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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칸더브이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삼촌은 방사능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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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칸더브이
작품등록일 :
2023.12.01 14:40
최근연재일 :
2023.12.23 08:2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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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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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1,683

작성
23.12.1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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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
11쪽

1초에 핫둘셋넷다섯여섯일고여덜아호열열하나열둘

DUMMY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마포역 근처에 있는 MZ칠성파의 아지트.


“야, 니들 말이야 싸움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냐?”

“네.”

“그걸 아는데 왜 너는 싸움을 못 해?”

“···.”


MZ칠성파 마포지부 보스 양태웅은 평소처럼 부하들에게 싸움 잘하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걸 아는데 왜 너는 싸움을 못 하냐고.”

“아, 그건···.”

“그래서, 뭔데? 싸움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먼저 깡을 키워야 합니다.”

“스시집에서 새우깡 처먹는 소리하고 있네. 야, 왜? 깡을 키우려면 1일 1깡을 해야 한다고 하지, 이 새끼야.”

“죄송합니다.”

“븅신 같은 새끼. ‘깡을 키워야 합니다’ 같은 소리하고 앉아 있네. 깡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이 븅신아.”

“예···.”

“내가 지금부터 가르쳐줄게. 이 슉! 펀치력! 슉, 펀치력! 슉, 펀치력! 펀치력이 있어야 해, 이 새끼들아. 슈슈슈슈슉!”

“아—”


양태웅은 허공에 대해 재빠르게 잽을 날리는 시늉을 했다.


“야, 뭉치, 내가 방금 펀치 몇 개 날렸어?”

“다섯 개 날리셨습니다, 형님.”

“하아- 이 새끼, 눈깔이 삐었나. 아, 아, 그럴 수 있어. 내 주먹이 너무 빨라서. 그럴 수 있지. 너무 빠르니까. 일반인 동체 시력으로는 다 못 보지. 몇 개 날렸는지 알려줘?”

“네.”

“일곱 개 날렸어, 일곱 개. 그니까 내 앞에 있었으면 몇 대를 맞았는지도 모르고 가는 거야. 등골이 오싹하지? 그게 뭔 말인 줄 아냐? 지금 이 방에 일곱 명이 있잖아, 1초 만에 니들 다 쓰러진다는 얘기야. 그러니까, 니들도 맨날 핸드폰으로 오락만 하지 말고, 틈날 때마다 가서 샌드백을 쳐. 알았냐, 이 새끼들아?”


고개를 끄덕이는 부하들.

그런데, 막내는 궁금하다. 정말 일곱 개의 펀치를 날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고작 잽 일곱 번을 날리는 걸로 일곱 명이 쓰러질까?


“그런데요, 형님.”


막내는 ‘T’였다.


“그래, 막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 좋은 자세야. 나는 지식을 갈구하는 자들에게는 관대해. 물어봐.”

“기다렸다가 맞아주려고 이렇게 얼굴을 대고 줄 서 있는 게 아니면, 일곱 명은 좀 과한 게 아닐까요”

“뭐라고 이 새끼야?”

“아니, 일곱 명은 아무래도···.”

“이 새끼가 진짜, 야, 너 이리 와 봐.”

“네?”

“이리 와 보라고. 내가 보여줄게. 쓰러지는지, 안 쓰러지는지. 안 와?”


그제야 자기가 말실수했다는 것을 인지한 막내.

양태웅은 우물쭈물거리는 막내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방 안으로 주니어들이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형님.”

“아, 우리 주니어들 왔냐? 어? 야, 니들 얼굴이 왜 그래?”

“그게···.”

“얼굴이 왜 그러냐고, 이 새끼들아?”

“···맞았어요.”

“그라믄 안 되지새끼들아. MZ칠성파가 어디서 처맞고 다니면 안 되지. 누구야? 누가 그랬어?”」



【013화 – 1초에 핫둘셋넷다여일고여덜아호열열하나열둘】



주니어들을 때린 사람이 용사횟집 사장이란 걸 알아낸 양태웅이 부하들을 보내 가게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이었다.

내가 가게를 치우는 동안, 동생은 파출소를 다녀왔다.


“뭐래?”

“뭐, 알았다고는 하지.”


표정이 별로 좋지 않길래, 계속 캐물었더니,

「“원하시면 정식 조사하고 기소하겠는데, 이 새끼들 MZ칠성파 애들이에요. CCTV 영상도 있어서 깽판 친 애들 몇 명은 벌금형 정도 나올 수 있는데··· 혹시 뭐 검찰이나 높으신 분 아시는 분 계세요?”

“아니요.”

“없으면, 그냥 똥 밟은 셈 치고 그냥 참는 게 좋으실 거예요. 얘들 눈에 한 번 찍히면 진짜 인생 힘들어지거든요. 저희가 사장님만 매번 보호해 드릴 수도 없고. 이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얘들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잘 해결하시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진실이 나왔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응.”

“오케이.”

“응?”

“그러니까 알아서 해결하라는 거잖아.”

“어쩌려고?”


알아서 해결하려고.


