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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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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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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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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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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7
글자수 :
721,874

작성
22.12.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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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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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글자
12쪽

오크 마법학교(1)

DUMMY

“여기서 저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돼.”


“알고 있습니다.”


“어..”


굉장히 불편한 동행을 하는 중이다.


버스타고 가겠다는 나를 자신의 차에 강제로 태웠다.


내 장비 가방을 들고 가버리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방어구는 내일 도착할 겁니다. 이현 헌터님의 기존 장비는 처분하셔도 됩니다.”


“어. 그래. 홍당무에 바로 올릴게.”


“저에게 주시면 제가 처분하고, 돈으로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럴래? 그래 주면 고맙고..”


장비를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아도 뭐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삼일 뒤에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를 도전 하셔야 합니다.”


“네? 아니... 뭐라고?”


“운영본부장님의 지시사항입니다.”


“갑자기? 왜?”


“저는 지시사항만 전달해 드립니다. 이유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나는 궁금한데?’


물어봤다가는 대답이 아니라 주먹이 날아올 것 같아, 그냥 나 혼자 추측을 해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냥 내 말과 간단한 퍼포먼스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문제가 있겠지. 능력도 보여주고, 홍보 수단도 될 거니까 그런가보네.’


지금 인터넷과 방송들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빡빡이]에 대한 이야기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큰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을 막아낸 영웅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그러니, 내가 승천 길드 소속의 헌터라는 것을 공개하면 승천 길드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다.


‘거기에 실력도 어느 정도 괜찮다면 금상첨화이겠지.’


나에 대한 테스트의 의미도 있을 것이니, 보여주는 김에 제대로 보여줘야겠다.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라.. 코볼트 궁수 나오는 곳이지?”


“네. 관련한 자료들은 헌터님의 메일로 발송 드렸습니다.”


굉장히 불편한 시간이 지나가고, 드디어 집에 도착을 했다.


우선은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 장비 가방을 들고 올라오려고 했는데, 굳이! 꼭! 본인이 들어주겠다고 불청객이 집까지 따라왔다.


“저는 바로 옆집을 계약할 예정입니다. 아마 내일 중으로 이사를 할 것 같습니다.”


“계약할 예정? 집 주인이 안 팔면 어쩌려고?”


“돈이면 다 해결됩니다.”


“어? 그..렇기는 하지?”


“길드에서 이현 헌터님을 위해서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니. 지가 살 집을 나 때문에 산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부담을 주는 건 무슨 비매너인 줄은 모르겠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가방을 들고 있는 팔을 들어 올리는데, 너무나 크게 부풀어올라있는 팔 근육에, 팔 부분의 옷이 찢어져버렸기 때문이다.


[찌익!]


“걱정 마십시오. 원래 잘 찢어집니다.”


‘걱정 안했는데? 옷을 걱정해야지 너를 왜 걱정 하냐?’ 라는 속마음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어. 그래.”


[삑! 삑! 삑! 삑! 삑! 삑! 띠리릭!]


“삼촌 오셨어요? 어? 오우거랑 같이 오셨어요?”


귀여운 블린이가 배꼽인사를 해왔다.


“그래. 혼자 잘 있었어?”


“네! 블린이는 뽀롱이랑 있었어요.”


블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오우거에게서 가방을 받아들려고 쳐다봤는데, 오우거가 움직이지도 않은 상태로 시선을 어딘가에 못 박아두고 있었다.


“귀... 귀여워!”


“내 장비 두고 얼른 가!”


야생의 오우거로부터 블린이를 지키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 장비 가방을 뺏어들었다.


“자.. 잠시만!”


[쾅!]


“어휴.. 큰일 날 뻔 했네.”


“큰일 날 뽄 했네!”


장비 가방을 내려놓고, 블린이가 먹을 짜장과 탕수육을 시켰다.


“조금만 참아. 중국집에 배달 시켰으니까 금방 올 거야. 밥 먹고 던전 들어가자.”


“네! 중국집하고 배달이가 맛있을 것 같아요! 던전 놀러가요!”


귀여움 스킬이 2레벨이 되면서 그 귀여움이 배가 되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블린이를 잠시 바라보다.


속성 마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원래 게임에서는 단독으로 사용이 불가능했는데, 마법사의 신체가 되면서 뭔가 달라졌어.’


마법사의 신체로 변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게 되었다.


그저 스킬로만 사용하던 마법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마법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로부터 시작하여, 마나가 응축되는 단계, 마법의 속성을 부여하는 단계, 마법이 생성되는 좌표, 목표물의 좌표와 날아가는 경로가 이해가 되었다.


