리를 뺏을 정도로 내가 양심없는 사람은 아니라.”


푸흡.


멀지 않은 곳에서 웃음참는 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리니 엘리엇과 몇몇 엘도르 기사단원이 리안의 눈을 슬며시 피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싸우면 내가 손해다. 괜히 기운을 빼고싶지 않던 리안은 포기하고 다른 궁금한 것을 물었다.


“케이드.”


“왜.”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돼요?”


“글쎄....”


케이드가 말끝을 흐렸다. 쓸데없이 날씨가 좋다는 생각이 들 무렵 질문의 답이 돌아왔다.


“어제 소도시 멜튼을 지났으니, 이 추세라면 유스강을 따라 10일정도 더 가야 될 거다.”


“10일...?”


리안의 억장이 무너졌다. 입술 새로 절로 한숨이 나왔다.


“역시 지크를 데려왔어야 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그놈은 안 돼. 페리아면 모르겠지만 엘리시온 한복판에서 통제 불가능한 미친놈을 어떻게 데려와?”


“예전의 지크가 아니에요. 이제 말도 잘 듣는다구요.”


“그거야 네 생각이고.”


케이드가 고개를 들었다. 행렬의 맨 앞쪽에서 한 기사가 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난 간다. 정 힘들면 창문이라도 열어두던가. 아니면 세레나한테 옛날 이야기라도 들려달라고 해.”


케이드가 고삐를 당겨 처음과 같이 선두로 되돌아갔다. 리안의 시선이 다시 마차 내부로 돌아왔다.


“흥. 이제 너랑 안 놀아. 잠을 자던가 명상을 하던가 멋대로 해.”


휙 고개를 돌린 세레나가 보란듯이 발 밑에서 책 한권을 꺼냈다. 자기계발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겉으로 드러난 표지가 아주 가관이었다.


집착하는 대공님과 거지 공주님.


“아가씨, 그거....”


“왜, 뭐.”


세레나가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아니, 아닙니다....”


“이상한 거 아니야. 엘리시온에서 한창 유행하는 거라 얼마나 비싸게 주고 산 줄 알아?”


그 말을 끝으로 세레나는 더이상 리안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리안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푸른 하늘 위로 뭉게구름이 유유자적하게 흐르고 있었다. 앞으로 10일동안 보게 될 지긋지긋한 하얀 구름이.


***


“리안, 일어나. 도착했어.”


지옥같았던 10일이 지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있었다.


“여긴....”


“그래. 엘리시온.”


세레나가 기분을 풀기까지는 만 하루가 걸렸다. 긴 여정에 이렇다할 여흥거리도 없었기에 둘은 다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료함에 혼절할 것 같았다.


“페리아랑은 느낌이 확 다르지?”


“페리아 뿐만 아니라.....”


엘리시온이 페리아과 가장 다른점은 바로 외곽에 성벽이 없다는 점이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채도시 페리아와 다르게 엘리시온은 정중앙의 왕성을 제외하면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규모가 엄청 커. 페리아는 도시확장을 하려면 아예 성벽을 바깥으로 한번 더 둘러야 하는데 엘리시온은 그런 게 없으니까.”


“.......”


도시 외곽에서 중심지로 접어들수록 풍경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거리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화려한 건물들이 늘어섰다.


큼지막한 대로에는 브레일 백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가문의 휘장을 단 마차들도 여럿 있었다. 리안은 그것이 어느 가문의 문장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차의 외형으로 보아 꽤나 권세있는 가문임을 알 수 있었다.


“엘리시온이 다른 건 몰라도 볼 거리는 정말 많거든. 예를 들면....”


세레나는 리안이 흥미를 보인다 생각했는지 자신이 아는 얘기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흘러가는 광경 속에서 리안은 한 소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리안과 같은 고아면서 매일같이 자신을 챙겨준 소녀. 죽음의 문턱에서 끝내 목숨을 저버리고 자신을 보내준 그 검은 단발머리의 소녀를.


만약에, 만약에 그때 마리가 죽지 않았으면 미래가 달라졌을까. 단 둘이서 칼로스 왕국까지 도망쳤으면 가문에 대한 복수를 잊을 수 있었을까.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리안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는 것으로 잡념을 지워냈다. 전부 의미없는 가정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과거는 돌아오지 않았다.


바꿀 수 없었다.


죽은 사람들도.


“광장도 엄청 크고, 유명한 식당들도 많아. 또....”


“갈 수 있습니까?”


“응?”


“시간이 나면....”


리안이 말했다. 쉬지 않고 입술을 달싹거리던 백금발의 소녀는 환하게 웃었다.


“물론이지! 연회가 끝나면 시간이 조금 남을 거야. 이왕 엘리시온에 왔으니까 아버지한테 한번 부탁해볼게. 다 둘러보지는 못해도 유명한 곳 몇몇은 구경할 수 있을지도.”


그 뒤로 의미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밖에서의 소음이 잦아들더니 마차가 멈춰섰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인님.”


리안이 내린 곳은 엘리시온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저택이었다. 페리아에 있는 본가와 비교하면 훨씬 작았지만 그럼에도 마차 서너대는 여유롭게 댈 정도의 공간은 가지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베른.”


“예정대로 준비는 모두 끝마쳐 두었습니다. 긴 여정으로 여독이 쌓이셨을 텐데, 일단 짐부터 먼저 푸시지요.”


“그러지.”


브레일 백작이 눈짓하자 케이드가 휴식을 명령했다. 기사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온 하인들에게 말의 고삐를 넘기고 저마다 배정된 방으로 향했다.


리안은 조용히 눈치를 보다 기사들을 따라 저택 안으로 발을 옮기려고 했다. 등 뒤에서 익숙한 음성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꼬맹아, 어디 가냐?”


리안이 뒤를 돌아보았다. 케이드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 가냐니... 짐 풀러 갑니다.”


“짐이라면 방에 놓고 바로 튀어나와라.”


“.......?”


“너, 설마 그 옷 그대로 연회에 나갈 생각은 아니겠지?”


리안이 자신의 행색을 내려다보았다.


못마땅한 눈을 한 케이드가 말했다.


“바보같이 서있지 말고 빨리 갔다 와. 옷이나 맞추러 가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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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엘리시온 2 +12 24.08.24 7,608 1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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