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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생활 님의 서재입니다.

마법사로 각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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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은퇴생활
작품등록일 :
2022.11.29 18:49
최근연재일 :
2023.03.02 12:00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548,150
추천수 :
10,137
글자수 :
721,874

작성
22.12.07 21:00
조회
10,688
추천
171
글자
18쪽

승천 길드(3)

DUMMY

승천 길드.


대한민국 3대 길드 중에 하나이자, 내 전 직장.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곳에 도착을 했다.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넓은 로비가 나를 반겨주었다.


“응? 뭐야? 저거 하자있는 놈이잖아?”


역시나 가장 짜증 놈이 로비에 마련되어 있는 길드원 전용 휴게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길드원들 간에 얼굴을 볼 기회가 적으니 조금이라도 더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하라고 만든 방식인데, 나는 이 길드원 전용 휴게실이 가장 짜증이 났다.


왜냐하면 보기 싫은 놈들이 사냥이 없는 날이면 죽치고 앉아있기 때문이다.


뭐. 다른 길드원이라고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저놈들 보다는 백배 낫다.


최소한 앞담화는 하지 않으니까.


“쓰레기. 오랜만이다? 아직도 안 짤리고 있었네?”


나와 힐러인 해인이와 입사 동기이자, 나보다 한 살 어린 화염 스킬을 사용하는 최하일이다.


“쓰레기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자있는 새끼야!”


휴게실에 있던 다른 헌터들이 그런 우리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대놓고 나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쓰레기하고 어울리며 내 앞담화를 하는 놈들이다.


“쓰레기 같은 새끼들끼리 모여서 여자 이야기나 하는 놈들이니까 쓰레기지.”


“하자있는 새끼 주제에 방송 좀 나왔다고 기가 살았네. 뭐. 처음 입사할 때는 지금보다 더 방송 많이 나오지 않았냐? 나는 무슨 연예인인줄?”


“풉! 연예인이래.”


“먹튀 놈이 방송 좀 나왔다고 무슨 연예인이냐?”


옆에서 웃고 있는 놈들을 보니 짜증이 밀려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놈들은 3등급 던전을 도는 나름 잘나가는 3등급 헌터들이다.


그리고 나는 1등급 던전을 도는 놈이었으니, 저놈들이 하는 말이 맞다.


“그래. 요즘에도 여자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냐? 너랑 수준 맞는 여자 분이 이 세상에는 없으니, 너희들끼리 살아야 되겠다?”


“새끼가 뒤질라고!”


“뭐. 한 판 붙어보게?”


입사하자마자 해인이한테 고백했다가 까이고, 해인이에 대한 악성 소문을 퍼트린 놈이라서 내가 패주었었다.


둘 다 길드에서 징계를 받기는 했지만, 그때는 내가 너무 잘 나갈 때라서 나는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었다.


그때부터 나한테 앙심을 품고 열심히 비방을 하고 있었고, 내가 길드에서 추락하게 되자 가장 기뻐한 놈이다.


예전이었다면 무시하고 몸을 뺐을 테지만, 지금은 자신이 있었다.


공격력은 강하지만, 방어능력은 없다시피 하는 놈이라서 파티 사냥이 아니면 힘을 쓸 수가 없는 놈이다.


거기에 공격 스킬을 사용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사용하고 나면 쿨 타임도 제법 길다.


전형적인 대포형 말뚝 딜러다.


내 매직 미사일 세례를 막을 방법이 없는 놈이니, 붙으면 10초안에 바닥에 엎드려 빌게 해줄 자신이 있었다.


아니면 아이스 에로우로 뜨겁게 달아오른 머리를 식혀줄 수도 있고.


“같잖은 마법 스킬 하나 얻었다고 기고만장하네. 뭐 대출이라도 받아서 스킬석 먹었냐? 거지새끼가! 아니면 몸이라도 팔았어?”


할 말이 없는지 인신공격을 하는 놈에게 웃으며 반격을 해주려는 찰나에 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면담 있다고 인사팀에서 연락이 가지 않았습니까?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겁니까?”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3등급 헌터 최하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쓰레기와 그 옆에 있던 놈들이 황급히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그래요. 벌써 10시가 넘었는데, 오지 않아서 내려와 봤더니 여기 있었군요.”


휴게실에 있는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있었다.


보통은 전화를 했을 테지만, 로비까지 내려와서 나를 찾은 것을 보면 뭔가 나한테 원하는 게 있나보다.