머리로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도 몸의 감각이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해내고, 본능적으로 개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닥에 편하게 앉아 정신을 집중하며, 감각을 일깨웠다.


그러자 허공에 투명한 얼음 꽃봉오리가 생겨났다.


곧이어 꽃봉오리가 활짝 펼쳐지며, 불덩어리가 얼음 꽃잎들 사이에서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고, 얼음 꽃송이 주위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꽃송이를 잡아들고 내 주위를 휘돌기 시작했다.


몇 바퀴를 휘돌고 난 불 덩어리를 머금은 얼음 꽃송이가 내 앞에 멈춰 섰고, 그 옆에 생겨난 흙이 얼음 꽃송이 밑으로 모여들어 단단한 대지가 되었다.


얼음 꽃송이가 그 대지에 박혀들었고,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음 속성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불 속성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물 속성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바람 속성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땅 속성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하아.. 재미있다.”


창을 사용할 때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창을 찌르고 휘둘러도 만족감이나 재미는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처음에는 내 천재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싶은 철없는 욕심에 창을 휘둘렀었다.


그 다음에는 내 형편없는 실력을 들키기 싫어서 죽을힘을 다해 창을 수련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는 그저 습관적으로 휘둘렀을 뿐이다.


마법을 취소해 전부 사라지게 만들고, 내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사람의 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딱딱한 돌덩이 같은 손바닥이 보였다.


물집이 잡히다 굳은살이 되어버렸고, 그 굳은살이 몇 번을 다시 벗겨지고 나니 그 뒤부터는 절대 벗겨지지가 않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내 노력의 상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손을 꽉 쥐었다.


꽉 쥔 손에서는 마나가 뿜어져 나와 창 모양으로 굳어졌다.


엄청난 마나 컨트롤이었다.


‘이제는 나에게 창은 이 마나다. 창은 둔재였지만, 마법은 내가 누구보다 잘 다룰 수 있다.’


헌터들의 세상에 드디어 제대로 된 마법사가 강림을 한 순간이다.





[띵동!]


“배달 왔나보다.”


“왔나보다!”


둘이서 신나하며 현관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라 매직 배리어를 시전하며, 블린이를 내 뒤로 숨겼다.


어디서 그런 반사 신경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헌터 생활이후에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뭐야!”


“이현 헌터님. 음식 값은 제가 냈습니다. 잠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음식을 손에 든 오우거가 무단 침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안 돼! 가!”


“가!”


내 뒤에서 블린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내 말을 따라하고 있었다.


“그.. 그럼 이름이라도..”


“저는 블린이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배꼽인사를 하며 말을 하는 블린이를 보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블린아. 아무나 한테 인사하는 거 아냐. 이름도 막 알려주면 안 돼!”


“네! 아무나 한테 인사 안할게요! 저 아저씨는 오우거니까 인사 했어요!”


“아.. 이름도 블링 블링 해...”


눈이 살짝 돌아간 최경백이에게서 음식을 뺏어들고 문을 닫았다.


“어휴.. 진짜 놀랬네. 블린아 밥 먹자.”


“밥 좋아요! 맛있어요!”





=====================

추천 던전 - 오크 마법학교

=====================


‘오크 고아원은 사라지고, 마법학교가 나왔네.’


1서클이 되니, 추천 던전의 수준도 높아졌다.


‘여기는 학년, 반 순서대로 나왔었지?’


오크 마법학교 던전은 1학년 1반부터 시작해서, 10반까지 정리를 하면 2학년 1반이 나온다.


3학년 10반까지 정리를 하면 마지막 최종 보스로 오크 학생 주임이 나오는데, 생각보다 훨씬 강해서 보통 초보자들이 많이 막히는 구간이다.


보통은 현질을 해서 템을 맞추거나 다른 던전에서 레벨을 올린 다음에 도전을 하는데, 나야 어쩔 수 없이 이 던전 하나 뿐이니 그냥 도전을 해봐야 한다.


‘보스는 각 봐서 힘들 것 같으면, 그냥 나와서 잡몹들 노가다 해야겠다.’


지금은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고, 도전하는 것은 내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나이기에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블린아 가자. 오크 마법학교 입장!”


“입장!”


시야가 순식간에 바뀌며 주변을 돌아보니, 커다란 운동장 중간에 서 있었다.


“줄 맞춰서! 5열 종대 몰라?”


“반장! 대충 좀 해!”


“오늘은 특별히 실습을 도와주실 인간 강사님을 모셨단 말이야! 우리 오크 마법학교가 우습게 보이며 되겠어?”


“야. 야. 반장 빡 돌기 전에 빨리 줄서.”


