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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황실 기사단 사건일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3.12.27 14:04
최근연재일 :
2014.03.31 01:42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56,395
추천수 :
674
글자수 :
248,014

작성
14.03.07 13:39
조회
861
추천
8
글자
10쪽

16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3)

DUMMY

오오, 드디어.

겨우 오전 시간 내에 오늘치 일을 모두 끝낸 유라인이 기대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슬쩍 레안의 옆에 앉았다.

“뭐냐?”

“구경 하러.”

아주 기대되 죽겠다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유라인의 모습에 레안이 짜증어린 표정을 지었다.

한편, 유라인이 그렇게 꿈에 부풀어 여장 대회를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대회 참여자를 위해 여장을 도와주고 있는 무대 뒤편은 그야말로 전쟁통이었다.

“안 해, 안 한다고! 싫다고, 꺼지라고!”

눈가에 눈물까지 매달고서 리엔이 강력하게 주장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여장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건 아니었다. 저게 무슨 옷이야! 그냥, 천쪼가리지!

확실히 리엔의 반응이 이해 될 정도로 옷이 충격적이긴 했다. 세상에 무릎 위로 올라온 아주 짧은 길이하며, 거기다 가슴은 얼마나 파였는지 제대로 된 여자가 입었다면 가슴이 보일 듯 말 듯 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그런 옷은 여성스러움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서, 가슴선에서부터 레이스가 달려있어, 치마에는 앙증 맞은 리본과 보석들이 달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리엔을 위한 특대 리본 머리띠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어찌나 리본이 큰 지 얼굴보다 클 정도였다. 그리고 정말 대박인 것은 이 드레스의 뒤태였다. 안그래도 짧고, 파인 드레스는 뒤쪽에서 더욱 빛을 발했는데, 허리 쪽이 아주 깔끔하게 트여 있었다. 거기다 같이 준비되어 있는 망사 스타킹부터. 역시 기가 막혔다.

“.......지금 장난합니까?”

아무리 황제의 명이고, 레안이 말했다지만 이건 진짜. 머리 끝까지 차오른 분노를 참지 못한 카렌이 싸늘히 말했다. 그것은 라이너 역시도 마찬가지인지라 흉흉한 살기를 흘렸다.

하지만 시녀들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 그들은 황제가 직접 준비한 옷들과 보석들을 장식해줄 뿐이었다.

그렇게 살기와 비명이 넘치는 무대 뒤편. 가까스로 준비를 마친 그들이 드디어 무대 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아?

주작단이야 생각보다 얌전해서 별다를 것이 없었지만 현무단의 차례가 되니, 슬쩍 레안도 기대가 되는 것이. 역시나 현무단의 여장은 훌륭했다.

여장 참가자들 자체가 죄다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지라 더욱 매력 있었다. 거기다 그 까칠한 라이너와 카렌의 여장이라.

하지만 워낙 다들 외모 자체가 훌륭한 지라 여장이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잘 어울렸다. 제일 반전이었던 것은 하륜의 여장 모습이었다. 라이너나 카렌이 좀 시크 도도한 분위기의 여자라면, 하륜은 수줍은 소녀 풍이었다.

머리에는 레이스가 달린 베일에, 옷은 분홍색의 레이스 천지 하늘하늘한 드레스. 볼에는 어찌나 수줍게 분홍색 볼터치를 꼼꼼히 해두었는지. 부담스럽기까지한 과한 속눈썹을 보며 레안은 진정으로 감탄했다.

“안녕하세요...오...~, 16살 꽃다운 소녀..하륜이에요..잉,”

하아, 저건 진짜 아니다. 본인도 느끼고 있는지 주어진 대사를 하는 하륜의 표정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어찌나 일그러져 있는지. 그나마 대사를 할 때는 애써 무심한 척, 수줍은 척 미소를 지었지만 한마디 한마디 끝날 때마다 일그러지는 표정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이어 검은색의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은 라이너가 앞으로 나왔다. 세트인지 똑같이 검은색의 모자를 한 라이너는 그야말로 흑의 마녀 같은 분위기였다.

“넌...내 꺼다. 안 뽑으면, 모두 죽는다.”

그나마 하륜에 비하면 훨씬 나은 대사였다. 정작 본인은 그조차도 마음에 안 드는지 살기를 훌훌 뿌리고 있었지만.

