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로 각성하다

승천 길드(2)

“얍! 얍!”

“블린이 잘한다! 힘내라!”

블린이가 고블린 주술사의 마법을 방패로 막아내고, 가까이 붙어 짧은 검으로 열심히 칼침을 놓아주고 있었다.

“이런 조그마한 놈이!”

“얍! 얍! 맞아요! 블린이는 조그마해요!”

“커억... 억울 하..”

“잘했다! 우리 블린이!”

“헤헤헤! 삼촌 칭찬 맛있어요!”

처음에는 내 압도적인 화력을 내 세워서 손쉽게 고블린 주술사들을 박살내주었다.

마지막은 고블린 앞잡이 놈이 쓰러진 놈에게 충성 맹세를 받아내고, 내가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다 그토록 원하던 메시지를 보게 되었다.

[매직 미사일이 5레벨로 상승합니다.]

[1서클 마법 아이스 에로우의 습득 조건을 완성하였습니다.]

아이스 에로우의 필요 SP가 200인데 아직은 부족한 SP 때문에 익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던전만 클리어를 하면 충분한 SP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촌! 저도 싸우고 싶습니다!”

“어? 블린이 네가?”

“네!”

귀여운 눈으로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 언제까지 품안의 자식으로 키울 수는 없다. 이러다가 더 강한 몬스터들이 나오는 던전에 들어가면 더 문제야. 뭐든지 예습이 중요해. 더하기 빼기도 못하는데, 갑자기 곱셈을 들어가면 폭망이지.’

“좋아. 대신에 위험하면 삼촌이 바로 개입할거야. 알겠지?”

“네! 개입 좋아요! 맛있어 보여요!”

그런데 의외로 블린이의 전투 능력이 상당했다.

고블린 주술사의 마법은 블린이의 방패를 뚫지 못했고, 방패에 막힌 불덩이들에게서 튀긴 불똥도 블린이의 갑옷 때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법사들에게는 치명적인 접근전.

키가 작은데다가 방패까지 앞세우고 공격을 하니, 고블린 주술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허벅지와 아랫배에 블린이의 짧은 검이 쑤셔 들어가면 풀썩 쓰러지게 되고, 쓰러지면 바로 목을 찔러 마무리를 지어버렸다.

역시나 초보 구간에서의 장비빨은 모든 것을 능가한다.

“허.. 나보다 강한 거 아냐?”

“그래 보이네.”

[퍼억!]

“크악! 왜 때리나 인간!”

“그냥!”

어쨌든 우리 블린이는 싸움을 잘하는 신동이었다.

‘영재 발굴소에 연락해야 하나?’

방송 출연까지 고민하는 팔불출이 되어버린 나는 너무나 편하게 블린이 버스를 타기 시작했다.

[소환수 블린이의 귀여움이 2레벨로 상승합니다.]

[소환수 블린이의 도발이 2레벨로 상승합니다.]

[소환수 블린이의 단단한 방어가 2레벨로 상승합니다.]

‘어? 이건 뭔가 이상한데?’

단단한 방어의 스킬 레벨이 올라간다는 것은 납득할 만하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스킬들까지 한꺼번에 레벨업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몇 마리 사냥도 안했는데, 레벨업이 너무나 빨랐다.

‘그러면 이거 게임 영향인가?’

모바일 게임은 지루하면 바로 삭제가 된다.

그러니, 일정 구간까지는 급격한 레벨업이 이루어진다.

내 매직 미사일 마법과 매직 배리어 마법이 쉽게 레벨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블린이는 그런 것과 차원이 달랐다.

‘뭐. 안 오르는 것보다는 백배 낫지.’

“크아아! 무서운 꼬맹이! 충성 맹세를 또 못했잖냐!”

“시끄러. 몇 마리는 너랑 충성 맹세한 놈들이 족치면 되잖아. 왜 우리 블린이 기를 죽이고 있어?”

“애 교육이 엉망이라서 그렇다!”

“너는 잘 받아서 이 모양이냐?”

“뭐? 나는 족장의 아들이다! 귀족이란 말이다!”

“사생아 주제에.”

“뭐라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네.. 네놈!!”

[빡!]

“어디서 손가락질이야? 죽을래?”

“죄송합니다!”

생존 본능이 뛰어난 놈이다.

‘SP 확인’

[SP : 203]

생각보다 고블린 주술사들이 SP를 많이 주었다.

그리고 블린이가 잡은 놈들도 내 SP를 늘려주었다.

“드디어. 제대로 된 마법을 배우게 되네.”

1 서클 마법부터 진정한 마법으로 취급이 된다.