조금은 어려보이는 오크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너희들 뭐냐?”


바로 전투가 벌어질 줄 알았는데, 줄 간격을 맞추느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죄송합니다. 오크 마법학교 1학년 1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 어? 그래. 그런데 너희들 막 죽여도 돼?”


“마법 실습은 실전입니다. 걱정 마시고, 한 수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해왔다.


너무나도 정중한 오크에게 나도 마주 고개를 숙여주고, 운동장을 중심으로 오크들의 반대쪽으로 걸어가 마주 섰다.


“마법 실습 시작!”


반장 오크가 말을 하자마자, 오크들이 방어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12번 마력 안 맞춰? 4번 죽을래? 배리어라고!”


어수선해 보이는 오크들을 무시하고, 마나를 일깨우기 시작했다.


[스아아아아아!]


내 주변 하늘에 수많은 아이스 에로우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법의 목표 좌표만 설정하고 경로를 대기 상태로 놓으면 마법이 발동되지 않고, 허공에 떠 있었다.


아이스 에로우들을 만들어내자, 내 마나는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금세 차올랐다.


그러면 또다시 아이스 에로우들을 만들어, 허공에 띄워놓았다.





“야! 7번 빨리 못해?”


“바.. 반장. 저기 좀 봐.”


“뭐가? 빨리 마법 시전 하라고.”


“저기 좀 보라고!!”


오크 학생이 반장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자, 반장 오크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렸다.


“헉!! 저.. 저게..”


고개를 돌린 반장 오크의 눈에는 거짓말과 같은 장면이 보였다.


온 하늘을 뒤덮은 아이스 에로우들이 시린 냉기를 퍼트리며, 자신들을 향해 조준되어 있었다.


“가라.”


인간 강사님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이스 에로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배.. 배리어... 아..”


[쩌저저저적! 쩌적!]


수없이 많은 얼음비에 온 몸이 얼어버린 1학년 1반 아이들의 얼음 동상들만 운동장에 가득했다.





[얼음 속성이 6레벨로 상승합니다.]

[아이스 에로우가 3레벨로 상승합니다.]


‘역시 관통력은 줄이고 얼음 속성만 높이니, 빙결 효과가 늘어나네.’


내가 사용한 아이스 에로우에 대해서 복기하고 있을 때, 얼음 동상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1학년 2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야! 줄서! 1반보다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야지!”


열심히 줄을 서는 1학년 2반 아이들을 보며, 이번에는 수없이 많은 파이어 에로우가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마법 노가다는 골고루 해야지.’





[땅 속성이 7레벨로 상승합니다.]

[스톤 에로우가 5레벨로 상승합니다.]


2학년 10반까지 정리를 하고 나자, 얼음과 불, 땅 속성이 7레벨이 되었고, 아이스 에로우, 파이어 에로우, 스톤 에로우까지 공평하게 5레벨로 올라섰다.


‘왠지 죄책감이 드네.’


예의바른 오크 학생들을 보니, 내가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약간은 후회되는 마음을 가다듬고 있을 때, 드디어 3학년 오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항상 빌런은 인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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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던전 웨이브(1) +10 22.12.30 6,160 104 17쪽
35 사건. +6 22.12.29 6,387 114 19쪽
34 지갑 마법사 +7 22.12.28 6,420 12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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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일회성 던전 웨이브 +4 22.12.26 6,489 10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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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성과금 +3 22.12.23 6,801 12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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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아이스 골렘의 둥지 +7 22.12.21 7,016 133 15쪽
26 진정한 마법사 +8 22.12.20 7,177 134 14쪽
25 3서클 +5 22.12.19 7,228 131 15쪽
24 조선의 창수. +6 22.12.18 7,319 143 15쪽
23 실전 테스트(2) +3 22.12.17 7,506 133 15쪽
22 실전 테스트(1) +12 22.12.16 7,517 141 14쪽
21 통합 훈련 +5 22.12.15 7,668 147 14쪽
20 재계약 +8 22.12.14 8,031 153 16쪽
19 오리지널 마법 +4 22.12.13 8,400 139 14쪽
18 마법사의 가치 +9 22.12.12 8,914 153 14쪽
17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2) +4 22.12.11 8,796 161 14쪽
16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1) +10 22.12.10 9,254 157 17쪽
15 오크 마법학교(2) +7 22.12.09 9,464 161 13쪽
» 오크 마법학교(1) +7 22.12.08 10,238 155 12쪽
13 승천 길드(3) +8 22.12.07 10,689 171 18쪽
12 승천 길드(2) +5 22.12.06 10,839 191 12쪽
11 승천 길드(1) +6 22.12.05 11,723 18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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