“녀석들 사무실이 마포역 근처라고 했던가?”



---*---



마포역 근처에 있는 MZ칠성파의 아지트.


“슈슈슈슈슉! 봤냐? 봤어? 이렇게 하는 거야, 이 새끼들아.”


보스 양태웅과 주니어들을 포함해 열세 명의 MZ칠성파 마포지부 깡패들이 모여있다.


“니들 무하마드 알리라고 들어봤냐?”

“아니요.”

“아, 무식한 새끼들. 있어, 인류 역사상 최고의 권투선수로 불리는. 그 선수가 1초에 펀치 10개에서 12개를 날릴 수 있다고 하거든. 내가 선수 시절에 11개까지 날렸다.”

“에이- ······스.”


막내의 입에서 나왔다. 자기도 모르게.


“야, 막내.”

“‘에이스’라고 했습니다.”

“이리 와, 이 새끼야.”

“죄송합니다, 형님.”

“이리 오라고.”


덜컥-

그러나 이번에도 막내는 운이 좋다.


“누가 양태웅이냐?”


아지트 안으로 구세주가 들어왔다.


“뭐야, 저 잘생긴 새끼는?”

“너냐? 니가 양태웅이냐?”

“‘너냐?’ 하아- 새파랗게 어린 새끼가 어디다 대고···야, 너 뭐야?”

“형님, 저 새끼입니다.”

“저 새끼?”

“그날 공현3동 언덕 위 공원에서 제 손가락 부러뜨린 놈이요.”

“아, 그게 너냐?”


그날 거기 있었던 주니어 중 하나가 설명해 주자, 양태웅은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는 전형적인 양아치의 표정을 지으며 시영에게 다가갔다.


“나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니네. 야, 혼자 왔냐?”

“어, 아직 싱글이야.”

“아이 씨발- 개그 센스하고는···그래, 그 깡은 인정해 준다. 그래서 왜 왔는데? 와서 빌려고?”

“나 없을 때 와서 가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던데, 한번은 봐줄 테니까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경고하러.”

“뭐? 경고? 푸하하하- 이 새끼가 정말 죽고 싶어 환장!?”


팔락-

방금 뭐 하나가 양태웅의 코앞까지 왔다가 사라졌다.

주먹이었다.

속도 439km.

보이지는 않았다.

머리카락만 휘날렸을 뿐.


“뭐야, 씨발! 너 지금 입으로 바람 불었냐?”

“다음번엔 진짜 때린다.”

“지랄하네, 이 씨발 새끼야. 야! 나 선수 출신이야. 슉, 펀치력! 슉, 펀치력! 맞으면 뒤슈!”


퍽!


부우우우웅-


쾅! 우당당탕탕!


막내는 그제야 보스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납득할 수 있었다.

인간의 펀치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씨발 새끼가. 얘들아! 쳐!”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밧!


툭! 툭! 투두두두두두두두두둑!


1초에 열두 명이 쓰러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틴팅이 된 멋진 안경을 쓴 잘생긴 남자는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었다.


“깨어나면 전해. 다음번에는 뇌진탕 정도로 끝나지 않을 거라고.”

“···네.”


그 순간, 운이 좋은 막내는 결심했다.

다시는 깡패짓을 하지 않기로.


그리고 그날 양태웅이 맞은 펀치는 조금 셌던 모양이었다.

전진성 기억상실 증상이 찾아와, 자기가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를 기억하지 못했다.

증상은 점차 심해서 역행성 기억상실 증상까지 나타났고, 결국 고향에 돌아갔다.

MZ칠성파 마포지부는 와해되어 버렸다.



---*---



며칠 뒤,

마포경찰서.


“이 형사, 그 소문 들었어?”

“무슨 소문?”

“MZ칠성파 애들 박살 난 거?”

“진짜? 누가 한 거야? 아! 강남 민초파 애들이 이쪽으로 넘어오려고 한다더니, 설마 진짜···.”

“강남 민초파 애들이 이쪽으로 넘어온다고?”

“응. 강남서에 있는 동기한테 들었는데, 마포 상권이 괜찮아서 이쪽으로 넘어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어쩌다 그렇게 됐대? 그럼, 누가 양태웅이 담근 거야?”

“그럼, 그놈이 민초파가 심어놓은 놈이었나 보네.”

“그놈?”

“응. 들어보니까, 그날 칠성파 마포지부 사무실에 열세 명이 있었는데, 열두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한 명만 도망쳤고.”

“그놈이 그런 거야?”

“그런 거지 않겠어? 막내라고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놈이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MZ칠성파 열두 명이 그 막내라는 놈한테 당한 거야?”

“그런가 봐.”

“그런 거면 그런 거지. 그런가 봐는 또 뭐야?”

“맞은 놈들이 다들 기억 상실증에 걸려서 기억이 없대.”

“뭐?!”

“막내가 깐죽대서 양태웅이가 한 대 치려고 불렀는데, 그때 그놈이 우물쭈물하는 척하다가 주머니에 숨겨놓았던 망치를 꺼내서 선빵을 날렸다는 거 같아.”