속성을 이용한 마법이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스 에로우 습득.”

[아이스 에로우를 습득하셨습니다.]

“블린아. 이제부터는 삼촌이 처리하마.”

“네! 삼촌이 처리하마!”

“다음이 마지막인데?”

김이 팍 새는 앞잡이의 말을 듣고 인상을 써주었더니, 블린이의 뒤로 숨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우선은 용량을 늘려야지. 1등급 마석 출고. 드레인.’

던전에서 모은 12개의 마석을 모조리 흡수하니, 상당량의 마나가 차올랐다.

‘아이스 에로우.’

[쉬익! 쩌저적!]

던전 벽을 향해 발사를 해본 아이스 에로우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록 1레벨이었지만, 매직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빨랐고, 마법에 맞은 곳의 주변에 얼음이 생기는 모습을 보니 위력도 상당해 보였다.

‘마나량도 충분하다. 좋아! 가자 지갑 마법사!’

돈 잡아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나를 조종해서 마지막 스테이지로 향하였다.

보스의 공간으로 순간이동 되며, 의자에 앉아있는 놈을 만나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다니! 경비들은 도대체... 어? 파티 상태가 이상한데?”

인간과 꼬마 고블린, 앞잡이 고블린 파티가 흔하지는 않지.

“너는 그때 뺨 맞고, 이 앞잡이 죽인 놈 아니냐?”

“아니다! 죽이지는 않았다! 조금 심하게 손 봐줬을 뿐이다!”

“어쨌든 한 판 붙어 볼까? 셋 중에서 골라라. 나냐? 아니면 여기 있는 어린 고블린 아이..스 에로우!!”

[쉬악! 쩌저적!]

“커억.. 이런 비겁..”

“아이스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아이스 에로우!”

입만 빼고 양팔, 양다리에 아이스 에로우를 날려주었다.

아이스 에로우에 관통이 되어 피가 나오는 게 정상인 부상인데, 뚫린 상처가 순식간에 얼어버려서 피는 나오지 않았다.

“앞잡이. 가서 퀘스트 클리어 해.”

“어? 네. 네!”

의자에 앉은 상태로 얼어붙어있는 놈을 향해 달려간 앞잡이는 의자에서 놈을 끌어내리고, 의자에 앉았다.

- 퀘스트 완료. 신체 능력 향상이 3레벨로 상승합니다.

[오류 발생. 오류를 수정합니다. 신체 능력 향상 스킬이 마법사의 신체로 변경됩니다.]

[마법사의 신체가 3레벨로 상승합니다.]

“어? 마법사의 신체? 정보 확인”

[마법사의 신체 : 마나 축적, 마나 회복, 마력 증가 등 모든 마법과 관련한 능력이 상승합니다.]

“이... 이게..”

원래는 마법사의 신체 스킬이 오류가 발생해서 신체 능력 향상으로 표시가 되었었나보다.

그러니 레벨이 상승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다.

마법사의 신체 스킬이 정상적으로 작동을 시작하자, 모든 것이 달라보였다.

던전 안에 흐르는 마나의 흐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스쳐지나가는 마나들이 내 1서클 필터를 통과하자, 내 몸으로 순식간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마나 연공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나가 내 몸에 저절로 쌓이고 있었다.

마나의 축복을 받는 엄청난 몸이었다.

“크하하하! 모두 나에게 복종해라! 인간 놈! 너도 고개를 조아...”

내 몸의 변화를 관찰하며 감격에 젖어있던 나는 웬 헛소리가 들려오자 손을 휘저었다.

[쉬아악! 쩌저저적!]

[아이스 에로우가 2레벨로 상승합니다.]

[얼음 속성이 2레벨로 상승합니다.]

“...리지 마시고. 이리로 오시죠. 자리 따뜻하게 데워 놓았습니다.”

내 손짓에 날아간 아이스 에로우는 시스템을 이용해 발사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빠르고 강했다.

얼음 속성과 아이스 에로우에 대한 이해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원리로 마법이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더 강하게 시전 할 수 있는지, 내 몸이 이해를 하고 있었다.

‘좋다.. 너무..’

“그게 전부입니다. 믿어주십시오..”

앞잡이를 도와서 다시 보스 몬스터로 만들어주고, 약속했던 SP를 받아내었다.

무려 1,000 SP를 받아내었지만 나는 아직 모자라다고 생각했다.

“그냥 죽이면 더 나올 것 같은데...”

조금 크게 말한 혼잣말을 들어버린 앞잡이가 황급히 자신의 품속에서 아이템을 꺼내, 두 손으로 나에게 받쳤다.