“아. 네. 사실은 일찍 도착해서 바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제 동기가 붙들어서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동기면 반가울 수도 있죠. 거기 최하일 헌터? 이현 헌터는 나하고 선약이 있는데, 양보 좀 부탁해요.”


“아! 네! 물론입니다.”


비굴한 표정을 하며 열심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쓰레기에게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살짝 세워주고 돌아섰다.


“답답한 사무실보다는 카페로 갑시다. 제가 음료 사겠습니다.”


“넵!”


대한민국 3대 길드의 운영본부장이자, 길드장의 첫째 아들인 박도현의 명령을 거부할 만큼 간이 크지 않았다.





“음.. 길드 탈퇴서를 냈다고요?”


커피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자마자, 나에게 돌직구를 날려 주셨다.


“네. 제가 너무 부족해서 제대로 배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입니다. 조원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요.”


“그렇군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새로운 스킬로 잘 싸우시더군요. 활약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거기에 소환수도 있는 걸 보면 스킬석을 최소한 세 개는 드신 것 같던데.”


“아.. 그건..”


“거기에 건틀릿도 산 걸 보면, 속성 마법 스킬도 얻은 것 같고.. 그래. 어디입니까?”


“네?”


“어느 길드에서 제 트로피에 손을 댄 건지 궁금해서요.”


무슨 트로피?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쉴드입니까? 아니면 K.H.T입니까?“


대한미국 3대 길드인 우리 승천 길드와 같은 등급으로 묶인 쉴드와 K.H.T 길드.


쉴드 길드는 대한민국 1세대 길드의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가장 역사가 긴 길드이다.


그리고 K.H.T 길드는 코리아 헌터 탑이라는 약자를 길드명으로 한 길드로, K.H.T의 길드장이 중학교 2학년에 각성을 한 천재라서 아직도 중 2병에 걸려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승천 길드는 대기업인 승천 그룹의 계열사로 시작하여, 이제는 승천 그룹을 오히려 먹어치운 곳이다.


이 승천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는 운영본부장이 나에게 무언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쉴드면 그나마 낫지만, K.H.T면 제가 많이 실망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운영본부장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이 운영본부장의 중학교 동창인 K.H.T의 길드장이다.


“아닙니다. 말씀드린 대로 저는 제 실력이 부족해서 탈퇴서를 낸 겁니다. 그리고 재 각성을 한 것뿐입니다.”


“재 각성? 혹시 살던 건물에 생긴 일회성 던전 때문에?”


“아.. 네. 제가 좀 재수가 없어서인지, 똑같은 일이 또 일어났네요.”


“하하하하하! 역시! 언젠가는 크게 한 건 해줄지 알았습니다. 제가 이현 헌터에게 얼마나 크게 투자를 하고 데려온 줄 아십니까? 그동안 그 강철이 놈이 얼마나 놀려대던지! 으득!! 역시나 내 눈이 틀릴 리가 없지!”


K.H.T길드의 길드장과 뭔가 트러블이 있었나보다.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그런데 이현 헌터는 제가 이현 헌터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한 줄 아십니까? 다른 길드들한테 몇 가지 이권도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조원들도 3성급으로 구성해 드렸잖습니까. 특히나 사정이 있는 분들로 맞춰드려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까?”


“아...”


우연히 좋은 사람들을 만난 줄 알았는데, 운영본부장이 손을 써준 것이었나 보다.


누군가의 농간에 놀아난 기분이라서 살짝 기분이 나빠질 뻔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왔었다.


“그런데 이현 헌터님이 생각보다 빨리 성장을 하지 않아서, 제가 그 빌어먹을 강철이 놈한테... 다른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만 안 했어도! 크흠. 아무튼. 저는 이현 헌터님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건 알아주셔야 합니다.”


“네. 그렇죠.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입니다.”


“네?”


“뭘 그리 놀라십니까? 성과가 나오면 투자를 해야지요. 그리고 극히 드문 재각성인데요. 이건 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재 각성을 한 승천 길드원이 던전 웨이브를 막았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저는 이미 탈퇴서를 냈는데요?”


“제가 결제를 안했으니, 아직 우리 길드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스킬에 맞는 지원을 해드리죠. 원하는 팀 구성을 말씀해보시죠. 다 맞춰드리겠습니다.”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진행되었지만, 나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요구조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럼 우선 제 가치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리고, 제 요구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오히려 박도현 운영본부장은 웃음기를 띄며, 말을 해보라고 했다.