다음으로 붉은 색의 차이나풍 드레스를 입은 카렌이 지적으로 보이라며 쓴 안경을 쓱 들어 올리며 앞으로 나섰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에 비해 거의 엉덩이 부근까지 튿어져 있어 카렌의 다리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앞으로 나선 카렌은 하긴 해야 하는데 하기 싫다는 듯 망설이다 겨우 입을 열었다. 동시에 유혹하듯 올려진 다리로 인해 치마 사이로 드러났다.

“오홋, 안 뽑으면 죽습니다~”

답지 않은 시크한 하트에 눈웃음이라니. 겨우 미션을 마친 카렌의 표정은 역시나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푸핫, 저거 대박인데?”

다음 순서로 등장한 백호단의 모습에 기어코 유라인의 웃음이 터졌다. 그럴 수 밖에 저건 정말 개그였다. 그나마 괜찮은 것은 라힌 한명 뿐이었다. 굳이 다음까지 뽑자면 나머지 둘에 비해 덩치가 좀 나은 카엘이랄까?

원체 곱상한 외모에 슬림한 몸 때문에 라힌은 여장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자연스러웠지만 나머지는 정말 참 대단했다.

특히나 바론과 휴의 모습이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우락부락한 몸에다가 익힌 소매가 없는 얇은 드레스라니. 마찬가지로 옆선이 트여 있어 다리가 보였는데, 아주 다리털과 굵은 다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안그래도 어울리지 않는 덩치에 저런 옷을 입고 있어 충격적인데 머리에 달고 있는 꽃은 또 무엇인지. 심지어 휴는 옷 뒤에 날개가 달려 있었다.

“자기, 나 시져? 그럼 나 삐질 꼬야. 잉.........빌어먹을.”

마지막이 에러인지, 앞이 에러인지 모르지만 욕쟁이 휴의 훌륭한 애교였다.

“호호, 자기들 사랑해~”

뒤이어 카엘의 덤덤한 척 한마디였다. 하지만 역시 카엘도 그리 괜찮은 모습은 아니었다. 바론이나 휴에 비해선 덩치가 작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엉덩이만 겨우 가린 짧은 치마라니.

한바탕 안구가 오염되는 느낌의 모습들이었다. 그나마 라힌이 있어서 다행이랄까.

드디어 마지막 기대 되는 마지막 주자들, 청룡단의 등장이었다.

“푸하핫, 어떡해. 얘네가 더 대박이야.”

기어코 웃음을 참지 못한 유라인이 의자에서 넘어져 거의 바닥을 구르다시피 웃고 있었다. 심지어 레안조차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단 한번도 크게 웃은 적 없는 레안이건만. 그만큼 그들의 모습은 훌륭했다.

우선 리엔부터 보자면, 요정 코스프레인 듯 분홍색의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샤랄라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반전으로 드레스의 상의 부분은 가슴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속살을 그대로 내비치고 있었다. 머리에는 분홍색이 어우러진 아주 큰 리본이 달린 머리띠를 꽂고 있었고. 그리고 옷 자체도 이미 평범함을 넘어서 있었는데, 아주 레이스 천지로 휙휙 감겨 있는 드레스 원단하며, 보석도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다음으로 류는 흔히 소설에서 볼 법한 사디스트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짧은 가죽 반바지에, 가슴만 가린 상의, 한 손에 들린 채찍.

그리고 역시나 유라인의 박장 대소를 유발한 나머지 한손에 들린 목줄. 그 목줄은 그대로 리엔의 목에 감겨 있었는데, 리본 달린 산뜩한 레이스 목줄이었다.

“살려주세요, 주인님. 아잉, 저 귀엽죠, 깜찍하죠?”

대사만 보면 참 귀엽고 오글거린다 싶었지만 말하는 리엔의 표정이 죽을 것 같은 표정이라 더 웃겼다. 울 듯한 얼굴로 말하는 저런 대사라니.

“우후, 자기들 오늘 밤 나랑 한판 할래?”

역시 뻔뻔한 류였다. 단단히 유혹하듯 다리를 쓰윽 손으로 쓰담으며 류가 싱긋 웃었다. 정말 어디 가서 배워온 듯 제대로 아찔한 미소였다. 그런 그의 옆에는 이건 이거대로 반전이다 싶은 이안이 멀뚱히 졸린 표정으로 서있었다.

이건 여장인가, 꼬꼬마 놀이인가.