[배리어 팔찌(5레벨 배리어) : 5/5, 1회 충전 시간 10분]

[에로우 반지(5레벨 마법 화살) : 10/10, 1회 충전 시간 1분]

[힐 목걸이(5레벨 셀프 힐) : 10분/10분, 풀 충전 1시간]

나한테는 별 쓸모도 없는 아이템들인데, 우리 조원들에게 주면 딱 좋을 아이템들이었다.

“다음에 보자.”

“다음에 보자. 아저씨!”

“네. 살펴 들어가십시오.”

나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는 고블린 주술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던전 퇴장.”

순식간에 시야가 바뀌며, 원래의 내 집으로 순간이동이 되었다.

[던전 개방이 되어버린 던전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던전창에서 해당 던전이 삭제됩니다.]

“어? 뭐야. 그러면 던전 등록을 하고, 내가 먼저 클리어를 해야 한다는 건가?”

자세한 설명이 없으니, 일어난 현상으로만 판단해야 해서 아직은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새 밖은 어둑한 밤이 되어 있었다.

블린이의 장비와 내 장비를 해제하고, 블린이를 씻겨주었다.

그리고 블린이는 재워놓고, 마법 상점창을 띄워놓고 마법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무 서클 마법

- 클린(100 SP)

- 야간시력(100 SP)

# 1 서클 마법

- 불 속성(100 SP)

- 물 속성(100 SP)

- 바람 속성(100 SP)

- 땅 속성(100 SP)

전기와 빛, 어둠 속성은 2서클에 있고, 그 외에 속성들은 몬스터들을 잡아서 얻거나 그냥 마법에 붙어있다.

단독으로 키워야하는 속성은 그리 많지 않다.

1서클의 독 안개는 독 속성이 없어도 그냥 시전이 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독이라는 것은 하나의 속성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그런 것 같다.

‘SP는 1003.’

1서클의 속성들을 익히고, 두 개의 속성 에로우를 익힐 수 있을 정도의 SP양이었다.

한 번의 던전 클리어에 보상이 엄청났다.

현실이었다면, 불과 바람 속성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위력도 강하고, 범위 공격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게임에서는 땅 속성이 가장 좋았다.

왜냐하면 보스 몬스터들이 전부 마법사 계열이다 보니, 보스 전용 배리어가 기본 탑재였다.

그러니 물리력을 발휘하는 땅 속성이 초반에는 가장 좋았다.

물론 나중에는 다른 속성들도 엄청나게 강한 마법들이 있어서 보스 전용 배리어로도 막아낼 수가 없다.

‘우선 무 서클하고 속성들은 먼저 배우자.’

[클린을 습득하셨습니다.]

[야간시력을 습득하셨습니다.]

[불 속성을 습득하셨습니다.]

[물 속성을 습득하셨습니다.]

[바람 속성을 습득하셨습니다.]

[땅 속성을 습득하셨습니다.]

[1 서클 마법 속성 에로우의 습득 조건을 완성하였습니다.]

# 1 서클 마법

- 파이어 에로우(200 SP)

- 워터 에로우(200 SP)

- 윈드 에로우(200 SP)

- 스톤 에로우(200 SP)

클린은 게임에서 배우지 않고 넘어가는 마법인데, 여기서는 좋은 마법이다.

그리고 야간시력은 필수로 익혀야 하는 마법이다.

패시브 형태로 유지가 되는데, 이게 없으면 던전 사냥을 하는데 시야가 넓지 않아 기습을 당하는 이벤트가 자주 발생한다.

현실에서도 당연히 도움이 되는 마법일 것이다.

‘파이어 에로우와 스톤 에로우를 배우자’

[파이어 에로우를 습득하셨습니다.]

[스톤 에로우를 습득하셨습니다.]

‘좋았어. 이제야 마법사다워졌구나.’

솔직히 지금까지는 너무나 빈약했었다.

속성 마법을 사용해야 진정한 마법의 시작이다.

마나 연공법을 실행하며, 내일 길드에서의 면담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클린 마법은 제일 부럽네요.

날이 추우니 씻기가 너무 귀찮아요. ㅠㅠ

[조카]

건투를!!!

[은퇴생활]

감사합니다.^^

[하얀손㈜]

잘 보고 갑니다. ~

[철혈오랑]

매직애로우 4레벨 업하고, 또 4레벨 업하고, 인제 5레벨 업했네요. 소환 편과 던전 등록2 편에 각각 있으니, 소환 편 포함한 이전의 글들에서 매직애로우 레벨들을 수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은퇴생활]

넵! 지적하신대로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