“우선 제가 재 각성한 능력은 마법입니다.”


“마법?”


“일정한 조건을 만족하면, 계속해서 새로운 마법을 배울 수가 있습니다.”


“호오! 좋군요. 몇 가지 마법까지 가능합니까?”


“아직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든 속성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올 마스터!”


경악에 찬 운영본부장이 의자에서 반쯤 일어서며 깜짝 놀랐다.


일부러 내 능력을 많이 줄여서 말을 했는데도, 운영본부장은 깜짝 놀라하고 있었다.


“증거를 보여주시죠.”


깜짝 놀란 표정을 순식간에 지우며, 냉정한 얼굴과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하셨다.


방금 전까지 농담을 곁들이며 말을 하던 사람과 같은 사람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표정이 진지해지셨다.


당연히 내 말만 듣고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기 전에 연습을 한 것을 보여드렸다.


왼손 손가락을 활짝 펴서 본부장님에게 보여주었다.


[쩌저저적]

엄지손가락에서 얼음조각이 생겨났다.


[화르륵]

검지손가락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쪼르르륵]

중지손가락에서 물이 생성되어 휘돌고 있었다.


[휘우우우]

약지손가락에서 바람이 뒤돌며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었다.


[뽀드드득]

새끼손가락에서 흙이 생겨나 단단하게 내 손가락을 감아왔다.


“허어.. 정말이로군요. 이런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속성들의 감각을 느끼며 연습을 하다 보니, 모든 속성의 레벨이 2로 올라가게 되었고 이런 잔재주까지 가능해졌다.


“다른 속성들도 습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조건들을 채우기가 많이 까다로워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군요. 이건 비밀로 하죠. 길드에도 트리플 속성만 가능하다고 기록해 놓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그 세 가지 속성 위주로만 사용하는 것으로 합시다.”


듀얼 속성이나 트리플 속성은 흔치는 않지만, 있기는 하다.


그러나 흔하지 않은 일이다.


헌터마다 타고난 속성이 있어서 아무리 스킬석 작업을 하더라도 대부분은 한 가지 속성을 가진 스킬만 추가된다.


거기에 항상 마법 스킬만 나오는 게 아니라, 육체 관련한 스킬이나 자신에게 별로 필요 없는 스킬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돈을 사용하거나, 운이 굉장히 좋아야만 최적의 스킬 트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원거리 헌터에게 도발 스킬이 나오면 도발 스킬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


거기에 스킬 레벨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대부분은 주력 스킬 하나만 올리고, 보조로 몇 가지 스킬만 올리는 게 정석이다.


스킬석을 먹는 작업 자체가 내 마법을 예로 들면, 1서클부터 9서클까지의 마법들에 육체적 능력을 올려주는 스킬들을 추가하고, 랜덤으로 얻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거기에 스킬석의 등급에 따라 나올 수 있는 스킬의 등급에도 차이가 있다.


그런데 나는 노력만 하면, 9서클의 마법까지 모두 습득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법 스킬들은 레벨업이 굉장히 빠르다.


스킬들의 레벨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어찌 보면 여러 속성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게 더 먼치킨스러운 능력일 것이다.





“제 요구조건은 솔로잉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흐음.. 솔로잉이라.. 굉장히 위험할 건데, 괜찮겠습니까?”


“솔로잉이 아니면 오히려 제 장점을 죽이며 헌팅을 해야 합니다.”


“하기야 그렇겠군요. 흐음.. 좋습니다. 그러면 괜찮은 방어구를 지원하죠. 또 원하는 게 있습니까?”


화끈하게 결정을 해주시는 운영본부장님이 너무나 멋있게 보였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요구조건을 말했다.


“일회성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일회성 던전이요? 굉장히 위험한 일 아닙니까?”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일회성 던전이기 때문에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지방의 경우에는 길드들도 클리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기회를 저에게 주시죠. 제 스킬의 속성 추가 조건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위험하면 바로 나와서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흠... 뭐. 그 부분은 가능은 하겠습니다. 지방에 발생하는 일회성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게 해주죠. 더 없습니까?”


역시나 화끈하시다.


편안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위기에 취해서 마지막 조건까지 바로 말씀드렸다.


“어.. 마지막으로 저희 조원들을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저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한 사람들이라서..”