아주 샛노란 치마에, 하얀 양말, 목에 달린 병아리 그려진 손수건, 머리에는 노란 색 빵 모자, 손에는 귀여운 병아리 장갑까지. 심지어 이름표까지 달려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손에 들린 곰돌이 인형.

이건 그냥 5살 애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첸은 완벽한 시녀 같은 모습을 풍기고 있었다.

역시 대박인 것은 하고 있는 앞치마였는데, 앞치마에는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거기다 단순한 메이드복인 줄 알았던 옷은 상의 뒷부분이 없었다. 즉, 한마디로 등 부분이 아주 휑했다.

“아잉, 자기들 나 오늘 외로워요~”

등 부분을 슬쩍 쓸어 올리며, 첸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쇼라며, 기어코 류가 얌전히 졸고 있는 이안의 치마를 들춰 올렸다.

당연히 남자인지라,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일동 경악하며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치마 속에는 병아리가 그려진 하얀 속바지가 있을 뿐이었다.


드디어 여장 대회가 끝이 나고, 유라인의 적극적 지지로 1등은 청룡단이 했다. 그리고 유라인의 요청으로 그들은 1등 소감을 말해야 했다.

“우후, 자기들 다 기억했어~. 하지만 오늘밤은 이 아이가 놀아줄 거야.”

슬쩍 앞으로 밀린 리엔이 원망스런 표정을 류에게 보냈다. 그러나 류는 어서 시킨 거나 하라는 듯 씨익 웃어 보일 뿐이었다.

“이잉, 나 처음이니까 살살 해줘야 돼~”

말하는 리엔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 한방울이 흘러 내렸다. 이제껏 울어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였건만 이건 진짜 아니었다. 진짜 아니라고.

한방울 흘리자 더욱 서러워진 리엔이 눈물을 몇방울 똑똑 떨구었다.

“어머, 우리 자기 이리와~”

그러나 그 모습을 얌전히 두고 볼 청룡단이 아니었다. 류 못지 않은 첸이 장난스레 리엔에게 다가갔다. 왜인지 불길한 느낌에 리엔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났고, 리엔은 그대로 류와 첸에게 붙잡혔다. 그리곤 리엔은 알몸이 되는 위험을 겪을 뻔 하다 레안의 만류로 인해 겨우 살아날 수 있었다.


작가의말

 

참고로 쓰면서 상상하다 혼자 터졌습니다.. 진짜 얘네들 어떡해...ㅠㅜㅜㅜ

 

이제 마지막은 대망의 연극입니다?

 

어제 늦어서 오늘은 일찍. 잇힝.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4.03.07 17:23
    No. 1

    나름 남주인공 하륜도 망가지는군요ㅋㅋ
    리엔은 서러워 울고 독자는 웃다가 배아퍼 울고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07 18:54
    No. 2

    ㅋㅋㅋㅋ 쓰는 작가인 저도 웃었습니다. 눈물 글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3.07 17:27
    No. 3

    으핫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나모 모르게 읽으면서 상상하다가 지하철 기다리면서 정말 크게 뽱!!!!
    터져버렸네욬ㅋㅋㅋㅋㅋ하륜은 하륜나름 으잌ㅋㅋㅋㅋㅋ
    역시 무적의 청룡단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친구가 미x놈처럼 바라봤지만 무시하고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4.03.07 17:29
    No. 4

    레안이 빵 터진 모습을 상상하니... 흐잌...
    너...너무 귀엽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4.03.07 18:56
    No. 5

    류가 청룡단에 있는 이상, 청룡단을 이기기란 그야말로 불가능?! 무료한 지하철에서 웃음을 선사해드렸다니 오예, 해냈다! 그리고 레안....쓰는 제가 봐도 너무 귀여워요..ㅠㅜㅠ 레안 내꺼야.... 하하하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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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3) +5 14.03.07 862 8 10쪽
16 15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2) +8 14.03.06 1,102 10 7쪽
15 14화 무릇 놀 줄 알아야 잘 사는 법!(1) +6 14.03.05 1,666 9 8쪽
14 13화 원래 세상이 그래. +6 14.03.04 2,022 26 10쪽
13 12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돌려차기 하기. +6 14.03.03 1,221 10 13쪽
12 11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3) +6 14.02.28 1,430 13 10쪽
11 10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2) +6 14.02.26 1,349 12 11쪽
10 9화 여기엔 없을 줄 알았지?(1) +4 14.02.24 1,551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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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화 하늘은 언제나 맑고 맑은데.. +6 14.02.03 2,908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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