“다른 부하들은 뭐하고?”

“다른 부하들도 당했대.”

“한 놈한테? 어떻게?”

“다들 기억이 없다네. 근데 다 망치로 맞은 흔적이 있대.”

“그건 또 뭔 소리야? 왜 다들 기억이 없어?”

“사무실 정수기 물에 약을 탄 게 아닌가 싶어. 그래서 다들 해롱거릴 때, 친 거지.”

“그럼, 민초파 맞네. 계획한 거네.”

“아무튼 양태웅이는 하도 세게 맞아서 멍청이가 됐다는데, 자꾸 신발을 달라고 한대.”

“신발을?”

“의식이 돌아온 이후로는 ‘슈, 슈, 슈’ 거린대.”

“야. 천하의 양태웅이가 그렇게 가는구나.”

“어찌 됐든 마포구 상인들은 신났지, 뭐. 이제 삥 뜯길 일 없어져서.”

“에이- 그게 뭐 오래 가겠어. 민초파가 그런 거면 금방 민초파 애들 들어오겠지.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지부 MZ칠성파가 들어오던가.”

“뭐가 됐든, 정리될 때까지 잠시간이라도 조용할 거 아니야.”

“하긴. 세상이 좀 더 살기 좋아진 건 맡네, 그런 놈 열두 명이 은퇴했으니까.”


그들은 아직 방시영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우린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뭐 먹을까?”

“써브웨이 어때?”

“좋지! 써브웨이는 스테이크 치즈에 스모크 바비큐랑 스위트 어니언 그리고 랜치 소스 추가가 정답이지.”

“역시, 이 형사, 맛잘알이야. 하하하-”



---*---



금요일,

채리네 유치원.


“선생님, 여기요.”

“어머, 채리야. 선생 주려고 싸 온 거야?”

“네, 선생님이 저번에 드셔보시고 싶다고 하셔서 아빠한테 선생님 거 하나 따로 싸 달라고 했어요. 선생님 거예요.”

“어머, 고마워, 채리야. 땡큐, 채리.”

“유어 웰컴, 미스 수지.”


다른 때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수지 선생님은 거절할 수 없었다.

랍스터 롤 마니아이기도 했지만, 지난번에 채리가 먹는 것을 보고 정말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게 가서 사 먹으려고 했는데, 팔지도 않는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다.

수지는 채리가 준 랍스터 롤을 한입 베어 먹었다.


“어머!”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맛!

이건 미쳤다.


“맛있죠, 선생님?”

“어! 너무 맛있다. 아니 이건 미···친게 아니고 너무 맛있어서 기억 상실증이 오겠는데. 채리야, its 쏘 딜리셔스.”

“땡큐. 마이 대디 메이드 잇.”

“와우- your daddy 쏘 굿.”

“예스, 마이 대디 쏘 굿.”


수지는 채리가 가져다준 랍스터 롤을 정말 정신없이 먹어 치우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찾았다.


“분명 이맘때였는데···.”

“뭐가요, 선생님.”

“아, 찾았다! 아버님께 how about 이거 한번 나가보시라고 하는 거 어떨까?”

“뭐요?”

“Subway배 랍스터 롤 챌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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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차기작은 액션 +2 23.12.20 1,182 41 13쪽
19 데뷔 +7 23.12.19 1,379 66 12쪽
18 결심했어요 +7 23.12.18 1,633 57 12쪽
17 착각의 향연 +3 23.12.17 1,778 58 11쪽
16 꿈이라는 건 +4 23.12.16 1,902 73 12쪽
15 기사의 오라 +3 23.12.15 2,010 67 12쪽
14 용사의 랍스터 롤 +5 23.12.14 2,195 83 13쪽
» 1초에 핫둘셋넷다섯여섯일고여덜아호열열하나열둘 +6 23.12.13 2,251 82 11쪽
12 샌 안드레아스 서울 +6 23.12.12 2,346 82 11쪽
11 얼굴 천재와 언어 천재 그리고 잘생긴 고양이 한 마리 +8 23.12.11 2,513 97 11쪽
10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눈빛을 가진 자가 짊어져야 하는 일들 +13 23.12.10 2,641 96 12쪽
9 Lv. 99 잘생김에 관하여 +7 23.12.09 2,695 94 12쪽
8 정의로운 저주 +7 23.12.08 2,709 98 13쪽
7 횟집을 차렸더니 여배우들이 좋아해 +4 23.12.07 2,868 96 11쪽
6 세계적인 보석 다자이너 오드리 반 클리프와의 만남 +4 23.12.06 2,913 97 12쪽
5 새로운 식구, 방돌 +4 23.12.05 3,020 100 13쪽
4 쓸데없는 능력에서 쓸모있는 능력으로 +3 23.12.04 3,143 94 11쪽
3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방사능-FREE 횟집 +3 23.12.03 3,262 95 12쪽
2 방구쟁이 다섯 가족 +5 23.12.02 3,457 91 11쪽
1 방시리 +9 23.12.01 4,001 9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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