“하하하하! 능력 있는 헌터들은 당연히 지원을 해야죠. 안 그래도 3등급 던전을 공략하는 팀으로 발령을 낼 생각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이현 헌터가 그 조원들과 같이 사냥하고 싶다고 할까봐, 우선은 대기를 시켜 놓은 상태였을 뿐입니다. 이제 끝인가요?”


“네. 이 정도면 저의 요구 조건은 끝입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제 요구 조건을 말씀드리죠.”


“네? 요구 조건이요?”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은 기브 앤 테이크 아닌가요? 설마 대한민국 3대 길드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그걸 다 들어준다는 걸로 알아들으신 건 아니겠죠?”


“아.. 네.”


생각해보면 그렇다.


대한민국 3대 길드에 재입사하는 것인데, 내가 뭐라고 내 요구 조건을 전부 들어주면서까지 스카웃을 해갈까?


아무리 올 마스터라고 하더라도, 실력까지 증명된 것은 아니다.


“제 요구 조건은 1년 안에 5등급 헌터가 되라는 것입니다. 제가 운영본부장 직권으로 세계 최초의 특이 각성 헌터를 데리고 왔는데, 지금껏 성과가 없습니다. 1년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3년 차에 5등급 헌터 아닙니까?”


이제 1등급 헌터인데, 5등급을 1년 안에 해내라고 하면, 비웃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네. 꼭 해내겠습니다.”


“좋습니다. 5등급 헌터가 되는 순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으시는 헌터 중에 하나가 될 겁니다.”


본부장님의 뒤에서 후광이 비추는 것 같았다.


돈의 후광이.


“대신. 실패하신다면 많이 힘들어지실 겁니다.”


“네?”


“저는 능력 있는 인재를 좋아하지만, 투자가 실패하면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편입니다. 지금껏 제가 실패를 했다는 소리를 들으신 적이 있으십니까?”


생각을 해봐도 그런 소리는 한 번도 듣지를 못했었다.


항상 승천 길드의 운영본부장이 뭘 투자해서 성공 했다는 식의 이야기만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없습니다.”


“저도 사람인데, 왜 실패를 안 했겠습니까? 저도 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제가 실패를 한 적이 없다고 알고 있죠. 왜 그럴까요?”


“어.. 글쎄요..”


“실패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이현 헌터님이 제 실패가 될 뻔 했었는데, 결국에는 다시 기회를 얻게 되셨네요.”


눈빛을 빛내며 나에게 말을 하는 본부장님의 말에, 내 몸에 닭살이 순식간에 돋아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목이 말라오고, 마치 육식동물 앞에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초식동물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저희 승천 길드와 승천 그룹의 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몇 없습니다. 저는 이현 헌터님이 조원들의 처우에 대해서 저에게 부탁을 해와, 아주 기분이 좋더군요. 왜 그런지 아십니까?”


어렴풋이 이유가 생각났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뭐. 여기까지만 하죠. 서로가 말한 것들만 잘 지킨다면,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겠죠. 이현 헌터님을 서포트 할 사람을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말을 하세요. 그럼. 기대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자리를 일어나는 본부장님이었다.


“감사합니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와.. 저게 대한민국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의 포스구나.’


처음에는 너무나 편안하게 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맹수를 만났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기분이었다.


길드를 운영하는 사람들과는 마주치는 일도 적고, 하는 일도 전혀 달라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헌터와 일반인은 살아가는 세상도, 생각하는 것들도 전혀 다르기에 접점도 별로 없었다.


운영본부장님도 내 상사라기보다는 그냥 계약한 회사의 오너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포스가 엄청났다.


‘어쨌든 든든한 뒷배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강해지기만 하면 된다.’


카페에 그대로 앉아서 놀란 가슴도 진정시키고, 미래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고 있었다.


“이현 헌터님. 이제부터 헌터님의 매니저 역할을 할 최경백이라고 합니다.”


나를 향해 갑작스럽게 말을 거는 사람을 쳐다봤다.


키가 190이 넘어 보이는 과하게 근육질의 남성이었다.


가만히 서 계시는데도, 엄청나게 튀어나와있는 광배근 때문에 양팔이 옆으로 붕 떠 있었다.


“아. 네! 안녕하십니까. 이현이라고 합니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해드렸다.


“이현 헌터님보다 제가 한 살 동생입니다. 편하게 말씀해주십시오.”


어디를 봐서 나보다 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편하게 대하지 않으면 어디 한군데 부러트릴 것 같은 외모라서 최대한 편하게 대해주기로 했다.


“어.. 그래? 반갑다. 이름이 경백이라고?”


“네. 최경백입니다. 그런데 팔은 내려 주시죠.”


편하게 대하라고 해서 까치발까지 들고서 겨우 어깨동무를 해주었는데, 내려 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얼른 내려드려야지.


“어? 어. 그래. 알겠습니다.”


“제 숙소는 이현 헌터님의 옆집으로 마련하겠습니다. 언제든지 편할 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어? 어. 그래.”


이사 갈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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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22.12.07 21:29
    No. 1

    건투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3 은퇴생활
    작성일
    22.12.08 05:27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몽환이월영
    작성일
    23.01.02 12:31
    No. 3

    이 앞편까지는 재밌었는데...

    찬성: 7 | 반대: 0

  • 작성자
    Lv.60 해들림
    작성일
    23.01.22 02:11
    No. 4

    작가님은 이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기주관도없이 목줄에 매달려 협박받으면서 끌려가고 있는데 인식도 못하고 주인공을 바보 멍충이로 만들어 놓고 참 할말이 없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3 은퇴생활
    작성일
    23.01.22 06:17
    No. 5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원래 글 내용에 대한 부분은 읽으시는 독자님들의 말씀이 대부분 맞기 때문에 댓글로 말을 드리지 않는데, 전개에 대해 너무 실망을 하신 것 같아 몇 자만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은 말씀하신대로 주인공이 끌려가는 게 맞습니다. ^^;
    아직까지 주인공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끌려가는 곳은 대한민국 3대 길드입니다.
    그곳의 책임자가 직접 만나서 저렇게 말을 한다면 보통 사람이면 대부분 어버버 거리다가 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 각성을 했다고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천재가 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부족하죠.
    그러나 차후에는 이런 부분이 많이 해소될 정도로 정신적인 성장도 이루게 되도록 풀어 나가겠습니다. ^^

    그리고 이런 고구마 같은 상황을 만든 이유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속했던 곳에 대한 인정 욕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고구마 상황을 조금만 견뎌주시면 나중에 나오는 이야기들에서 승천 길드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성장하고 주변으로부터 어떻게 인정을 받는지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반전도 있습니다.

    고구마 한 번만 참고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

    그리고 정성어린 비평 정말 감사드립니다.
    독자님의 댓글이 저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81 글에진심인
    작성일
    23.01.25 12:11
    No. 6

    근데 현재는 약하고 쑤그려야 할때인데 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발컨대장
    작성일
    23.02.02 03:42
    No. 7

    ㅡ.ㅡ 고구마 맛이 나는 건 아닌데
    갑자기 글이 너무 엉성해짐.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7 하얀손㈜
    작성일
    23.02.07 21:05
    No. 8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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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일회성 던전 웨이브 +4 22.12.26 6,489 109 17쪽
31 튜토리얼 종료 +4 22.12.25 6,685 126 17쪽
30 마법진 +12 22.12.24 6,828 123 17쪽
29 성과금 +3 22.12.23 6,801 126 17쪽
28 브레스 +11 22.12.22 6,786 128 15쪽
27 아이스 골렘의 둥지 +7 22.12.21 7,016 133 15쪽
26 진정한 마법사 +8 22.12.20 7,177 134 14쪽
25 3서클 +5 22.12.19 7,228 131 15쪽
24 조선의 창수. +6 22.12.18 7,319 143 15쪽
23 실전 테스트(2) +3 22.12.17 7,506 133 15쪽
22 실전 테스트(1) +12 22.12.16 7,517 141 14쪽
21 통합 훈련 +5 22.12.15 7,668 147 14쪽
20 재계약 +8 22.12.14 8,031 153 16쪽
19 오리지널 마법 +4 22.12.13 8,400 139 14쪽
18 마법사의 가치 +9 22.12.12 8,914 153 14쪽
17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2) +4 22.12.11 8,796 161 14쪽
16 2등급 능력 측정용 코스(1) +10 22.12.10 9,254 157 17쪽
15 오크 마법학교(2) +7 22.12.09 9,464 161 13쪽
14 오크 마법학교(1) +7 22.12.08 10,237 155 12쪽
» 승천 길드(3) +8 22.12.07 10,689 171 18쪽
12 승천 길드(2) +5 22.12.06 10,838 191 12쪽
11 승천 길드(1) +6 22.12.05 11,723 189 11쪽
10 던전 등록(2) +14 22.12.04 12,492 20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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